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 특성 13개 들고 시작한다-116화 (116/317)

판타스틱 베이비

남다른 웃음소리와 함께 워프를 찢고 등장한 헬.

다른 ‘정통’처럼 여러 쌍의 날개를 지니고 있지는 못하지만.

단 한 쌍의 날개만으로도, 헬의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

자신의 정통에 대해 한없이 자랑을 늘어놓던 이들도.

“······.”

다른 정통을 보며 비아냥대고 눈살을 찌푸리던 자들도.

“······.”

1번, 황금 가면의 남자 역시도.

-캬캬캬캬캬컄!

모두가 침묵한 채, 내 머리 위에 앉은 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그들이 소환한 ‘정통’과 나의 ‘정통’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그 간극을 그들도 알고 있을 테니.

“날개가······.”

“흰색?”

“저건··· 혼종인가?”

세상의 모든 걸 알듯이 굴었던, 세상을 좌시할 듯이 오만하게 굴던 그들조차도 헬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한다.

흰색의 날개 한 개와 검은색의 날개 한 개.

다른 정통의 날개는 모두 검은색인 데에 비하면 확실히 눈에 띈다.

그야말로 혼종. 섞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정령의 탑, 혼돈의 시련. 그 끝에 있었지.’

드라이어드의 숲에서 정령의 탑을 올랐을 때.

혼돈의 시련, 그 끝의 끝에서 겨우 발견한 게 바로 천상의 정령알이었다.

나는 당시 내가 본 정령알의 설명을 떠올렸다.

★ 빛과 어둠, 혼돈의 끝인 ‘천상계’에서 떨어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알

★ 오직 ‘천상인’만이 알을 보고, 부화시킬 수 있다.

딱 두 문장.

하지만 그 두 문장만으로도 알의 가치를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천상계에서 떨어진 알. 천상인만이 보고, 부활시킬 수 있는 존재.’

그게 바로 헬이었다.

다만, 이 조건 자체가 다른 ‘정통’과의 차이를 설명하긴 살짝 아쉽다.

저들과 헬의 차이가 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측건대.

‘오염된 명예.’

데미갓 특성 던전.

모두가 불가능이라 여긴, 빌헬름으로도 클리어하지 못했던 마의 구간!

그곳의 던전 마스터 데미갓에게 승리한 뒤, 놈에게서 흘러넘치던 ‘오염된 명예’를 모조리 집어삼키고 헬은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그게 헬이 알에서 부화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물론 처음부터 헬이 다른 정통과는 차별되는 존재였을 수도 있지만, 헬의 발견과 부화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하나 범상치 않은 구석이 없었다.

그러한 차이들이 쌓여 지금의 헬이 된 것이다.

당연히, 일반적인 방식으로 깨어난 정통들과는 다를 수밖에.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다만······ 정말 열두 번째 ‘정통’이 맞나보군.”

“하지만, 정통에게 흰색의 날개라니.”

“그런데 ‘사신력’을 발휘하진 못하는 건가?”

“무리다. 저 정통은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식사도 제대로 안 한 듯싶은데.”

“음, 확실히. 정통의 진정한 가치는 세 개의 날개부터 시작하지.”

황금 탈의 주인들이 헬을 보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외견도 외견이지만 신경이 쓰이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사신력?’

얼추 정통이 사용하는 힘의 이름을 칭하는 단어 같은데.

헬이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와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워프를 정지시키고 작동시키는 수준을 넘어, 또 다른 이적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키키?

-케케케케케!

-커커커!

······ 놀라운 일은 또 있었다.

헬이 나타나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조용해진 정통들.

녀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끄러워지며 헬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잠깐. 뭐 하는 거냐?”

“저런 적은 한 번도······.”

후견자들은 당황한 채 이맛살을 구기며 자신의 정통을 바라봤다.

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통들은 어느새 헬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의 의식이라도 되듯이.

동족을 만나서 기뻐하는 건가?

아니면 새로운 정통의 출현을 축하해주는 걸까?

그도 아니라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저들도, 나도.

‘정통과 정통한 후계자.’

어쨌든 저들이 말하는 정통은 헬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감상의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정통이란 같은 계통, 혈통 따위를 뜻하는 단어다.

그리고 처음 헬이 깨어났을 때.

【천상의 정령】

【정통한 후계자】

분명히 정통한 후계자라 적혀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나에게만 보이는, 녀석의 머리 위에 번듯하게 떠오른 창이 증명했다.

‘다른 정통들도 이처럼 적혀있었다면 후계자라 부르지 정통이라 부르진 않을 것 같은데.’

내가 의아한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왜 하필 ‘정통’이라 부르는가?

