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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356화 (354/705)

제352화

이준이 특별 1반 학생들을 굴린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갔다.

기존 특별 1반 학생들은 여전히 사방환진에 들어가 있었고, 신입 세 명은 이준과 따로 훈련 중이었다.

“허억… 더는 못 허억… 피합니… 헉!”

쌔애액-

손톱만 한 돌이 허공을 가르고 조용석에게 날아갔다.

아찔할 정도의 속력.

몸에 맞으면 그대로 관통당할 힘이 들어 있었다.

조용석은 식겁한 표정을 한 채 몸을 뒤로 뉘었다.

쾅!

돌은 조용석을 지나 나무를 강타했다.

나무를 뚫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대로 터트려 버렸다.

격한 숨을 내쉬고 있던 조용석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나, 날 허억… 죽이려는 거야….”

흔들리는 눈동자를 한 그가 이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준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피했네?”

“헉! 자, 잠시만!”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선생으로서 아주 뿌듯하구만.”

이준이 발을 굴렀다.

땅에 있던 돌이 일제히 올라왔다.

“하나씩 갈 테니까 너무 겁먹지는 말고.”

이준의 말이 끝나는 순간 공중에 떠 있던 돌이 움직였다.

돌의 목표는 조용석의 복부.

그것도 단전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왔다.

“미, 미친!”

“여전히 그 입은 더럽네. 내 사부였으면 넌 뒤졌어. 착한 내가 널 가르치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조용석은 이준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복부를 향해 날아오는 돌을 피하기도 바빴으니까.

그는 가문의 비전 심법인 유혼보를 다급하게 펼쳤다.

잔상을 남기며 움직이는 신형.

다급하게 펼친 보법치고는 부드러운 몸놀림이었다.

“AA급 보법이라 이거냐? 내가 너를 너무 얕봤구나?”

공중에 떠 있던 돌 두 개가 더 움직였다.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뉘어 궤적을 그리는 두 개의 돌.

조용석의 퇴로를 완벽히 막는 경로였다.

“안, 돼!”

그가 이를 악물었다.

보법을 멈추면 단전으로 날아오는 돌을 맞을 것 같았다.

돌의 파괴력을 생각해 보면 단전이 무조건 깨질 터.

각성자 생명을 잃을 순 없었다.

그는 들고 있는 검을 땅에 박곤 몸을 강제로 틀었다.

퍽!

대신 돌이 날아와 그의 등을 때렸다.

“악!”

단전 대신 등을 택한 조용석이었다.

“재밌네. 다음은 어떻게 할 거냐.”

남은 두 개의 돌.

저것까지 맞으면 한동안 의무실행이었다.

어쩌면 중간고사를 치를 수 없을지도 몰랐다.

“공격 아니면 또 몸으로 때우기?”

하지만 그가 택한 건 전자도 후자도 아니었다.

조용석이 선택한 건 다름 아닌, 류가을의 뒤에 숨는 것이었다.

콰광!

그의 의도대로였을까.

류가을의 주먹이 돌을 부쉈다.

“허억 주, 죽을 뻔….”

조용석은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행동을 본 이준의 웃음이 짙어졌다.

“누가 살수 출신 아니랄까 봐. 얍삽하게 주변을 잘 이용하네.”

살수는 정면 대결을 하지 않는다.

기습과 암습을 주로 하는 자들.

상황 판단이 무척 빨라야지만 특급 살수가 된다.

조용석은 평소 멍청하고 눈치가 없었지만 훈련에서만큼은 머리가 잘 돌아갔다.

주저하지 않고 류가을의 뒤에 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가 살수 출신이어서였다.

류가을이나 홍원찬은 절대 따라 하지 못할 행동이기도 했다.

“서, 선생님. 왜 저한테만 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십니까.”

“내 마음인데?”

“단전을 노리신 건 고의….”

“응? 뭐라고?”

“아, 아닙니다.”

조용석이 자기만 들릴 정도로 중얼거리다가 입을 닫았다.

“그래. 말하고 싶은 걸 다 말하다간 골로 갈 수 있어. 부모님들이 언제까지 너흴 지켜 줄 순 없잖아?”

이준의 말은 조용석에게만 하는 게 아니었다.

류가을과 홍원찬에게도 해당하는 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준에게 반박하는 건 미친 짓이었으니까.

