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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205화 (205/705)

제205화

[단, 네 능력에 따라서 가능하다.]

‘제가 능력이 되면 천월이나 벽운도 파괴 가능하다는 소리잖아요.’

[그렇지?]

‘개사기 특성이네요.’

대체 사부는 어떤 인간이었기에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무극자 사부를 시스템으로 계승하는 거라, 자신이 배운 건 곧 무극자 사부가 이미 깨달았던 길이다.

생각할수록 말이 안 나왔다.

이준이 아는 상식선에선 신병 같은 병기류는 파괴되지 않았으니까.

전생에 천주가 파멸겁을 휘둘러 검제와 싸운 적이 있다.

압도적인 실력은 물론 파멸겁이라는 희대의 마병을 가진 그조차, 검제의 신병을 파괴하진 못했는데 천의무봉이라는 특성은 신병도 파괴한다니.

그럼에도 등급이 S밖에 되지 않았다.

‘대체 사부가 가진 SS급 특성은 어떤 굉장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거예요?’

[홀홀. SSS급 무공인 혼원신공도 가진 놈이 뭐 그리 놀라느냐.]

‘새로운 걸 얻을 때마다 사부님이 대단해서 그렇죠.’

[홀홀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라.]

무극자 사부가 기분이 좋은 듯 웃었다.

칭찬은 언제나 그를 웃게 해 줬다.

과거에는 항상 들었던 칭찬이었을 텐데 또 들어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이준은 특성창을 닫았다.

“후우우.”

마음의 준비를 하곤 테크트리 창을 열었다.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은거자(7) - 마조의 알(110,000,000)

무공(3) - 무극기

(0/999,999,999)(-160,249,999)

능력치(108) - 정신력+15(5,000,000)

테크트리 포인트 23,980,000

‘어? 이번에는 특성이 아니네.’

여태껏 칭호나 특성을 부여한 은거자 항목에서 처음으로 다른 종류의 테크트리가 나왔다.

이준은 조심스럽게 마조의 알을 눌렀다.

[마조의 알]

종류: 영물

등급: ???

설명: 혼원문의 수호 영물로 검은 불꽃을 뿌린다고 하여 ‘흑염마조’라고도 불립니다. ‘흑염마조’가 하늘에 뜨면 꼭 혈신이 나타났다 합니다.

부화 조건: 일정 수준의 파천멸기 주입(0%)

‘황금이도 그렇고 사부님은 영물을 몇 개나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크흠. 적적한 사부의 취미 생활이었느니라.]

‘언제는 여자랑 놀 시간도 없었다면서요.’

[어허. 어디서 하늘 같은 사부에게 꼬치꼬치 캐물으려 하느냐. 궁금증은 넣어 두거라.]

이럴 때만 위엄있는 척한다.

꼬장꼬장한 노인네면서.

이준은 못 이기는 척 넘어갔다.

괜히 사부를 도발했다간 자신만 손해였으니까.

‘테크트리 포인트를 1억 정도 모으는 건 괜찮은데 파천멸기는 어디서 충당하지?’

마조의 알을 얻었다 치자.

파천멸기는 어디서 얻는단 말인가.

무공 항목에 있는 무극기를 얻으려면 필요 포인트가 어마어마했다.

당장은 얻지 못할.

아니, 한참을 모아야 되니 언제 얻을지 모르는 무극기는 제외해야 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천외천 놈들의 파천멸기 파편을 강탈해서 강제로 마조의 알에 주입하면 됐다.

‘무식한 방법이긴 한데 지금은 이것밖에 없네.’

중국에는 천외천의 악마들도 많겠다.

마조의 알을 얻어 부화시키기 적기였다.

그렇다면 우선 테크트리 포인트부터 모아야 한다.

천외천의 악마가 많다 하더라도 마조의 알이 없으면 헛수고였으니까.

이준은 테크트리 창을 닫았다.

마조의 알을 얻기 위해선 필요 포인트가 9천 정도.

곰곰이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빨리 9천 포인트를 모을까 하고 말이다.

‘애들 특성 개방은 다 했는데… 자잘한 포인트가 계속 모이고 있지만 성에 안 차.’

