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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정보의 가치 (21/88)


#21. 정보의 가치
2023.01.10.


벨리아는 자신의 은빛 머리카락을 가린 후드를 더 깊이 뒤집어썼다.

총총총, 걸어가는 벨리아의 뒤로 벤이 조용히 뒤따랐다.

대체 이번엔 무슨 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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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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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그 호칭으로는 절대로 부르지 마세요.”

무슨 일인지도 알려주지 않은 채, 조용히 따라오라고만 하니 벤은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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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최근의 벨리아 공주는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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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하지만 충직한 기사인 벤은 그저 조용히 주변을 살폈다.

도착한 곳은 주거지역의 한 주점이었다.

이전에도 이 근방에서 여러 가게를 돌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우연히 2황자와 마주쳤던 일이 떠오른 벤의 얼굴이 점점 새하얘졌다.

근래 벨리아가 움직일 때마다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았기에 저도 모르게 걱정부터 하게 되고 만다.

그런 벤의 걱정을 뻔히 알면서도 벨리아는 그저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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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주점에 들어선 벨리아와 벤을 보고 주인장처럼 보이는 자가 인사를 건네왔다. 무척 푸근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이곳은 술을 팔면서 여관도 겸하는 곳이라 굉장히 시끌벅적했다.

맥주를 마시는 자들과 식사하는 자들, 수도에 막 방문한 것처럼 보이는 여행자들부터 용병들까지.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즐겁다는 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 소음 속에서 벨리아가 싱긋 미소 짓고는 주인장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그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목소리는 작았지만 분명하게 확신에 찬 어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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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의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왔어요.”

이미 후보지였던 다른 곳들을 전부 확인했기에, 반드시 이곳에 그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벨리아의 얼굴을 잠시 살펴본 주인장이 이내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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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그가 씨익 웃으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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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식사는 어떻습니까? 전부 맛있지만 그중에서도 스튜가 끝내주게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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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튜도 부탁해요. 방으로 올려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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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요!”

벨리아는 주인이 건네주는 열쇠를 받고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벤이 그녀를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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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인가?’

지난번에도 벨리아가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게 떠올랐다.

그렇게 벤이 상황을 추측하고 있을 때, 벨리아는 2층의 가장 끝에 있는 방 앞에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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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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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의뭉스러운 시선을 던지던 벤을 호명하자 그는 괜히 찔렸는지 무척이나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벨리아는 슬며시 웃어버린 후 이내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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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기다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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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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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단, 제가 출발하기 전에 얘기했던 것만 기억해 줘요.”

벤은 벨리아의 말을 곱씹었다.

왕성에서 출발하면서 벨리아가 했던 말.

일이 모두 끝난 후, 자신이 아주 밝게 웃으면서 나온다면 고민하지 말고 칼을 꺼내 들라고.

도저히 영문 모를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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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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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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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탁해요.”

벨리아가 고개를 끄덕이는 벤을 확인하고 곧바로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은 평범한 여관과 다를 게 없었다. 침대와 책상, 간단한 도구들 정도가 놓여 있었다.

벨리아는 거울이 세워져 있는 작은 서랍장 앞에 섰다. 그러곤 아까 주인장에게 받았던 열쇠로 세 번째 서랍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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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서랍 속에는 작은 조각상이 있었다.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조각상을 뒤로 밀자 작은 진동과 함께 서랍장이 옆으로 움직이며 새로운 통로가 나타났다.

벨리아가 몸을 숙이고 통로를 지나가자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벨리아를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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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기까지 찾아왔군요.”

언뜻 친절한 듯한 환영이었지만, 어쩐지 이 말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이곳을 찾아내기 위해 식당, 서점 등을 오가며 들쑤셨던 것을 꼬집어 말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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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좋습니다. 일단 앉으십시오.”

그곳엔 조금 앳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벨리아는 여전한 그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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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보잘것없는 정보 길드의 지부장을 찾은 이유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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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다니. 겸손이 과하군요.”

대륙 최고의 정보 길드 소속이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다. 그것도 일반 정보원이 아닌 지부장이라면 더더욱.

벨리아는 과거의 삶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그를 기억했다.

버림받은 황후라고 모두가 비웃을 때도 그는 남몰래 끝까지 자신을 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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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고귀하신 공주님께서 저 같은 사람을 높게 평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남자가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벨리아는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공주인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도 알아내지 못한다면 정보 길드와 손을 잡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칼리드가 황제에 오르기 위해선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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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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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뢰인지 일단 들어보도록 하지요.”

벨리아는 제국민들 사이에 소문을 하나 퍼뜨려 달라는 말을 꺼내며 말을 이어갔다.

그 소문의 내용은 2황자 칼리드가 금광을 발견했다는 것.

게다가 잉고트 제국과 로니카 왕국의 공동 수색 구역도 아닌 곳이었기에, 원칙상 발견자에게 모든 권한이 돌아가게 되어있는 상황도 말했다.

