77화. 대전 (5)
은은한 서광이 내리쬐는 대전.
바깥의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고요한 대전은 일견 거룩하게 느껴진다.
“여기 들어온 외부인은 그대들이 처음이다.”
아홉 개의 계단 위에 있는 신성한 옥좌.
그 위에 방만하게 앉아있는 백포 사내의 말에 강엽은 슬쩍 옆을 돌아보았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한쪽 손을 혁대에 얹은 채 삐딱하게 선 염왕이 고깝다는 표정으로 광명마교주를 꼬나보고 있었다.
“우리 둘을 동시에 상대하겠다니. 심검을 빼앗긴 거 아닌가?”
“일단 얘기나 해보자고 불렀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군.”
딱 봐도 시간을 끌겠다는 수작인데 모른 척 넘어갈 이유가 없지 않은가.
...투아아아앙!
순간 염왕의 뒤편에서 터진 폭음.
줄곧 정안을 개방했던 강엽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타인의 격공을 가로챘다고?”
차라리 공격이 시작되는 조짐을 읽고 쐐기를 박았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염왕의 격공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방향으로 튀었다.
“무례하군, 염왕. 큰마음 먹고 초대했거늘 대뜸 공격부터 날리나?”
“우리가 예의 차릴 사이는 아니지.”
코웃음을 치긴 해도 먼젓번처럼 기습하진 않는다.
신중한 눈초리로 광명마교주를 살핀 염왕이 강엽을 곁눈질하며 대놓고 알려줬다.
“만곡광역. 놈이 호신강기로 쓰는 신공절학이다. 자기 주변의 공간을 굴절시켜 투로를 비틀어버리지. 보다시피 격공도 통하지 않는다.”
“상시로 두른 이화접목이군요.”
“더하지. 저놈은 저 호신강기로 상대의 내공 흐름까지 방해하니까.”
진기 수발이 융통무애의 경지에 오른 절세고수에게도 통한다면 싸우기 어려워질 터.
광명마교주가 어깨를 으쓱였다.
“안타깝게도 심상지경에 오른 이들에겐 그 정도까지 기대하긴 힘들더군. 그게 됐다면 심검이 딱히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을.”
심검 외의 절기는 먹히지 않는다.
강엽이 심검을 쥘 때, 광명마교주가 옥좌의 팔걸이를 툭툭 치며 등받이에 몸을 뉘였다.
“동료들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지 않나?”
“알아서 잘 하겠지.”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촤아아아악!
단숨에 옥좌까지 뛰어 휘두르는 검격.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강엽의 심검은 광명마교주에게 닿지 못했다.
옥좌에 앉은 광명마교주의 모습이 한없이 멀어진다.
‘이건...!’
둘 사이에 발생한 아득한 거리.
장장 수십 장을 아우르는 심검의 검격으로도 저 멀리 있는 광명마교주를 베는 것은 무리였다.
바로 그때 광명마교주가 손가락을 뻗었다.
순간 본능이 경종을 울리면서 재빨리 호신강기를 전개했지만, 광명마교주의 한 수가 더 빨랐다.
멀어졌던 거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콰앙!
“큭!”
광명마교주의 지법이 호신강기를 뚫고 쇄골을 스치면서 강엽은 반 강제적으로 물러났다.
간발의 차로 스쳐서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다면 허파에 바람구멍이 뚫렸으리라.
싸움을 관찰했던 염왕이 콧잔등을 구겼다.
“공간을 통째로 왜곡한 건가.”
단순히 진기나 경파의 투로를 비껴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를 굴절시키는 위력.
산을 부수고 강을 가르는 심검이라 해도 맞지 않으면 무소용이었다.
“바깥의 술법진이 교도들을 북돋는 것을 봤겠지. 본좌는 천하의 자연지기를 휘두르니, 심검이 없어도 능히 그대들을 상대할 만하다.”
“.......”
석탑을 통해 끌어모은 용맥의 자연지기. 더불어 몽상정토를 통해 들어오는 혼백들의 힘까지.
그 자신의 말마따나 광명마교주는 심검 없이도 능히 천하를 논할 수 있는 절대자였다.
“이제 좀 대화할 준비가 된 것 같군.”
