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특성 13개 들고 시작한다-155화 (155/317)

“이자벨라는 지금 어디 있지?” 

“데르시안 가문으로 떠났습니다.” 

“데르시안 가문으로? 둘 다 말인가?” 

“예.” 

아이작의 대답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이자벨라가 그곳으로 향하면, 과연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가뜩이나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던 이자벨라다.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확신하고 있을 텐데도 왜 굳이 데르시안으로 향한 걸까. 

그때 아이작이 말했다. 

“다시 찾아야 할 게 있다고 했습니다.” 

“되찾아야 할 것이라니?” 

“저도 그게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무척이나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떠나갔습니다.” 

그야 미치도록 괴로울 테다. 

자신을 버린 곳을, 자신을 대체한 여자와 함께 간다는 게. 

그러면서까지 되찾아야 할 게 무엇인지는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 막 사막여왕의 자리를 탈환하지 않았던가.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의미다. 

“그럼 아이작, 그대는? 이자벨라와 마찬가지로 기억을 떠올렸다면 이곳에 있기가 쉽지 않을 터인데.”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단순히 그런 이유로? 나를 의심하던 것 아닌가?” 

“······ 란돌프 님은 저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시고, 악업을 지워주신 은인입니다. 한 번도 의심은 한 적 없습니다. 그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알고 있으며, 내가 ‘신병’에 걸린 너희 둘을 고용하고, 성각자가 아님에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런 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게 좋다. 

어중간하게 뭉갰다간 결국 의심이 폭탄이 되어 터질 뿐이었다. 

그러자 아이작이 머뭇거리며 답했다. 

“성각자가 말하길, 란돌프 님은 정식의 성각자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존재인 ‘별을 인도하는 자’라고 말했습니다.” 

“‘별을 인도하는 자’라.”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는 감정이 격해져서······.” 

“괘념치 않는다.” 

믿음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도리어 아예 더욱 큰 믿음을 갖게 됐다. 

아이작이 화가 난 것은 이자벨라와 데르시안 영애의 만남을 내가 주선했다고 생각해서다. 

가뜩이나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이자벨라, 아아작이 ‘무척이나 괴로워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표정에 드러냈다면, 심장이 에일만큼 고통스럽다는 의미일 터. 

그걸 옆에서 지켜봤으니 화가 날 만하였다. 

아이작이 마저 말했다. 

“게다가··· 이자벨라는 자신을 조종하던 자의 얼굴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 건 다른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 

초월하며 보게 되는 건 단순한 기억만이 아닌 것 같았다. 

이자벨라는 지구에서의 내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아이작은. 

“··· 저는 그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박현명······ 그 세글자를 말입니다.” 

쿵! 

동시에 나는 심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꼈다. 

‘······ 초월하면 게이머의 정보를 하나씩 알게 된다.’ 

아이작은 자신을 조종한 자가 ‘박현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걸 알게 됐다. 

이자벨라도 지구에서의 내 얼굴을 보았으니, 나에 대한 신상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셈. 

지금은 지구 한정이지만, 나중에는 판게니아의 란돌프가 곧 박현명임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어쩌면 이미 어느 정도는 파악됐을 수도 있었다. 

‘제국에도 내 캐릭이 있었지.’ 

사신교에서 은빛 여우 가면을 쓴 녀석. 

아마도 ‘뇌신강림’으로 추정되는 캐릭터가 제국에 있는 걸 두 눈으로 확인했다. 

그들이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면 진실에 다다르는 건 순식간이리라. 

‘사신교는 신병에 걸린 자들을 모으고 있다. 그들을 초월시켜, 게이머를 찾아내기 위해서.’ 

천천히 턱을 쓸었다. 

사신교가 ‘신병’ 들린 자들을 찾아내 입교시킨 뒤 초월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싶었다. 

게이머의 판게니아 아바타를 찾아내, 단죄라도 하려는 건지. 

뭐가 됐든, 내가 해야할 일은 하나뿐이었다. 

