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화 운명 (4)
‘대체 무슨 오해를 했길래 그렇게 된 거지?’
마탑과 블랙 아워가 전쟁이라니.
베르덴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마탑주가 어떤 단서를 잡았길래 그렇게 확신을 하고 블랙 아워를 직접 척살하는지.
아무리 보헤미른 마탑이라고 해도, 마탑이 붕괴된 상태에서 블랙 아워와 전면전을 벌인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텐데 말이다.
‘잘된 건가?’
마탑의 신경이 다른 곳에 쏠려 있다면 좀 더 편히 움직일 수 있다. 성장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주요 전력의 일부를 잃어 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 베르덴은 보헤미른 마탑 자체를 적대하고 있었으니.
‘……로벨린.’
문득 그녀가 떠올랐지만, 걱정은 잠깐이었다.
로벨린은 재능도 재능이지만, 단순히 뛰어난 게 아니라 ‘특별한’ 마법사다. 적어도 화염 계열에 있어서는 지금의 베르덴조차 넘어설 정도다.
시선을 앞으로 향해 블랙 아워를 바라봤다.
저 창백한 남자는, 직전의 마력 위압으로 어림잡았을 때 4위계 정도. 나머지는 아직 판단이 불가능하지만 그에 준하거나 밑도는 수준일 것이다.
‘화력이 밀린다.’
그렇다고 패배하지는 않겠지만, 이쪽에는 지킬 사람이 있다.
소모전을 벌이면 더 승산이 높겠지만, 하르칸을 데리고 빠져나가려면 단기 결전으로 끝내야만 한다.
이제 더 이상 들을 만한 정보는 없다. 거기다 놈들은 지금 방심하고 있는 상태. 베르덴이 천천히 손끝에 마력을 끌어모았다.
그때, 카르딘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지? 수집한 정보에는 전혀──”
<화염기류>
작열하는 기류가 블랙 아워를 덮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그들이 눈을 부릅뜨며 방벽을 펼쳤다.
상당한 내구성이다. 하지만 베르덴의 마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아이스 스피어>
트리플 캐스팅. 빙결의 창들이 각기 다른 표적을 가리켰고, 이내 놈들의 심장을 향해 쏘아졌다.
스피어류는 관통력이 강한 터라, 4위계라 할지라도 마력 방벽으로 막아 내는 모험을 하긴 어려울 것이다.
예상대로 마력을 거두고 마법으로 대응했다.
카르딘은 바람으로, 페리스는 불꽃으로, 첸은 염동력을 둘러 마법의 궤도를 비틀었는데,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트리플 이상의 캐스팅은 블랙 아워에서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니까.
복잡한 연산과 마력 조작을 동시에 이루면서도 해당 속성에 대한 적합한 마력회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노력이 있더라도, 재능을 타고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예다.
‘하르칸의 제자인가?’
그렇다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그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자신들이 숭배하는 다히트 님의 스승 중 하나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
즉, 차후 블랙 아워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기를 띤 카르딘이 페리스와 첸에게 명령했다.
“우선순위를 바꾼다. 저 잿빛머리부터 처리해라. 죽이진 말고 사지만 잘라 내도록.”
“뭐? 그렇게 되면 내 컬렉션이 엉망이 되잖아!”
“상관없잖나. 어차피 가루로 만드는 건 매한가지니.”
“칫. 그 과정이 중요한 건데…….”
페리스가 뽀로통한 얼굴로 손가락을 튕겼다.
<화염 장막>
4위계 마법. 그녀의 주위로 붉게 타오르는 막이 생겨났다.
고열에 닿은 바닥과 벽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히죽 웃은 페리스가 그대로 베르덴에게 돌진했다. 그와 맞서 푸른 뇌격이 그녀에게 쏘아졌다.
파지지지직!
화염과 전류가 서로 뒤엉켰다. 그 여파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고위 속성 사용자였어?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능력도 있네? 그러니까 더 갖고 싶은걸!”
