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특성 13개 들고 시작한다-179화 (179/317)

# 무(無) 등급

아우릴은 가만히 탑을 나서는 란돌프의 뒷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가··· 뭘 본 거지?’

비석이 갑자기 커다란 까마귀로 변하더니 탑이 재건되고, 카라스가 신격에 올라섰다.

뿐만인가.

탑이 확장되었다.

이후 란돌프가 30층까지 쉬지 않고 오르더니 신격에 오른 카라스와 대결을 펼쳤다.

······ 그것은 아우릴로서도 소름이 돋는 광경이었으니.

단순히 카라스와 란돌프가 대결을 펼쳐서만은 아니었다.

‘신격의 앞에서 필멸자는 눈을 마주하는 것도 불가능할 텐데.’

신격이란 그야말로 신과도 대등한, 혹은 신 그 자체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필멸자는 이길 수 없는 절대적인 강자 말이다.

허락해주기 전까지, 감히 눈조차 마주칠 수 없는 그런 상대였다.

검을 들이밀고 맞대는 건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건 필멸자의 본능과도 같은 것.

위대한 존재의 앞에선 앞도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한데, 란돌프는 신격을 마주하고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도리어.

‘선공.’

··· 먼저 공격해 들어갔다.

거침없이 검을 놀리며 카라스를 상대했다.

상식에 위반되는 행태.

신격과 정면에서 맞서는 필멸자라니!

‘신격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만을 배제하는 균형의 수호자들. 그 거대한 악들조차도 온전한 신격이 존재하는 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없다고 들었어.’

거대한 악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신격은 그들의 위치를 특정하게 된다.

그리고 벌하게 된다.

하물며 필멸자들이 신격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불가능.

‘분명히 신격의 눈은 너무나도 깊어서 마주하지 못한다고······.’

신격의 눈을 바라봤다간 그대로 영혼을 빼앗기는 탓이다.

추측이 아니다. 단순한 낭설 역시 아니었다.

모든 고대의 기록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

실존했던 신격들에 대하여. 투신 카라스에 대해서도.

그럴진대 란돌프는 카라스의 눈을 정면에서 바라봤다.

그게 가능한 경우는 딱 한 가지 뿐이었다.

‘······ 그럼 진짜 란돌프 님이 같은 신격이라는······.’

신이다.

같은 위치에 선 자만이 가능한 행위다.

하지만 란돌프에게선 투신 카라스와 같은 ‘신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하이 드루이드의 자격을 갖췄으니 대자연에 선 종족으로서 우상해야할 자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신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면 정체를 숨긴 신인건가?

수많은 정체를 숨기 채 세상에 직접 관여하는 신이라고?

‘그런 신격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

역시나 상식 밖이다.

이어진 카라스의 대결도 그렇다.

투신 카라스를 탑 내에서 이길 수 있는 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이길 수 없는 싸움.

실제로 패배했으니 예정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 예정된 결과라고? 그게?’

······ 결과는 그랬다.

그러나 과정을 보면 이해불가의 영역이었다.

어찌 그걸 ‘상식’이라 할 수 있겠나.

카라스는 란돌프의 검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여유롭게 투신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대결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려울 정도의 적응력.’

란돌프는 카라스의 방식에 적응해갔다.

누구보다 빠르게.

검을 한 번씩 나눌 때마다, 란돌프의 검격은 점차 카라스에게 접근해갔다.

마침내 가슴팍에 긴 검상을 남겼을 때 아우릴은 전율하고 말았다.

결국, 카라스도 결판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계속해서 진행했다간 어느 한 쪽이 죽어야 끝남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체······.’

란돌프.

그는 누구인가?

란돌프를 바라보는 아우릴의 시선이, 탑을 오르기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졌다.

*

흉의 일족.

이 까마귀의 모든 능력치는 120으로 2성의 초월자와 맞먹었다.

게다가 투신의 능력까지 갖췄으니 실제 무력은 그 이상일 터.

‘흉의 일족은 어느 탑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진바 힘이 달라진다.’

힘과 능력 모두 달라진다.

즉, 더 높은 급의 탑을 관리하는 흉의 일족을 구한다면 더욱 강력한 원군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당장 이 녀석만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게 자명했으므로.

‘투신의 능력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긴 하군.’

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카라스와 겨뤄봤으니 대강 예상은 되었다.