박혁진과 박정연의 특성을 개방할 때 한꺼번에 들어왔던 테크트리 포인트.

몇천씩 얻으니 이젠 자잘한 테크트리 포인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때였다.

박혁진이 눈을 번쩍 뜨며 주변으로 뇌기가 흐르려는 찰나!

잠자고 있던 파랑이가 언제 일어났는지.

그의 옆에서 입을 벌리고 있었다.

강력한 뇌기가 속절없이 파랑이의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때마침 이준에게도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박혁진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뇌신공이 3성에 도달했습니다.]

[내공이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성장으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6,000,000p가 지급됩니다.]

뇌신공이 3성에 도달한 것만으로도 600만 포인트를 획득했다.

안 그래도 필요했던 테크트리 포인트라 기분이 좋았다.

이준이 박혁진을 향해 말했다.

“녹이는 데 한계에 부딪혔냐?”

“응. 더 이상 운기는 무의미한 것 같아.”

“몸 곳곳에 잠든 영약의 기운은 천천히 녹이면 돼. 축하한다. 강해진걸.”

“고마워.”

박혁진이 웃어 보였다.

몸에 좋은 영약을 먹어서 그런가.

안 그래도 티 한 점 없이 맑은 피부에서 광이 났다.

잘생긴 얼굴로 환하게 웃는 걸 보니 여자들의 마음을 알 것만 같았다.

“어디 가서 그렇게 웃지 좀 마라.”

“왜?”

“거울을 좀 봐. 여자들 가슴 잡고 쓰러진다.”

“내가 쫌 한 인물 하지.”

“자화자찬하면 안 부끄럽냐?”

“전혀. 난 좋은데?”

“그래. 많이 해라.”

이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자기애가 강한 박혁진에게 항복을 했다.

더 말을 했다간 짜증이 솟구칠 것만 같아서 그만뒀다.

곧이어 박정연도 눈을 떴다.

[박정연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뇌신공이 3성에 도달했습니다.]

[내공이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성장으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6,000,000p가 지급됩니다.]

두 남매가 가장 먼저 눈을 떴다.

그다음으로 정예나, 정예은, 허수 순으로 눈을 떴다.

박은비와 서혜지, 남선호까지 다 눈을 뜨고 일어나자 남은 사람은 두 사람뿐.

한지유와 진경수가 아직 앉아서 운기를 하고 있었다.

“오래 걸리네.”

두 사람은 욕심을 내서 운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정상적인 운기.

아직 영약을 흡수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더 걸릴 것 같으니까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먼저 밥 먹고 와.”

“준이 너는?”

“난 두 사람이랑 같이 갈게.”

“알았어.”

운기를 끝낸 학생들이 방을 나갔다.

이준은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지그시 보았다.

한지유는 그렇다 쳐도 진경수는 의외였다.

레드존 게이트에서 훈련도 건너뛰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내공을 담는 그릇이 커 보였다.

‘진씨 가주가 아들을 애지중지한 이유가 있었네요.’

[호오. 약빨 한번 잘 받는 체질이구나.]

‘탈은 나지 않겠죠?’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아주 쑥쑥 영약을 흡수하고 있어.]

‘재능 있는 사람들이 이래서 무서워요.’

괜히 무사고에서 엘리트 소리를 들었겠나.

그 사실을 증명하듯, 물 먹는 하마처럼 영약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20분이 흘렀을 때쯤.

드디어 진경수가 눈을 떴다.

[적웅의 내단을 1/3 흡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와.

운기를 얼마나 했다고 1/3이나 흡수할까.

완전 기연에 가까웠다.

[철완심법이 단숨에 7성의 경지에 들었습니다.]

[가르친 학생의 성장으로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8,000,000p가 지급됩니다.]

[더블 보상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테크트리 포인트 8,000,000p가 지급됩니다.]

박씨 남매보다 더 큰 성장을 보여 준 진경수였다.

[녀석의 내공이 적웅의 내단과 성질이 같은 게 성장을 하는데 한몫한 듯 싶구나.]

이준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포인트를 많이 얻게 됐다.

이거슨!

운빨!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분이 좋아졌다.

“수고했어요.”

진경수 때문에 포인트를 많이 얻게 돼서 격려를 해 줬다.