화염 장막과 뇌격이 동시에 사라지자마자, 페리스가 화염 채찍을 만들어 베르덴의 어깨를 노렸다. 그와 동시에 양옆에서 염력으로 움직이는 단검들과 무거운 풍압이 날아왔다.
‘역시 정면으론 무린가.’
그렇다면 틈을 만든다.
<지형조작>
지면이 솟아올라 베르덴의 주위를 감쌌다.
세 방향에서 오는 마법과 부딪치자 먼지가 자욱하게 올라왔다. 생각보다 손쉬운 사냥이 되겠다는 사실에 페리스가 따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베르덴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미 부여 마법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한 상태. 가장 가까이 있는 페리스를 타깃으로 삼았다.
<어스 스피어>
“또 스피어야? 할 줄 아는 속성은 많은 것 같은데 레퍼토리가 뻔하네?”
페리스는 자신 있다는 듯 피하지도 않고 화염 장막을 둘렀다. 고작 3위계 마법 따위는 열에 녹아 사라져 버릴 테니.
그러나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베르덴이 스스로 마법서를 개방하고 소유한 마법사라는 것이다.
촤아악!
바위의 창이 화염 장막을 찢어발겼고, 그대로 날아온 베르덴이 페리스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그녀를 방패로 삼자, 화들짝 놀란 카르딘과 첸이 급하게 마법을 멈췄다.
“에?”
후웅────콰앙!
바닥에 내리꽂힌 페리스가 숨을 토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잠깐 의식이 날아간 그녀의 머리에, 마력 집중을 더한 스태프가 단두대처럼 떨어졌다.
쩌엉!
단검에 부딪혀 궤도가 비틀렸다. 부서진 돌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페리스가 튕겨 나가듯 도망쳤다. 따끔한 느낌에 얼굴을 만져 보니 고운 피부가 일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가, 감히……!”
이마에 핏대를 세운 그녀의 마력이 들끓었다. 열기에 공기가 일그러졌다.
<염열파동>
그녀를 중심으로 화염의 파동이 주위를 휩쓸었다. 아군이고 적군이고 구별하지 않았다.
베르덴이 하르칸을 막아서곤 파도를 시전해 열기를 막아 내자, 수증기가 터져 나오며 동굴 전체를 가득 채웠다.
그 틈을 타 베르덴이 동굴을 분단하는 벽을 만들어 냈다.
하르칸은 확실히 확보했으니 힘을 조절할 필요는 없다. 지형조작으로 벽 전체를 강하게 밀어 내었다.
“뭣……?!”
쿠구구구구! 진동과 함께 수증기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움직이는 벽.
당황한 카르딘이 재빨리 벽에 구멍을 내었고, 페리스는 강렬한 화염을 둘러 몸을 지켰다. 유일한 3위계인 첸은 염동력을 두른 채, 휩쓸려 벽에 처박혔다.
압사당하지는 않았는지 첸이 잔해를 비집고 기어나왔다.
‘지형조작……? 어떻게 비주류 마법 따위가 이런 위력을……!’
카르딘, 첸 그리고 페리스.
이들은 블랙 아워에 들어가기 전, 각국의 지방에서 악명을 떨치는 범죄자들이었다.
하나같이 천만 단위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특히 페리스는, 취향에 맞는 남자들을 잡아다 고문을 하며 산 채로 태워 버린 뒤에, 그 잿더미를 컬렉션으로 모으는 악취미가 있었다.
그런 악행을 저질러 놓고도 멀쩡히 살아남을 정도로 마법사로서의 실력은 우수했다. 그 외 두 명도 마찬가지.
그런데 수적으로도 앞서는 상황에, 한참이나 나이도 어린 마법사에게 밀리다니.
‘4위계 마법을 쓰지 않는 걸로 보아 3위계임이 분명한데.’
이건 치욕이다.
당장 저 잿빛 머리를 제압하지 못하면 블랙 아워로서의 체면이 떨어진다. 설령 임무를 완수한다 한들 다히트 님을 볼 면목이 없다.
그렇게 양측 간의 전면전이 펼쳐졌다.
