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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찢는 천재마법사-37화 (37/366)
  • 37화 새로운 의뢰 (2)

    루튼 코호트는 자신의 호화로운 개인 별장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스테이크를 뭉텅이로 썰어 먹으며 고급 와인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이 사치스러운 기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뒤, 그는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불안해.”

    불법 노예 매매.

    벌써 3년 가까이 해 오던 일인데도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불안감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자칫 꼬리라도 밟혔다간 그대로 사형일 테니까.

    지금까지 쌓아 온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

    “매번 그 소리군. 이제 질릴 때도 되지 않았나?”

    맞은편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전직 용병단장, ‘스윈들’이 혀를 찼다.

    “루튼,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나. 지금까지 하던 대로, 내가 알려 준 대로 하면 절대 걸릴 일 없다고.”

    “으음, 그래도 만에 하나란 말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사업 규모를 더 늘리는 건 무리 아닌가?”

    “그 정도 모험은 당연히 감수해야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할 것 아닌가.”

    에스티리아 왕국의 귀족들은 노예를 원한다. 노예제가 폐지되었음에도 그때의 취미를 버리지 못한 것이다.

    귀족들의 장난감으로 여겨지다 버려지는 불쌍한 사람들. 약간 죄책감이 들락 말락 했지만 돈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뭐, 우리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자고로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는 거니까. 타국에서 용병단을 운용하며 몰래 인신매매를 해 왔던 스윈들은 그렇게 생각했고, 그 생각은 루튼에게도 점점 영향을 주어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으으음…….”

    루튼이 생각이 잠긴 채 대답을 하지 않자, 스윈들이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사업 늘려서 돈을 확 끌어모은 다음에 공국을 뜨는 걸로. 돈만 있으면 어디든 살기 좋은 법 아니겠나? 아니면 왕국으로 가서 귀족들 밑에 들어가는 것도 좋겠지. 제대로 된 권력도 한번 누려 봐야지. 그렇지 않나, 응?”

    스윈들이 뱀처럼 속삭였다.

    그에게 루튼은 꽤 좋은 사업 파트너였다. 덕분에 코호트 상회를 내세워 노예 매매를 철저하게 숨길 수 있었으니. 당장 돈 좀 벌었다고 버리기엔 아까웠다.

    나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한 바람막이로 곁에 두는 게 좋겠지.

    그런 스윈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튼은 머릿속으로 제안에 대해 저울질을 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대신 반드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돼.”

    “걱정도 태산이군. 이제까지 잘해 왔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겠나?”

    그리고 몇 달 후.

    귀족에게 고용된 용병단과 함께 한 마법사가 찾아왔다.

    * * *

    부지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루튼 코호트의 개인 별장.

    그 주위로 여러 건물이 둘러싸여 있었고 일정 간격으로 감시탑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담벼락과 여러 마법 보안 장치까지. 곳곳에서 상회의 경비들이 경계를 서거나 순찰을 돌고 있었다.

    “아주 돈을 덕지덕지 쏟아부었구만. 역시 정면을 뚫고 들어가는 게 좋겠어. 자신은 있겠지, 베뎃?”

    “물론이죠, 로윈 단장. 제가 화염구로 아예 박살을 내 놓겠습니다.”

    “좋아. 입구를 부순 다음에 재빠르게 제압해서 끝내 버린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귀티 나는 놈 보이면 그 상회주라는 놈일지도 모르니까 실수로라도 죽이지 말라고. 모두 알겠나?”

    “예, 단장.”

    로윈의 명령에 용병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그때, 마법사 베뎃이 말했다.

    “그나저나 백작이 따로 불렀다는 마법사는 아직 안 온 모양이네요.”

    “아, 그…… 애셔라고 했었나? 시간 되면 알아서 오겠지. 뭐, 애초에 나설 기회조차 없겠지만.”