언제든 덤벼들 틈새만 엿보고 있었지만, 광명마교주는 좋을 대로 받아들이면서 깍지를 꼈다.
“사실 준비가 안 됐어도 그대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지. 설령 심상절예를 쓴다 해도 결과는 같을 거다.”
“....”
엄밀히 말하면 광명마교주를 타격할 수단은 있으나,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좋아. 말해봐라.”
“먼저 한 가지 알려주지. 그대들의 동료들은 그에 걸맞은 강적들과 싸우고 있다.”
천장에서 내리쬐는 빛이 산란하면서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보여준다.
그걸 받아든 두 사람의 눈빛이 깊어졌다.
‘마의...!’
하얀 뼈가면을 쓴 흑포의 괴인.
백서희와 약선이 합공하면서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좀처럼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일전에 강엽의 심상절예에 당해 육신을 잃었음에도 다시 부활한 마의의 모습.
무공도 완전히 회복됐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적어도 저것만 봐서는 별다른 위화감이 없었다.
‘아니, 조금은 다르군. 호흡에 구애받고 있어.’
산송장이었던 이전엔 호흡과 상관없이 무공을 구사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새로운 몸으로 갈아탄 영향이 남은 걸까.
‘현운 도장과 옥청선자는 이사도를 마주쳤고....’
당금 구파에서 가장 젊은 장문인들. 그들은 가장 나이 많은 사도와 격돌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제자놈은 맹주와 함께 싸우는군.”
염왕의 말대로 하후진은 청수, 그리고 맹주와 함께 일사도를 상대하고 있었다.
“이상하군요. 괴뢰마와 구사도가 안 보입니다.”
광명마교가 위기에 처한 지금 그들 같은 강자들이 얌전히 후방에서 기다리기만 할 리가 만무.
구사도는 천생 살수이니 몸을 숨겼을 수도 있겠지만, 괴뢰마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항주성에 들어왔을 때도 괴뢰마는 없었어.’
찰나 어떤 가능성이 뇌리를 스쳤지만, 의문을 입에 담기도 전에 광명마교주의 말이 이어졌다.
“상황은 얼추 파악한 것 같으니 본론으로 넘어가지.”
“아직도 할 말이 있나?”
“물론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말은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지. 뭣보다 그냥 죽이기엔 그대들의 능력이 너무 아깝다.”
“...설마 영입 제의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떫은 얼굴로 중얼거리는 염왕의 모습에 광명마교주가 시원한 웃음과 함께 입매를 들어올렸다.
“본좌는 관대하다. 싸우지 않고 휘하에 거둘 수 있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나?”
“난 그렇다 쳐도 이 녀석은 다르지 않나?”
장차 천하의 명운을 두고 다투게 될 운명의 세 별.
광명마교주가 천하를 경략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했는지는 모르나, 강엽의 자리는 없을 터.
“아, 그것 말이군. 안 그래도 생각을 좀 해봤지.”
모용세가에서 육사도의 몸으로 의사를 전했을 때 강엽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지 않았던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 건지 피식 웃은 광명마교주가 턱을 괸 자세로 강엽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넌 일월마교의 주인이 될 몸이지.”
“뭣이?”
염왕도 몰랐던 사실. 한 방 먹은 표정을 짓는 염왕의 모습에 강엽은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정하진 않는군.”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마교주가 될 마음은 있나?”
“....”
“조금은 있는 모양이구나.”
본능적으로 진실을 짚어내는 통찰력.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할 만큼 염왕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광명마교주가 낮게 웃었다.
“네가 일월마교를 손에 넣는 건 본좌의 소관이 아니다. 하나 본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일월마교를 건드리지 않으마. 덤으로 정파의 생존자들이 일월마교에 망명하는 것도 용인해주지.”
“자신감이 과하군. 내가 힘을 모아서 광명마교를 뒤집을 건 생각 못하나?”
“천하를 손에 넣은 본좌를 상대로 말이냐?”
“....”
광명마교주가 말하는 천하는 단순히 땅과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만을 지칭하지 않겠지.
천하 만민의 혼백은 물론, 천하의 자연지기까지 손에 넣고 신위를 손에 넣은 유일한 절대자.
설령 강엽이 진조보다 훨씬 강해진다고 한들 그때가 되면 당적할 도리가 없을 터.