마법의 화력 자체는 카르딘 쪽이 앞섰지만, 베르덴이 가진 다양한 속성 마법과 방대한 마력 그리고 마법서의 힘은 무너지지 않는 성벽과도 같았다.
콰과광! 콰앙!
마법과 마법이 서로 부딪치며 백중세를 이뤘다.
그 여파에 동굴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일부가 무너져 하르칸 옆에 커다란 바위가 떨어졌다.
베르덴은 하르칸을 보호하며 상대의 마법에 대응했다.
그때부터 염동력으로 움직이는 단검이 교묘하게 하르칸을 노렸다. 변수가 늘어나 베르덴이 점차 밀리기 시작하던 순간.
하르칸이 말했다.
“잘 견뎌 줬네.”
쿠궁!
동굴 바닥에 새겨진 마법진이 발광하며 바닥을 무너뜨렸다.
베르덴이 하르칸을 데리고 날아올랐다. 고개를 아래로 향하니 빛이 닿지 않는 무저갱이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함정? 비행이 없었다면 꼼짝없이 죽었겠어.’
동굴 전체가 무너져 가고 있는 탓에 적들이 보이지 않는다.
빠져나가기 위해 하늘로 향하려 하자, 하르칸이 벽에 나 있는 작은 틈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야 하네.”
베르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통로가 나타났다. 하르칸의 안내에 따라 깊숙이 들어가자, 작은 공간이 하나 나왔다.
온갖 마법과 관련된 물건이 산적해 있는 연구실이었다. 베르덴이 조심스레 하르칸을 바닥에 눕혔다.
* * *
마법진을 발동하기 위해 남은 마력을 쥐어짜 냈다.
얼마 남지 않았던 수명이 급격히 짧아지자, 하르칸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입과 코에서는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이제 더는 시간이 없다.’
하르칸이 힘겹게 팔을 들어 벽을 짚었다. 숨겨져 있는 버튼이 눌리자 벽이 작게 열리기 시작했다.
그 안에 놓여 있는 한 포션. 하르칸이 평생에 걸쳐 만든 두 개의 역작 중 하나였다.
“그건…….”
“쿨럭, 쿨럭! 하…… 자네도 느껴지나 보군. 저 포션 안에 담긴 생소하고도 기묘한 마력이. 이걸 만드느라 자그마치 15년이 걸렸지.”
5,000일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희귀한 약초를 갈아낸 뒤, 달빛과 별빛으로 빚고 또 빚었다.
그 탓에 하르칸의 수명이 더욱 줄어들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고한 빛을 담은 포션을 연단하는 건 누구도 하지 못하고 하지 않을 일이니.
그런 수명과 맞바꾼 노력을 통해 겨우 만들어 낸 이 포션은, 일종의 아티팩트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이건…… 마법사에게 ‘기존에 없는 속성’을 품을 수 있게 하는 열쇠네. 복용한다면 어떤 마법사도 이르지 못한 영역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렇기에 이 포션은 아무나 복용할 수 없다.
정말로 운명에 선택받지 않는 이가 아니라면 말이다.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부작용은 없네. 단언하지. 맞지 않는 운명은 그저 지나쳐 갈 뿐이니.”
가능하면 보다 확신을 갖고 싶지만, 마지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하르칸이 포션을 들어 베르덴에게 보였다.
“이제 시간이 없네. 동정심을 빌려 내 바람을 약속받진 않을 테니…… 부디 받아 주게. 나는 그저 보고 싶네…… 내 운명이 과연 어디까지 정해져 있는지.”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잔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마법사의 마지막.
베르덴이 하르칸이 건네준 포션을 건네받았다.
생소한 마력 이외엔 별다른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몸에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거기다 하르칸이 자신을 죽일 이유도 전혀 없었으니.
하지만 마시기 전에, 이 말만은 해야 했다.
“하르칸.”
“…….”
“세상에 정해진 운명 따윈 없습니다.”
그것이 베르덴의 본질이었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르칸을 일별하고 단숨에 포션을 들이켰다. 청량한 무언가가 체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베르덴에게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 새겨져 있던 역천의 마법진에서.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다.