‘···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더 강해져야 한다.’ 

빌헬름보다도 더. 

빌헬름의 수준에 만족하면 진정한 끝을 볼 수 없다. 

이 빌어먹을 세계에서 완전무결하게 올라서려면 빌헬름을 뛰어넘어야만 했다. 

아니, 단순히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압도할 만큼 더 나아가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나는 ‘황금률 상점’을 열었다. 

《‘황금률 상점’이 갱신되었습니다.》 

《현재 사용자 ‘란돌프’가 지닌 황금률 조각은 3,160h입니다.》 

3,160시간! 

황금률의 조각이 미친 듯이 뻥튀기되었다. 

천 단위의 조각을 가져본 적은 있어도, 3천 시간이 넘는 건 처음이다. 

아무리 군주 솔바렌을 압도적으로 클리어했다 한들 이 수량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걸 가능케 해준 존재가 한 명 있었다.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가 당신을 정식 구독합니다.》 

《‘란돌프’의 정식 구독료로 100일에 ‘황금률의 조각(700h)’이 책정되었습니다.》 

《지불이 완료되었습니다.》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가 ‘란돌프’의 첫 구독을 시작합니다.》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가 ‘이야기의 독점’에 관한 계약을 제안합니다.》 

《계약에 응하면 ‘란돌프’의 이야기는 오직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만이 볼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추가적인 후원이 지원될 예정입니다.》 

《이 계약은 ‘지고한 겨울’로 무효화시킬 수 없습니다.》 

처음 보는 종류의 계약.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 

그가 직접 제안을 해 온 것이다. 

허나 이상한 일이었다. 

본래 ‘찬란한 영웅의 성좌’였던 그는, 존재력을 잃고 지고한 유일급의 보물을 남겼다. 

자신의 모든 존재력을 쏟아부어 길을 안내한 것이다. 

그리하여 소멸한 줄 알았건만, 다시 나타나선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가 되어 나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후 이렇듯 계약마저 걸어오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전의 그 성좌인지 아닌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군.’ 

하지만 계약은 완전하게 성사되지 않았다. 

물론, 계약의 조건은 입이 벌어질 만큼 엄청났다. 

당장 수락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그러나 가장 찬란한 영웅의 성좌가 과연 내가 아는 그 성좌인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다.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거래에 응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엄청난 분량의 황금률 조각을 거리낌 없이 내놓은 것이다. 

단순히 ‘구독료’라는 이름으로. 

‘구독이라. 존재력을 잃지 않고 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 같은 건가?’ 

100일에 황금률의 조각 700시간. 

하루에 7시간 꼴이다. 

다른 성좌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수량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이전보다 확실하게 격이 달라진 모습. 

‘그냥 준다는 것마저 안 받을 수는 없으니.’ 

작게 웃고 말았다. 

의심은 되지만 단순 구독으로 아무런 조건 없이 준다는 걸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쇼핑 타임이로군.’ 

어찌 됐든 쇼핑은 즐거운 법이니까. 

이만한 조각의 수량이라면, 그야말로 살 수 없는 게 없을 테니!

진리 탐구, 차원 이해력

목 잘린 자의 별. 

그것을 얻고, 초월한 순간, 아이작은 보았다. 

오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기억들.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을 말이다. 

마치 인형처럼, 꼭두각시가 된 양 거리낌 없이 온갖 짓을 일삼는 장면을 여과 없이 모두 눈에 담게 되었다. 

‘영락없이 내가 저지른 짓인 줄 알았다.’ 

아이작은 중간 몇 년간의 기억이 없다. 

그저 다시 눈을 떴을 때, 다른 누군가로부터 자신이 행했던 일들을 들었을 따름이다. 

처음에는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지만, 열 명이, 백 명이 같은 소리를 한다면 믿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또한 갑자기 길을 지나다 암습을 당하질 않나,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난 듯이 원망을 쏟아내질 않나······. 

