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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537화 (534/705)

제520화

“파이어 샤워!”

하늘에서 머리통만 한 불덩이가 쏟아져 내렸다.

까앙-

상대의 검을 밀쳐낸 구찬기가 소리쳤다.

“자기편도 죽일 작정이냐!”

불덩이는 아군, 적군 가리지 않았다.

능선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선배!”

“나도 알아.”

구찬기와 최한결은 각자 자신 있는 검법을 사용했다.

구찬기는 백야검법을.

최한결은 자전검법을 사용했다.

구찬기의 검에 강한 양강지기가 맺혔다.

번쩍임과 동시에 바닥으로 내리던 불덩이를 일제히 갈랐다.

최한결로 검을 사선으로 그었다.

그 순간.

자주빛 검기가 반월모양을 한 채 뿌려졌다.

푸확-

최한결의 검기에 의해 상대편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쏫아올랐다.

“악!”

“컥.”

팔, 어깨, 허벅지 가릴 것 없이 깊게 베였다.

한 조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킨 구찬기와 최한결.

하나 상대의 숫자는 줄지 않았다.

한 조가 무력화됐다면 나머지 인원이 빈 공간을 채웠다.

“이미 예상했어.”

구찬기는 앞으로 경공을 펼쳤다.

최한결로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상대를 뚫고 나아갔다.

목표는 상대의 깃발이 있는 거점.

두 사람은 앞으로 짓쳐 나가며 마법 각성자들이 시동어를 말하지 못하게 몰아붙였다.

백야의 검기와 자전의 검기는 무자비했다.

보이는 물체나 사물을 가차 없이 부쉈다.

“큭.”

마법 각성자들이 베리어를 만들었으나.

베리어는 얼마나가지 못해 부서지고 말았다.

“젠장! 고작 두 사람한테 고전하다니.”

“언제 신호가 오는 거야.”

“조금만더 버텨보자!”

나혜원의 학생들이 이를 악물고 대항했다.

싸움은 격렬해졌다.

그럼에도 구찬기와 최한결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상대편은 두 사람을 상대하기에 실력이 부족했으니까.

불바다가 된 능선을 넘은 두 사람은 분지에 다달았다.

“후욱… 후욱…”

“하아아. 마법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무공 각성자만 있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으리라.

한데 마법 각성자가 변칙적인 공격을 가하니.

쓸모없는 힘을 사용해야만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꽤 많은 내공을 소모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숨이 가빠왔다.

“상대도 특수권한은 사용하지 않았어 후욱…”

“빨리 사용하게 만들어야하는데.”

그때였다.

펑-

하늘 위로 빨간색 폭죽이 터졌다.

나혜원 학생들의 신호였다.

그녀는 그 신호를 보자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

땅을 세차게 밟은 그녀.

두 사람을 무시 한 채 경공을 펼쳐 사라졌다.

[지금이다.]

[저희 계획대로 됐어요.]

두 사람은 나혜원이 움직여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녀가 사라져줘야지만 깃발을 뺏는데 수월했으니까.

두 사람은 좋다고 다시 힘을 다해 전진했지만.

“넌!?”

“분명 아까 지나갔을 텐데?”

처음 능선에서 마주쳤던 1조가 버젓이 있는 게 아닌가.

“일루전이란 마법을 들어는 봤나?”

“일루전?”

“젠장. 당했다.”

구찬기가 욕을했다.

그들과 싸우던 학생들이 사라졌다.

나혜원을 따라서 거점 공격에 참여한 것.

이곳을 방어하는 인원은 나혜원 학생 중에 가장 강한 1조였다.

“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 같습니다. 설마 일루전으로 저흴 속일지 몰랐어요.”

“제대로 확인 안한 우리 잘못이야.”

구찬기와 최한결은 낭패어린 표정을 지었다.

적의 2조와 3조를 상대로 내공 소모를 많이했다.

그런 상태로 1조와 맞닥뜨리는 건 좋지 않았다.

필패.

상대 거점을 점령하기도 전에 지쳐 쓰러질 거다.

“한결아 어쩌냐.”

“뒤로 빠질까요?”

“빠질 수 있어?”

“아니요. 못 빠질 것 같습니다.”

“결국 개돌밖에 없지?”

“네. 그냥 부딪혀 봐야죠 뭐.”

구찬기와 최한결은 서로의 등을 마주하고 검을 고쳐 잡았다.

결연한 눈빛.

그러면서 전음을 주고 받았다.

[저희는 특수권한을 언제 발동할 겁니까?]

[우리가 신호를 줘야 특수권한 발동이지?]

[아마도요?]

[우리편이 위기에 처했으면?]

