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흡혈왕-371화 (365/450)

74화. 암야 (3)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산속.

길이 끊겨 더 이상 찾는 사람도 없는 으슥한 관제묘에 몇 명의 인영들이 들어갔다.

기왓장이 떨어져나간 처마는 거미줄로 가득하고, 판석 사이로 난 무성한 잡초는 무릎까지 올라왔다.

귀신이 튀어나올 듯 음산한 분위기에 방문자들의 얼굴엔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오를 때.

불현듯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돈은 가져오셨나?”

“...!”

경기가 들린 것처럼 몸을 돌린 방문자들.

관제묘의 안쪽에서 불쑥 나타난 복면인이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왜들 그렇게 놀라나? 고작해야 돈 가져왔냐고 물었을 뿐인데.”

“이놈, 내 조카는 어디 있느냐!”

험상궂은 중년인이 호목을 부릅뜨며 외치자 공기가 웅웅 떨리며 수풀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복면인은 상대의 내공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 유들거리는 태도로 일관했다.

“큰소리치지 않아도 넘겨줄 거다. 돈만 준비됐다면 말이지.”

“....”

한동안 복면인과 눈싸움을 한 중년인은 이내 기세가 한풀 꺾였는지 시름 섞인 탄식을 내뱉었다.

“물건을 가져오거라.”

뒤에 있던 동행인들이 큼지막한 포대 자루를 내려놓았다.

입구를 살짝 들추자 가득 쌓인 전표가 보였다.

“너희가 원한 대로 회양전장(淮陽錢莊)의 무기명 전표로 가져왔다.”

“역시 돈 많은 집안답게 십만 냥 정도는 쾌척하는군.”

아무리 거만의 부를 쌓은 갑부라고 해도 십만 냥이나 되는 전표로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급하게 회양전장의 전표를 마련하느라 값진 보석과 금괴를 팔아야 했고, 그조차 부족해서 가문의 전답 일부를 헐값에 처분했으니까.

“그럼 이제....”

“그전에 조카부터 내놔라.”

중년인이 손바닥을 내밀면서 제지하자 복면인의 미간에 마뜩찮다는 기색이 흘렀다.

“쯧, 기다리면 어련히 내줄까.”

품속에서 호각을 꺼낸 그가 새된 소리를 내자 먼 곳에서부터 다수의 기척들이 몰려왔다.

당황한 사람들이 경내를 침범한 자들을 노려보는 가운데 중년인이 노기를 드러냈다.

“네놈... 약속을 어길 셈이냐?”

“저기나 보시지.”

중년인이 고개를 돌린 곳엔 창백하게 질린 청년이 재갈을 문 채 눈물콧물 쏙 빼고 있었다.

중년인 일행의 안색이 급변했다.

“성아야!”

“내줘라.”

복면인의 부하가 청년의 등을 툭 치자 청년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중년인의 앞까지 비틀거렸다.

일행이 달려와서 꽁꽁 묶인 청년을 풀어주는 가운데 중년인은 복면인과 대치했다.

“미리 경고하는데 헛된 생각은 말도록. 아직 소장주는 완전히 풀려난 게 아니니까.”

“무어라?”

“독을 먹였거든. 주기적으로 해약을 먹지 않는다면 오장육부가 녹을 거다.”

“...!”

생각지도 못한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해약을 받고 싶다면 매달 삼만 냥씩 바치도록.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조카가 죽는 꼴을 볼 거다.”

“놈! 감히 이런 짓을 하고 무사할 줄 아느냐?”

“지금까지 무사한 걸 보면 앞으로도 무사할 것 같은데. 남 걱정할 시간에 돈이나 마련해라. 의원들에게 맡겨봤자 소용없을 거다.”

“젠장.”

그들을 둘러싼 암야각의 위세에 눌린 중년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장주님께 말씀드리겠다.”

“잘 생각했다.”

그렇게 소장주만 내버려둔 복면인은 부하들을 데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공포에 질린 소장주가 덜덜 떨고, 다른 이들도 당황해서 중년인만 바라봤을 때였다.

그들 사이에 세 명의 인영이 홀연히 나타났다.

시커먼 장삼을 걸친 청년과 면사를 쓴 두 명의 여인.

“헉!”

귀신같은 출현에 소장주가 헛숨을 삼켰지만, 의외로 중년인 일행은 놀라지 않았다.

마치 세 남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반응.

