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흡혈왕-265화 (262/450)
  • 49화. 쾌남 (5)

    “독곡의 곡주라고?”

    독곡.

    흔히 대륙에선 남만이라는 멸칭으로 불리는 새외에 둥지를 튼 신비문파였다.

    독에 있어선 사천당문과 쌍벽으로 불리는 문파.

    당문 이상으로 폐쇄성 때문에 알려진 게 없다시피하기에, 강엽 역시 그들에 대해서는 몇몇 서적에서 글귀 몇 줄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독곡의 곡주라는 말을 듣자마자 알아들은 것은 얼마 전 암시장에서 접한 정보 때문.

    “독곡은 맹월림에 의해 멸문했다고 들었는데....”

    정무악 역시 소문을 접한 건지 침음처럼 중얼거렸다.

    강엽이 팔짱을 끼고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너, 아니 당신이 독곡의 곡주라고?”

    “...그렇다.”

    우물쭈물하면서도 고개를 주억이는 소년의 모습에 강엽과 정무악이 은밀히 눈빛을 교환했다.

    대충 서로의 눈에 어린 불신감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을 지경이었다.

    ‘황당하긴 하지. 중년인, 하다못해 청년도 아닌 이런 소년이 독곡의 곡주라니....’

    하나 터무니없는 허풍이라고 보기엔 소년이 삼화취정을 이루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반로환동이나 마공 연성의 부작용, 혹은 선천적인 병환 때문에 늙지 않았다면 이런 외모가 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강엽이 불쑥 물었다.

    “당신을 제압한 게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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