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한계 찢는 천재마법사-332화 (332/366)

332화 초청 (3)

이형종이란 문자 그대로 이질적인 존재들을 일컫는 분류 기준.

기본적으로 상식과 이해에서 벗어난 괴물이라는 인식이지만, 소수의 개체는 지성을 갖추는 경우도 있으며 인간과 대화 혹은 화합이 가능하기도 하다.

정보상 페르네가 데리고 있는 정령, 블루처럼.

그중 언데드는 가장 대표적이고 포괄적인 이형종이다.

시체와 사기 그리고 감정으로부터 발생하는 괴물. 죽음 속에서 태어나는 역설적인 생명.

놈들은 산 자에 대한 강력한 증오심을 지니고 있다.

또한 죽음의 신비인 흑마법에 의해 사역되기도 하며, 흑마법사에게서 탄생한 언데드는 창조주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갖고 있다.

다채롭다.

저마다의 사인(死因)처럼.

저벅…… 저벅…….

망자들이 다가온다.

생기 없는 몸체에서 흘러나온 불길한 기운.

그를 느낀 아인종과 짐승들이 재빨리 도망쳤고, 약한 생명력을 지닌 풀과 나무는 견디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잎사귀와 뿌리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겨울의 숲이 까맣게 물들었다.

‘대략 수백 정도인가.’

짙은 사기다.

마을을 둘러싸려 하는 걸 보면 자연적인 개체들은 아니다.

그랬다면 생기를 느낀 순간 놈들이 악착같이 달려들었을 테니까.

기다림을 안다는 건 최소한의 지휘 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것.

“말씀하신 대로 기습을 하기 위해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몇몇 다른 개체가 있기는 하다만 감히 조제프 대주교와 팔라딘을 위협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느껴진다.

언데드의 기운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는 흑마법사의 마력이.

거리가 있음에도 훤히 상황을 꿰뚫어 보는 베르덴의 통찰력에, 조제프 대주교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역시 이전에 봤을 때와는 많이 달라지셨습니다. 고작 반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시간의 흐름은 각자마다 다른 법 아니겠습니까.”

“그대에겐 그간의 시간이 아주 길고 밀도가 높았던 모양입니다. 도대체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변화를 넘어 아예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존재감이니…….”

조제프의 눈빛에 직관이 깃들었다.

지금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은, 과거와 감히 비교할 수가 없었다.

다크 워튼의 마탑주인 초월자에게 도전했던, 부족한 경지로 초월자의 격을 감당했었던 호기로운 젊은 마법사가 아니다.

수준을 파악할 수가 없다.

그렇다는 건 마법적으로 쌓아 올린 경지가 대주교인 자신에게 거의 육박한다는 뜻.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벗어난 성장이었다.

문득 네크로맨서와 마차에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머지않아 탄생할 것이다, 새로운 마법의 초월자가.

초월자의 안목이었기에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나 빨리 그 말을 실감하게 될 줄이야.

여기서 그와 만나게 된 건 과연 빛의 인도일까. 어쩌면 세상조차 예견하지 못한 상황이 아닐까.

여신 루아스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길은 없으리라.

하나 조제프는 믿는다.

세상을 선도하는 여신의 빛은 인류의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고.

그 광명을 위해 기도하고, 광휘를 따라 행하는 것이 대주교, 아니 모든 교인의 역할이다.

지금 이 순간 또한.

“팔라딘, 셰인.”

“예, 대주교님.”

“마을의 정문을 개방하십시오.”

언데드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음에도 문을 열라고 한다.

그럼에도 누구도 되묻지 않았다.

셰인이 루아스교의 상징이 새겨진 검을 들었다.

등에 사선으로 매고 있던, 성인의 키를 압도하는 도신을 가진 츠바이핸더가 수직으로 선을 그었다.

후웅.

신성력으로 형성된 빛의 검기.

정확히 정문을 가로막고 있던 두꺼운 나무 판자를 부수고, 문의 틈새를 지나쳤다.

그사이 성직자와 성기사는 각자의 자리에 위치하며 대형을 이루었다.

아드리안은 베르덴을 곁을, 레이라는 레나 주교를 지키며 검을 들었다.

