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화 식별
<암시>로 밝혀진 유적 내부는 모난 곳 없이 매끈했다.
오래된 먼지가 내려앉기는 했지만 바로 어제 짓기라도 한 듯 손상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 상시적으로 일정 이하의 외부 충격을 상쇄하며 세월의 풍화를 무시하는 것.
마도국에서 비롯된, 마력을 이용한 건축 기술의 특징이다.
‘……조용하군.’
베르덴이 계단 아래에 도착했다.
활짝 열려 있는 문. 안쪽에는 넓은 복도가 보인다. 바닥에는 얼마 전에 찍힌 발자국들이 먼지들 사이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탐색자들의 흔적.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차분히 시선을 위로 향했다.
마도국의 상징. 마법진의 근본을 아우르는 최상위 마법진이자 지식 그 자체를 뜻하는 표식인 지고한 팔각성이 시야에 비쳤다.
마도왕의 무덤이니 이상할 건 없는 장식이다.
대부분의 마법사라면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고는 서둘러 무덤 안으로 당장 몸을 들이밀겠지.
하지만 베르덴의 눈썰미는 하나의 의문을 잡아냈다.
‘벽면에 새겨진 홈과 그 홈이 이어진 팔각성…… 단순히 벽화로 쓰기 위해 새겨 넣은 건 아닌 것 같은데.’
당장이라도 쓸 수 있을 만큼 깊이와 형태가 정교하다.
베르덴은 머릿속에 담긴 모든 지식을 끌어내어 의미를 해석했다.
지고한 팔각성.
지금의 베르덴으로서는 단독으로 구현할 수 없는 최상위 마법진 중 하나. 저 마법진에는 ‘통제’의 힘이 담겨 있다.
동급의 마법진을 제외하고, 그와 연결된 모든 마법진을 뜻대로 다룰 수 있는 일종의 제어 장치라고.
어째서 그러한 팔각성을 입구에 두었을까.
생각에 잠겨 있던 도중, 하나의 가설이 뇌리를 스쳤다.
‘혹시 일종의 스위치 같은 건가?’
자격이 있거나 허가를 받은 자를 통과시키는 장치.
만약 저 마법진이 보안 마법진과 연결되어 있다면, 말인즉슨 무덤을 지키는 자물쇠라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예를 들어 저 팔각성을 작동시키지 않는 한, 내부의 함정이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물론 석연치 않은 부분은 있다.
가설대로라면 문이 잠겨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일 테니. 그래도 굳이 자물쇠라고 생각하면 열쇠란 것이 존재할 터.
베르덴과 마도왕의 무덤.
그 교차점에 있는 건 단 하나밖에 없었다.
공간가방에서 푸른 사파이어를 꺼냈다.
입구에 다가선 베르덴이 조심스레 팔을 들어 올렸다.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유물과 팔각성. 그 순간 유물에서 미증유의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가실이 맞은 건가.’
조금 더 믿음이 강해졌다.
이윽고 유물을 제어 장치에 접촉시켰다. 그러자 팔각성이 기동하며, 홈을 따라 마력이 흐르기 시작했다.
쿵! 쿵!
무덤이 두 차례 진동한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생각과는 다른 반응이었으나 무언가 바뀌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팔각성에 머물고 있는 마력과 아무것도 없던 푸른 사파이어에 맺힌 푸른빛이 부정할 수 없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 빛은 베르덴을 어딘가로 이끌고 있다.
리스너의 말이 떠오른다.
────이 유물을 해석하시면 그 길이 보일 것입니다.
‘이게 그 길이라는 건가.’
제대로 정답을 찾은 모양이다.
베르덴은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유물이 의도하는 방향을 따라, 문을 지나고 복도를 거닐었다.
감각으로 느낀바 약간의 경사를 띠고 있다.
도중에 세 번 정도 갈림길이 나타났지만 빛의 방향은 결코 혼동되지 않았다. 예상대로 함정 또한 나타나는 일이 없었다.
마치 무덤이 환영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런데 탐색자들의 시신이 보이지 않는군.’
