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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제가 싫습니다 (39/145)


39화. 제가 싫습니다
2022.06.15.


나는 기가 차서 아무 말도 못 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황태자가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춤을 추는 건 보기 좋지 않았다.

게다가 아무리 급조된 관계라지만, 황태자비인 내가 옆에서 두 눈을 뜨고 있는데!

나타니엘과 다이애나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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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평소보다 한껏 낮아진 나타니엘의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위험스러웠다.

나는 그의 옷자락을 꽉 붙들었다.

잠시 날 돌아본 나타니엘의 눈에 짜증이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황후를 쫓아가 윽박지를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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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같이 가서 이야기해요.”

내 말에 곧 이성을 되찾은 듯 기세가 누그러졌다.

시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나타니엘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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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가 다른 여자랑 춤춰도 상관없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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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예요. 나도 얼마나 화가 났는…….”

날 보고 있는 나타니엘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왠지 그 모습이 얄미워져서 나는 말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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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쨌거나 황후 폐하께 정식으로 따질 거예요.”

나타니엘은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로 내 손을 잡고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시종의 우렁찬 호명과 함께 문이 열렸다.

짧은 고요와 함께 질투 어린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타니엘의 껍데기가 워낙 완벽하니까.

속으로 그렇게 위로하며 회장을 가로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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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왜 내가 이런 거로 화를 내지?’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 없는 일 아닌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생각을 떨쳐 냈다.

우리는 일단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황제와 황후가 있는 단상으로 향했다.

단상 위에서 거만한 얼굴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황후가 재수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이럴수록 웃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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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태양과 달을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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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어서 오거라.”

아무것도 모르는 황제는 활짝 웃으며 우리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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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회에 제이나가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인사하러 오는 사람마다 조각품이 어느 예술가의 작품인지 묻느라 난리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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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황녀님이 후원하는 예술가의 작품입니다, 폐하.”

공을 아나이스 황녀에게 돌리자 황후의 얼굴은 구겨지고, 황제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적나라한 장면에 혀를 찰 뻔했지만 잘 참아 냈다.

옆에서 나타니엘이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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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허허. 저번부터 느꼈지만, 아나이스가 예술을 보는 눈이 뛰어나구나. 내 조만간 그 아이에게 일을 좀 맡겨야겠다.”

황제는 아나이스에게 아무런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조용하고 얌전한 그 아이는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적어 보였다.

그냥 적당히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다가 괜찮은 혼사 자리가 생기면 결혼시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눈이 좋다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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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예술인 후원 사업을 시작할 건데, 추천을 좀 받든지 해야지. 허허허.”

황제의 말에 황후의 눈이 샐쭉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치 같은 계집애가 헨리가 받아 가야 할 관심을 빼앗다니. 자기 딸이어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일부러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아까 말한 부탁을 거들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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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내가 부탁한 일 말입니다. 오늘 무사히 해 주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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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나타니엘은 내가 말리기도 전에 거절을 해 버렸다.

황후는 마치 이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이 날 노려보며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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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황태자비가 투기라도 하더이까? 그 불쌍한 아이가 죄 없이 혼자 덜렁 있는 게 안쓰럽지도 않나!”

너무 당당한 개소리여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주변에 있던 귀족들이 흥미로워하며 우리 쪽을 살펴보았다.

가뜩이나 그로반 영애를 황후가 후원해 주면서, 남작의 처벌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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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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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

황후는 예상치 못한 나타니엘의 반응에 당황했다.

그는 내 허리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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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랑하는 비 말고 다른 여자랑 손을 잡는 게 싫어서 거절한 것뿐입니다.”

너무 뻔뻔한 대답에 나는 입만 벙긋거렸다.

우리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잘 알고 있는 황후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대담한 거짓말이었지만 황제는 나타니엘의 대답이 꽤 마음이 들었는지 큰 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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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나타니엘 네가 제이나에게 푹 빠졌구나. 그래, 그러면 그래야지. 나도 한때 사랑하는 여자 말고는 쳐다도 보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지.”

황제는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인자하게 웃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황제의 바람기로 얼마나 많은 여자가 울고 웃었는지.

그가 나타니엘을 보며 자신의 순정을 떠올리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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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다이애나를 저대로 멀뚱히 세워 두자는 거야!”

황후는 나타니엘이 이렇게 대놓고 제이나를 총애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저 적당히 둘러대면서 거절하려 하거나, 제이나가 거절하는 경우만 생각했다.

사람들 앞에서 파격적으로 애정 행각을 벌이면서 거절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가 아는 나타니엘은 저런 성격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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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제국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나타니엘의 대답에 나는 황제에게 시선을 돌렸다.

황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싸움을 구경하다가 갑자기 불려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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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내가?”

황제는 고개를 들어 자신들에게 인사를 하고 난 뒤 구석진 곳에 서 있는 다이애나를 보았다.

