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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203화 (203/705)

제203화

[호신강기를 극성으로 펼치거라.]

이준의 귓속으로 들려오는 무극자의 목소리에 그는 혼원신공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렸다.

우웅!

그의 몸에서부터 나온 기운이 투명한 막을 만들었다.

투명한 막은 삽시간에 커지면서 비산하는 육편을 막았다.

‘젠장! 이럴 줄 알았다니깐.’

육편이 하나라도 승객이나 비행기 내부에 닿으면 안 된다.

육편은 평범한 살덩이가 아닌, 하나하나가 폭탄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내부에 육편이 닿는 날엔 비행기에 탑승한 전원이 죽을지 모른다.

[혼원신공의 내기를 겹치고 또 겹치거라.]

이준은 무극자 사부의 말대로 했다.

호신강기를 펼치며 투명한 막을 여러 겹 생산했다.

퍼벅퍽퍽!

폭발한 육편이 이준의 호신강기에 가로막혔다.

육편이 터지기도 했고, 혼원신공의 기운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육편이 터짐에 따라 호신강기의 막이 얇아졌으나.

곧바로 다시 투명한 막이 덮어 쓰였다.

[이제 기를 응집시키고.]

광범휘하게 펼쳤던 호신강기가 차츰 줄어들었다.

육편을 하나도 남김없이 감싼 이준.

[터트려라.]

주먹을 꽉 쥐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백결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허억… 허억…”

이준은 거친 숨소리를 내었다.

그 짧은 사이,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자신만 보호하려고 펼친 호신강기가 아닌, 승객들 전원과 비행기 내부까지.

모두를 보호하는 건 엄청난 심력 소모가 필요했다.

내공의 컨트롤은 육체가 아닌 정신력으로 하는 거니까.

뿐인가.

마지막엔 호신강기의 크기를 응축하기도 했다.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기술.

무극자가 인정한 무공 천재인 이준이라 가능했다.

“힘들어 죽겠다.”

이준이 앓는 소리를 하자 무극자가 혀를 찼다.

[쯧쯧. 고작 호신강기 가지고 앓는 소리는. 제자는 아직 멀었다.]

‘사부님이 말씀하신 건 고작 호신강기가 아닌데요?’

[고오오자아악? 라떼는 말이다. 천극자 사부께서 하라면…]

오랜만에 라떼 사부가 출몰했다.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고 있었다.

그래도 맞장구는 쳐 줘야 했기에.

‘네네. 당연합니다.’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사부의 이야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말이 꽤 길어 드는 척 하면서 승객의 상태를 살폈다.

“혜지를 깨워야 하나.”

영약을 녹이는데 궤도에 올라 있을 것이다.

이때 깨운다면 약빨이 확 떨어질 터.

그래서 고민이었다.

깨워야할지 말아야할지.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다른 애들은 몰라도 서혜지나 박은비, 남선호 애들은 더 성장할 필요가 있었다.

승객들의 상태도 중요하지만, 이준에겐 아이들의 성장이 더 중요했다.

다른 방법이 있나 싶어 생각하다가.

“아! 파랑이가 되려나?”

파랑이도 독은 치료할 수 있었다.

천중호수에서 사형준이 맹독에 중독되었을 때도 파랑이가 독을 빼 줬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 대주는 각성자고 저들은 일반인인데 가능할까?”

천중호수에서 파랑이는 사형준의 상처 부위를 주둥이로 깨물었다.

각성자인 사형준이라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파랑이의 깨물림을 참은 것.

일반인은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

일반인은 각성자와 달리, 초인적인 인내심이 없었으니까.

허나 파랑이 말고는 승객을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다른 선택지도 있으면 좋으련만.

별다른 해결책이 없기에 파랑이를 데리고 오려고 몸을 돌렸다.

[제자야.]

‘저 바쁜데 왜요?’

걸음을 옮기면서 무극자의 말에 착실히 대답하는 착한 이준이었다.

[저들을 놔두고 어디를 가느냐.]

‘파랑이한테요.’

[파랑이 보고 독을 치료하게 하려 하느냐?]

‘네.’

[사부의 말을 유심히 듣지 않은 모양이구나.]

‘네? 어떤 말이요?’

[네게도 독을 치료할 능력이 있다는 걸 모르느냐?]

‘저한테요?’

금시초문이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애초에 독을 치료할 수 있었으면 사형준의 치료도 파랑이가 아니라 자신이 했을 거다.

그런데 독을 치료할 수 있다니.

이준은 사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혼원신공이 7성에 도달하면 그 어떤 독도 골라서 흡수해 내공으로 만들 수 있느니라. 조잡한 흡혈마공과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 어떠냐? 혼원신공 대단하지?]

사부의 음성엔 혼원신공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대단하다뿐이겠어요? 신들도 혼원신공 같은 희대의 무공은 못 만들 겁니다. 흐흐.’

해결책이 자신에게 있단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다.

혼원신공의 칭찬?