한 달 동안 겪은 이준은 자신의 말에 토를 다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그냥 닥치고 따르는 게 심장에 좋았다.

이준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순간 훈련의 강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이제 좀 정신 교육의 효과를 보는 것 같네. 너희 부모님이 보시면 아주 만족하시겠어.”

그의 자화자찬에 류가을과 홍원찬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맞장구쳤다.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하, 하.”

* * *

[가르친 제자가 AA급 특성을 개화했습니다.]

[보상으로 1,500,000p가 지급됩니다.]

[류가을의 특성 - 수라도]

[가르친 제자가 AA급 특성을 개화했습니다.]

[보상으로 1,500,000p가 지급됩니다.]

[조용석의 특성 - 굶주린 암살자]

[가르친 제자가 AA급 특성을 개화했습니다.]

[보상으로 1,500,000p가 지급됩니다.]

[홍원찬의 특성 - 전술의 달인]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

드디어 세 사람의 특성을 개방시켰다.

‘어떤 훈련을 시켜도 상대에게 맞는 특성을 개화시켜 주는 게 정말 꿀이라니깐.’

악마 교관 특성이 사기인 이유였다.

홍원찬의 경우 머리를 굴리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류가을과 조용석처럼 똑같이 육체 훈련을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술의 달인이란 특성을 얻은 것.

이게 다 악마 교관이란 특성 덕분이었다.

‘류가을의 수라도는 피를 주기적으로 안 봐도 아수라파천공을 안정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특성이네.’

아수라파천공은 강력한 무공이었지만 일정한 경지에 오르면 피를 봐야 하는 게 단점이었다.

피로 강과 바다를 이루어야지만 대성할 수 있는 무공.

수라도는 그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특성이었다.

“서, 선생님!”

“알아 나도.”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보면 몰라? 특성 개화했잖아. 이제 아수라파천공의 단점이 사라졌네? 축하한다.”

“말도 안 돼….”

류가을뿐만 아니라 조용석과 홍원찬도 입을 떡 벌렸다.

“특성이라니!”

“선생님. 제가 보고 있는 게 맞을까요? 특성을 개화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들었는데….”

조용석의 굶주린 암살자는 추격에 좋은 특성이었다.

도망치는 상대나 등을 보인 상대에게 살상력 100%와 이동 속도 100% 상승.

조용석에겐 안성맞춤이었다.

홍원찬의 경우 진법 효과 버프를 두 배로 받거나, 중첩이 가능했다.

신기지가에서 알면 기겁할 만한 특성이 사마련 소속 자제에게 나타난 것이다.

“특별 1반에선 흔한 일이니까 놀라지 마.”

“갑자기 왜 특성이 개화한 거지?”

“특별한 훈련을 한 것도 아닌데.”

“혹시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무슨 짓을 한 게 아닐까요? 가령 특성을 개화시키는 약을 복용시켰다든지.”

“헉!”

“그러고 보니 우리가 탈진할 때마다 이상한 한약을 먹이셨어!”

“그 약이 특성을 개화시키는 약이었던 거야!?”

세 사람은 큰 눈을 뜬 채 이준을 보았다.

자신들이 생각한 게 맞냐는 눈빛이었다.

“특성을 개화시키는 약이 있으면 너희한테 공짜로 먹였겠냐?”

“아닌가요?”

“너희가 먹은 건 체력을 회복시키는 약이었고, 특성을 얻게 해 준 건 내가 맞긴 해.”

“어떻게?”

“특성을 얻게 해 주다니….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어딨어!?”

조용석은 안 믿는 눈치였다.

특성은 수련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순전히 운.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특성을 얻는 날은 알 순 없었다.

갑자기 덜컥 생겨 버리는 게 바로 특성이었으니까.

“메시지 창에 떡 하니 써 있을 거 아니야. 내가 특성을 개화시켜 줬다고.”

“지, 진짜예요!”

“인간이… 야?”

“그러면 내가 괴물이냐? 뒤질래?”

“죄,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저 주둥이를 그냥 뭉개 버릴까 보다. 확 씨.”

이준이 눈을 부릅뜨자 조용석이 깨갱했다.

그러면서도 뛰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한 모양이다.

얼굴에 흥분이 가득한 게 보였다.

그 사이.

“하악… 하악….”

