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 115(100+15)
민첩 : 116(101+15)
지능 : 115(100+15)
성력 : 128(113+15)
<부가 능력치>
자연 재생력 : 315%
전체 관통력 : 12.8%
저주 관통력 : 15%
저주 반사 : 30%
저주 유지시간 증가 : 30%
<특이사항>
1 : ‘별의 계승자 - 별 3개(모든 능력치+15)’ 보유
2 : ‘초월한 바알 세트’와 육체가 융합되어 관련 능력치가 추가되었습니다. 다시 해당하는 부위에 새로운 장비를 착용할 수 있습니다.
3 : ‘영원의 란돌프’ 효과로 순수능력치가 보정되었습니다.
4 : ‘바알의 핵(멸망의 조각)’을 심장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5 : ‘망자의 왕’ 스킬로 힘(2)과 민첩(1) 성력(3)이 오른 상태입니다.
······.
‘······ 엄청나군.’
끝없이 나오는 창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훑으며, 나는 순수히 감탄했다.
설마 바셋을 융화하여 꿀같이 달콤한 옵션만 추출해올 줄이야.
게다가 모든 순수능력치가 100을 넘겼다.
히든 특성 ‘영원의 란돌프’가 능력치에 보정을 준 것이다.
그중 성력이 다른 능력치보다 10가량 더 높은건 바알 세트의 ‘마력+10’옵션을 순수능력치로 치환한 것이었다.
‘이게 레벨 8의 능력치라곤 아무도 믿지 못할 거다.’
내가 봐도 믿기지가 않았으니까.
능력치만 놓고봐도, 거의 2성 초월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능력치를 올려주는 장비는 흔치 않은데다, 그 수치도 대부분 미비하다.
중첩도 되지 않으니 소위 ‘템빨’로 능력치 떡상을 노리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아직 장비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 바알 세트가 융화되면서 다시 새로운 장비를 착용할 수 있게 됐다.’
이게 진짜 미친 부분이다.
이렇게나 성장했는데도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
장비만 장착해줘도 더 강해질 거라는 사실이.
-캬아아아!
그때였다.
······ 헬이 고양이 마냥 위협을 시작했다.
저 너머를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고개를 돌렸다.
검은 공간의 위로 튀어나와 있는 수많은 ‘눈’들.
그 눈 중에 왠지 모르게 익숙한 것들이 있었다.
신의 살갗 혼종의 눈으로 보이는 거대한 눈이라거나.
그들이 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역시도 나는 알고 있었다.
‘바알의 핵. 정확히는 멸망의 조각.’
내 심장에 위치한 멸망의 조각을 저들은 묘한 눈길로 바라보는 중이다.
처음부터 그랬다.
또한.
‘멸망의 조각은 별이다.’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멸망의 조각이 바로 ‘별’이라는 것이었다.
별 계승자로 내가 보유한 별은 본래 2개였다.
그런데 갑자기 3개로 늘어났다.
멸망의 조각을, 별 계승자 클래스가 ‘별’로 인식한 것이다.
‘별은 조각난 신의 육체일진대.
그럼 멸망의 조각은 멸망의 신체라는 건가?’
작게 턱을 쓸었다.
그러다가 작게 웃고 말았다.
“너희도 보고 싶은 거냐?‘
심연의 지배자들이 ’멸망의 조각‘을 바라보는 이유.
그들도 궁금한 건 아닐는지.
하여, 보여주기로 했다.
나 역시도 궁금했으니까.
《대식가가 발동합니다!》
《’바알의 핵(멸망의 조각)‘이 발현합니다!》
쫘아아악!
신체가 변형하기 시작했다.
《‘대식가’ 특성이 ‘어둠을 피우는 자’로 진화를 완료했습니다.》
시체 까마귀와는 전혀 다른, 보다 완전한 형태로.
동시에.
쩌억. 쩌어억.
심연의 지배자들이, 동공을 확대하며 ‘어둠을 피우는 자’를 맞이하였다.
126화. 대참사
영웅연합.
박태우에게 있어서 지난 한 달여 간은, 그야말로 질곡(桎梏)의 시간이었다.
