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흡혈왕-101화 (101/450)

16화. 미행 (1)

백삼 문사들이 모인 방이었다.

뚜벅뚜벅 발걸음과 함께 낡고 헤진 누더기를 입은 거지들이 나타나자 문사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예를 갖추었다.

“삼가 용두방주(龍頭幇主)를 뵙습니다.”

강호 무림에서 방주라 불리는 자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용두방주라 불리는 이는 한 명뿐이었다.

구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개방의 방주.

-만리독행개(萬里獨行丐) 우황신.

문사가 걸상을 가져오려고 하자 개방주는 단호하게 손을 휘저어 거절하고 땅바닥에 철푸덕 앉았다.

문사들이 난감해했지만, 방주의 측근들도 편히 앉은 모양새였다.

다음 개방주로 낙점된 더벅머리 후개(後丐)만 서 있었는데,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 개방주의 눈총을 받고 입을 호다닥 다물었다.

“이눔아, 파리 들어가겠다!”

“헙! 봐주십쇼. 불초 제자, 간밤에 격무에 치여 잠을 한 숨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격무는 지랄. 술냄새 나니 입 닫아라.”

“넵.”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시늉을 하는 후개를 퍽 한심하게 쳐다본 개방주가 문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왜들 그렇게 오줌 마려운 개새끼처럼 끙끙 앓고 있어. 한두 번 이런 것도 아닌데 슬슬 적응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너희들도 앉거라.”

“소인들이 어찌 감히....”

“어허, 방주령이다!”

지엄한 명령에 문사들이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자 후개가 좌중을 슥 둘러봤다.

“목이당(目耳堂)의 형제들께선 보고를 올리십쇼.”

“요동부터 올리겠습니다.”

구주팔황, 사해오호로 대변되는 강호 무림은 물론 저 멀리 새외에도 분타를 만든 개방이다.

목이당은 각 분타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취합하여 중요도를 매기고, 강호 정세를 예측하는 지자들.

지급을 요하는 급보는 직통으로 보고하나, 가끔은 개방주가 목이당을 찾아와서 보고를 듣곤 했다.

“북해빙궁의 소궁주 야율산산이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 폐관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알음알음 들리는 소문으로는 소궁주의 병환은 치유된 모양입니다.”

별로 흥미로운 소식은 아닌 듯 팔짱을 낀 채 작게 고개를 주억거리는 개방주였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주자 다음 문사가 나섰다.

“복건에서 올라온 소식입니다. 광명마교(光明魔敎)의 교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음지에서 시작된 포교가 이젠 민가의 울타리도 심심찮게 넘고 있습니다.

“광명마교라....”

혈교와 일월신교, 그리고 멸문한 흑룡교와 더불어 사대마교라 불리는 마도 종파였다.

후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겁박해서 강제로 포교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광명마교의 포교는 다른 삼마교와 사뭇 달랐다.

“광명마교는 빈민들에게 대량의 미곡과 약을 베풀고 있습니다. 또한 악명높은 사파와 흑도의 무리들을 척결하여 복건 민심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뭔 놈의 마교가 협객질을....”

후개가 어이없어했지만 개방주를 비롯한 중진들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광명마교가 베푸는 미곡의 양이 어느 정도냐?”

“칠천 섬이 넘습니다.”

“...!”

아무리 광명마교의 교세가 대단해도 수천 섬의 미곡을 베푸는 건 비상식적이었다.

군량미로 쓸 만한 양을 퍼부어준다는 것은 실제로는 그 이상을 비축해두었다는 뜻이 아닌가?

“광명마교의 뒤에 대상단이 붙었을지 모릅니다.”

“지주들에게 빼앗았을 가능성도 있소. 놈들의 사술이라면 사람 홀리는 건 여반장이외다.”

여러 추측이 오가는 중에도 보고를 올린 문사는 입을 굳게 다물 뿐이었다.

차라리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 불확실한 추측을 일삼는 것보단 낫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으음, 둘 다 가능성이 있겠지. 복건의 당주에겐 광명마교를 각별히 주시하라고 일러둬야겠군.”

민심을 위하는 행동을 한다고 안심할 수는 없었다.