수많은 발자국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다른 통로에서 당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마냥 그렇다고 하기엔 피비린내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게 이상했다.
한스의 증언에 따르면 꽤나 참혹했던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 어느덧 끝에 도달했다.
“…….”
넓다면 넓고, 작다면 작은 방.
사람 수십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의 원이 중심에 있다.
그 옆에는 하나의 장치가 세워져 있었는데, 베르덴이 손에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유물이 꽂혀 있었다.
차이점은 빛의 유무.
장치 밑에도 빛을 잃은 유물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숫자는 총 세 개.’
다시 말해 방주의 도전자 세 명이 이곳에 찾아왔다는 뜻.
베르덴은 그들의 자취를 따라갔다.
이미 사용된 유물을 빼내고는 푸른 사파이어를 꽂아 넣었다.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아주 정확히 들어맞았다.
후우우우웅.
공간을 울리는 마력의 울림.
유물의 빛이 강해지며, 중심의 원에 무수한 마력의 선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겉으로만 봐도 복잡함과 난해함이 물씬 느껴지는 고도의 마법진. 완성과 동시에 특유의 보라색 빛이 명멸한다.
공간 이동진.
“진짜 무덤은 따로 있다는 건가.”
세 명이 왔고 세 명이 돌아오지 못한 어딘가.
이전의 유물들을 일별한 베르덴이 성큼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사람을 인식하자 빛이 더욱 강해진다.
상당한 양의 마력이 사방을 가득 채우던 그때, 보랏빛 섬광이 일순 베르덴을 집어삼켰다.
…….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법진과 베르덴.
역할을 다한 유물이 어둠 속에 잠들었다.
* * *
에스티리아 왕성, 에스노렌.
찬란한 회의실에서 1왕자 발르그나와 2왕자 로트닐이 강하게 대립했다.
“네가 감히 암살을 주동하다니, 정녕 미친 것이냐?”
“오, 오해입니다, 형님!”
“닥쳐라! 증인이 있는데도 발뺌할 셈이냐! 그리고 그런 말을 할 거면 적어도 데본 공작의 정황을 밝히는 게 먼저겠지. 하지만 너와 공작은 노스램드 공작의 당연한 요구에도 제시간에 답하지 못했다. 이래도 더 말이 필요하나?”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콰앙!
핏줄이 돋은 주먹이 탁상을 강타했다.
“노스램드 공작의 장남, 나이젤을 죽인 데본 공작의 목을 당장 가져와라.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섬뜩한 경고였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2왕비의 아비이자, 2왕자 파벌의 중심 격인 데본 공작이 이런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면, 그 피해는 영영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입술을 짓씹은 로트닐이 답했다.
“증거가 부족합니다. 고작 호위 기사 한 명의 증언 따위로 어떻게 공작의 목을 칠 수 있겠습니까. 그게 진실인지 아직 판명이…….”
“그러니까 위증이다?”
“그건 아니지만, 왜 데본 공작이 나이젤을 죽이겠습니까? 굳이 이런 상황에 위험을 감수하고 암살을 감행할 동기도 없잖습니까.”
“나이젤은 차기 공작위의 계승이 확정된 후계자다. 노스램드 공작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 파벌에 끼치고 있는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지. 동기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그건 형님만의 생각입니다.”
“그럼 당시의 정황을 가져와라.”
“…….”
“역시 대답을 못 하는군.”
발르그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로트닐, 네놈은 곧 오늘의 일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분노가 가득한 음성.
발소리가 멀어진다.
회의실에 홀로 남은 로트닐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서둘러 돌아가 수뇌부들을 불러 모았다.
그중에는 데본 공작 본인도 있었다.
“대체…… 대체 왜 그러신 겁니까?”
“진심으로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전하! 아니, 뒤처리를 한 것은 제가 맞지만…… 나이젤을 죽인 건 다른 누군가입니다. 누군가!”
“그 누군가에 대한 정체를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뒤처리를 할 거면 제대로 하셨어야죠! 왜 호위 한 명을 살려 두신 겁니까!”
“그, 그게…… 분명 죽었는데. 죽은 걸 제 눈으로 보고, 시신까지 처리했는데…… 왜 이렇게…….”