모두가 같은 ‘정통한 후계자’라면, 정통보단 그냥 후계자라 부르는 게 더 맞지 않나?

누가 ‘정통한 후계자’를 보고 ‘정통’이라 부르겠나.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천상계에는 본래 열두 개의 알이 있었고, 그중 유일한 게 떨어진 것이 헬이라면.’

저들의 ‘12번째 정통이 있을 리 없다’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떨어진 알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12번째가 있으리란 생각 또한 못할 법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부화의 조건이다.

헬을 깨울 수 있는 건 ‘천상인’뿐.

‘그럼 이자들 모두가 천상을 갖고 있다고?’

모두가 나와 같은 천상의 히든 특성을 지녔다?

아니다.

내심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제국이 미지(未知)이며, 대단하다고 해도, 내가 천상을 띄운 건 어마어마한 SP를 지불한 뒤였다.

어지간한 SP로는 엄두도 못 내는 히든 특성.

세상을 전부 지불하지 않는 이상에야 열한 명이 모두 그 특성을 갖고 있을 리가 없었다.

다른 히든 특성은 몰라도 천상은 특히.

그렇다고 이들 자체가 ‘천상인’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인간적이지 않은가.

‘···이들은 모두 인간이다.’

인간이 확실하다.

그리고 확신하건대 인간은 천상인이 될 수 없다.

천상의 정령알은 빛과 어둠, 혼돈의 끝에서 분명히 ‘떨어졌다’고 했으므로.

천상을 갖지도 않았고, 천상인도 아니라면, 저들이 지닌 정통은 어떻게 깨어났을까?

‘처음부터 저들의 정통은 천상인만 깨울 수 있다는 조건 자체가 없던 거다.’

아마도 헬과 달리 그런 조건이 없어서이진 않을는지.

“······ 이게 대체?”

“합창이라도 하는 것 같군.”

-캬캬캬캬!

합창이라 한다면, 그 지휘는 분명히 헬이 맡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정통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

“······.”

모두가, 한참이나 할 말을 잃고 그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자, 의심이 끝났다면 이제 ‘만찬회’를 시작하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끝나지 않는 합창에, 황금의 가면을 쓴 남자가 말했다.

사신의 만찬회. 그 시작을 알린 것이다.

그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우선 ‘소독’의 내용부터 확인하겠다. 이번 다르칸 영지의 ‘소독’에서 확인한 죄인은 스물다섯이다.”

“그것밖에 안 된다고?”

“꽤 공들여서 모은 자들 아니던가?”

“최소한 50명은 될 줄 알았는데?”

모두가 의외라는 듯이 답했다.

황금 가면이 주도하는 소독치곤 죄인이 적다며.

그러자 황금 가면은 나를 쳐다보았다.

“저 검은 염소가 나와의 내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본 모두가 정확하지는 않다는 걸 덕분에 깨닫게 됐지.”

“‘죄인’을 보는 안목으로 내기를 한 건가?”

“그렇다.”

“······ 그런데, 네가 졌다고?”

“그래. 내가 졌다.”

황금 가면은 시원하게 인정했다.

그러자 다른 탈의 주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다.

헬이 등장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황금 가면과의 내기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이라는 듯이.

“어쨌든, 이번 다르칸 영지에서 잡아들인 죄인은 모두 만찬회에 제공할 것이다.”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

“그게 전부라면 실망인데?”

그러자 황금 가면이 피식 웃었다.

“당연히 그게 전부라면 만찬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지.”

순간.

스르르르!

황금 가면의 뒤로, 검은 복장을 한 사신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등장한 사신들은 모두 낫 위에 작은 불꽃을 이고 있었다.

그 불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 갇힌 ‘죄인’의 모습이 보였다.

사신으로 거둬들인 영혼들.

모두의 시선은 그중 하나에 집중됐다.

다른 불꽃보다도 족히 세 배는 큰 불꽃.

“100위권 내의 ‘하이랭커’?”

“저자는··· ‘찹쌀콩떡’! 오호. 용케 찾아냈군.”

······ 찹쌀콩떡?

‘찹쌀콩떡’은 메인 퀘스트 명예의 전당 100위권에 자주 이름을 내비치던 닉네임이다.

설마 이놈들, 단순한 플레이어 말고도 랭커도 사냥하고 다니는 건가?

“하하하! 만찬회에서 선보이는 게 고작 그 수준이냐? 실망이로구나, 황금 가면이여.”

황금색 사자탈을 쓴 자.

그의 뒤로도 사신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사신의 모습이 묘하게 다르다.

‘정통’과 마찬가지로 사신에게도 뿔이 나 있었다.