“그때가 되면 저 하늘의 섭리마저 본좌를 건드리지 못할 테니, 그 누가 있어 본좌를 대적할까. 혈마를 죽이는 데 협력한다면 천산에 처박힌 일월마교의 자치를 보장해주는 건 어렵지 않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무슨 수를 써도 여기서 널 죽여야 한다는 생각만 드는데.”
“하하, 그게 가능했다면 벌써 했겠지.”
알량한 세력을 모아 후일을 도모할 것이냐, 아니면 모든 것을 걸고 여기서 끝장을 볼 것이냐.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심상법 전개.
강엽을 중심으로 휘몰아치는 심상의 격류.
무채색의 파동이 장내를 휩쓸고, 강렬한 심상이 광명마교주와 염왕의 뇌리에 각인된다.
* * *
천하의 중심에 우뚝 솟은 거대한 혈목(血木)이 하늘을 떠받치고, 사방을 향해 붉은 줄기를 뻗는 광경.
그렇게 태양을 가릴 만큼 비대해진 혈목은 천하를 장악하고, 종국엔 세상 그 자체가 되었다.
염왕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광오하군.”
심상이 거창하다고 위력이 강해지는 건 아니다. 하나 누가 있어 이런 심상을 품을 수 있을까.
아니, 품은다 한들 제대로 구현할 수나 있을까.
-혈라지망.
심상법처럼 주변을 잠식하는 풍경은 없다.
다만.
“...!”
광명마교주와 연결된 석탑의 공능이 드문드문 끊기면서 기파가 불안정해졌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일어나는 거체.
“진조...!”
[개소리는 잘 들었다.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 됐었지.]
초승달처럼 가늘게 휘어진 마신상의 눈이 광명마교주를 내려다보기를 한차례.
이 장에 달했던 검붉은 거체가 쪼그라들면서 강엽의 육신을 빈틈 없이 감싸기 시작했다.
[놈 역시 시간을 끌고 싶었을 터. 이제부턴 놈에게 절대 여유를 주면 안 된다.]
강엽 역시 마신상을 불러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건 매한가지.
마신상을 무사히 불러낸 지금, 이제 광명마교주에게 여유를 줄 생각은 없었다.
‘술법진을 차단했는데도 기운을 완전히 끊진 못하나.’
앞서 염왕에게 광명마교의 술법진을 파훼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건 적을 속이기 위한 기만책이었다.
이 세상 모든 술법의 흐름을 장악하여 원하는 대로 비틀고 뒤섞는 혈라지망의 묘리.
석탑을 없애거나 용맥의 흐름을 막진 못해도, 술법진 정도는 여반장처럼 차단할 수 있다.
문제는 광명마교주에게 전달되는 힘이 오롯이 술법진에만 의존하진 않는다는 점.
천하의 자연지기와 몽상정통의 힘을 온전히 다루기 위해 보조적인 도움만 받을 뿐이었다.
‘하긴 그렇지 않았다면 모용세가에서도 힘을 못 냈겠지.’
정확한 원리는 알 수 없으나, 광명마교주와 석탑은 거리를 초월해 심상법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가. 그럼 본좌 역시 제대로 싸워야겠지.”
쿠구구구구구궁......!
옥좌에서 몸을 일으킨 광명마교주가 손을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대전이 거칠게 흔들린다.
황제가 기거한다는 자금성의 건청궁(乾淸宮)과 어깨를 견줄 만한 장대한 전각.
본격적으로 공력을 끌어올린 광명마교주가 손을 들자 눈부시게 빛나는 구체가 장심을 떠올랐다.
마치 작은 태양이 강림한 듯한 기운에 강엽과 염왕의 눈이 커지는 순간.
-신화옥(神火玉).
대전의 천장이 부서지고, 바닥이 터져나가면서 세 사람의 신형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우리의 전장은 땅이 아니다. 천리를 논하는 고수라면, 마땅히 하늘에서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
강엽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수천 명의 광명마교도들이 아군을 가두고 몰아치는 가운데 고수들이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개개인의 무위는 아군이 훨씬 윗줄이지만, 적들 역시 군데군데 강자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집중해라, 애송이. 지금은 저놈만 신경 써라.”