죄책감에 제대로 잠도 못 이룰 만큼.
‘김하나 기자가 가져다준 일기. 이 일기엔 매일 새로운 내용이 적히고 있다.’
우도까지 병력을 물리라는 정부를 상대로, 박태우는 온갖 변명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김하나 기자와의 접선 이후 그녀가 가져다준 책.
그 책에 매일 새롭게 적히는 내용 때문이었다.
박태우는 벌써 천 번도 넘게 본 그 책을 펼쳤다.
벌써 30일을 넘어 매일같이 적혀있는 내용.
그중 마지막 장에 적힌 ‘일기’를 박태우는 바라봤다.
[38일 차]
사람들이 조금씩 미쳐간다.
제대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사람들이 아사하기 시작했다.
그 시체를 먹으면 안 되느냐고 아우성치는 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죽은 사람보단 산 사람이 먼저 아니냐며.
전사들도 다를 바 없었다.
힘을 가진 그들은 그라시아의 지배를 못마땅해하며, 몇몇은 나눠준 식량을 뒤로 몰래 갈취하고 있었다.
··· 모두가 미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검은 알’에 더욱 의존했다.
저 알이 깨지는 날 구원이 있으리라고.
“······.”
박태우는 눈에 힘을 주고 특정 단어들을 복기했다.
그라시아. 시체. 그리고 검은 알.
그저 지어낸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구체적인 정황들.
‘김하나 기자의 말대로, 이 일기장은 저 심연 속에서 누군가가 매일 적고 있는 내용이다.’
책의 정체에 대해 전해 듣길, 저 안의 누군가가 적는 일기장과 이 책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심연에서 일기를 쓰는 대상은 전혀 이 사실을 모른다고.
··· 소설로 치부하기엔 일기장의 내용이 굉장히 상세했다.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주를 이뤘으니까.
하지만 정부가 이런 판타지 소설 같은 내용을 신뢰할 리가 없었다.
오히려 ‘마스터’의 말에 신빙성을 더 높게 쳐줬다.
하여, 박태우는 그저 계속해서 고집을 피우는 중이었다.
‘마스터. 그 새끼가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는 바람에······.’
빠드득!
박태우는 이를 갈았다.
영웅이라 거들먹거리는 마스터는 소시오패스고, 기회주의자다.
웬만한 플레이어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놈이 전면에 나서서 ‘제주도 소실’에 힘을 실어주는 건, 그라시아의 자리를 자신이 대체할 작정으로 하는 짓이리라.
놈의 의도가 뻔히 보인다.
적어도 영웅연합과 마스터는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 내가 힘이 없어서.’
모두 그가, 한국의 연합이 없어서 생긴 일이다.
만약 박태우가 힘이 있었다면 마스터가 감히 한국의 제주도를 운운하며 ‘포기하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판게니아에서 제대로된 도시 하나만 있었어도 연합의 힘이 몇 배는 커졌을진대.
쿠릉!
그때였다.
“여, 연합장님! 장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검은 영역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
큰 소란과 함께 박태우 역시도 보았다.
검은 영역이 걷히며, 제주도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지잉.
지이이잉.
풍덩!
······ 허공에 나타난 수많은 워프.
그들중 몇몇은 제주도 도내에 안착했지만, 몇몇은 바다에 빠지고 있었다.
“어푸! 어푸!”
“사, 살려주세요!”
그들을 보곤 박태우가 빠르게 명했다.
“모든 배를 가까이 대고 사람들을 구조해라! 연합원도 전원 지체하지 말고 나서도록!”
그 말을 남기곤 박태우는 즉시 바다로 뛰어들었다.
*
심연이 사라지고, 제주도가 나타나자, 세상은 발칵 뒤집어졌다.
심지어 제주도만 나타난 게 아니라 38일간 죽은 줄 알았던 60만 명이 넘는 제주도민들도 무사하게 ‘생환’한 것이다.
심연에 가라앉으면, 절대로 살아나올 수 없다는 마스터의 말이 허위로 증명된 셈.
“보십시오! 소실된 줄 알았던 제주도가 보입니다!”
“기적입니다! 60만명이 넘는 제주도의 사람들이 모두 살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