하르칸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무너진 틈새로 밤하늘이 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빛이…….”
운명을 뜻하는 별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어느새 새카만 어둠만이 남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운명도 읽히지 않았다. 그제서야 하르칸은 베르덴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역천의 별!’
운명이, 뒤틀렸다.
“내가…… 내가 무슨 짓을……!”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선택 탓에 모든 생명의 운명이 사라졌다는 것이 확실했다.
즉, 세상의 멸망. 감당할 수 없는 절망에 하르칸의 눈에서 피눈물이 흘렀다. 후회와 허망함이 가슴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던 그때, 어둠의 중심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작고 미약하나, 결코 사라지지 않는.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정해지지 않는 유일한 운명.
인류는 그것을 ‘가능성’이라고 불렀다.
‘설마…….’
하르칸이 베르덴을 바라봤다.
포션의 힘을 온전히 흡수한 그는 전보다 더욱 강력한 마력의 색채를 띠고 있었다. 작게 숨을 내쉰 베르덴의 올곧은 시선이 하르칸에게 향했다.
“성공한 겁니까?”
성공이다. 성공이고말고.
‘정해진 운명 따윈 없다라…….’
하르칸이 웃음을 흘렸다.
언제나 운명에 휘둘리고 순응해 왔는데, 눈앞에 있는 젊은 마법사는 이미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운명을 뒤엎어 버렸다.
애초에 운명을 읽는다는 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듯이.
‘이 사내를 더 일찍 만났다면 내 인생도 좀 달라졌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는 확신한다.
이 잿빛 머리의 마법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기에 충분하고 넘친다는 것을.
하르칸이 베르덴의 손을 잡았다.
“아직 하나가 더 남았네. 결코 해가 될 일은 없을 테니 온전히 받아들이게.”
새로운 속성을 깨우쳤으니, 그에 맞는 마법을 배워야 하는 법.
미완성에 불과하나 수십 년간의 노력이 담겨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마법을 완성해 나가겠지. 하르칸은 베르덴을 믿었다.
그리고 마력을 전개했다.
<기억전이>
마도에 이른 마법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
기억의 일부를 타인에게 통째로 줄 수 있지만, 그 대신 시전자의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준다.
먼 옛날, 한 마도사가 자신의 제자에게 마법을 물려주고자 만든 마법이었다.
베르덴은 순순히 기억을 받아들였다.
자신이 새로 얻은 속성과 그 지식 그리고 마법까지. 손이 저절로 움직이며 회색의 마력이 잔상을 남겼다.
‘벌써 첫 번째 마법을 깨우친 건가.’
터무니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역천의 별이라는 거겠지.
“커억……!”
힘이 다한 하르칸이 바닥에 쓰러졌다. 베르덴이 서둘러 상태를 살피려 했지만, 하르칸이 고개를 저었다. 아주 홀가분한 미소를 지으며.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군.”
“베르덴…… 이라고 합니다.”
애셔가 아닌 본명.
베르덴, 좋은 이름이다.
하르칸은 마지막으로 숨을 들이마시곤, 밤하늘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남겨야 할까. 아니, 남길 필요는 없겠지. 자신이 신경 쓰지 않아도 베르덴은 스스로 나아갈 테니까.
“시체는 태워 주게.”
천천히 하르칸의 눈이 감겼다.
이내 마지막 숨을 내뱉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움직임은 없었다. 베르덴은 잠시 그 옆을 지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력회로를 활성화하며 자신의 상태를 관조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세상을 위해 블랙 아워를 막아 달라고 했던가.
“그 정도야 얼마든지 해 주지.”
화르륵! 하르칸의 몸이 불에 휩싸였다. 그가 남겼던 반지도 같이.
곧이어 하르칸이 남긴 것들에 화염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이미 모든 게 베르덴의 머리에 담겨 있었기에 아깝지는 않았다.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다.
새롭게 얻은 힘을 시험하기에 쓸 만한 쥐새끼들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으니까.
베르덴이 스태프를 바닥에 짚었다.
4위계 속성 마법.
<어스퀘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