깃털을 무기로 이용하는 그 압도적인 광경은 나로서도 답이 없었으니까.

‘그나저나.’

나는 가만히 시선을 옮겨, 보상의 정산 목록을 바라보았다.

1,990점을 획득하며 여태껏 내가 밀었던 메인 퀘스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영역에 발을 올렸으니까.

악마를 멸하고, 탑을 재건하고, 신격을 부활시킨 이만한 업적은 앞으로도 찾기 어려울 터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보다도 내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 아이템 조합?’

메인 퀘스트를 밀면서 처음 보는 문구다.

하물며 여태껏 보상으로 등장한 신화등급의 무구 중에서 세 가지를 골라 조합하라니.

‘이미 골랐던 보상은 제외로군.’

다만, 이미 선택한 보상의 목록은 보이지 않았다.

선택하지 않았던 것.

족히 50가지는 되어 보이는 숫자의 이름들을 보며 나는 가만히 턱을 쓸었다.

‘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장비를 탄생시킬 수 있다.’

판게니아에 등장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장비.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한 마디로 추가적인 보상과 다름이 없다.

‘메인퀘스트를 밀면서 얻을 수 있는 최고등급이 신화이지.’

하지만 단순히 신화등급의 보상만 주기엔 너무나도 압도적인 점수였다.

몇 개를 준다고 해도 소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설마 유일등급을 말하는건가?’

새로우며 단 하나밖에 없다면 떠오르는 건 유일등급뿐이었다.

직접 유일등급의 보상을 내어줄 순 없으니, 내가 만들라는 걸까?

조합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테니 말이다.

‘결국 내 하기 나름이라는 건데.’

고민이 많아진다.

단순히 옵션만 합쳐지는 건지, 세트 아이템과 같은 별도의 장치가 있는 건지, 이름이 중요시 되는 건지 등, 어떤 형식으로 조합되는지 알 방법이 없었으므로.

이 빌어먹을 게임은 모든 설명이 불친절한 탓이다.

‘그래도 대부분은 옵션을 아는 이름들이라 다행이군.’

나는 유심히 목록의 이름들을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구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은 내가 아는 것들이다.

이미 한 번씩 사용해본 것들도 많았다.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없으리라.

‘서로가 단점을 보완하는 것들 위주로 봐야겠군.’

세트 아이템이 아니다.

세트 아이템은 고유의 이름들이 모여 추가 효과를 내는 것.

하나로 합쳐지는 조합으로 간다면, 도리어 세트 효과의 장점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서로 사용했을 때 단점이 보완되는 것들로 보는 게 더 확실하지 않을는지.

‘찬란한 명예의 로브. 주요 옵션은 명예에 따라 기능이 올라간다.’

명예가 높을수록 장비의 기능이 올라간다.

단점은 명예가 낮을시 있으나 마나 하다는 것.

헬이 매일 먹어치우는 명예가 있어서 고르는건 잘 생각해봐야하는 장비였다.

하지만.

‘도리안의 위상. 명예와 관련된 옵션이 존재한다면 항시 최대치의 효율을 뽑아준다.’

이 두 개의 조합은 서로의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둘 다 주요 옵션이 명예와 관련한 것이었으니.

흔히 ‘꿈의 조합’으로 불리는 조합 중 하나였고, 나 역시도 생각만 해본 조합이지만 둘 다 구하는 게 하늘의 별을 따는 수준이라 포기했다.

‘주요 옵션이 포함된다면, 마지막 하나는.’

둘을 확정했다.

이제 남은 하나를 결정할 때.

나는 한참을 눈여겨보다가, 하나에 시선을 주었다.

‘······ 순혈자 도안.’

잠깐 스쳐지나가는 미친 생각.

유일급의 도안.

재료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그것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딱히 장비끼리 조합해야한다는 말은 없었다.

목록 중 ‘아무거나 세 개’를 조합하라고 했지.

유일등급 장비 ‘순혈자’는 워낙 유명한 이름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아무도 갖지는 못했지만 모두 이름을 알고 있는 반지. 순혈자.’

그건 먼 옛날, 대륙이 지상에 있을 적 제국의 황제가 사용했다 전해지는 ‘절대반지’ 중 하나였으니까.

그는 다섯 개의 반지로 구제국을 건국했고 황제가 되었다.