“당신들이 시킨 대로 했지만 소장주가....”

“알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강엽과 백서희, 당묘정이었다.

홍가려가 물어온 정보를 습득한 그들은 최근 암야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한 가문을 방문했다.

그리고 아들의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장주를 설득하고, 십만 냥을 준비시켰다.

“지독한 놈들이니 인질을 쉽게 풀어줄 리가 없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소.”

“그럼 정말 소장주가 독에...?”

“사실이에요.”

당묘정의 말에 중년인이 침음했다.

사천당문의 이름높은 후기지수가 단언하니 믿고 싶지 않아도 암담한 마음부터 앞섰다.

“정녕 방법이 없겠소? 아무리 못난 녀석이라지만 형님의 자식이자 우리 가문의 후계자요.”

“강 무사님, 제가 봐도 될까요?”

당묘정의 부름에 강엽은 자리를 비켜주면서 덜덜 떠는 소장주를 초음으로 찬찬히 훑어보았다.

‘독은 제문혈(臍門穴)로 들어갔군.’

간과 배꼽 사이에 자리한 요혈.

잘못 짚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사혈에 독기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온몸에 퍼지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있다.’

원래라면 불가능한 일. 하지만 암야각이 쓴 독은 상리를 거역하고 소장주의 몸 깊숙이 파고들었다.

하오문의 정보통에 따르면 제때 해약을 받지 못해 죽은 자들만 열 명이 훌쩍 넘는 상황.

그 사이 소장주를 진맥한 당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전의 피해자들이 당한 독과 똑같네요.”

피해를 받은 가문과 상단들이 쉬쉬하는 바람에 소문이 나진 않았지만, 당묘정은 이전에도 암야각의 독에 당한 사람들을 진맥한 적이 있었다.

“독 자체는 그리 해롭지 않아요. 체내에 녹아들지도 않고요. 하지만 쓸개즙과 섞이면 그때부턴 오장육부를 녹이는 극독이 됩니다.”

“그럼 놈들이 말한 해약이란 게....”

“쓸개즙과 섞이지 않게 하려는 거죠.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에요.”

독이 퍼지는 것을 유예할 뿐, 소장주를 구하려면 독을 빼내는 수밖에 없을 터.

그때 백서희가 말을 보탰다.

“이건 독사혈문의 독이야. 놈들이 암야각과 손을 잡고 독의 제조법을 넘긴 거지.”

얼마 전 완안극의 손에 걸려 박살이 난 독문. 자기들 딴에는 당문과 비견된다고 자부한 만큼 그들이 지닌 독은 하나같이 악랄했다.

“완 노사님이 놈들을 박살낸 다음에 독사혈문의 본거지까지 쳐들어갔어. 거기서 놈들과 암야각이 손을 잡았다는 증거를 찾았고.”

당연히 해독을 하는 법도 구비되어 있었다.

“독은 빼낼 수 있어요. 저희 쪽에서 해약을 만들었으니 이 자리에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당묘정이 교대하듯이 대화를 이끌자 소장주와 서가장의 무인들이 반색했다.

“그, 그럼 지금이라도...!”

“대신 제가 진기를 도인해야 해요. 독이 경맥까지 퍼져서 해약만으로는 불가합니다.”

그건 당묘정에게 소장주의 목숨을 온전히 맡긴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녀의 신분을 떠나서 생사여탈권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은 꺼려질 수밖에 없는 노릇.

중년인이 뭐라 하기 전에 소장주가 소리쳤다.

“괘, 괜찮습니다. 어서 치료해주십쇼!”

“위험하진 않겠소?”

강엽의 미간에 골이 파였다.

가장 위험한 건 소장주겠지만, 치료 과정에서 뭔가 잘못된다면 당묘정도 무사치 못할 게 아닌가?

“걱정 마세요. 당문의 비전은 천하의 만독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발전했답니다.”

수백 년간 누적된 당문의 지식과 경험.

대를 이어 발전한 그들의 독공은 독의 본질에 닿았고, 가문의 것이 아닌 독조차 다루는 영역에 도달했다.

백서희가 강엽의 허리를 툭 쳤다.

“내가 당 소저 지킬 테니까 그놈을 쫓아.”

혈종술로 쫓을 수 있도록 몇 장의 전표에 강엽의 피를 묻혀둔 상황.

강엽이 중년인을 향해 말했다.