[저놈 말을 거들어주기 싫지만 부정할 수 없구나. 한가롭게 전황이나 살피고 있을 계제가 아니다.]
염왕과 진조가 차례대로 하는 말에 강엽은 시선을 들어 광명마교주를 응시했다.
강풍이 몰아치는 허공에서도 평지에 선 것마냥 흔들림이 없는 능공허도.
하얀 장삼만 흩날리는 가운데 그가 말했다.
“지금쯤 소림은 난리가 났겠군.”
“....”
“놀라지 않는 걸 보니 눈치챈 모양이구나.”
“구사도와 괴뢰마가 없었으니까.”
심검을 조금이라도 빨리 되찾기 위해 소림에 갔다면 그들이 없는 게 이해가 된다.
불권이 무력해지고 주요 고수들이 자리를 비웠으니 함락시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터.
“본좌가 심검을 되찾는 게 빠를지, 아니면 그대들이 죽는 게 빠를지 사뭇 궁금하군.”
“세 번째 선택지는 없나?”
“그대들이 본좌를 죽이는 것 말인가?”
광명마교주의 양손에서 떠오르며 찬란하게 사위를 비추는 두 개의 태양. 광명마교주가 손을 털자 성인 장정의 몸통만한 구체가 날아들었다.
“아쉽게도 없구나. 해볼 수 있다면 해보도록.”
쐐애애애애액!
어검처럼 자유자재로 궤적을 바꾸는 구체.
이리저리 움직인 강엽은 능공허도의 경공만으로는 떨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표정을 굳혔다.
그렇다면 심검으로 베는 수밖에.
스걱!
궤적에 걸린 구체가 터지면서 열기가 폭발한다.
그러나 작열하는 열기 속에서 새로운 구체가 튀어나와 강엽의 면전에서 뜨겁게 폭발했다.
그것까지 베는 순간, 이번엔 전후사방 심지어 머리 위와 발 아래에서도 구체가 떠올랐다. 강엽의 기감도 쫓아가지 못할 만큼 신속한 출수.
콰콰콰콰콰콰쾅!
팔방에서 터진 충격이 마신갑을 두들겨댄다.
들끓는 열기를 뚫고 높이 올라가는 강엽의 신형을 본 광명마교주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런 걸로 죽으면 섭섭하지.”
“제법 뜨거웠다.”
등 뒤에 닿은 목소리. 광명마교주가 몸을 돌릴 새도 없이 심상절예가 펼쳐졌다.
-일도무겁살.
수많은 칼날이 정어리 떼처럼 하나가 되어 적의 심신을 인정사정없이 찢어발긴다.
무방비하게 등 뒤를 잡혔으나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아득히 멀어지면서 심상절예가 흩어진다.
“염왕, 보고서도 모르겠나? 이제 평범한 심상절예는 본좌에게 닿지....”
혀를 차는 순간, 광명마교주의 뺨에 일직선의 상처가 새겨지면서 머리카락과 핏방울이 튀었다.
염왕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애송이의 심상법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군. 조금씩이지만 간극을 좁히고 있어.”
“....”
만곡광역은 호신강기다. 강엽의 심상법이 술법에 개입한다면 손을 댈 여지가 없을진대.
“그렇군. 술법을 억누르는 데서 그치지 않는가.”
타인의 술법을 억누르고, 반대로 자신의 술법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비대칭의 심상법.
-무광암.
슈아아아아악!
강엽의 심상절예를 막아낸 광명마교주는 왜곡된 공간을 강제로 좁히는 술법을 감지하고 이를 악물었다.
이전처럼 막지 못하고 피했음에도 어깻죽지가 길게 베이면서 핏물이 솟구친다.
“입도공월의 오의를 심검에...!”
“네 덕분이다.”
호신강기로 공간을 주무르는 광명마교주의 신위.
강엽은 그를 상대하려면 같은 위상에 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가 쓴 수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염왕이 심상절예를 쓴 순간 입도공월로 호신강기에 개입, 멀어지는 간극을 강제로 이어붙였다.
-길에 들어가 공간을 초월하는 술법(入道空越).
그 오의를 깊이 파고들어가면 모든 공격초에 공월의 묘리를 두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