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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무공 천재-80화 (80/705)

제80화

[참마도(각성)]

등급: S

설명: 도군이 쓴 무기로, 마교를 상대할 때만 사용했다.

효과: 힘 +50(100), 체력 +40(100), 마인에 대한 공격력 +40(100)%

*숨겨진 효과: 마인들을 벨수록 참마도의 능력과 사용자의 내공이 늘어난다.

‘이거지.’

일정한 수준의 내공을 집어넣으면 각성 참마도가 된다.

전생에 사마련의 도귀가 강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마련에 마기를 쓰는 이들은 넘쳐날 정도로 많았다.

이런 숨겨진 능력을 안 이후로, 그는 수하들을 죽여 자신의 능력치를 높였다.

아주 쓰레기 같은 방식.

절대 사마련의 도귀에게 넘어가면 안 되는 무기였다.

‘정의감이 투철한 허수에게 딱인 물건이야.’

허수라면 이 참마도를 잘 사용할 거다.

건곤미허신공과 연환패왕도 그리고 참마도까지.

허수에게 전해줄 건 이게 마지막이다.

이젠 녀석이 혼자 무럭무럭 자라기만 하면 끝.

전생에는 AA급 각성자였지만, 과연 이번 생은 얼마나 클지.

앞으로 기대가 됐다.

이준이 참마도를 상자에 담았다.

아공간 주머니를 펼쳐, 안에 넣었다.

이곳에서 할 일은 끝났다.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지금 몇 십니까?”

“8시 조금 넘었습니다.”

“헉! 늦었다. 저 먼저 가 보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오.”

이준이 다급하게 VVIP룸을 나와 클럽 밖으로 나왔다.

그가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경공을 펼쳐 빠르게 올라가려는 순간.

“나와.”

불쾌한 기척에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보내는 끈적한 살기.

아주 대놓고 적의를 보였다.

그런 놈들을 놔두고 어떻게 그냥 갈 수 있을까.

“이 새끼 보소. 우리 기척을 읽네?”

골목에 숨어 있는 길필성이 모습을 보였다.

“멍청하게 살기를 그렇게 보내니까 다 알지. 살기는 말이야.”

이준이 한 박자 쉬고 말했다.

“이렇게 보내는 거다.”

화아악!

이준의 몸에서 한꺼번에 풀려나온 혼원신공의 기가 삽시간에 주위로 퍼져나갔다.

“……!”

“……!”

새로 나타난 이들 모두 얼음이 된 듯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준이 선보인 살기는 그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주 끈적하고, 농도가 짙은.

어설픈 살기가 아닌, 사람의 혼을 잡아먹는 살기였다.

‘무, 뭐야?’

길필성이 당황했다.

후드를 뒤집어쓴 평범한 모습에 날로 먹겠다 싶었던 마음이 싹 가셨다.

마음 한구석엔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그건 바로 공포.

저 앞에 있는 파천자란 놈을 보고 있자니 몸이 떨렸다.

‘내가 공포를 느껴? 도악의 아들인 내가?’

자신의 애써 부정했다.

어떤 사술을 부렸는지 모르지만, 이대로 가만히 서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느꼈다.

“모두 뭐해! 저 자식이 가진 참마도랑 다른 아티팩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모두 털어!”

길필성은 해선 안 될 명령을 내렸다.

그의 수하들이 이준을 향해 쇄도했다.

그들의 무기는 모두 도.

좁은 공간에 수 개의 도가 허공을 갈랐다.

이준은 적들의 도를 가볍게 피했다.

빠르게 현재의 상황을 인지한 이준이 명령을 내린 남자를 보았다.

자신과 나이는 얼마 차이 나지 않은 자.

굉장히 낯익어 보였다.

계속 보다 보니까 저놈이 누군지 생각났다.

어쩐지 낯익더라.

“너 도귀지?”

전생에 참마도의 소유자.

이 좋은 아티팩트로 미친 살육을 저지른 개자식이었다.

“뭐?”

“아, 미안 지금은 도악의 아들 길필성으로 부르나?”

이준의 말에 길필성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었다.

아버지가 사마련의 팔악 중 한 명이라. 언제나 자신 앞에 도악의 아들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그걸 밖에 나와서까지 들으니 화가 났다.

“그 입 닥치지 못해!”

길필성은 두려움을 잊은 듯, 이준을 향해 도를 휘둘렀다.

공기를 가르며 뻗어나간 아지랑이가 이준을 향해 폭사했다.

콰쾅!

“어떠냐.”

길필성이 의기양양 소리쳤으나.

먼지가 가라앉자 곧바로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이준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별로, 가렵기만 해.”