“십만 냥은 되찾을 거요.”

“조카가 무사하다면 그걸로 됐소.”

말은 그렇게 해도 아까울 것이다. 서가장에게도 십만 냥은 가문이 흔들릴 만큼 엄청난 거금이니까.

강엽은 어둠 속에 녹아들며 복면인과 부하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 * *

그 뒤로 며칠이 흘렀다.

복면인과 부하들은 작은 도시에 들렀다.

복면과 흑의를 벗은 그들은 평범한 행색으로 객잔에 들어갔고, 전표가 든 포대자루를 의자 옆에 내려놨다.

잠시 후 점소이가 주문을 받은 뒤 그들의 뒤편에 앉은 죽립인이 등을 맞댄 채 물었다.

“추격자는?”

“없었소.”

“수고했다. 그럼....”

죽립인이 포대자루를 챙기며 일어나려는 그때 복면인이 그의 팔을 덥석 잡았다.

“그냥 가시면 어떡하오? 해약을 주셔야지.”

“아, 그렇군. 벌써 그렇게 됐나?”

깜빡했다는 투로 혀를 찬 죽립인이 손바닥만한 호리병을 꺼내서 탁자에 탕 내려놨다.

“너희가 다 먹고도 남을 양이다.”

원하는 걸 손에 넣었음에도 복면인과 부하들은 기뻐하기는커녕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군. 놈들도 똑같은 독에 당했나.’

어둠 속에 숨어 초음을 운용한 강엽은 복면인과 부하들의 몸에도 똑같은 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돈을 가지고 도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리라.

“고, 고맙소. 다음에도 잘 부탁드리겠소.”

“별말씀을.”

그렇게 포대자루를 챙긴 죽립인은 객잔을 나가서 마굿간으로 향했다.

이후 말을 타고 도시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갔다.

‘평요(平遙).’

본래는 현급이지만 유명한 상단들과 표국들이 몰리면서 산서에선 태원 다음으로 발달한 도시.

전표를 발행한 회양전장의 본장도 이곳에 있었다.

며칠을 달린 끝에 평요성에 도착한 죽립인은 바로 회양전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표를 맡기고, 일전에 강엽이 홍가려에게 받은 것처럼 둥그런 철패를 받았다.

이후에 그가 간 곳은 저잣거리의 국수집이었다.

허기를 때우려고 들렀을 수도 있겠지만 강엽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시장 바닥에서 국수를 말고 있는 노파는 상당한 무공을 지닌 고수였던 것이다.

손님들이 없었기에 죽립인은 국수를 먹으면서 편하게 말을 했다.

“십만 냥을 입금했습니다.”

“안다. 네가 지나는 걸 봤으니까.”

“해약이 필요합니다.”

그 역시 복면인과 부하들처럼 중독당한 것이다.

다만 그들이 걸린 독과는 달리 심장 쪽에 자리한 것이 완전히 같은 독은 아닌 모양.

‘같은 독이 아니니 다른 해약을 써야겠지.’

복면인도, 죽립인도 암야각에게 있어선 수틀리면 버릴 수 있는 편리한 도구나 다름없는 셈.

노파가 시큰둥하게 말했다.

“철패가 먼저다.”

죽립인이 신경질적으로 철패를 내려놓자 노파가 입꼬리를 올리며 손가락만한 자기병을 내놓았다.

“다음 지령을 내려줄 때까지 대기하거라.”

“알겠습니다.”

별로 맛은 없는지 죽립인은 반이나 남은 국수를 내버려둔 채 노점을 떠났다.

강엽은 이후에도 노파를 관찰했다.

독에 중독된 여느 주구들과 달리 지극히 멀쩡한 모습.

이후 해가 지면서 장사를 끝낸 그녀는 철패만 챙긴 채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목적지는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

‘음?’

놀라운 일은 그 순간 벌어졌다.

지팡이에 의존하지 않으면 걷기 힘들 정도로 굽은 등이 절로 펴지면서 사람이 변한 것이다.

푸석했던 백발은 윤기 흐르는 흑발이 되었고, 주름이 흘러내렸던 피부는 생기 어린 젊음을 되찾았다.

창졸간에 노파에서 젊은 여인으로 변한 채 밤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정체 모를 그녀. 그러나 외양의 변화보다 놀라운 것은 내면의 변화였다.

‘삼화취정?’

노파일 때도 강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이 순간 여인은 삼화취정의 절세고수였다.