원 없이 해줄 수 있다.

실제로도 혼원신공은 그 어떤 무공보다 위에 있었으니까.

[홀홀. 이 사부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구나.]

이준의 칭찬에 좋아 죽는 무극자.

입꼬리가 계속 위로 실룩거리는 게 느껴졌다.

‘승객을 살리려면 혼원신공부터 7성을 만들어야겠네요.’

이준은 그동안 올리지 않았던 테크트리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 * *

[기본 정보]

칭호: 은거자의 막내제자, 창제 (외2)

이름: 이준

나이:18

잠재력: 등급 외(현재:AA)

고유 스킬: 혼원신공(SSS), 무극군림보(SS), 무극창법(SS), 무극장법(SS)

일반 스킬: 흡혈마공(A), 천왕보(B), 수미천왕신공(S), 벽력신장(S) 십보신권(C), 비룡신법(C), 만독수(C), 칠절참흔(C), 연환창법(C), 백호연격진(B), 전륜마멸진(S)

특성: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4대 성지 금역의 주인(S), 투신체(SS), 천무지체(S), 악마 교관(S)(외6)

테크트리 포인트 161,980,000

[능력치]

체력: 391/500

신체: 423/500

힘: 450/500

민첩: 440/500

-특수항목-

내공: 608/1000

정신력: 358/500

명성: 110,800(창제)

우호도: 사대성지(적대), 스케먼(복종), 페어리(신뢰), 샤크로아(복종), 오크(불신), 다크엘프(혐오)

-상태-

전투력 +220%, 모든 속성 친화력 +70%, 마기 저항력 +85%, 모든 속성 저항력 +100%, 내공회복력 +65%, 무공이해도 +100%

테크트리 포인트가 무려 1억6천이 넘는다.

박씨 남매의 SS급 특성 개화로 포인트를 엄청나게 얻었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10만 포인트씩 얻은 덕분이다.

엄청난 성과.

이래서 무극자 사부가 개사기 특성이라고 놀랐나 보다.

‘포인트는 많으니까 내공을 7성으로 만들어 놓고 다른 능력치도 올려야겠다.’

이준은 테크트리 포인트 창을 열었다.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은거자(6) - 천의무봉(0/35,000,000)

무공(3) - 무극기

(0/999,999,999)(-160,249,999)

능력치(73) - 내공+15(1,000,000)

테크트리 포인트 161,980,000

내공 6개를 올리면 698로 2가 부족한 상황.

포인트도 많겠다 내공 7개를 찍었다.

[내공 +15를 획득하였습니다.]

[새로운 항목이 개방됩니다.]

……

……

[내공 +15를 획득하였습니다.]

[새로운 항목이 개방되었습니다.]

[혼원신공의 내공이 7성에 도달했습니다.]

[만독불침을 얻었습니다.]

[한서불침을 얻었습니다.]

[도검불침을 얻었습니다.]

[능력치 항목의 필요 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무협지에서 최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특징들이 주르륵 나왔다.

‘미쳤어.’

만독은 어떠한 독에도 중독되지 않은 몸.

한서는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고 도검불침은 무기에 몸을 상처 입지 않는 걸 말한다.

하나만 얻어도 엄청난 기연인 걸 세 개나 한꺼번에 얻었다.

[홀홀. 정신을 놓으면 안 되느니라.]

사부의 말대로 정신을 차렸다.

빨리 능력치를 올리고 승객들을 치료해야 했다.

능력치(80) - 체력+15(2,000,000)

100만 포인트로 올릴 수 있었던 게 200만으로 껑충 뛰었다.

포인트는 넉넉하겠다.

중국에 도착하기 전, S급을 만들어 놓는 게 좋다고 여겨 과감하게 올렸다.

체력을 8개 올리고 신체를 2개 올렸더니.

200만이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던 게 이젠 300만 포인트가 필요했다.

생각 없이 올렸다간 그 많던 포인트를 다 날리게 될 판.

은거자 항목인 천의무봉도 배워야 했기에 신중해졌다.

힘과 민첩에는 4개씩.

정신력에는 10개를 올리자.

[모든 능력치가 충족되었습니다.]

[능력치의 상한선이 조정됩니다.]

[명성 10,000을 획득하셨습니다.]

몸에서 변화가 있을 법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7성의 혼원신공을 달성했을 때보다 더 고요했다.

