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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207화 (207/705)

제207화

이준은 한지유를 유심히 보았다.

혹시나 무리해서 내공이 역류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내공이 역류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네.”

이준은 팔짱을 끼고 한지유를 보다가 할 것을 찾았다.

[기본정보]

이름: 파랑이 - 성장도 82%

종: 십미호

희귀도: 블랙(현재 - 레드)

속성: 화, 수

호감도: MAX

영역(2/6): 4대 성지의 금역(레드존), 암석의 거인(블루존)

-적대영역-

천상의 동쪽, 성화의 남쪽, 대지의 서쪽, 빙하의 북쪽 등 외 15곳.

[능력치]

공격력: AA 방어력: A 속도: SSS

특수 공격력: AA 특수 방어력: AA

패시브 기술 - 마기(A)

액티브 기술 - 포식(SS), 죽음의 불꽃(S), 빙옥의 가시(S)

파랑이는 처음 태어났을 때에 비해 능력치가 놀랄 정도로 올라갔다.

자신과 같이 녀석도 많은 성장을 했다.

물론 급성장한 것과는 달리 레드급에서 성장이 멈춰 있긴 하다.

성장도가 높아질수록 잘 오르지 않은 퍼센트.

그나마 아이들이 흡수하지 못한 영약의 기운을 파랑이가 먹고 조금이나마 성장한 게 다였다.

‘블랙급 몬스터가 되면 얼마나 강해질까요?’

파랑이는 지금도 강했다.

여태껏 만났던 몬스터는 모두 파랑이에게 한입꺼리도 되지 않았다.

만년금구인 황금이만이 상대가 될 정도.

천중호수 때보다 더 성장한 파랑이라 이젠 황금이도 녀석에겐 힘들었다.

[사부가 키워봐서 아는데 블랙급 몬스터는 재앙을 몰고 올만큼 강하다.]

‘각성자로 예로 들면요?’

[자꾸 알면서 묻지 말거라.]

블랙급 보스 몬스터는 최소 AA급 각성자를 포함한 A급과 B급 수백 명이 있어야 상대할 수 있었다.

그것도 보스 몬스터 중 최하위급에 한해서 말이다.

그 이상은 얼마나 강할지 지금으로서는 감조차 안 잡혔다.

‘그냥 사부님이 키웠다는 영물 중 누가 강했는지 알고 싶어서 물었죠.’

[큼큼. 다 강했지만 마조가 사부의 트레이드 마크였느니라.]

‘흑염마조가 제일 강했다는 말씀이시네요?’

[뭘 꼭 사부의 입으로 말하게 하느냐. 알아서 알아먹을 것을.]

무극자 사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러니까 마조의 알을 빨리 얻고 싶네요.’

사부가 혼원신공만큼 자신한 건 그만큼 강하다는 것.

파랑이와 놔두면 최상위 각성자 부럽지 않은 전력이었다.

이준이 흐뭇하게 파랑이를 보고 있는 사이.

드디어 한지유의 운기가 끝났다.

[한지유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공청석유를 2/3 가량 몸속에 녹여 냈습니다.]

[내공이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성장으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25,000,000p가 지급됩니다.]

대단했다.

그 짧은 시간에 공청석유를 2/3 가량 흡수하다니.

몸이 어떤 구성으로 만들어졌길래, 이렇게 영약을 잘 흡수하는 걸까.

신기했다.

한지유 덕분에 테크트리 목표치에 한걸음 다가왔다.

아시아 학원 대항전이 개최하는 건 3일 뒤.

그때까지 필요 포인트를 다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륜마멸진의 수련도 남아 있었으니까.

이제 그녀를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려고 했다.

“지유야 가… 억!”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한지유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준이 감았던 눈을 떴을 때는.

[특성 ‘검후의 자격’이 2차 각성을 맞이했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각성으로 인해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40,000,000p가 지급됩니다.]

새로운 메시지가 홀로그램에 떴다.

4천만 포인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하나의 문장만이 이준의 눈동자에 박혀 있었다.

“2차 각성?”

전생과 현생을 살면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

한지유도 이준과 같은 표정.

멀뚱멀뚱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사, 사부님. 2차 각성은 뭡니까?’

[……]

‘사부님!?’

[너희가 태어나면서 무공을 계승한 게 1차 각성이라면 2차 각성은 잠재력이 모두 개방된 걸 말하느니라…]

무극자 사부도 뜻밖이라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잠재력은 이미 개화한 게 아니에요?’