끼이이익.

마을의 문이 서서히 열린다.

바깥에 서 있는 다수의 언데드의 동공 속에서 푸른 불꽃이 일었다.

양옆으로 갈라지는 망자들 사이로 발소리가 들려왔다.

언데드를 지휘하고 있는, 주검의 영광에 소속된 흑마법사가 아니었다.

모습을 드러낸 건 열 살 남짓으로 보이는 아이.

[으아아…… 아…….]

당연히 살아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육신이 썩은 상태로 남아 있는 걸 보아 좀비가 된 모양이다.

사박…… 사박…….

좀비가 작은 보폭으로 걸어온다.

특유의 느릿한 움직임으로 마을의 경계를 넘었다.

이윽고 거리를 두고 베르덴, 조제프와 마주섰다.

그리고.

<시체 폭발>

퍼엉.

조제프를 가리킨 좀비가 터졌다.

너무도 작은 폭발이라 굳이 대처할 필요도 없었다.

검은 피가 대지를 적시고 썩은 육신이 나뒹군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간단하다.

이건 루아스교를 향한 도발이자 조롱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을 찾아온 흑마법사는, 제가 마을 바깥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당장 잡아 오겠습니다.”

팔라딘, 레일버가 몸을 기울였다.

거대한 방패와 철퇴를 든 그에게서 빛의 후광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마을 바깥으로 나가는 일은 없었다.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베르덴이 앞으로 나섰다.

주변의 시선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조제프도 마찬가지였다.

“애셔, 그대가 나서겠다라……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말인즉슨 팔라딘보다 더 빠르게 흑마법사를 잡아 올 수 있다는 뜻.

레일버과 셰인이 뭐라 말하려던 찰나, 조제프가 먼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맡기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베르덴이 오리엔트를 소환했다.

이내 하늘로 날아올라, 빠르게 쏘아져 나가며 숲의 저편으로 모습을 감췄다.

“애셔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도 할 일을 해야겠지요.”

조제프가 뒷짐을 지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련한 망자들을 응시하며 단호히 선언했다.

“죽음을 정화하십시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기 시작하는 언데드 무리.

그에 맞서 루아스교와 아드리안 그리고 레이라가 움직였다.

* * *

마법진이나 특수한 마법 물품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어지간한 마법사는 베르덴의 경지에 의한 감각과 <아케인>으로 강화된 마력 감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타닥.

베르덴이 지면에 착지했다.

죽음으로 오염된 숲.

사방에는 언데드가 득실거린다.

개중에 숨어 있는 상위종이 증오심을 내보이고 있다.

[…….]

마법을 다룰 줄 아는 리치가 세 마리.

이전에 봤던 개체와 다른 걸 보니, 아무래도 리치의 변종인 모양이다.

놈들을 무시하고 고개를 들었다.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응? 팔라딘 아니면 성기사가 올 줄 알았는데, 웬 마법사가 왔군.”

초라한 몰골의 흑마법사.

느껴지는 마력으로 보아 4위계 중위의 경지.

“주검의 영광인가?”

“호오,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걸 보면 루아스교와 연관이 깊은가 보군. 다른 성직자를 부를 필요는 없겠어. 네 번째 하인께 명을 받아 그쪽 대주교에게 전해 줄 것이───”

흑마법사는 싸울 생각이 없다는 듯 말하며 품속을 뒤적거렸다.

여유로운 태도였다.

수십 마리의 언데드에다가 4위계 마법을 구사하는 변종 리치 세 마리를 데려왔다.

그리고 망자들이 시간을 끄는 동안 도망칠 수단 또한 마련한 상태.

설령 팔라딘이 온다고 해도 목숨을 건질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하지만 흑마법사는 두 가지를 간과했다.

첫째는 베르덴의 강함.

둘째는 대화의 여지는 애초부터 없다는 것.

주검의 영광 소속인 걸 확인했다.

즉시 마력회로를 활성화한 베르덴이 마도를 개방하며 마안을 번뜩였다.

중력 속성을 통한 인력.

본래라면 마력 저항력 탓에 생명체를 특정하여 직접적으로 끌어당길 수는 없다.