데본 공작이 이마를 감쌌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정신이 너무도 혼미한 탓인지 시야가 뒤틀리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실의의 빠진 공작의 모습에 로트닐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때, 옆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트닐 형님, 아마 나이젤을 죽인 건 큰형님의 짓일 겁니다.”
3왕자 에버스.
얼마 전, 로트닐의 설득에 의해 파벌에 들어온 막내 왕자. 그의 말에 공기가 술렁였다.
“발르그나 형님이 왜…….”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 않습니까. 정치적으로 밀리는 상황에, 큰형님이 작은 형님보다 우세한 건 무력밖에 없습니다. 거대한 암흑가를 지배하는 빈테르트를 등에 업고 있으니, 내전의 빌미를 만든 것이죠.”
“내, 내전? 하지만 나이젤을 희생시키는 건 과한 선택이었을 텐데.”
“큰형님은 자기밖에 모르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노스램드 공작가의 차남도 능력이 있으니 차선책은 됩니다. 오히려 큰형님의 입맛에는 그쪽이 더 알맞죠.”
“…….”
“애초에 나이젤의 호위가 없더라도 큰형님은 다른 증거를 가져왔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내전이 발발하든, 데본 공작이 처형당하든, 명분을 이용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한 것일 터. 일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큰형님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진즉에 말씀하셨다면 지금보다는 더 강하게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으음…….”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지?”
“그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에버스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당하기 전에 선수를 쳐야죠.”
“뭐? 하, 하지만…….”
“절대로 큰형님의 선에 끌려다녀서는 안 됩니다. 만에 하나라도 패배하면 말 그대로 끝장이니까요. 그 오만한 큰형님이 눈엣가시인 저희를 살려 두겠습니까? 확실하게 죽이겠다며 직접 저희의 목을 자를 사람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겨야 합니다. 어차피 아바마마는 관심도 없으실 테니,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칼을 먼저 뽑지 않으면 팔다리 하나씩 잘리고 시작하게 될 겁니다.”
“……그래, 그럴 거야.”
“제 손에 큰형님의 파벌이 가진 약점이 몇 개 있으니 거기서부터 시작하시죠. 잘하면 아킬레스건을 자르는 것만큼 아주 치명적일 겁니다. 제 뜻은 이러한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로트닐 형님?”
꿀꺽.
로트닐이 침을 삼켰다.
데본 공작도 이미 설득이 된 듯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1왕자의 함정에 빠졌다고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곧 로트닐이 결정을 내렸다.
“……좋아. 에버스, 너에게 맡기겠다.”
그 대답이 내전의 시작을 알렸다.
“예, 형님.”
에버스가 자신 있게 웃었다.
그의 눈동자는 마치 꿈을 꾸는 듯 몽롱했다.
* * *
왕성의 가장 깊은 곳.
수십 년 전의 왕좌에는 한 명의 노인이 앉아 있다. 앙상하게 드러난 광대뼈와 갈비뼈. 각종 매직 아이템과 약품들로 악화된 건강을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중이었다.
그 앞에 궁정 마법사단장 레오닐이 부복했다.
“페하, 1왕자 발르그나와 2왕자 로트닐이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이러다 왕국에 큰 피해가 올 것이라 사료되온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피해……?”
에스티리아 왕이 느릿하게 눈을 떴다.
살의와 아집으로 점철된 광기가 번뜩였다.
“누가 왕위를 계승하려 들든 그게 뭐가 중요하지? 이 에스티리아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나인데! 레오닐, 네놈이 지금 그딴 걸 신경 쓸 때냐!!”
“송구합니다, 폐하.”
“너는 실험이나 해라! 그래, 그 실험은 대체 어떻게 됐지?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만 하는 거냐, 얼마나! 내가 얼마나 이런 작은 영토의 왕으로 남아 있어야 하느냔 말이다!”
왕이 발광했다.
레오닐은 꿈쩍도 하지 않고 조곤조곤 답했다.
“이제 특이 형질을 가진 자 하나만 구하면 됩니다. 마침 암흑가의 왕이 그 소재를 파악했다고 하더군요.”