결국 아이작은 그것들을 모두 ‘내가 했다’고 인정하며, 끊임없이 도망친 끝에 크람델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내가 저지른 게 아니었다니.’ 

하여, 처음 느낀 감정은 ‘안도’였다. 

자신이 저지른 짓이 아니라 정말 조종당해서 저지른 짓이었다면, 동정의 여지는 있었으니까. 

그러나 안도감은 다시 분노로 바뀌었다. 

-박현명. 박현명···. 박현명······. 

마치 메아리처럼 조종한 자의 이름이 들렸다. 

박현명. 아이작은 그 세 글자를 머릿속에 꾹꾹 눌러담았다. 

절대로 잊지 않기 위해. 

‘반드시 목을 그어주마.’ 

복수하기 위해. 

이어 성각자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죄인이라 불리는 플레이어와, 그들이 이 세계의 주민들에게 빙의하여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작도 그 ‘신병’이 걸린 자 중 한 명이기에 플레이어의 기억을 떠올린 것이라고 하였다. 

-그대를 조종한 이세계의 존재는 아직 판게니아에 남아있다. 다른 누군가의 몸으로, 그대가 겪은 일을 똑같이 반복하면서. 

나를 조종한 놈이 다른 인간을 조종하고 있다고? 

그렇다면 정말 빌어먹을 놈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만약 ‘조종자’가 다른 인간을 조종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잃었던 몇 년간의 기억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을 것이었다. 

누구도 모르는, 모를 수밖에 없는 것들까지 상세하게. 

‘크람델에 있었던 나를 찾아내고, 내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위치와 정체, 과거까지 모든 걸 알고 있던 사람이 딱 한 명 있기는 있었다. 

만약 그가 ‘조종자’라면 이 모든 이해에 일치한다. 

‘······ 란돌프 님.’ 

바로 란돌프. 

자신을 찾아 1년간 고용한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스스로를 성각자라 칭했으며, 그 말마따나 그가 가는 곳엔 길이 생겼다. 

마치 미래를 알고 있는 듯이 그가 가는 모든 곳에 해답이 존재했다. 

크람델 신비의 탑에서 만들어낸 불가해한 신화의 업적과 이후 일어난 수많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과업들. 

왜 자신을 고용했는지 의아할 만큼 그는 세상에 맞서 홀로 포효하고 있었다. 

-란돌프? 성각자 명부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다. 

이후 성각자는 ‘성각자 명부’를 보여주며, 란돌프의 말이 거짓임을 입증했다. 

란돌프는 성각자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자신을 속인 것이다. 

다만. 

-허나 그대가 말하는 ‘란돌프’가 ‘별의 인도자’라면, ‘성각자’인 우리들보다 한 단계 위의 존재다. 그는 모든 ‘별’을 인도하는 인도자니까. 

성각자가 아닌 별의 인도자라고 말했다. 

‘별의 인도자라는 말이 생소해서 성각자라고 표현한 건가?’ 

그럴 수도 있다. 

만약 첫 만남에서 ‘별의 인도자’라 말했다면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을 거다. 

-‘별의 인도자’는 모든 ‘별’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 ‘별’의 안에 그대의 이야기가 섞여 있었을 수도 있지. 

정말로 그런 걸까. 

하긴, 란돌프가 ‘조종자’일 리가, ‘죄인’일 리가 없지 않은가. 

란돌프는 죄인이 아니다. 죄인일 수 없다. 

그가 판게니아를 대하는 태도는 진짜였다. 

그래서 아이작은 납득했다. 

그가 보여주는 기행들과 과업은 입이 벌어질 만큼 엄청나지만, 또한 그가 자신에게 베푼 ‘선의’가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란돌프 님은 나를 크람델 밖으로 꺼내주셨지.’ 

당시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괴물들과 섞여 사는 삶. 

자신이 인간임이 들통나면 그 즉시 죽고야 마는 절벽 위의 삶이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그곳에서 란돌프는 자신을 꺼내 주기만 한 게 아니라 ‘악업’을 지워주며 정상인의 인생을 살게 해주었다. 