잠재력은 등급을 말하기도 했고, 능력치 자체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각성자들은 잠재력을 ‘특성’이라 생각했다.

특성 개화.

등급이 높은 각성자라도 평생 특성을 개화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잠재력이 폭발했다고 표현할 때는 좋은 특성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성보다 더 근본적인 게 2차 각성이라고 보면 된다.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보는 게 좋겠구나.’

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유야 특성 좀 공유해줄래?”

그의 말에 한지유가 아무 말도 없이 특성 공유 버튼을 눌렀다.

이준에게 공유된 창이 전송됐다.

[검후의 자격(각성)]

종류: 특성

등급: S(성장형)

설명: 장백검문은 대대로 검후를 배출한 유서 깊은 문파입니다. 장백검문이 개파한 이래 딱 한 번! 뇌전검문에게 ‘후’의 칭호를 빼앗긴 적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장백검문은 절치부심하여 무공을 발전시키는데 노력했습니다.

효과: 공격력 +150%, 방어력 +70%, 반응 속도 +80%

보정효과: 검술재능S, 인내심S, 냉철S

특수보상: 복마 1종 무공.

그는 나와 있는 글자를 자세히 읽었다.

뇌전검문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든 하나의 생각!

‘혁진이랑 정연 누나도 2차 각성을 한 거예요?’

[이 아이처럼 혼자 각성을 한 건 아니지만, 각성이라 부를 수 있겠구나.]

‘와… 뜻밖의 성과네요.’

그저 영약을 잘 흡수하고 있구나, 란 생각밖에 없었다.

누가 2차 각성이라는 걸 할 줄 알았겠나.

애초에 2차 각성이라는 게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

무극자 사부가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한지유가 2차 각성을 영약을 흡수하고 혼자 했단다.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사부님.’

[말하거라.]

‘뇌전검문도 그렇고 장백검문은 무협지에서 안 나온 문파인데 한국 고유 문파라 그런 거예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자세히 들어가면 복잡하니, 나중에 날 잡고 설명해주마.]

그 말 좋아하던 무극자 사부가 다음을 기약했다.

얼마나 복잡하면 이야기를 뒤로 미룰까.

무림의 문파는 거의 다 아는 정보라 상관없지만, 옛 한국의 문파는 모르는 내용이라 공부할 만 했다.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니 알아두면 쓸 만할 것 같았다.

이준은 공유 받은 창을 끄며 한지유에게 말했다.

“2차 각성 축하해.”

“2차… 각성?”

“응. 너도 혁진이랑 정연 누나처럼 잠재력이 폭발한 거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지금은 몰라도 돼. 우선 보상으로 받은 무공을 열어 봐.”

아마도 장백검문에 관한 무공이지 않을까.

박혁진과 박정연도 뇌전검문에 관련된 무공이었으니 맞을 것이다.

한지유가 허공에 팔을 올렸다.

보상을 받았는지 가뜩이나 큰 그녀의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졌다.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굉장히 놀라워하는 표정.

자신이 생각한 게 맞나보다.

“어떤 종류의 무공이야? 심법?”

“응… 심법이야… 그것도 S급.”

“S급?”

이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뇌전검문이 검후의 특성에 이름을 보였다면 필시 더 높은 등급이었을 텐데.

S급이라 의아했지만 곧이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성장형이야.’

“서, 성장형!?”

이번엔 이준의 눈이 커졌다.

성장형이란다.

등급만 높은 게 아닌!

심법이면서 성장형.

배운 사람의 능력에 따라 엄청난 효율성을 지니 게 하는 게 바로 성장형 무공이다.

거기다 심법이니 강해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벌컥!

이준이 놀라고 있는데 방으로 아이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하는 첫마디.

“준아! 너 무형지독에 들어간 성분을 알고 있다며!?”

박혁진의 말에 이준이 정예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 *

이준은 아이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레스토랑은 텅 비어 있었다.

이미 대표팀들이 다 먹고 숙소로 올라간 것 같았다.

단 한 사람.

철룡 진경수만이 테이블에 가득 쌓인 디저트를 우아하게 음미하고 있는 게 보였다.

“식사 아직 되죠?”

“네.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다행이네요.”

그가 접시를 들고 음식을 본 순간.

“지유야. 우리 이거 먹지 말자.”

“밥 안 먹게?”

“아니. 먹어야지.”

“그러면 왜 먹지 말자고 해?”

한지유가 포크를 베어 물며 이준에게 물었다.

꼬르르륵-

배가 고픈 모양이다.