그러나 공간 자체를 끌어당기다면 얘기는 다르다.

“이게 뭔…… 어억?!”

이상한 낌새를 느낀 흑마법사가 반응했지만 대처는 무의미했다.

베르덴의 의지에 따라, 공간에 속박당한 흑마법사가 끌려온다.

<아이스 스피어>

<아이시클>

<겨울 돌풍>

뒤에서 변종 리치들이 얼음 계열 마법을 시전했으나 애써 막을 필요도 없다.

그런 위력으로는 [아인베르]에 흠집조차 낼 수 없으니.

순식간에 가까워지는 흑마법사.

그를 응시하며 베르덴이 오리엔트를 휘둘렀다.

쩌어어어억!

충격이 복부를 꿰뚫었다.

찢어질 듯 눈과 입을 벌린 흑마법사가 지면에 내리꽂혔다.

생포할 생각이었기에 위력은 조절했으나, 연약한 흑마법사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건 매한가지.

“꺼억…… 꺽……!”

호흡이 뒤틀렸다.

내부에서 울컥거리며 치솟은 숨결이 제멋대로 바깥으로 터져 나왔다.

그 위로 오리엔트가 떨어졌다.

안면을 강타하는 일격.

둔탁한 아픔을 느낀 직후 흑마법사의 의식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물론 죽지는 않았다.

숨은 쉬고 있다. 조금 미약하게.

‘이걸로 흑마법사는 확보했다.’

마력이 깃든 벽안이 주변으로 향했다.

[아아아아아악!]

[케에에에엑!]

지휘자인 흑마법사가 공격당하자, 언데드가 당장 몰려들고 있다.

자신들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걸 본 리치들은 보다 강력한 마법을 연산하는 중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숫자는 꽤 있다.

과거 3위계, 통곡의 기사를 상대했던 시절이었다면 어느 정도 고전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잔챙이인가.’

베르덴이 스태프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지면에 파고든 화염 줄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6위계 집중 마법.

<대화재>

화아아아아아아악!

붉은빛과 함께 솟구친 광활한 화염이 죽은 숲과 언데드를 일시에 집어삼켰다.

* * *

신성력은 언데드와 악마의 약점.

그를 다루는 성직자와 성기사는 어둠의 천적이나 다름없다.

“루아스시여!”

<정화>

성스러운 빛이 언데드를 내리쬔다.

견디지 못한 스켈레톤과 좀비가 그대로 소멸했다.

저항에 성공한 개체는 성기사가 직접 나서서 처단했다.

콰직! 콰지직!

그야말로 일방적인 사냥이다.

대주교가 직접 나설 필요가 없었다.

특히나 이곳에 모인 교인들에게는 숫자의 불리함 따위는 통용되지 않았기에.

그때, 멀리 있던 리치 하나가 대주교를 겨냥했다.

<화염구>

쇄도하는 3위계의 불덩이.

즉시 팔라딘, 레일버가 방패로 막아 내고는 신성력이 집중된 철퇴를 내던졌다.

콰아아아앙!

리치의 상반신이 폭발이라도 하듯 통째로 날아갔다.

원거리에서 철퇴를 회수한 그는 다시 팔라딘, 셰인과 함께 대주교의 곁을 지켰다.

[───!]

[───!]

다음으로 양쪽에서 마을의 목책을 뛰어넘은 언데드 기수들이 나타났다.

왼쪽과 오른쪽.

각자 반대 방향에 위치한 무리들이 칼날을 세우고는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놈들이 노리는 건 대주교와 두 명의 팔라딘.

그러나 몇 발자국 채 움직이기도 전에 가로막혔다.

콰자자자자자작!

핏빛의 검이 현란한 궤적을 그린다.

검끝에서 흘러나온 붉은 실이 닿는 순간 갈라지는 뼈들.

중심을 돌파한 레이라에 의해 무리가 몰살했다.

“와! 대단하세요, 레이라 님!”

뒤에서 레나 주교가 박수를 쳤다.

잠시 그녀를 보며 대답을 대신하고,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향했다.

‘……역시 강해.’