    이번 의뢰만 잘 끝내면 돈은 물론이고 백작의 눈에도 들 수 있을 터. 그 기회를 넘겨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로윈은 그렇게 다짐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한 마법사가 나타났다.

    잿빛 머리에 청안. 그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용병단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베르덴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단장으로 보이는 로윈에게 다가갔다.

    “로윈 용병단의 단장, 로윈이 맞습니까? 마법사 애셔라고 합니다.”

    “아, 어…… 크흠. 딱 시간 맞춰 오셨군. 만나서 반갑소, 애셔. 로윈이라고 부르시오.”

    로윈이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심상찮은 느낌이 들긴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파이를 같이 나눠 먹을 수는 없다. 전력은 자신들 쪽이 훨씬 위니까.

    침을 삼킨 그가 베르덴에게 말했다.

    “오자마자 이런 말 해서 뭐하긴 하나, 이미 계획은 준비되었소. 우리 쪽 마법사가 입구를 뚫고 신속하게 저 별장을 장악할 예정이지. 솔직히 말해 그쪽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

    그 말에 베르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페일의 정보에 따르면 스윈들이란 자는 꽤 강하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용병단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설마 모르는 건가?’

    생각해 보니 그럴지도.

    백작이 원하는 건 생포가 아닌 상대의 전력을 줄이는 것. 로윈 용병단은 베르덴처럼 정보상을 통해 의뢰를 받은 것이 아니었기에, 그 진의를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베르덴이 별말을 하지 않자, 자신의 기세에 밀렸다고 생각한 로윈이 당당히 말을 이었다.

    “그러니 방해가 되지 않게 후방에서 지원해 주시오. 자칫 계획이 틀어지면 우리 둘 다 손해니까. 이해해 주면 고맙겠군.”

    베르덴이 잠시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일단 로윈이 바라는 대로 뒤에서 지켜보기로. 페일의 정보가 사실이라면 로윈의 계획이 틀어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

    그때 나서도 늦지 않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하하하! 말이 통해서 좋군! 나중에 일 끝나고 술이나 한잔 살 테니 이번만 양보 좀 해 주시오!”

    로윈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별장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 * *

    우우우웅!

    경계를 지나자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베뎃이 나서서 화염구로 정문을 단번에 날려 버렸다.

    소란을 듣고 경비들이 정문으로 몰렸다. 입고 있는 장비들을 보니 타국의 용병단이 분명했다.

    그 수는 대략 30명 남짓.

    로윈이 이끄는 용병단과 비슷한 숫자였다. 그러나 그 전력 차이는 로윈이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쩌어엉!

    “크윽?!”

    순간 시야가 흔들릴 정도의 묵직한 일격.

    가까스로 막아 낸 로윈이 다급하게 거리를 벌렸다. 어찌나 충격이 강했는지 팔이 후들거리며 검 끝이 심하게 흔들렸다.

    전투망치를 어깨에 멘 사내가 크게 비웃었다.

    “크하하하하! 갑자기 습격이라길래 놀라서 나와 봤더니, 이건 뭐 개잡놈들이었군. 대체 어떻게 알고 여길 찾아왔는지 모르겠지만 곱게 죽을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후우웅. 후웅.

    사내가 전투망치를 휘두르며 서서히 다가왔다. 로윈은 검을 꽉 잡으며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확실히 자신의 용병단이 밀리고 있었다.

    ‘거기다 베뎃까지……!’

    3위계 하위 마법사이자 부단장인 베뎃. 그는 상대 마법사에게 밀려 궁지에 몰려 있었다.

    아니, 저건 그냥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는 건 베뎃을 몰아넣고 있는 마법사는 최소 3위계 중위 이상이라는 뜻.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된 거지? 어떻게 고작 상회를 지키는 개들이 이렇게나 강한 거야?!’

    부정해 봤지만 상황이 달라질 리가 없었다. 이대로 가단 전멸이다.