그가 지녔던 다섯 개의 반지에 대한 언급은 수많은 퀘스트와 역사에 언급되곤 했다.

족히 수십 번씩 언급되니 이름을 모를 수가 없는 것이다.

‘심연 미궁을 클리어했을 때 나온 보상 중 하나이지. 재료를 구해서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해서 고르진 않았지만.’

라일리가 구제국 육각의 영웅 중 하나여서일까?

심연 미궁 라일리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생존 보상의 목록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바로 저 순혈자였다.

하지만 평생 가도 못 구할 재료들이라 도안 자체를 포기해버렸다.

‘조합이란 주요 기능을 더하고 합치는 걸 말한다. 도안의 주요 기능은 당연히 해당되는 이름의 무언가를 제작하는 용도고.’

만약 저 도안을 ‘조합’에 넣는다면?

모르겠다. 결과는 알 수 없다.

내 예상이 언제나 100% 맞는다고 확신해서도 안 될 일이었다.

그러나 목록 중 가장 ‘유일급’에 가까운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백이면 백 저 ‘순혈자 도안’을 입에 담을 것이었다.

《‘찬란한 명예의 로브’를 선택했습니다.》

《‘도리안의 위상’을 선택했습니다.》

마지막 하나.

차라리 확실한 다른 걸 넣는 게 낫지 않을까?

약간의 주저함.

《‘순혈자 도안’을 선택했습니다.》

주저했을지언정 길게 고민하진 않았다.

동시에.

《선택된 아이템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아이템으로 탄생합니다.》

《‘찬란한 명예의 로브’, ‘도리안의 위상’, ‘순혈자 도안’이 조합되고 있습니다.》

《‘투신의 탑’이 축복을 내립니다.》

《‘투신 카라스’가 신성을 내립니다.》

거기에 추가된 축복과 신성.

탑과 카라스가 이 조합을 돕고 있었다.

이런 경우 역시 처음이었다.

그러나 일전 ‘신비의 탑’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가능한 수다.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업적을 연이어 이루자 탑 자체가 규격외의 신비인 ‘영원의 란돌프’를 선사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투신의 탑과 카라스는 한몸과도 같은 존재였으니, 이 둘의 도움이 결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건 자명해보였다.

곧이어.

《조합이 완료되었습니다!》

*

후!

다크스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잦아든 소란.

이제 다시,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때였으니까.

“··· 지금 중요한 건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저 마족들이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 말이다. 지독하고 지옥같은 저 마족들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우리의 결속이 중요하다!”

결속하라.

하나가 되어 적과 싸우자!

지금 판게니아에 있는 란돌프는 현실을 외면한 자다.

결속되지 않고, 도망친 겁쟁이에 불과하다!

다크스타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혼자 판게니아에서 투신의 탑을 오르고 있는 팬텀은 전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 저 말이 맞지.”

“괜히 기대했나.”

“당연히 팬텀도 연합군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이를 수긍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의 코앞에 마족이 있다. 지구가, 고향이 침략당하고 있다.

여기에 모인 모두가 팬텀은 연합군 어딘가에 있으리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떠오른 저 문구가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좋아. 분위기가 넘어왔다.’

다크스타가 여유를 되찾았다.

다시 자신의 시간이 찾아왔노라고 확신한 것이다.

지금 이들을 이끄는 건 결국 자신이었으므로.

이번 침략만 성공적으로 막아내면, 그는 마스터나 그라시아보다 훨씬 엄청난 존재가 되어있을 터였다.

뒤에서 자신을 조종하려는 루시퍼도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거물이.

“내일이 되면 모든게 변할 거다. 적들은 우리의 결속을 두려워할 것이며 세상은 우리를······.”

“또 뭐야?”

“뭐가 완성됐다고?”

“‘찬란한 순혈자의 위상’?”

“······ 와, 미쳤네.”

“순혈자? 설마 내가 아는 그 순혈자?”

“그런데 등급이 저게 뭐지?”

다크스타가 인상을 찌푸렸다.

얼굴에 대놓고 드러난 불편함.

복받쳐오는 감정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팬텀······ 이 개새끼가!’

*

광명이 깃든 피와 같이 붉은 반지.

‘순혈자.’

외관은 진짜 순혈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다.

‘찬란한 순혈자의 위상······!’