광명마교가 마교라 불리는 것은 그들의 교리가 인륜을 거스르고 사람을 홀리기 때문이니까.

“다른 곳의 소식은?”

“섬서에선 일월신교의 무리가 날뛰고 있습니다.”

“운남에선 맹월림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제는 공공연하게 모반을 입에 담고 있습니다. 혈포를 입은 마인들이 맹월림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돕니다.”

어느 곳에서나 사마외도의 무리가 부쩍 늘어났다는 보고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심지어 남쪽의 해남도에서도 대해적이 발호하여 해안선을 위협하고 있었다.

난세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끌끌, 이건 뭐 좋은 소식이 없구먼. 사천과 귀주는 어떠냐? 그쪽도 엉망인가?”

“...사천부터 보고하겠습니다. 낭인전이 주축이 되어 흑접을 토벌했다는 소식입니다.”

“음? 흑접이라면 살수 놈들 아니냐? 암살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해괴한 놈들로 기억하는데.”

“예. 흑룡교의 비술을 손에 넣은 걸로 추정되었던 곳입니다.”

“그렇군. 생각이 난다. 그놈들 수법에서 흑룡교 놈들의 흔적이 묻어났었지. 그 때문에 사천쪽 구파들이 잔뜩 별렀던 걸로 아는데. 한데 낭인전이 그놈들을 없앴다고? 그럴 놈들이 아닌데?”

“정리해둔 보고서입니다.”

문건을 넘겨받은 후개가 그것을 다시 개방주에게 가져다 바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개방주가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소리를 내더니 이윽고 혀를 내둘렀다.

“흑접 토벌 의뢰였군. 게다가 아미파까지 끌어들였다고? 주관한 자가 귀영이라... 이놈은 또 뭐냐?”

“귀영에 대한 보고서도 올리겠습니다.”

또 다른 문건이 개방주의 손에 쥐어졌다.

지난 반년 동안 한 사람의 행적을 상세하게 기록한 보고서를 읽은 개방주가 코를 킁킁거렸다.

“냄새가 나는구먼.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

후개가 격하게 동감한다는 듯이 말을 보탰다.

“거지들이 모였으니 냄새가 날 수밖에요.”

“쯧쯧, 그런 뜻이 아니잖느냐, 멍청한 제자놈아.”

개방주가 딱한 얼굴로 딱밤을 튕기자 후개가 이마를 잡고 뒹굴었다.

“케엑!”

“그것 가지고 엄살은.”

졸지에 격공권(隔空拳)으로 딱밤을 맞은 후개는 붉게 부어오른 이마를 잡은 채 끙끙 앓았지만, 본 척도 하지 않은 개방주는 문사들만 응시했다.

“귀영이란 놈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조사하지. 당장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귀주성은 뭐 없나?”

귀주를 담당한 문사가 긴장하며 보고했다.

“귀양 서쪽 직금현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안개가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관도를 꼈는데, 상행이나 표행을 간 사람들의 소식이 끊겼습니다.”

“호오, 사람을 집어삼키는 안개라... 혹시 안개가 칠흑처럼 시커멓진 않더냐?”

“그건 아닙니다.”

“직금현의 주민들은?”

“범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습니다. 다만 모두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허어, 하필이면 안개란 말인가...”

개방주가 거칠게 자라난 수염을 쓸며 뇌까렸다.

소싯적에 겪은 정마대전으로 인해 그처럼 늙은 강호들은 안개하면 흑룡교부터 떠올렸다.

물론 안개를 다루는 술법진이 흑룡교만의 전유물은 아니나, 이전엔 없었던 전각군이 등장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이어지는 보고가 의심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목격자들의 증언으로는 안개 너머에서 이전엔 없었던 전각군이 언뜻 보였다고 합니다. 또한 낭인전 귀양 분타가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움직인 걸로 파악되었습니다. 닷새 전의 일입니다.”

“귀주 동향은 계속 감시하고, 무림맹이 협조 요청하면 도와주도록.”

뒤에 있는 측근들에게 떨어진 명령이다.