[신호를 터트리고 바로 특수권한 발동을 요청하겠죠.]

[곧 신호가 오겠네.]

[나 교수님이 저희 거점에 도착하면 신호탄이 울릴 겁니다.]

두 사람이 전음을 주고 받는 사이.

아니나 다를까 파란색 신호탄이 하늘 위에서 터졌다.

“특수 권한 발동.”

구찬기는 망설임없이 특수 권한을 사용했다.

나혜원 교수가 아군 거점에 도착했다면 막을 수 있는 각성자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들이 있으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버티지 못할 거다.

“교수님을 거점 방어에 사용했으니 우린 어떻게든 거점을 점령할 생각하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심호흡을 한 차례한 후 상대편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진병철이 탄식했다.

“아, 파천자 님의 말씀이 틀리다니.”

이준의 추종자인 진병철이 안타까워했다.

언제나 정답만을 말하던 이준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틀린 듯했다.

검제가 옆에서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내기를 할 걸 그랬소. 파천자를 꺾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이오.”

“싸움으로 이길 수 없으니 내기라도 이겨보잔 심보냐 춘식아?”

“심호 넌 파천자를 이기고 싶지 않아?”

“당연히… 뭐든 이겨보고 싶지. 평생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말해봤다 이놈아.”

“큼큼. 이해한다.”

괴개는 검제의 심정을 잘 알았다.

언제나 위에 있던 놈이었다.

그런데 손자뻘인 괴물 각성자가 나타났다.

얼마 안 가 녀석이 있던 자리를 뺏어버리더니.

아예 쳐다도 보지 못한 곳까지 올라간게 아닌가.

싸움으로 이기는 건 단념했다.

절대 파천자를 이기지 못한다.

변수조차도 없었다.

마음 편히 인정하는 게 심신에 좋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내기 하실래요?”

“정말 이지안 교수, 파랑팀이 이길 거라고 보오?”

“네. 전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준은 확고했다.

고집이 아닌 이지안에 대한 믿음이었다.

뒷자리에 있던 진병철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 파천자님을 믿고, 이지안 교수에게 걸겠습니다.”

그가 검제를 대신해서 내기를 시작하자.

나머지 가주들도 내기에 동참했다.

“아무리 파천자님이라도 이번에는 틀린 것 같습니다.”

“저도 나혜원 교수팀인 빨강팀에게 배팅을….”

“에잇. 나도 나 교수한테 걸겠소.”

“죄송하지만 나 교수가….”

이준의 절대적 추종자인 진병철을 제외한 모두가 나혜원 교수가 이긴다에 배팅했다.

이준은 활짝 웃었다.

이지안이 이긴다에 건 사람은 이준과 진병철뿐.

돈으로 치면 배당률이 상당히 높았다.

“어떤 걸로 내기 할까요?”

“원하는 게 있소?”

“다들 요즘 게이트 많이 뛰시죠?”

“시간 나는대로 하고 있다오.”

“게이트에서 얻은 마법서를 내기에 거세요.”

정확히는 마법에 관한 내용의 서책이었다.

이준이 필요한 건 개념.

마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효율적인지.

마나의 흐름같은 기초 강론이었다.

해외 가주들에게 요구를 하면 되나.

요즘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나오는 책들이 더 귀했다.

옛날의 기초 서적은 알맹이가 많이 빠져서 나온 거라면.

요즘 드랍하는 기초 서적은 쓸모 없는 내용과 필요한 내용이 전부 들어 있다고나 할까.

무튼 최근에 떨어지는 아티팩트들이 기초에는 더 많은 도움이 됐다.

“전 무공서를 드리죠.”

이준의 말에 검제와 괴개 그리고 가주들이 눈을 빛냈다.

이준의 무공서이다.

그가 배운 무공 중 하나일 수도 있다는 소리.

엄청난 가치를 지닌 무공을 내기 상품으로 건 것이다.

“무공서의 이름을 알 수 있겠소이까?”

검제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

“화염신공이요.”

“화, 화염신공?”

“염제의 무공인 그 화염신공 말이오?”

“네.”

“헉!”

“화, 화염신공까지 지니고 계셨다니.”

“역시 파천자 님.”

모두가 놀라 했다.

그동안 게이트에서 많은 보물이 나왔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신무림록.

그동안 모르고 있던 무림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새로운 무공에 대한 내용.

그곳에는 염제의 화염신공도 기록되어 있었다.

“저도 게이트를 클리어하다 얻은 거긴 한데 필요가 없어서요. 이걸로 걸게요.”

“후회 안 하겠소? 그걸 사신가에 전하는 게 이득일 터인데.”