[기본 정보]

칭호: 은거자의 막내제자, 창제 (외2)

이름: 이준

나이:18

잠재력: 등급 외(현재:S)

고유 스킬: 혼원신공(SSS), 무극군림보(SS), 무극창법(SS), 무극장법(SS)

일반 스킬: 흡혈마공(A), 천왕보(B), 수미천왕신공(S), 벽력신장(S) 십보신권(C), 비룡신법(C), 만독수(C), 칠절참흔(C), 연환창법(C), 백호연격진(B), 전륜마멸진(S)

특성: +세상에 회의를 느낀 무극의 길 루트(??), 4대 성지 금역의 주인(S), 투신체(SS), 천무지체(S), 악마 교관(S)(외9)

테크트리 포인트 58,980,000

[능력치]

체력: 511/700

신체: 542/700

힘: 510/700

민첩: 500/700

-특수항목-

내공: 713/1000

정신력: 508/700

명성: 120,800(창제)

우호도: 사대성지(적대), 스케먼(복종), 페어리(신뢰), 샤크로아(복종), 오크(불신), 다크엘프(혐오)

-상태-

전투력 +220%, 모든 속성 친화력 +70%, 마기 저항력 +85%, 모든 속성 저항력 +100%, 내공회복력 +65%, 무공이해도 +100%

꿈에 그리던 S급을 드디어 찍게 됐다.

‘나도 드디어 S급이다.’

S급이라고 똑같은 S급이 아니다.

자신은 혼원신공이라는 희대의 무공을 익힌 S급.

AA급일 때도 갓 S급을 달성한 도왕을 이겼는데, 지금은 어떻겠나.

천외천의 쫄따구들은 한주먹거리도 안됐다.

‘빌드업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마지막으로 천의무봉을 찍어야겠어.’

이준은 남은 포인트로 천의무봉을 배우고 개털이 됐다.

1억 6천가량의 포인트가 한순간에 증발해 버린 순간이었다.

* * *

S급이 되고 혼원신공이 7성이 돼서 그런지.

이준에게 독을 치료하는 건 껌이었다.

아니, 달달하다 하는 게 맞았다.

천외천이 사용한 독공이라서 그에겐 영약이나 다름없었다.

“휴우. 다 끝났습니다.”

“수, 수고하셨습니다.”

이준이 승객들을 치료하러 다닐 때 옆에서 보조했던 선배 승무원.

이준이 일일이 승객을 정성스레 치료하는 걸 지켜봤다.

때로는 과격할만큼 손속이 잔인하다고 인터넷에서 떠들어 댄걸 들었다.

물론 안 좋은 기사는 극히 일부였으나.

그래도 이준의 모든 게 용서가 됐다.

키는 말할 것도 없고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이준이 죄가 있다면 얼굴이 너무 잘생긴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의 팬클럽에 가입하려는 것도 이뿐이었다.

그녀에게 이준이 손속이 악독하다거나, 마음씨가 안 좋다거나.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돌 대신 각성자를 덕질이 필요한 것뿐이다.

한데 안 좋은 소문과 달리, 이준은 달랐다.

잘생긴 천사.

사람들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신의였다.

여기서 끝이어도 감탄이 절로 나올 테지만.

“뭘요. 한 것도 없는데요.”

겸손은 덤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팬카페 정회원?

우수에 특별회원까지 쭉쭉 올라가서 꼭 팬미팅에 참여할 거라고 다짐했다.

선배 승무원이 이준에게 푹 빠져 있을 때 이준은 폰의 시계를 봤다.

독에 중독된 승객을 치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50분이었다.

시간을 당길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자칫 생기라도 흡수하면 일반인에겐 치명적이었으니까.

“곧 도착하겠네요.”

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창문 바깥을 보니까 중국 상공이었다.

승객의 독을 치료하고 있던 사이 중국에 도착했다.

천외천만 없었으면 편히 갔을 텐데.

역시 살려 둬선 안 될 녀석들이다.

이준이 일등석으로 돌아갔다.

아직도 운공을 하는 아이들.

원래라면 영약을 먹고 종일 해도 모자란데 여기서 끝냈다.

무극자 사부가 말하길.

영약을 먹은 후 집중력 있게 1시간만 빡세게 운공을 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에는 몸속에 녹여진 기운을 차근차근 제 것으로 만들면 되고.

급하게 소화하려면 되려 얹힌다나 뭐라나.

뭐, 사부의 말이기에 그렇게 믿었다.

짝!

이준이 파랑이를 품에 집어넣곤 손뼉을 쳤다.

“중국에 도착했어. 그만 일어나.”

“쩝. 조금만 더 했으면 좋은 성과를 얻었을 텐데.”

손뼉 소리에 박혁진이 눈을 번쩍 뜨며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혁진의 눈엔 푸른색 뇌기가 맺혀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한.

이 짧은 시간에 성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놈도 어지간히 괴물이었다.

“숙소에 가서 운공부터 할 거니까 짐부터 챙겨.”

특별반 학생들이 짐을 챙겨 내렸다.

입국 수속을 밟고 게이트로 나오자.

엄청난 환영 인파가 몰려 있었다.

일단의 무리가 다가왔다.

전생에 멀찍이서 본적이 있던, 북경 아카데미의 원장 검존 진천우였다.

그러나 이준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무리 사이에 숨어 있는 30대 여자.

뇌색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는 여자에게 시선이 꽂혀 있었다.

‘거기에 숨어 있구나? 이 빌어먹을 천외천 악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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