“이 빌어먹을 진법!”

“켁켁. 흙에 사장되는 줄 알았습 후욱… 니다….”

사방환진에 들어갔던 아이들이 나왔다.

한 달째 진법에 들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적응은 한 것 같네. 전보다 얼굴들이 좋아 보여.”

“그런 말씀 마십시오. 초식 수련은 실력이 느는 게 느껴지는데 이번 수련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하악 맞, 맞아요… 심법 수련 하악… 인데 적응이 안 돼요….”

“사방환진의 환경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끼는 거야.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점령전에서 확인해 봐.”

“드디어 내일이군요. 공략할 게이트를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차경진의 말에 이준이 대답했다.

“이미 정해 둔 게이트가 있어요.”

“어딥니까?”

그의 입이 열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입을 떡 벌렸다.

* * *

1학기 중간고사 날이 밝아 왔다.

무사고 선생들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대운동장 한가운데 처진 천막 안.

선생들은 학생들이 갈 게이트를 말하고 있었다.

“1학년 1반은 블루존 게이트인 수정동굴로 정했습니다.”

“저희 2반 학생들은 블루존인 일월의 성채로 간다고 합니다.”

1학년 선생부터 쭉 말했다.

2학년과 3학년 선생들을 지나 특별반 차례가 왔다.

“특별 3반은 보이록의 보물창고로 가겠습니다.”

“상급 블루존 게이트!”

“역시 특별반은 다릅니다.”

“정말 기대되는 중간고사군요.”

“특별 4반은 어디로 가나요?”

“저희도 폐허가 된 가문 게이트로 갈까 합니다.”

한민성이 특별 4반 담임인 유지민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겠습니까? 폐허가 된 가문은 블루존 게이트에서도 최상급 난이도에 속합니다. 학생들의 수준으로는 무리일 텐데요.”

“학생들의 수준이 많이 올랐어요. 게이트 공략에 시간은 많이 소요되겠지만 문제는 없을 거예요.”

“유 선생님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신 거겠죠?”

“네.”

“알겠습니다. 4반은 폐하가 된 가문으로 확정합니다.”

다음으로는 청운 스님이 맡은 특별 2반이었다.

그들도 무리 없이 상급 블루존 게이트로 간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이준의 차례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의 입으로 모였다.

과연 특별 1반은 어느 게이트로 갈지.

한껏 기대하는 눈치였다.

“저희는 생명의 샘으로 정했어요.”

“새, 생명의 샘이라 하시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레, 레드존 게이트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문제 있을까요?”

“창제께서도 들어가시는 겁니까?”

“아니요. 중간고사인데 선생인 제가 들어갈 순 없죠.”

“하, 학생들만 들어간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특별 1반이 천재들 중에 천재만 모여 있는 곳이라지만 최상급 레드존 게이트는 너무 위험합니다.”

“특별 1반은 차세대를 이끌어 갈 각성자들인데 그들이 죽기라도 하는 날에는 국가적으로 큰 손실입니다.”

“재고해 주심이 어떻겠습니까?”

“아니요. 특별 1반은 생명의 샘에 들어갈 거예요.”

이준이 딱 잘라 말했다.

선생들은 반대하고 싶었지만 서로 눈치만 봤다.

그러자 한민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학생들의 부모님한테 허락을 맡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 1반의 전권은 제게 있는데요.”

“학부모들의 마음도 이해해 주세요.”

“누누이 말했지만 제 수업이 마음에 안 들면 제게 학생들을 맡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뒤에서 지켜만 보라고 하세요.”

“후우우. 어쩔 수 없군요. 그대로 진행해 주세요. 제가 학부모들에게 연락을 따로 드리겠습니다.”

“그러세요.”

이준은 그 부분까지 막진 않았다.

학생들이 걱정되면 한민성의 전화를 받고 학교로 오겠지.

그때는 이미 게이트에 들어가 있을 테니 상관없었다.

때마침 천막을 열고 남 비서가 들어왔다.

“운동장에 전부 모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천막에 있던 이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운동장을 가득 채운 학생들.

족히 이천 명은 훌쩍 넘은 것 같았다.

마이크 앞에 선 한민성이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모두 몸조심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시기 바랍니다. 전 여기서 모니터로 여러분을 한 명, 한 명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중간고사 시작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학생들이 무사고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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