    그렇게 로윈이 뒷걸음질 치던 그때, 뒤에서 얼음 구체가 날아오더니 전투망치와 부딪쳤다.

    “응? 이건 또 뭐야?”

    사내가 고개를 돌렸다.

    당황한 얼굴의 로윈을 지나친 베르덴이 전신의 마력회로를 활성화했다.

    ‘서로 간의 용병들 수준은 비슷하다. 문제는 저 망치하고 마법사.’

    그러나 이들 중에 스윈들은 없다. 아마 상회주 곁을 지키고 있겠지.

    그 전에 저 둘을 처리하면 보다 제압하기 쉬울 터. 이미 후방에서 전력 파악은 끝낸 지 오래다.

    <암석강타>

    베르덴의 마법.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바위를 본 사내가 씨익 웃더니, 정면에서 쪼개 버릴 생각으로 전투망치를 크게 휘둘렀다.

    꽈앙!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너무 단단했다. 그리고 무거웠다.

    “이, 이런 씹……!”

    뿌드득. 이 악물고 밀어냈지만 무리다.

    이내 사내가 튕겨져 나가며 바닥을 굴렀고, 암석은 멀리 있던 건물을 무너뜨렸다. 흙투성이가 된 사내가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 개새끼가아아!”

    전투망치를 든 용병이 육박했다.

    후웅! 후우웅!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육중한 무게로 휘둘러진 망치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물론 정통으로 맞았을 경우에 말이다.

    <겨울 돌풍>

    <스톤 볼트>

    혹한의 바람이 용병을 얼렸고, 돌조각이 머리를 가격했다.

    놈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 틈에 접근한 베르덴이 스태프로 얼굴을 후려쳤다. 얼굴에서 터진 피가 저 멀리까지 날아갔다.

    연이은 충격에 사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끄윽……! 이 좆만 한 마법사가 잔재주를……!”

    그런 그의 눈앞에 스파크가 튀었다.

    <전격>

    파지지직!

    사내의 몸이 푸른 전류에 집어삼켜졌다. 검게 그을린 그가 흰자를 드러내며 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위력을 조절했기에 죽지는 않았다.

    베르덴이 푸른 눈을 번뜩였다.

    ‘위쪽에 마법사. 3위계.’

    하늘에서 마력을 느끼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베르덴을 향해 날아오는 바위의 창. 똑같은 마법으로 대응했다. 최대한의 마력을 쏟아부은 데다가 마법서로 강화까지 된 마법과 평범한 마법 중 무엇이 이길지는 불 보듯 뻔했다.

    “어, 어?”

    퍼억!

    베르덴의 창이 마법을 박살 내고 마법사의 다리를 관통했다. 그리고 추락해 건물 지붕에 떨어졌다.

    순식간에 부단장과 용병단의 수석 마법사가 당하는 걸 목격한 용병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야…… 이거 위험한 거 아니야?”

    그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꼴깍꼴깍 침을 삼킬 뿐이다. 두려움이 전염병처럼 하나둘씩 퍼져 나갔다.

    로윈 용병단 또한 베르덴의 눈치를 보며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그 순간, 저택의 문이 열렸다.

    “이게 지금 무슨 소란이지?”

    “단장님!”

    * * *

    용병단장 스윈들.

    베르덴은 그가 아닌, 뒤에 있는 사람에게 시선을 향했다.

    ‘상회주 루튼 코호트가 분명하군.’

    무기 한번 제대로 쥐어 보지 않은 듯한 매끈한 손, 그 손가락에 끼어 있는 상회의 인장 반지, 옷 밖으로도 보이는 뱃살, 고급 양복. 어느 모로 보나 루튼 코호트임이 틀림없었는데, 그는 베르덴을 보며 겁에 질린 듯 미약하게 떨고 있었다.

    베르덴이 스윈들에게 고개를 향했다.

    주위의 참상을 확인한 스윈들이 시선을 마주하며 물었다.