만약 란돌프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도 크람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리라. 

‘란돌프 님은 내게 있어 반드시 보은해야 할 은인이다.’ 

그래. 그러니까 란돌프는 절대로 조종자가 아니다. 

절대로, 절대로 ‘죄인’일 수 없다. 

자신이 증오해야 할 대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곳에서 거리를 활보하고 있을 터. 

‘반드시 찾아내 주마, 빌어먹을 조종자여.’ 

아이작이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사용할 수 있는 황금률의 조각이 3,160h만큼 존재합니다.》 

《‘온전한 황금률’로 이하 목록의 물건 중 하나와 교환할 수 있습니다.》 

《명예의 전당 1위의 특전으로 10개의 목록이 보장됩니다.》 

《갱신된 목록이 떠오릅니다.》 

······. 

《알케미스트 특제 ‘거인의 물약’ 200h (잔여 수량 : 1개)》 

《변질된 신앙자의 탈리스만 500h (잔여 수량 : 1개)》 

《충뇌술사의 벌레채집기 300h (잔여 수량 : 1개)》 

《백왕의 이빨 1,000h (잔여 수량 : 1개)》 

《용신의 닳고 닳은 염원구슬 1,500h (잔여 수량 : 1개)》 

《엘드리치의 저주받은 흑마법서 600h (잔여 수량 : 1개)》 

《‘거인의 성휘’ 신비 500h (잔여 수량 : 1개)》 

《부패한 결정 500h (잔여 수량 : 3개)》 

《영광의 휘석 500h (잔여 수량 : 2개)》 

《미친 발톱 자국의 핵 100h (잔여 수량 : 2개)》 

도합 열 개의 목록. 

그것을 보며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스터와 검은 팔라딘, 충뇌술사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하나씩 떠 있었으니까. 

‘거인의 물약. 마스터를 거인화시킨 게 저건가 보군.’ 

나도 처음 보는 물건이다. 

마스터의 숨겨진 비기가 바로 저것인 듯싶었다. 

변질된 신앙자의 탈리스만은 대충 보아도 나와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다. 

아예 신앙이 없는 내가 저 탈리스만을 사용한들 효과가 나올 리 없었으므로. 

‘벌레채집기. 충뇌화 할 수 있는 벌레를 채집하는 물건인가?’ 

마찬가지로 벌레를 다루는 직업이 아니면 그다지 흥미가 가는 물건은 아니었다. 

‘백왕의 이빨은 그대로고.’ 

갱신된 상점에 여전히 떠 있었다. 

이걸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아직도 고민이었다. 

대토룡의 상처를 보건대 거대한 검에 당한 것이다. 

검기. 어쩌면 그것을 넘어선 검강에. 

그를 이토록 몰아붙일 수 있는 검의 대가로 당장 떠오르는 건 락투샤 하나뿐이었다. 

‘흑왕을 견제할 수 있는 건 백왕뿐이니.’ 

사왕과 대토룡이 당한 지금. 

다음 대상은 오주력인 나일 수도 있었다. 

아직 나 혼자 흑왕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흑왕의 세력을 견제하려면 백왕이 필연적으로 강해져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공짜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흐음.” 

그 밑의 물건들 역시 하나하나가 쓸모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한참의 고민 끝에 구매할 물건들을 선택했다. 

《알케미스트 특제 ‘거인의 물약’을 200h에 구매했습니다.》 

《‘용신의 닳고 닳은 염원구슬’을 1,500h에 구매했습니다.》 

《미친 발톱 자국의 핵 2개를 200h에 구매했습니다.》 

《엘드리치의 저주받은 흑마법서를 600h에 구매했습니다.》 

《남은 황금률의 조각은 660h입니다.》 

일단 여기까지. 

도합 네 종류의 물건을 구입했다. 

온전한 황금률을 사용하면 두 종의 물건을 더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사용해서까지 구매하고 싶은 물건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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