적을 약 올리는 모습을 보면 점점 무극자와 닮아가는 이준이었다.

“이익!”

“시간 없으니까. 빨리 끝내자.”

이준의 주먹에 미세한 내공을 담았다.

저놈들은 삥을 뜯는 나쁜 놈.

딱 죽고 싶을 만큼만 두드려 패 주는 게 좋았다.

이준이 도를 피하면서 그들의 면상을 향해 주먹을 뻗어갔다.

퍼벅퍽퍽!

길필성은 눈을 크게 뜬 채, 경악했다.

“마, 말도 안 돼!”

눈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움직임.

5초나 걸렸을까.

“으윽….”

데려온 수하들이 모두 쓰러졌다.

길필성만 서 있었다.

떨리는 동공을 한 그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B급 각성자 열 명을 순식간에 처리했다.

그렇다는 건 A급 이상이라는 뜻이다.

‘자, 잘못 건드렸어.’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다.

덜컥 겁이 난 길필성이 목소리를 떨었다.

“오, 오지 마.”

계속 뒷걸음질 치다가, 뒤를 돌아 도망쳤다.

하지만.

“헉!”

어느새 이준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이형환위?”

S급 보법 랭크에 속한 기술로서, 상대방이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다.

길필성은 꿈에도 못 꿀 스킬.

그의 아버지인 도악 또한 감히 펼칠 수 없는 기술이었다.

이준이 계속 다가오자, 길필성의 얼굴에 두려움이 떠올랐다.

믿을 건 자신의 뒤에 있는 아버지뿐.

“내, 내 아버지가 도, 도악이야. 날…읍!”

이준에게 겁을 주려다가 그의 손에 입이 틀어막혔다.

“읍읍!”

“나, 막 사람 죽이고 그런 사람 아니야.”

[저런 쓰레기들은 죽여도 되느니라. 아니 죽여라.]

오히려 무극자 사부가 죽이라고 보챘다.

죽이면 깔끔하겠지만, 그냥 죽이기엔 좀 아까웠다.

좀 더 써먹을 구석이 있을 텐데.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을 때.

‘저한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준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웃음을 본 길필성은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읍읍!”

어떻게든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무리였다.

한낱, B급 각성자가 그의 손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어디 있을까.”

이준이 길필성의 몸을 뒤졌다.

주머니란 주머니를 다 살펴보다가, 이내 하나의 물건을 발견했다.

“찾았다.”

“읍!”

길필성이 눈동자를 굴렸다.

그것만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준의 손에 들린 건 부적이다.

길필성이 격렬히 저항하며 뺏기지 않으려고 한 물건.

그냥 부적이 아닌, 게이트에서 나온 아티팩트였다.

[전진의 수호부]

등급: A

설명: 이세계에서 떨어진 물건으로, 전진파의 문도들이 몸을 보호하려고 항상 지니고 다닌 부적이다.

효과: 절체절명의 순간 호신강기(1회)(발동 후 사라짐.)

전진파의 도사들이 지니고 다닌 호신부로 아주 유용한 물건이다.

길필성이 들고 다닌 참마도와 더불어 아까운 아티팩트였다.

무려 위험한 순간 발동되는 1회성 호신강기였으니까.

“얻을 건 얻었고, 이제 그쪽으로 가면 되나?”

팍-

“억.”

이준이 길필성의 목을 수도로 쳤다.

자신이 갈 곳은 한 곳.

15가문 연맹회였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전부 옮기냐인데.”

이준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없었다.

CCTV 또한 보이지 않았다.

“게이트 소환.”

그는 테구르와 스케먼을 불러, 길필성을 포함한 이들을 게이트로 집어넣었다.

“정신 차리지 못하게 단단히 기절시켜 놔.”

“옛!”

스케먼들이 쓰러진 이들을 다시 한번 주먹으로 머리를 후려쳤다.

테구르는 길필성의 머리를 스트레스라도 풀 듯 여러 번 때렸다.

게이트가 닫히고, 이준이 벽을 타고 하늘로 솟구쳤다.

군림보를 펼치니, 금방 연맹회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CCTV가 있는 곳을 부수고, 게이트를 소환해 밧줄로 꽁꽁 묶인 길필성과 부하들을 내려놨다.

“나쁜 짓 좀 그만하고 살아라.”

길필성의 머리를 한 번 더 때리고, 품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

몇 자를 끄적이고 길필성의 이마에 붙였다.

볼 일을 다 본 이준이 땅을 박차고 사라졌다.

잠시 후.

“헉!”

“뭐, 뭐야?”

건물의 경비를 돌고 있는 15가문 연맹의 각성자가 길필성과 그의 부하를 발견하고 놀랐다.