    “보아하니 다 알고 온 모양이군. 대체 어디서 정보가 샌 거지? 죽기 전에 말해 줬으면 좋겠는데.”

    “죽는다는 게 날 보고 얘기한 건가?”

    “그럼 당연하지. 내 부하들 몇 죽였다고 네가 이긴 줄 알았나? 새파랗게 어려서 그런지 자만심이 가득하군. 나 혼자서도 너희 전부를 죽일 수 있거늘.”

    스윈들이 허리춤에서 레이피어를 꺼내들었다.

    “내가 주제를 알려 주마.”

    스윈들은 상급 용병답게 노련했다.

    대인전 경험이 많았기에 페인트를 섞은 움직임으로 사람을 속이는 데 능숙했다. 레이피어로 급소를 노리는 정확도 또한 수준급이었다.

    베르덴이 스태프로만 상대했다면 몇 분도 당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베르덴은 마법사다.

    그것도 동일 위계의 마법사를 단번에 쓰러뜨릴 정도로 독보적인.

    서걱.

    몇 번의 교전 끝에, 스윈들의 팔이 떨어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를 억눌렀지만 역부족이었다. 대량 출혈로 인해 피부가 하얗게 질렸다. 고통 때문에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기 힘겨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급 용병이었던 자신이 저렇게 어린 마법사에게 졌다고? 그것도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이건 말이 안 된다. 이건 너무 불공평했다.

    밑바닥에서부터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왔는데, 이리도 허무하게 죽어야 한다니. 스윈들이 간신히 신음을 참으며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사, 살려…….”

    콰드드득.

    땅이 솟아나더니 스윈들의 육체를 구속했다. 당장 죽이는 것보단 사로잡아 백작에게 넘길 생각이었다.

    ‘다음은 상회주.’

    “히, 히익!”

    베르덴의 시선을 받은 루튼 코호트가 자리에 주저앉았다.

    흘러넘친 뱃살이 출렁거렸다. 수년간 인신매매를 일삼은 악질적인 범죄자치고는 허무한 끝맺음이었다.

    * * *

    대기하고 있던 백작의 기사들이 왔을 땐,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베르덴은 아무렇지 않게 루튼 코호트와 스윈들 등을 인도했고 로윈과 그 용병단은 말없이 손을 거들었다.

    그 결과 깎이긴커녕 생포에 대한 추가 보수까지 받았다. 페일이 말하길, 백작이 불만이 좀 많아 보였지만 나름대로 일 처리에 만족한 모양이라고.

    ‘돈이 꽤 많이 쌓였어.’

    계좌가 두둑해졌다. 한동안 돈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며칠이 지나, 다시 대장간에 들렀다.

    다행히 기한이 연장되는 일 없이 반지의 수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음에 또 오슈!”

    대장장이의 배웅을 받고, 베르덴은 반지에 다시 감정을 사용했다.

    여전히 효과는 읽을 수 없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흔적들의 간격이 줄어든 상태. 대충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왔다.

    단순히 마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고 여러 재료가 필요하다. 그리 귀한 것들은 아니라 코헨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겠지.

    “……음?”

    베르덴은 거리를 지나던 도중,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근처로 가 보니 수십 명의 인파가 구석에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꽤 시끌벅적한 게 평소 삭막한 분위기의 코헨에서 느낄 수 없는 활기였다.

    가까이 가서 안쪽을 슬쩍 들여다봤다.

    “친구와 크게 다투셨군요.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서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발 양보하고 먼저 사과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걸 어떻게……. 아, 아니 그 말대로 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예언가 님!”

    “불행을 사서 만들고 계시네요, 과거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음에도. 좀 더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평생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알…… 겠습니다, 예언가 님.”

    돗자리를 펴고 카드를 뽑아 점을 봐 주는 노인과 옆에서 구경하는 어린 소녀.

    얼마 전에 여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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