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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337화 (335/705)

제333화

“저, 저 행동 누가 지안이한테 가르쳤냐?”

김봉팔이 중심부를 가리며 무극대원들에게 물었다.

“형님 아니오?”

“우리가 왜 저 잔인한 행동을 가르치겠소? 차라리 목을 따 버리라고 하지.”

“부대주밖에 없는데?”

“나 아니야 임마! 사람을 뭐로 보고.”

무극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남자의 자존심이 꼬챙이에 찔렸다고 생각하자 심장이 내려앉았다.

“지안이 성격이… 많이 변했어요.”

“숫기 없는 애였는데 말이죠.”

“우리랑 같이 훈련해서 그런가?”

“부대주랑 같이 어울려서 그런 거겠죠.”

“뭐야 이 새끼야!?”

“왜 발끈하고 그러신데.”

“이걸 때릴 수도 없고. 으휴. 내가 착해서 참는다 진짜.”

무극대가 지붕에서 이야기하는 사이, 이지안이 고개를 돌려 위를 쳐다봤다.

무극대가 있는 곳은 높은 전각에 가려진 건물 위였다.

일반 각성자에게는 보이지 않은 지점.

하지만 이지안은 무극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치우고 와라. 난 주군께 가 보겠다.”

사형준이 등을 보이며 사라졌다.

“쳇. 귀찮은 일은 꼭 빠진다니깐. 애들아. 가자.”

김봉팔이 몸을 일으켜 이지안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무극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탁우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허억!”

유령 같은 움직임.

그들이 나타나기까지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탁우진이 놀라든 말든 무극대의 신경은 온통 이지안에게 가 있었다.

“아이고 지안아. 첫 등교인데 옷에 피가 묻었잖니.”

“괜찮아요.”

“이 오빠는 안 괜찮다. 주군께서 아시면 우릴 아주 쥐 잡듯 잡을 거야.”

“맞아. 얼른 새 교복으로 갈아입자.”

“한 번 입고 버리게 생겼네. 아까운 교복.”

“야. 새 교복 어딨어?”

“여기 있어요. 부대주.”

“현이 넌 참, 눈치가 빨라.”

“헤헤. 감사합니다.”

무극대 막내인 현이가 김봉팔에게 교복을 건넸다.

김봉팔이 교복을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였다.

“지, 지안아!”

“남사스럽게 뭐 하는 거야.”

“왜요?”

이지안이 셔츠 단추를 풀고 옷을 벗고 있는 게 아닌가.

하얀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무극대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안에 반팔 입었는데, 속옷 비친다고 가주 오빠가 하도 입으라고 해서….”

“그, 그러니?”

“휴우. 식겁했네. 너 학교 가서 그러지 마. 남자애들 간 떨어진다.”

“알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안은 교복을 훌러덩 벗었다.

흰색 반팔 티와 속바지 위에 새 교복을 입은 그녀.

김봉팔과 무극대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

남자들이랑만 생활하니까 아주 거침없이 변해 있었다.

“얘를 어쩌냐.”

“가주님도 학교에 없을 텐데 걱정입니다.”

“안 봐도 앞으로 벌어질 장면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제가 호위로 붙을까요?”

“가주님 허락 없이 그게 되겠냐?”

“이참에 우리도 여자 대원 뽑읍시다.”

“좋은 생각이다. 진작에 뽑을걸. 그랬다면 지안이가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텐데.”

가만히 있던 세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제 생각엔 가주님의 영향이 아주 큰 것 같습니다. 지안이한테 주익창법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가주님이 옆에 오래 붙어 있지 않았습니까?”

“하긴 꽤 오래 붙어 있었지.”

“가주님의 성격이 전염됐다라….”

무극대 전원의 시선이 이지안에게로 쏟아졌다.

그녀는 멀뚱히 눈을 깜빡이고만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

“맞는 것 같기도.”

“주군의 영향이 분명해.”

“형님들. 그보다 얘는 어찌합니까?”

현이가 바닥에 엎드려 꺽꺽대고 있는 검종을 가리켰다.

“야. 너. 무맹 소속이라고 했지?”

“예? 네네. 무맹의 벼, 벽검이라 합니다.”

“네가 데리고 가.”

“제가… 말입니까?”