한 각성자가 길필성의 머리에 붙은 종이를 떼었다.

[죄 없는 사람 삥이나 뜯는 나쁜 놈을 잡아 왔으니, 처벌해 주세요. 이놈을 데리고 도악과 거래하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파천자.]

길필성과 종이를 번갈아 봤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그러네. 어디서 봤더라? 낯이 익어.”

“맞지? 얼굴이 퉁퉁 부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고개를 갸웃거린 한 각성자가 길필성을 유심히 보다 이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악!”

“왜?”

“무슨 일이야?”

“사, 사마련.”

“뭐?”

“도악의 아들 길필성이야!”

길필성을 알아본 각성자가 놀라자빠졌다.

* * *

다음 날.

인터넷은 물론, TV, 너튜브, SNS등.

간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크게 다루고 있었다.

-어젯밤. 연맹회의 건물 앞에 도악의 아들 길필성이 그의 수하들로 보이는 자와 함께 밧줄에 묶여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서아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서아 기자.

화면이 바뀌고 20대로 보이는 예쁜 여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무맹의 건물을 가리키고 있었다.

-네. 김서아 기자입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어젯밤. 이곳에서 범죄자의 집단 우두머리 중 한 명. 도악의 아들이 누군가에 의해 밧줄에 묶여 연맹회에 배달되었다고 합니다.

회사에 출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장의 TV, 빌딩에 걸린 스크린들을 보며 웅성거렸다.

“도악의 아들이라면, 노인과 임산부까지 가차 없이 밟는 악질 아니야?”

“이야. 누군지 몰라도 큰일을 했어.”

범죄자의 집단이지만, 정부에서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사마련이었다.

15가문 연맹조차, 그들이 힘을 합친다면 골치 아파 눈여겨보고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존재하면 골치 아프고, 또 없으면 대한민국의 전력이 깎인다.

그렇게 되면 주변 국가에게 무시당할 수 있다.

이젠 군대가 아니라 각성자의 존재에 따라 국력이 달라지니.

사마련은 정부에게 필요악에 가까운 존재였다.

그런 쓰레기를 익명의 인물이 잡아 왔다.

“그런데 잡아 온 사람은 누굴까?”

“각성자겠지?”

“그러니까 길필성을 잡아 왔겠지. 쓰레기라도 B급이야.”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전광판 스크린에 집중했다.

아직 뉴스가 끝나지 않았다.

-그 누군가는 알 수 없는 건가요?

-네. 신원미상의 인물로, 근처 CCTV를 모두 뒤져봤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합니다.

-그러면 아예 정체를 알 수 없는 건가요?

각성자 8시 뉴스를 보고 있는 모두가 궁금해했다.

아나운서의 물음에 기자가 곧바로 대답했다.

-흔적이 없어 익명의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대신 그가 하나의 쪽지를 남기고 갔습니다.

-어떤 내용이죠?

-지금 보여 드리겠습니다.

[죄 없는 사람 삥이나 뜯는 나쁜 놈을 잡아 왔으니, 처벌해 주십시오. 이놈을 데리고 도악과 거래하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파천자.]

이런 내용이 쪽지에 쓰여 있었다.

화면을 보고 있던 학생들이 자신의 일인 양 좋아했다.

“와… 병신 같은데… 솔직히 멋있다.”

“도악과 거래하면 가만두지 않겠대. 와, 오글거리지만… 멋있다. 패기 보소.”

“나 오늘부터 파천자 팬이다.”

중간중간 이상한 평이 섞여 있기도 했지만… 아무튼 좋아했다.

한편.

사마련의 도악이 기거하고 있는 집은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었다.

“연맹회에서 뭐래?”

“보는 눈이 많아 거래를 하려면 시일이 걸릴 듯하답니다.”

쾅!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한,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남자.

도악 길성수가 주먹으로 테이블을 쳤다.

그의 힘을 이기지 못한 테이블이 아작 났다.

“감히 제깟 것들이 내 아들을 잡고 있으려고 해?”

길성수의 몸에서 패기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방안을 감싼 그의 내공에 수하들의 낯빛이 새하얗게 변했다.

“형… 님. 진정 하… 십시오.”

수하의 만류에도 그는 뿜어내는 기를 회수하지 않았다.

“우리 필성이를 연맹회에 넘긴 새끼의 정체는 아예 몰라?”

“지, 지금… 찾고 있… 습니다.”

“내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까지 꼭 찾아. 그리고 내가 직접 연맹회로 움직이겠다.”

길성수가 방문을 열고 나갔다.

“허억… 허어억….”

“주, 죽는 줄 알았어.”

“후욱… 정신 차리고 형님을 따라가자.”

수하들이 방을 나간 길성수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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