“응? 그 시궁창 속의 쓰레기가 말이더냐?”
“마침 얼마 전에 왕도에 방문했던 ‘애셔’라는 마법사라고 합니다. 이제 그자만 확보하면 그토록 염원하던 왕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래? 그걸 알고도 왜 당장 데려오지 않는 거냐!”
“암흑가의 왕에게 줄 돈이 필요한데 국고를 다루는 일이라…….”
“돈이고 뭐고 썩어 넘치는데 당장 가져다 써라! 어차피 세금으로 금방 채워질 테니! 내 왕국을 내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 그나저나…… 하하하핫!”
에스티리아 왕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희열에 찬 미치광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디어인가. 드디어 내 영광을 되찾을 차례다……! 왕국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위대한 정복왕으로서!”
특출난 것 하나 없었던 평범한 왕.
그 무능력은 타국에 익히 알려져 있었고, 고위 귀족들은 은연중에 그를 얕보았다. 굴욕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바뀌었다.
벨디른 공화국과의 전쟁 중, ‘글러트니’의 도움으로 인해 지배자의 자리를 엿보았다. 눈에 거슬리던 귀족들은 고개를 내리깔았고, 다른 국가들은 눈치를 보며 설설 기었다.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우월감.
그 승리의 도취감이란…… 평생토록 기억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 결과 평범했던 왕은 광기의 화신이 되었다.
잠시나마 강력한 힘을 맛본 무능력자의 집착이다.
참으로 하찮기 그지없다.
뭘 해도 결국은 무능한 왕인데.
‘이제는 아둔하기까지 하니.’
그래도 이용 가치는 있었다.
덕분에 초월자의 격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으니까.
레오닐이 입가를 비틀었다.
“분명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주어는 없었다.
* * *
화아아아악!
공간 이동을 한 베르덴이 즉각 감각을 곤두세웠다.
온갖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신의 마력회로를 활성화한 상태. 오리엔트의 수정에서 황금빛이 흘러나왔다.
‘함정은…… 없는 건가.’
베르덴이 신중히 고개를 돌렸다.
천장에 박힌 마석등의 빛이 어둠을 훤히 밝히고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오로지 어딘가로 이어진 통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그때, 통로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금속이 부딪치는 울림.
간격으로 봤을 때 보폭으로 보인다.
이윽고 그 정체가 드러났다.
“……골렘?”
말 그대로 골렘이다.
크기는 베르덴의 허리에 겨우 닿을 정도로 작았지만, 일자형의 몸체에 팔다리가 붙어 있는 기이한 골렘이었다.
어느 모로 보나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골렘이 종종걸음으로 베르덴에게 다가왔다.
머리로 생각되는 부분에서 고리 형태의 푸른빛이 흘러나왔다.
‘눈의 기능을 하는 건가?’
눈동자는 하나밖에 없다.
베르덴은 외눈 골렘이라고 속으로 명명했다.
골렘의 눈에서 마력이 흘러나와 베르덴을 조사했다.
순간 움찔했지만 애써 저항은 하지 않았다. 어떤 위험을 느끼기에는 매우 적은 마력이었다.
고작해야 1위계 마법을 쓸 정도의.
그때였다.
[종족. 인식 불가. 등록된 외모와 동일하지 않음.]
“……?!”
골렘에게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명확한 의미를 가진 문장과 단어. 마치 인간의 목소리와 흡사했다.
이런 건 본 적이 없었다.
베르덴이 경악하는 사이, 외눈 골렘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허용 가능한 변수. 다음 변수 확인 중…… 삐빅! 오류 발생!]
골렘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마력량 계측 불가.]
[마력 성질 특정 불가.]
[한계 위계 측정 불가.]
[등록자와 동일한 변수. 중요 변수 확인. 오차 없음. 변수 확인 종료.]
[삐빅. 식별 확인.]
붉은 눈이 이번엔 초록색으로 변했다.
골렘이 몸체를 뒤로 기울이며 베르덴을 직시했다.
[어서 오십시오, 마도왕 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