로브로 정체를 숨기고 금속 마스크로 하관을 가린 사내, 아드리안.

그는 어느새 언데드 기수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망자들마저 몰살시킨 상태였다.

‘괜히 애셔와 동행하고 있는 게 아닌 건가.’

그를 주군이라고 부르는 걸 보면 동료보다는 부하에 가까운 것 같은데.

아니면 명예 백작이니 일종의 호위 기사로 봐야 하는 걸까?

‘대체 무슨 관계인지…….’

문득 그들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그러다 내심 고개를 저어 상념을 털어 낸 레이라가 상황을 바라봤다.

수백에 가까웠던 언데드는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루아스교 측에는 사망자는커녕 이렇다 할 부상자조차 없었다.

‘이제 애셔만 오면───’

그때였다.

상공에서 익숙한 기척이 느껴짐과 동시에 가까워졌다.

마을 중심부에 내려온 베르덴.

그의 곁에 떠올라 있는 암석에는 낯선 흑마법사가 단단히 묶여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애셔. 정말로 빨리 돌아오셨군요.”

조제프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흑마법사를 살폈다.

으깨진 코와 부러진 치아들.

여러모로 만신창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거의 반죽음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베르덴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경우에는 반이나 살려 놨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 * *

흑마법사의 심문은 팔라딘, 셰인이 직접 맡았다.

건물 안쪽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적이 찾아왔다.

문이 열리며 한층 더 망가진 흑마법사와 함께 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는 어떻습니까?”

“예, 대주교님. 놈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으나 품속에서 이걸 발견했습니다.”

그건 하나의 편지였다.

그를 건네받은 조제프가 곧장 봉투의 봉인을 풀고 내용물을 살폈다.

───조제프 대주교, 카일리언스의 도시, 서드밀로 와라.

아주 간략한 문장이었다.

“아무래도 전령이었던 모양입니다.”

“전령이라…….”

조제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편지의 문장을 곱씹던 그가 베르덴 일행을 찾아갔다.

그러곤 선뜻 편지의 내용을 공유했다.

레이라가 물었다.

“마치 초청장 같네요……. 여기 적혀 있는 대로 서드밀로 가실 생각이신가요?”

“유력한 단서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조제프는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함정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를 자신할 수 있는 비장의 수단을 갖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도 편지를 보였다.’

베르덴 자신만이 아니라 아드리안과 레이라에게도.

의도는 분명하다. 예상대로 대주교가 말을 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에게 의뢰를 하고 싶습니다. 저희와 함께 서드밀로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

“대주교님, 그건…….”

두 명의 팔라딘이 우려를 표했으나, 조제프가 팔을 들어 제지했다.

“리버런그에서 도움을 받았듯,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물론 차후 그에 걸맞은 보수는 드리겠습니다. 어떠십니까?”

레이라와 아드리안의 시선이 베르덴에게 향했다.

결정권은 그에게 있다는 의미였다.

베르덴이 턱을 쓸었다.

루아스교의 보수보다는 의뢰로 인한 영향, 대주교와 주검의 영광의 목적 등을 계산했다.

그리고 물었다.

“대주교님을 돕는다면 저희에게 걸린 수배령을 더 빨리 내릴 수 있는 겁니까?”

카일리언스의 수배령이 벨디른 공화국까지 닿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레이라의 모험가 권한을 통한 공간 이동은 난항을 겪는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받겠습니다.”

베르덴이 수락했다.

갖가지 이유로 점철된 판단이었다.

조제프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고맙습니다, 애셔, 레이라, 그리고 이름 모를 분. 그럼 서드밀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레나 주교는 당연히 동행이었다.

이대로 리버런그에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손에 걸린 저주를 풀려면 대주교의 신성력이 절실했으니까.

이로써 행선지는 정해졌다.

그 전에.

“어린아이를 죽여 언데드로 만든 저 흑마법사는 처형하십시오.”

조제프의 사형선고가 떨어졌다.

팔라딘이 움직였다.

위에서 떨어지는 철퇴와 아래에서 쇄도하는 예리한 칼날.

콰직! 촤아아악!

사악한 흑마법사의 목숨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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