사실상 이 연회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그녀가 눈치만 보며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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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내가 잠시 파트너를 맡아 주면 되겠구나. 황후, 첫 춤만 춰 주면 되는 게요?”

황제는 자신의 인자함을 속으로 칭찬하며 밀리아를 보았다.

밀리아는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아들이 띄워 준 덕에 잔뜩 고양된 황제의 기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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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께서 돌봐 주신다면 큰 영광이겠지요.”

황후는 이를 갈며 나타니엘과 제이나를 노려보았다.

둘은 모르는 척 시선을 피하며 인사를 하고 후다닥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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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이나와 나타니엘은 황후의 시선을 피해 구석진 자리로 숨었다.

물론 아무리 숨으려 노력해도 나타니엘의 존재감은 숨길 수 없던 탓에 모두의 시선은 여전했다.

제이나는 근처에 있는 슈크림 슈가 담긴 작은 접시를 가져와 나타니엘의 손에 쥐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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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는 잘했어요.”

억지도 누가 어느 자리에서 부리느냐에 따라 달랐다.

남들이 다 보는 자리에서 황후 정도 되는 사람이 억지를 부린다면, 황제가 분명 눈치를 줬을 것이 뻔했다.

그런데 당사자인 나타니엘이 적극적으로 거절하고 공을 황제에게 돌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이나로서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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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진짜이기도 하고.”

나타니엘은 조그마한 슈를 입에 쏙 집어넣으면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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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가에 슈에서 튀어나온 슈크림이 묻은 주제에 멋있는 척하기는.’

제이나는 방긋 웃으며 손을 뻗어 오물거리는 그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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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이런 거 묻히면서 말해 봤자 웃기기만 하거든요.”

장난스러운 말투에 나타니엘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런 그의 어깨 너머에 황후가 있었다. 화를 참기 위해 주먹을 꽉 쥔 채로 춤을 추는 황제와 다이애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황후는 몇몇 집안 사정이 어려운 영애를 모아 그로반 영애를 위해 연회를 열었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다.

황제가 다이애나와 춤을 춰 주면서 모든 게 어그러졌지만.

제이나와 나타니엘은 다이애나가 춤을 추는 것을 보며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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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적당히 마무리되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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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내 눈에는 이제 시작으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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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나타니엘은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다물었다.

아무래도 말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 * *

시간이 지나면서 연회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제이나는 나타니엘과 헨리 황자와 춤을 추었고, 나타니엘은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하고도 춤을 추지 않았다.

한여름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 연회장이 만족스러웠는지 제이나의 귓가에 감사 인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나이스는 처음으로 황후의 주변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원작에서처럼 해맑은 황녀의 성격에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다.

제이나 역시 그들 사이에 끼어서 아나이스를 소개해 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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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밖으로 나가서 쉴까?”

나타니엘이 제이나의 등을 톡톡 두들기며 말했다. 살짝 닿았다가 떨어진 그의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깜짝 놀랄 만큼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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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바닥이 울렁거려…….’

야금야금 조금씩 마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취한 모양이었다.

제이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손이 붙들린 채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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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전하께서 비 전하에게 푹 빠졌다는 게 사실인가 봐요.”

둘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귀부인 중 한 명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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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전하께서 저렇게 누군가에게 신경 쓰는 건 처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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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전하가 아름답긴 하죠.”

질투 어린 시선들이 부부의 뒷모습에 꽂혔다.

꽤 많은 영애가 나타니엘을 흠모해 왔다.

하지만 황태자의 말과 태도를 겪고 나면 다들 뒤로 물러서기 마련이었다.

같은 인간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아우라와 무관심은 상대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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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황태자 전하와는 죽어도 결혼 못 했을 거 같아요.”

실제로 나타니엘의 냉대를 겪어 본 영애 한 명이 중얼거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하듯 잔을 기울였다.

* * *

밖으로 나오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다행히 연회장 내부가 시원해서 그런지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타니엘은 나를 벤치에 앉히고 물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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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로 이렇게 챙겨 줘요?”

내 질문에 나타니엘은 미간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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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내가 아플 때 돌봐 주었잖아. 어머니께서는 받은 은혜는 꼭 갚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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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 아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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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사람은 아픈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발끈해서 일어나려 했지만, 다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밖으로 나오면서 뜨거운 공기 탓에 술기운이 훅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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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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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괜찮아?”

푹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나타니엘의 서늘한 손이 뺨을 들어 올렸다.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나타니엘이 이런 얼굴을 할 수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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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나타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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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투는 여전히 퉁명스러웠다.

나는 시원한 그의 손바닥에 뺨을 비볐다.

조금 취기가 가시는 것 같기도 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놀랐는지 움찔거렸지만, 손을 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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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술을 마시는 건 금지야, 제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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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많이 안 마셨거든요.”

투덜거리는 나를 향해 나타니엘이 잔소리를 쏟아 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연회장에서 술에 취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그의 얼굴을 보다가 의식의 흐름대로 말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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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어떻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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