그래서 그 금광은 칼리드의 것이지만, 두 나라가 함께 조사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칼리드 혼자 독차지할 수는 없기에, 일정 부분 잉고트 제국과 로니카 왕국에게 지분을 넘겨줄 생각이라는 것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사내는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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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 공주님이 말씀하신 이 모든 내용은 무척 등급이 높은 정보입니다.”

칼리드 황자가 금광을 발견했다니.

그것도 라울 황자와 로니카 왕국이 샅샅이 찾고 있는 동부가 아니라 남부에서.

이건 꽤 값비싼 정보였다.

제국은 아직 황태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금 당장은 1황자의 세력이 우세하다고 해도 두 명의 황자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귀족들도 물밑에서 그들을 놓고 줄타기를 하는 중이었고.

그런데 벨리아가 전해준 이 이야기는 2황자에게 엄청난 자금줄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제국의 귀족들에게는 꽤 중요한 정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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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로 이 이야기를 그저 소문으로 퍼뜨리겠다는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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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앞서 말한 내용을 제가 원하는 시기에 제국민들 사이에 퍼지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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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벨리아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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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 더불어 그가 라울 황자를 구해내고 마물을 퇴치했다는 것까지 얹으면 좋겠군요. 저와 그가 곧 약혼할 거라는 사실은 아시죠? 대충 그 이야기까지 잘 섞어서 멋진 영웅담을 만들어보세요.”

벨리아의 말에 그가 미소 지었다.

어려운 의뢰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얻은 게 더욱 컸다. 의뢰비를 받기엔 과분할 정도의 정보였으니까.

하지만 의뢰비를 계산하기 전 이 내용을 제게 알리지 않고서 의뢰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게다가 소문으로 퍼져버리면 정보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점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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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모든 일의 목적은 1황자의 뒤통수를 치려는 거겠지.’

하지만 공주가 직접 움직인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소문을 퍼뜨리기 이전에 로니카 왕성에 머물고 있는 1황자에게 새어나갈 것이다.

그런 만약의 경우까지 원천 봉쇄할 방법으로 찾아낸 게 정보 길드에 의뢰하는 것이라는 사실까지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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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공주님이로군.’

게다가 값을 매기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려 한 거라면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로 교묘한 방법이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쇄된 값은 제외하고, 이젠 나머지 계산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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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비는 어떻게 계산하실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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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정보로 낼게요.”

남자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히 돈을 낼 것이라 생각하고 물은 질문이었다. 그런데 정보로 내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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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오셨겠지만, 저희 길드의 정보 수준은 무척 뛰어납니다. 차라리 돈으로 지불하는 게 편하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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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정보를 듣지도 않고 무시하시는군요.”

벨리아가 싸늘하게 말하자 그가 웃으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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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공주님께서 저희를 무시하는 게 아니신지요. 루네스가 괜히 대륙 최고의 정보 길드가 아닙니다.”

괜한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지만, 어쩐지 지고 싶지는 않았다.

벨리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나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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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당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뭐가 있을까요?”

무엇을 말하는 게 이 자의 흥미를 끌어내기 좋을까.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던 벨리아가 미소 지으며 그와 눈을 맞췄다.

여러 가지의 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엔 정공법으로 찔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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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셀론 후작의 사생아를 찾고 있죠? 제가 어디 있는지 알아요.”

벨리아의 말에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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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우리가 지금 그 아이를 찾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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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그걸 제가 얘기할 이유가 있나요? 정확한 정보만 전해주면 되는데?”

정보 길드에 제공할 정보는 어떤 방법으로 알아냈는지가 아니라 그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가 중요하다. 그러니 벨리아가 이 질문에 대답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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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길드원에게 빼돌렸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지금 셀론가의 사생아를 찾아달라는 의뢰는 당신 말곤 아무도 모르잖아요?”

상큼하게 말하는 벨리아를 바라보며 남자는 머리가 복잡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사생아를 찾아달라 의뢰한 의뢰인이었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에게 이걸 이야기했을 리는 없다. 그만큼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의뢰였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내가 차갑게 내려앉은 눈빛으로 벨리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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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저와 손을 잡아요.”

그 말에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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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어디에서 들었습니까?”

데릭이 미간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길드 내에서도 아는 자가 없는 이 이름을 어떻게 벨리아 공주가 알고 있는 걸까.

벨리아는 데릭의 질문에 그저 평온한 표정으로 하려던 말을 이어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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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전 당신도 예상하지 못한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 정보 길드가 가진 정보보다 더욱 유용한 것들.

미래에서 온 벨리아만이 알 수 있는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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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두 번째 질문.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말씀하십시오.”

그의 말투가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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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 아이의 소재를 이미 파악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공주님이 하는 말이 거짓이라면……. 당신의 의뢰는 두 번 다시 받지 않을 겁니다.”

원래라면 이런 식으로 묻지 않았을 데릭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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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있잖아요. 데릭 셀론.”

결코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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