“그럼 봉문한 우리가 데리고 있으랴?”

“아, 아닙니다.”

탁우진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새로 나타난 이들은 동네 양아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군지 안다.

신력의 무극대.

창제의 직속 부대로 엄청난 무력을 자랑했던 각성자들이었다.

신력이 봉문하기 전까지 각성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부대이기도 했다.

“그리고 너희 말이야. 왜 자꾸 우리 영역에서 싸우냐?”

“그, 그게….”

“주군께서 아무 말씀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데 너희 그러다 아주 호오온난다?”

“주, 주의하겠습니다.”

“그래. 이제 가 봐. 우린 이 쓰레기들 치워야 해서 말이야.”

“예, 예! 가,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한 게 있나. 지안이가 다 했지.”

“고, 고맙다.”

“힘이 약한 사람을 도와줬을 뿐이에요. 오빠들. 저 늦기 전에 학교에 가 볼게요.”

“풉! 힘 약한 사람이래.”

“조심히 갔다 와. 경공 쓰다가 넘어지지 말고.”

“네.”

이지안이 경공을 쓰자 기척이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기척이 멀어졌다.

엄청난 속도에 탁우진은 또 한 번 놀랐다.

‘신력은 괴물들의… 집단이야.’

* * *

낙성각 안.

이준은 사형준과 함께 서울의 지도를 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놈들이야?”

“흑검장가입니다.”

“이 새끼들이 선을 계속 넘네.”

“현재 무맹과 흑검장가가 한남동을 놓고 싸우고 있습니다.”

“우세한 쪽은 흑검장가겠고.”

이준이 손가락으로 지도를 툭툭 두드렸다.

그의 눈빛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도 사형준의 몸엔 닭살이 돋았다.

‘주군의 한계는 어디까지지? 저 몸에 흐르는 살기만 없다면 영락없이 일반인이다.’

특이한 건 이준의 몸에 흐르는 살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전만 해도 저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건만.

지금과 같이 분노를 드러낼 때는 살기가 유독 강하게 다가왔다.

‘주군이 강해질수록 살기도 덩달아 진해지고 있어.’

너무 짙었다.

마인들이 뿜어내는 살기보다 더 말이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생각할 때.

“아, 미안. 살기가 좀 따끔하지? 이게 제어가 잘 안돼서 그래.”

사형준의 눈빛을 알아챈 이준이 곧바로 사과했다.

“괜찮으신 겁니까?”

“어. 아직까진 제어할 수 있어.”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준이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은 천살성을 지닌 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피를 보지 않고 수련만 하니, 천살성이 좀이 쑤셔 하고 있었다.

지금까진 잘 제어하고 있으나 더 이상은 무리.

수련은 여기서 멈춰야 했다.

경지가 발전함에 따라 천살성의 살기도 한 단계 상승할 터.

심, 기, 체 중.

기와 체는 발전하는데 심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혼원신공을 9성에 이르게 하고 슬슬 혼원문에 들거라.]

‘네. 그럴게요.’

무극자 사부가 말하길 심을 단련하려면 혼원문에 들어야 한다고 했다.

천살성을 완전하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나.

수련을 거듭할수록 빨리 혼원문에 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대로 천살성이 폭주한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으니까.

이 모든 게 파천자란 칭호의 효과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천살성과의 완전한 동화.

자신이 강해지면 천살성도 같이 강해졌으니.

이득임과 동시에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두 배로 강해지는 대신 제어를 못 하면 살귀가 되는 거니까 말이다.

“내가 없는 동안 집 잘 지킬 수 있지?”

“어디 가시려는 겁니까?”

“이 살기 좀 안정시키려고.”

“오래 걸릴 수도 있겠군요.”

“응. 얼마나 걸릴지 장담은 못 해.”

“다녀오십시오. 저희 무극대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일본 측 상황은 신기지가와 잘 교류하고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그러겠습니다. 그런데 무맹이랑 흑검장가는 어찌합니까?”

“봉문을 했는데 3개월 만에 개방할 순 없잖아? 그냥 경고만 보내. 신력권가의 영역 전부 토해 내라고. 아니면 이 세상에서 지워 버린다고 해.”

“검악에게 연락하겠습니다.”

사형준의 말에 이준이 고개를 저었다.