도리어······ 더 아름다웠다.

구제국의 황제가 사용했다는 다섯 개의 절대반지 중 하나, 순혈자보다도 훨씬 더.

물론 내가 절대반지의 모든걸 아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비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는 단순히 외관상의 것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었다.

【찬란한 순혈자의 위상(無)】

-탑의 축복과 신격의 신성, 수많은 신화가 합쳐져 마침내 완성된 고대의 절대반지. 찬란한 위상이 더해졌다.

-순혈자(자연재생력 3,000%)

-위대한 위상(명예가 두 배로 오릅니다.)

-거룩한 자(명예에 따른 신성이 추가됩니다.)

-절대적인 존재(‘신앙신언(信仰神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찬란한 이름(그 무엇으로도 착용자를 관찰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황제(다섯 개의 절대반지를 모으십시오)

······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나는 옵션들.

직접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건 자연재생력뿐이지만, 당장 내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저것이었다.

게다가.

‘미친. 명예 두 배라니!’

탑을 오를 때 이 효과를 받지 못한건 아쉽지만, 상관없었다.

이는 곧 앞으로도 계속해서 두 배라는 뜻이었으므로.

명예의 중요성은 더 말해 입이 아플 수준이다.

헬의 먹이만이 아니라, 주요 퀘스트나 장비를 착용할 때 일정량의 명예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성?’

다만, 명예에 따라 신성이 추가된다는 건 좀 의외였다.

신성은 곧 신의 힘.

혹시, 내가 진짜 신이 될 수도 있다는 건가?

‘신앙신언.’

신앙신언을 남긴다.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나는 반지를 착용한 채 아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우릴. 앉아라.”

“예······?”

뚝!

의아해하는 말투와 달리, 아우릴이 즉석에서 자리에 앉았다.

“이, 이게······!”

아우릴도 놀란 기색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오호라.’

이건 겨울의 계약보다도 더 즉효적이었다.

그럼 거리도 상관이 있을까?

“허드슨. 투신의 탑 7워프 앞으로 넘어와라.”

“뭐, 뭐 하시는 건가요?”

“흠.”

나는 발을 옮겨 7워프 앞으로 다가갔다.

가장 사람의 이동이 없는 워프로, 허드슨이 온다면 그 즉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지이이이잉!

워프가 지잉대며 한 남자가 나타났다.

“부, 부르셨습니까?”

······ 워프를 넘어온 건 허드슨이었다.

혹시 몰라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용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이름을 알아내고도 실험해봤으나 마찬가지.

‘나를 믿고 따르는 자들에게 신언을 남긴다. 거리에 제한 없이.’

과연 그런 능력이었나.

만약 교단을 창설해, 나를 믿는 자들을 대폭 늘린다면 어떻게 될까.

내 명령에 죽고 사는 진짜 광신도들로 가득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닐 것 같았다.

‘신의 말을 남긴다. 어쩌면 다른 교단에서 사용해도······.’

옛 황제는 또한 모든 교단을 이끄는 절대 교주 같은 자리에 있었다.

어쩌면, 다른 교단에서 이 능력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니었을까.

이건 조금 더 실험이 필요할 듯했다.

‘게다가 자체 관찰불가라.’

나 자체를 관찰하지 못하게 만든다.

관찰에 한정되지만, 히든 특성보다 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듯했다.

설명에 ‘그 무엇으로도’라고 적혀있는 경우는 처음 본 탓이다.

신조차도 나를 관찰하여 파악할 수 없다는 건지.

‘절대반지를 모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 역시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반지는 사용하기에 따라 유일급 이상의 성능을 낼 것이 분명했다.

명예를 올려 신성을 강화시키고, 강화시킨 신성으로 더 강한 신언을 남길 수도 있을 터이니.

그때였다.

《메인퀘스트 9를 완료했습니다.》 

《메인퀘스트 10이 강제로 시작됩니다.》

《광룡 아인하사르가 당신을 소환합니다.》

《소환에 실패했습니다!》

《······?》

《광룡 아인하사르가 의아해합니다.》

《광룡 아인하사르가 당신을 소환합니다.》

《소환에 실패했습니다!》

《······??》

《광룡 아인하사르가 당신을 관찰합니다.》

《관찰에 실패했습니다!》

《······???》

《광룡 아인하사르가 당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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