이에 진경수가 감격한 얼굴을 했다.

“제가 한 게 있겠습니까.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세요.”

“뼈가 부서지도록 하겠습니다.”

진경수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행동을 했지만 그를 말리지 않았다.

“기억해 두죠.”

“그런데 선생님. 애들은 어디 갔습니까?”

“먼저 밥 먹으러 갔어요.”

“선생님을 놔두고 말입니까!? 이 자식들이 어디 예의 없이 선생님을 놔두고 밥을!”

그가 눈을 부릅떴다.

허수의 등치랑 맞먹는 진경수.

얼굴은 곰 같이 생겼는데 눈을 부라리자 야수처럼 변했다.

그의 반응에 이준이 진정시켰다.

“두 사람이 영약을 흡수하는데 오래 걸려서 먼저 먹고 오라고 했어요.”

“헛! 제가 오해했습니다.”

“진경수 학생도 운기 끝났으니 먹고 오세요. 전 지유랑 같이 갈게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네.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빨리 먹고 올라오겠습니다.”

진경수가 고개를 숙이고 방에서 나갔다.

이준과 한지유만 남은 공간.

그는 유심히 한지유를 지켜봤다.

* * *

그 시각.

한국 측 대표팀이 호텔로 내려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이미 먼저 내려와서 식사하고 있었던 다른 나라 선수들.

중국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태국,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참석한 선수들이 있었다.

“우리보다 가한 가서자 없는거가타.”

오물오물.

박혁진이 마파두부를 입에 밀어 넣으며 말했다.

볼이 빵빵할 만큼 햄톨이가 된 그.

영약을 흡수하느라 힘을 써서 잔뜩 배가 고팠던 박혁진이었다.

딱!

“악! 왜 그래!”

그가 두 손으로 이마를 부여잡았다.

박정연이 숟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때렸기 때문.

이마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다 들리게 말하면 어떡하냐.”

박정연의 말에 박혁진이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노려보는 눈초리들.

그 안엔 경쟁심이 담겨 있었다.

이곳에 중국과 일본이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있었다면 저들처럼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100%로 시합 전에 충돌이 일어 났을 터.

한국와 앙숙이 두 나라가 이 자리에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예의가 아니었다는 걸 아는 박혁진이 일어나서 타국 선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그의 사과 타국 선수들도 고개를 살짝 숙였다.

사과를 받아주겠다는 뜻.

일이 잘 넘어가는 듯 했다.

“비무대에서도 그렇게 나한테 인사를 해야 할 거다.”

하지만 한 청년의 음성으로 인해 다시 분위기가 싸해졌다.

음식을 담는 그릇을 들며 히죽거리는 청년.

북경 아카데미 소속이자, 중국 측 대표팀 주장을 맡은 진가경이다.

또한 검존 진천우의 막내아들이기도 했다.

“가경아. 쟤들 꼬라지 봐. 한국 측에서 품위 유지비 안 줬나 봐.”

진가경의 오른팔이자 조자룡의 후손이라 자처한 조염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한 손으로는 코를 막았다.

“어디서 시궁창 냄새가 난다 했더니. 너희였냐.”

“한국 재정 상태가 말이 아니란 소리는 들었는데 국가가 망하기 일보 직전인가.”

중국 측 대표팀이 서로 히히덕 거렸다.

“우리가 돈 좀 줘?”

“실력은 없고 자존심만 높은 한국 놈들이 대국의 돈을 받겠어?”

중국 측 대표팀이 한국 측 대표를 도발하면서 꼽을 주었다.

박혁진을 비롯한 학생들의 상태는 중국 측에서 말한 대로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밥을 먹으러 오기 전까지 영약을 흡수하고 있었던 그들.

노폐물이 땀으로 배출된 것도 모른 채 1층으로 내려왔다.

한 사람에게서만 나는 냄새가 아닌, 그들 모두가 비슷한 냄새가 나서인지.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인지를 하지 못했다.

쪽팔림보다는 한국을 무시하는 게 열 받은 박혁진.

그냥 듣고 있을 한국측이 아니었다.

박혁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중국 측을 향해 으르렁 거렸다.

“중국은 어른부터 해서 어린 애까지 예의는 밥에 말아 먹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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