마땅한 대답을 들은 개방주는 게슴츠레한 눈길로 제자인 후개를 돌아봤다. 이마를 문지르고 있던 후개가 사부의 시선을 의식하고 찔끔 놀랐다.

“왜, 왜 그렇게 보십니까?”

“네놈도 알다시피 지금은 온 천하가 개판이다. 각 지역 문파들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그렇다면 무림맹은 어떤 문제부터 처리할 거라고 보느냐?”

후개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거의 즉답이나 다름없는 속도로 대답했다.

“당연히 귀주 아니겠습니까?”

“이유는?”

“다른 지역에 발생한 문제들은 금세 해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니까요. 광명마교나 일월신교를 당장 토벌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운남의 맹월림이나 해남의 악룡맹(惡龍盟)도 그렇고요.”

게다가 문제가 발생한 곳엔 대부분 구파나 팔가 등의 대방파가 버티고 있었다.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해남도에도 해남파라는 걸출한 무맥이 있는 마당.

“반면 귀주성의 문제는 다른 곳에 비하면 크진 않지만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멸문한 흑룡교가 연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귀주성에 대방파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 안개가 정말 흑룡교와 연관이 있고, 흑룡교의 유산이 있다면 사마외도의 무리들이 차지하기 전에 처리해야겠지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난제를 붙잡고 끙끙 앓느니 작은 일부터 처리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네놈이 간만에 옳은 말을 하는구나.”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개방주의 모습에 후개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틀렸으면 개쌍욕 먹었을 텐데.’

하지만 안심하기엔 너무 일렀다. 개방주의 입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 터졌다.

“무림맹에 가라.”

“...잘못 들었습니다?”

“무림맹에 가라고. 이 건에 대한 서찰을 써줄 터이니 총군사님께 전해드려라. 무림맹도 비선을 운용하니 시간이 지나면 알겠지만, 본방보다 빠르진 않을 것이야.”

천하 각지의 백도 문파들을 맹방으로 둔 무림맹이지만 귀주엔 기반이 약했다.

“사대마교의 사안은 특급으로 다뤄야 할 문제이니 한시도 지체해선 아니 되느니라.”

“그, 그럼 전서구를 보내면 되잖습니까?”

“이눔아, 무림맹이 뭔 이역만리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옆동네 정주에 있는데 뭔 전서구야!? 가는 김에 총군사님 심부름이나 해! 이제 네놈이 게으름 피우는 꼴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못 본다!”

강호에선 비만개(肥滿丐)라 불리는 후개였다.

거지답지 않게 뱃살이 출렁거리는 제자의 모습에 개방주의 눈매가 분노로 파르르 떨렸다. 젊은 시절 구주천하가 좁다고 바쁘게 돌아다녔던 자신과 달리 입만 산 제자놈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다.

“이는 방주령이다. 후개가 살을 빼기 전까진 총타 출입을 엄금하겠노라!”

“정말 너무하십니다, 사부님! 전 몸이 아니라 머리로 먹고 사는 종자인데...!”

“에잇, 당장 꺼지지 못하겠느냐!”

그렇게 총타에서 쫓겨난 후개였다. 개방주의 눈에 흙을 뿌리려다 몇 대 더 처맞은 것은 덤이었다.

* * *

창염과 혈기가 부딪친다.

콰아아아앙!

후끈한 열기와 함께 일진광풍이 휘몰아친다.

질끈 묶은 머리카락과 흑포 자락이 바람결에 마구 나부꼈지만 강엽은 개의치 않았다.

저편에서 창염을 휘감은 하후진이 그를 노려보며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압!”

허공을 베어버린 호쾌한 궤적.

하지만 이미 도격의 범위를 벗어난 강엽은 하후진의 사각에 출현해서 손톱을 휘둘렀다.

“그건 하도 많이 봐서 질린다!”

왼발 용천혈로만 진기를 뿜은 하후진은 미끄러지듯 지면을 빙글게 돌며 도격을 휘둘렀다.

하지만 칼날은 허상을 베고 지나갈 뿐.

“...!?”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심리를 이용한 간단한 속임수였다. 등 뒤를 노리는 척하면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기겁한 하후진이 몸을 돌렸을 땐 강엽의 주먹이 바로 코앞까지 치달아 있었다.