“걔 말고 더 위 있잖아.”

“혈마악 말씀이십니까?”

“어. 검악은 뻐팅기겠지만 혈마악은 말이 잘 통할 거야. 흑검장가를 버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걸?”

이준이 아는 혈마악은 계산이 빠른 자였다.

손절 할 상황이 오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했다.

그래서 천외천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제일 빨리 유럽으로 튄 놈 아닌가.

가진 힘과 반비례한 전형적인 쥐새끼 같은 사람.

이를 이용한다면 흑검장가는 손쉽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

이게 아니더라도 봉문을 풀면 제일 먼저 흑검장가를 지워 버릴 생각이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살기만 괜찮으면 애들도 보고 오는 건데 아쉽네.”

“주군께서 빨리 돌아오시면 됩니다.”

“그러도록 해야지.”

특별반 아이들을 보는 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아이들도 이 3개월 동안 꽤 변했을 텐데, 못 보고 혼원문에 들 생각을 하니 좀 아쉬웠다.

* * *

사형준이 방을 나가고 이준은 상태창을 켰다.

[기본 정보]

칭호: 은거자의 막내 제자, 파천자 (외3)

이름: 이준

나이:19

잠재력: 등급 외(현재:SS 초입)

고유 스킬: 혼원신공(SSS), 무극기(SSS) 무극군림보(SS), 무극창법(SS), 무극장법(SS+), +진천무(SSS)

일반 스킬: 흡성공(S), 천왕보(B), 수미천왕신공(S), 벽력신장(S), 패권(A) 십보신권(C), 비룡신법(C), 만독수(C), 칠절참흔(C), 연환창법(C), 백호연격진(B), 전륜마멸진(S)

특성: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4대 성지 금역의 주인(SS), 흑염의 거처(SSS) 마신지체(SSS), 천살성(기본), 악마교관(S)[외10]

테크트리 포인트 2,000,900,000

[능력치]

체력: 691(+150)/700

신체: 692(+150)/700

힘: 685(+150)/700

민첩: 690(+150)/700

-특수항목-

내공: 853(+150)/1000

정신력: 700(+150)/700

명성: 770,000(파천자)

우호도: 사대성지(호감), 스케먼(복종), 페어리(복종), 샤크로아(복종), 오크(불신), 다크엘프(혐오) 등등.

-상태-

전투력 +720%, 모든 속성 친화력 +70%, 마기 저항력 +435%, 모든 속성 저항력 +100%, 내공 회복력 +265%, 무공이해도 +100%

*사대 기보 세트(3/4)

[주(朱) 각성 전]

흑염(S) 사용 가능

[현(玄) 각성]

모든 속성 저항력 +500%

[청(靑)]

흑뢰(S)[각성 전]

모든 속성 저항력 +500%

봉인(조건 미달성)

“기본 능력치는 각각 한 개씩. 내공은 네 개만 올리면 되겠네.”

총 8개의 능력치가 필요했다.

한 능력치를 찍는데 필요한 테크트리 포인트는 1억.

현재 20억 포인트를 보유 중이니 충분히 찍을 수 있었다.

[신체 +15를 획득하였습니다.]

[새로운 항목이 개방됩니다.]

[민첩 +15(100,000,000)가 생성되었습니다.]

……

……

……

[체력 +15(200,000,000)가 생성되었습니다]

능력치 다섯 개를 찍자 필요 포인트가 올랐다.

총 11억 포인트를 소진하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모든 능력치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혼원신공(SSS)이 9성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한계를 돌파합니다.]

“응? 아무런 변화도 없어?”

갑자기 심장이 쑤시거나 아픔이 몰려오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어서 살기를 제어하거라!]

낙성각 바깥에서 픽픽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극자 사부의 말에 이준도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눈치를 챘다.

“이런!”

혼원신공은 정기이자 불기를 가졌다.

그와 동시에 마기도 품고 있었으니.

천살성의 살기에 마기가 동한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살기가 주위에 영향을 끼쳤다.

혼원신공을 잔뜩 끌어올려 제어하려고 애쓰자.

[이곳에서 당장 떠나거라. 자칫 네 살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느니라.]

사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준은 고개를 끄덕이곤 낙성각의 지붕을 뚫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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