배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다른 여자였다면 민망해서 얼굴이 붉어졌을 텐데 한지유는 굉장히 태연했다.

“갑자기 다른 게 먹고 싶어졌어.”

나열된 음식들은 각국 대표팀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었다.

그걸 마다하고 다른 걸 먹자고 하는 이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독 가루가 음식에 잔뜩 뿌려져 있는데 어떻게 먹냐.’

1층에 있었던 일을 듣고 내려온 길이다.

그것도 설사를 유발하는 독가루.

눈에 그대로 보이기도 했고.

저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이준은 직원을 불렀다.

“저기요.”

“부르셨어요?”

“다른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까요?”

“그게… 수석 쉐프님께서 앓아누우시는 바람에… 어떤 음식을 원하실까요?”

“간단한 음식도 좋은데.”

“간단한 음식이라 하시면?”

“음… 치킨이 있을까요?”

“치킨은 가능합니다.”

“그러면 그걸로 주세요. 맥주랑요.”

“네? 맥주요?”

직원이 다시 되물었다.

이준의 얼굴은 누가 봐도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술을 시키니 화들짝 놀란 거다.

그 반응에 이준은 아차 싶었다.

‘아, 나 고등학생이지.’

과거로 돌아온 걸 잠시 깜빡 해버렸다.

치킨에 맥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먹거리.

유행을 타지 않았다.

오랜만에 치맥을 먹어보려 했지만.

“하하. 농담이에요. 치킨에 환타 파인애플 맛 두개로 주세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주문이 끝나고 이준과 한지유는 진경수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치킨에 환타 파인 맛이 뭐야?”

“너 환타 파인 맛 좋아하잖아.”

“알고 있었어?”

“하와이안 피자 먹을 때 콜라를 먹는데 자꾸 아쉬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

“그, 그냥 하와이안 피자에 환타 파인 맛은 어떨까 싶은 거거든.”

“참 취향 독특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을 때는 안색 하나 안 변하더니.

취향이 독특하다는 말에는 얼굴이 빨갛게 변한 한지유였다.

“그, 그보다 무형지독의 성분은 무슨 소리야?”

“아 그거? 어느 고금제일인께서 가르쳐준 걸 바탕으로 예은이랑 실험 좀 해본 건데.”

“고금제일인? 그런 사람이 있어?”

“응. 자칭 고금제일인인데 아주 괴짜야. 성격이 아주 지… 억!”

지, 밖에 꺼내지 않았으나, 골이 뽀개질 정도로 울렸다.

무극자 사부의 호통이었다.

소림의 창룡후 같은 음공보다 더 한 사부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였다.

“왜 그래 갑자기?”

“아, 아니야. 그냥 잠깐 두통.”

“저번에도 그러더니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전혀 문제… 없어. 잠깐 지나면 사라져.”

이준이 심호흡을 했다.

무극자 사부에게 싹싹 빌고서야 골이 울렸던 게 서서히 잦아졌다.

“정말 괜찮아?”

“응.”

이준이 고개를 들어 한지유를 봤다.

그녀는 차가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감정 변화가 전혀 없어서 빙화란 이명을 달고 산 그녀가 지금은 차가운 얼굴이 아니었다.

이준에 대한 걱정이 얼굴 가득 담겨 있는 그녀.

그 얼굴을 보자 이준이 피식 웃었다.

“너 그 표정 안 어울린다.”

이 한마디에 한지유의 분위기가 북풍한설이 불어오는 것같이 차가워졌다.

“걱정해줘도 지랄이야.”

그녀의 고운 입에선 상스러운 욕이 툭 튀어나오기까지.

기분이 단단히 상한 듯 싶었다.

“장난인데?”

“닥쳐. 이젠 너 걱정 절대 안 할 거야.”

이준과 한지유가 투닥거리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진경수.

디저트를 한입 베어 물고는 생각에 잠겼다.

‘이 달달한 분위기는 뭐지?’

그러면서 자신이 먹고 있는 디저트를 보았다.

달콤한 냄새와 더불어 맛도 달달했다.

‘내가 단 음식을 먹고 있어서 핑크빛 분위기로 착각하는 것 같군. 그만 먹어야겠어.’

진경수는 치킨이 나올 때까지 투명인간이 되었다.

치킨이 나오고 다 먹는 순간까지도 이준과 한지유가 투닥거리는 걸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다 의문이 들었다.

‘싸우는 게 맞는 거야? 왜 난 저 모습이 부럽지? 내가 여태 모쏠이라서 그런가.’

그는 뭔가 자신도 달달해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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