위기의 순간, 하후진은 눈을 빛내더니 오히려 한 발짝 앞으로 다가오며 어깨를 들이밀었다.

콰앙!

어깨의 창룡갑과 용린투를 쓴 일권이 부딪치며 타점이 흐트러졌다.

묵직한 반탄력을 느낀 강엽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성가시군. 공방일체의 호신강기라니.’

하후진의 창룡갑은 흑접주의 호신강기와도 비슷한 면이 있었다. 다만 흑접주와 달리 사특한 대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힘을 끌어낼 수 있을 뿐.

‘그렇다 해도 심신 양면으로 부담이 심할 텐데.’

조금만 실수하면 전신의 혈도가 타버릴 터.

이런 도박수를 몇 번이나 하고도 무사한 것은 단순히 하후진의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었으리라.

‘어쩌면....’

상념은 굉음에 삼켜졌다.

투아아아아앙-!

불꽃을 휘감은 도격은 흙바닥을 뒤집고도 그 힘이 죽지 않아 십 장 너머 장강의 물줄기까지 뻗어간다.

불꽃과 수면이 맞닿으며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에 강엽은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이런 무식한...!”

강엽 역시 이 갑자가 넘는 공력을 가졌지만 하후진처럼 폭발적인 위력을 짜내지는 못했다.

그것은 재능의 영역이 아니었다.

‘무공의 차이겠지.’

그의 무공은 철저히 상대의 감각을 비틀고 약점을 찌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혈공진기의 음유한 성질이나 흡혈귀의 능력 등이 그런 무공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반면 하후진의 무공은 지극히 패도적이어서 한 줌의 공력만으로도 큰 위력을 짜낼 수 있었다.

대신 움직임을 크게 가져가기 때문에 그만큼 빈틈도 많이 드러나고, 내공 소모가 빠르다.

전자는 창룡갑이라는 사기적인 호신강기로 어느 정도 약점을 메꿨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우욱, 젠장.”

한쪽 무릎을 꿇은 하후진이 도첨을 흙바닥에 찔러넣은 채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상반신을 감싼 창염이 사그라들자 그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대련을 지켜보던 청수가 신기해하며 말했다.

“불에 닿았는데도 옷이 멀쩡하군요?”

“안 그럼 이걸 쓸 때마다 알몸이 됐을걸. 아니, 그전에 살이고 뭐고 다 탔겠구만.”

그렇게 말하는 하후진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흥건했다. 창룡갑을 쓸 때야 열기로 인해 흘릴 새도 없이 증발했지만 이젠 아닌 것이다.

강엽이 물었다.

“따로 호신기로 몸을 감싼 거 아닌가? 열기가 몸이나 옷에 닿지 못하도록 말이야.”

“엥? 어떻게 알았냐?”

“...그냥 보니 알겠던데.”

“귀신 같은 새끼.”

실은 하후진의 체내 공력이 어찌 운용되는지 궁금해서 초음으로 살펴보던 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쓰벌, 난 안 되겠다. 좀 쉬어야겠어.”

하후진이 벌러덩 누웠다.

가뜩이나 창염으로 어마어마한 공력을 소모하는데, 호신기까지 운용하니 지칠 수밖에.

“으음, 이젠 제 차례인데... 강 도우, 바로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난 누구랑은 다르게 내공 조루가 아니거든.”

짧은 시간 하얗게 불태우고 나가떨어진 하후진은 차마 덤비진 못하고 주먹만 들어올렸다.

“딱 봐라, 이 자식아. 다음엔 내가 꼭...!”

부들부들 떠는 하후진을 깔끔하게 무시한 두 사람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 청수가 생각났다는 듯이 물었다.

“참, 홍 도우는 만나보셨습니까?”

일전에 세 사람이 사원루에 찾아갔을 땐 홍가려가 아미파에 있었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홍가려가 돌아온 것은 어제였다.

“안 그래도 이따 다시 찾아가보려고.”

사원루주를 통해서 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직접 말하는 게 더 확실할 것이다.

‘대책도 찾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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