줄곧 여인을 관찰한 강엽도 그녀가 젊음을 되찾기 전까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변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다시 인파 가득한 뒷골목의 유흥가로 빠지더니, 춤추듯이 지붕을 넘나들며 거리를 빠져나가고 있다.

심지어 노상의 당과를 훔쳐 먹고, 취객의 술을 빼앗아 마시기까지.

그런 특이한 기행을 일삼는데도 그 누구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는다.

단순히 모습을 감추는 걸 넘어 다른 이들의 인식을 교묘하게 비틀고 있는 은신술.

‘이만하면 서희 못지 않은 기량인데...?’

종국에 그녀가 들어간 곳은 기루였다.

사내들의 웃음소리와 기녀들의 간드러지는 웃음소리, 그리고 간헐적으로 들리는 달뜬 신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기루의 지하로 내려간 그녀는 이내 몸을 둘러싼 왜곡된 기파를 풀었다.

그러자 안에 있던 자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부복했다.

“각주님을 뵙습니다.”

암야각의 각주 암야마독.

생각지도 못한 진실을 마주한 강엽은 말문이 막혔다.

‘암야마독이 여인이라고?’

세간의 소문대로라면 암야마독은 노인이었다.

소문이 꼭 진실을 따라가지는 않는 법이라지만 젊은 여인이 늙은 사내라고 소문나다니?

‘아니, 역용술의 대가라면 그런 소문이 나는 것도 문제는 아니겠지. 그런데....’

강엽의 눈이 가늘게 뜨였다.

암야마독이 태사의에 앉은 뒤에 등장한 사내.

암야각 고수들에 의해 양팔이 결박되고, 목에 칼날이 드리운 자는 일전에 봤던 자였다.

암야마독이 다리를 꼬으며 한 손을 턱에 자세로 눈웃음을 쳤다.

“오랜만이네, 적미성.”

멸마전의 수장인 적미성.

일사도와도 자웅을 겨루었던 그가 어이없게도 결박된 모습으로 암야각에 나타난 것이다.

“후후, 용케 날 찾아냈어. 하오문과 개방의 떨거지들도 날 찾진 못했는데.”

“그들은 너에 대해 모르니까.”

“감히-!”

목에 칼을 겨눈 자가 쌍심지를 돋우며 살기를 발했는데도 적미성은 반응하지 않았다.

암야마독만을 응시하며 나직이 묻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셈이냐?”

“무슨 뜻이지?”

“넌 너무 설쳤다. 무림맹과 하오문, 개방이 모두 널 찾느라 혈안이 됐단 말이다.”

“걱정 붙들어 매셔. 그놈들은 날 못 찾아.”

“나는 널 찾았다만.”

“그야 당신이 특별한 거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못 찾았을걸? 찾았어도 죽였을 거고.”

“한 사람은 예외다.”

“누구? 아까도 말했지만 하오문과 개방도 날 못 찾았어. 광명마교가 날 찾긴 했지만, 그건 사업 때문에 만난 거니 예외로 쳐야....”

“귀영.”

“...뭐?”

“너도 정보통을 굴린다면 알 거다. 광명마교의 사도들과 혈교의 교왕들을 죽인 고수. 그자가 산서에 있다. 그는 네가 광명마교의 사주를 받고 죽이려고 한 죽헌 노사의 제자지.”

“그게 사실이야?”

“내 목숨을 걸고 장담하마.”

“이런 씹...!”

“아무리 너라도 그자와 마주치면 죽는다. 하지만 내 손을 잡는다면 살 수 있지.”

“손을 잡자고? 당신의 뭘 믿고?”

“광명마교는 곧 무너진다. 구멍이 난 배에 남아봤자 같이 침몰할 뿐이지. 내 손을 잡아라, 소운빙. 그럼 네게 천하의 반을 주마.”

“하,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흔든 암야마독이 표독한 눈매로 쏘아붙이려는 순간이었다.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이 장소를 떠나면 넌 죽을 거란 말이다.”

“당신이 죽일 생각이겠지.”

“아니.”

적미성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을 바라봤다.

“말했지. 넌 너무 설쳤다고. 충동적으로 움직이니까 이렇게 꼬리를 밟히는 거다.”

그와 눈이 마주친 강엽은 망설이지 않았다.

태사의에 앉은 암야마독을 향해 쇄도하면서 자성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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