“사신가에는 오히려 마이너스에요.”

“허, 사신가의 각성자는 대체 어떤 무공을 익혔길래 염제의 화염신공도 별로라고 하는지.”

“사신수호무가 대단하긴 한가 보오.”

“누가 만들었는데요. 그리고 제가 질 일은 없으니까 다들 꿈 깨세요.”

이준이 방긋 웃었다.

확신에 찬 표정이라 이젠 찜찜함이 든 검제였다.

“이제 집중하죠.”

이준과 가주들은 경기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

각자의 팀을 응원하며 말이다.

* * *

“고요하다.”

“지금쯤이면 상대편이 나타날 때가 됐는데.”

“그러게 말이야.”

“찬기와 한결이가 잘하고 있나 봐.”

“에이스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산 중턱.

이지안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잔잔하게 바람만 불뿐.

그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가롭게 앉아 있는 학생들.

교대로 정찰과 주위를 살피는 게 다였다.

태평한 학생들과는 달리 이지안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적이 다가오고 있어. 숫자는 육십. 나혜원 교수님의 기척도 있어.’

눈치가 있는 이들이라면 이지안의 표정만 봐도 적이 나타났구나 생각했을 테지만.

그들은 이지안의 표정 변화를 보지 않았다.

상대팀이 산 아래에 도착하고서야.

“저, 적이다!”

“뭐!?”

“언제 접근했는데?”

“모, 몰라.”

“주변 정찰 안 했어?”

“했지. 그런데 잡히는 기척은 없었어.”

“헉, 어째?”

“어쩌긴 막아야지.”

“애, 애들아. 크, 큰일 났어.”

“적이 근처까지 왔다는 건 우리도 알아.”

“그, 그게 아니라 나혜원 교수님까지… 왔어…”

“뭐, 뭐라고!?”

동굴 안에 있던 이들까지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눈에 나혜원과 수십 명의 학생들이 들어왔다.

“정말이야…”

“모두 전투 준비해.”

각자 무기를 빼들었다.

“신호탄도 쏴.”

“알았어.”

한 학생이 하늘을 향해 신호탄을 쐈다.

파란색 폭죽이 터지면서 하늘을 수놓았다.

“특수 권한이 발동할 때까지만 버텨.”

“마법 각성자들은 방어막을 구축해.”

“응.”

지잉-

마법 각성자들은 동굴 입구에 베리어를 겹겹이 쳤다.

하지만 상대는 나혜원 교수였다.

AA급 완숙에 있는 각성자.

아무리 A급에 걸맞는 내공만을 사용한다해도 질이 다를 터.

마법 각성자들이 펼친 베리어를 뭉개기란 식은 죽 먹기였다.

쾅 소리가 나며 베리어를 만든 마법 각성자들이 뒤로 나가 떨어졌다.

“와아아아!”

“거점을 점령해!”

상대팀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순식간에 이지안의 학생들을 무력화 시킨 빨강팀.

나혜원 교수가 동굴 안으로 무혈입성을 했다.

이지안의 팀.

파랑팀 소속 학생들은 패색이 짙은 얼굴을 했다.

그러던 찰나.

그들의 창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파랑팀이 특수 권한을 사용했습니다.]

[특수 권한의 제한 시간은 10분입니다.]

이지안도 드디어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그녀는 곧바로 깃발이 꽂힌 곳으로 갔다.

푸스스-

그녀의 손에서 흘러나온 한기가 깃발을 얼려버렸다.

쩌어억 소리와 함께 그 주위가 온통 얼음이 됐다.

아니, 순식간에 동굴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였다.

“이제 이 깃발은 저 말고 아무도 뽑을 수 없어요.”

그녀의 말에 나혜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동굴 안에 흐르는 냉기는 보통이 아니었다.

A급 내공만을 사용했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강력했다.

웬만한 양기나 불 속성으로는 녹일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구음절맥을 앓으면 엄청난 음기를 사용할 수 있다더니… 이게 바로 극음지기구나.’

공격해온 나혜원이 오히려 낭패어린 표정을 드러냈다.

이지안은 등 뒤에 걸어둔 창.

백설을 천천히 뽑았다.

백설은 SS급 마병.

불의 신봉자인 테구르가 만든 아티팩트였다.

불의 신봉자가 만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음기 사용자에게 특화된 물건이었다.

구음절맥의 극음지기와 주작의 힘인 흑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창.

이게 마병급 아티팩트 백설이었다.

이지안은 그 마병을 뽑아 든 채 주변을 훑어보았다.

“오세요.”

그녀가 엄청난 한기를 풀풀 풍겨대자 나혜원을 비롯한 빨강팀의 학생들은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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