“나는 그라시아를 잡았다! 나보다 확실한 ‘만찬’을 준비한 자는 또 없을 터!”

“오호. 그라시아를?”

“드디어 그 쥐새끼 같은 놈을 잡았나 보군.”

··· 잠깐. 그라시아를 잡았다고?

내심 인상을 찌푸리며 3개의 뿔을 가진 사신의 낫 위로 걸린 커다란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정말로 그라시아가 있었다.

불꽃에 갇힌 그라시아가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허나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한데, 왜 안 움직이지?”

“정말 그라시아가 맞는 건가?”

다른 불꽃에 갇힌 영혼들은 모두 발버둥치며 빠져나가려고 발악을 하였다.

그런데 그라시아는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 미동조차 없었다.

그것을 의아하게 여겨 지적하자, 황금색 사자탈을 쓴 후견자가 말했다.

“··· 방해하는 놈이 있어서 놈의 ‘젊은’만 빼앗았다. 하지만, 덕분에 이제는 놈이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지. 물론- 가만히 놔둬도 곧 죽기야 하겠다만.”

“음, 그렇다면 머지않아 잡아들이겠군.”

“대체 누가 방해를 한 거지?”

아쉽긴 하지만 잡는 건 확정 사안이었다.

이어 한 명이 묻자 황금 사자가 답했다.

“‘성각자’다.”

“성각자라······.”

“어쨌든, 나보다 훌륭한 ‘만찬’을 준비한 자가 있는가?”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라시아의 ‘젊음’만을 빼앗았다고 해도, 가장 특출난 죄인을 잡은 것이니.

아무도 나서지 않자 황금 사자가 대소를 터트렸다.

“크하하! 그럼 그렇지. 아무도 없겠지. 그 ‘란돌프’를 잡아들이는 게 아닌 이상에야!”

이들은 심지어 플레이어 란돌프, 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말하는 투로 보건대, 내가 그라시아를 제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실도 알고 있는 듯싶었다.

동시에 모두가 ‘란돌프’라는 이름에 반응한 것을 보면, 저들이 ‘최우선’으로 잡고 싶어 하는 플레이어가 나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절대로 들키면 안 되겠군.’

원래부터 밝힐 생각도 없었지만, 더더욱 들키면 안 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11명 모두가 ‘사신’을 소환해 ‘만찬’을 선보인 뒤.

“······ 음, 검은 염소. 그대의 정통은 아직 ‘사신력’을 보유하지 못했으니, 만찬회에 보일 만찬 또한 없을 터.”

황금 가면이 내게 말했다.

사신력이란, 사신을 소환할 힘을 뜻하는 것인 모양.

당연히 아직 어린 ‘헬’은 사신을 소환할 수 없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이번 만찬회에서 ‘만식’에 도전하여 ‘식사’를 하면, 그대의 정통 또한 ‘사신력’이 생길 테니.”

“··· 아무런 만찬도 안 보인 놈에게 ‘만식’의 기회를 주자는 거냐?”

“황금 가면. 그건 너무 편의를 봐주는 거 아닌가?”

“그라시아를 잡은 내가 처음인 게 당연하거늘!”

다른 자들의 항의.

특히 황금 사자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선보인 만찬의 급에 따라 식사의 순번이 정해지는 듯했다.

황금 가면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대들 역시도 ‘첫 만찬회’는 다른 이들의 배려로 ‘만식’에 도전하지 않았느냐? 그게 관례고 규칙이다. 혹, 너무 오래돼서 까먹은 건가?”

“흐음.”

“··· 좋다. 허나, 기회만 주는 거다.”

마지못해 납득한 자들.

그들의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며, 황금 가면이 재차 나를 바라보았다.

“검은 염소여. 그대의 ‘정통’이 이번 ‘만찬’의 첫 도전자다. 이는 그대가 가진 ‘정통’이 가진 그릇을 확인할 기회이기도 하지.”

“정확히 뭘 하라는 거지?”

“음. 우리가 내놓은 저 ‘죄인’들을 그대의 정통이 ‘식사’하는 것이다. 처음 도전하는 정통이 모든 ‘죄인’을 먹어치우는 걸 우리는 ‘만식’이라고 부르지만, 아직 ‘만식’에 도달한 정통은 없다. 그리고 만식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순번의 정통이 식사를 하고, 이는 저 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반복되지.”

헬에게 저 영혼들을 먹이라는 것이다.

정통들의 식사. 죄인들의 영혼이 ‘성장’의 주원료이므로.

하지만 여태껏 헬은 내 ‘명예’만을 먹어치웠다.

어쩌면 그래서 성장이 더딘 걸 수도 있었고.

-캬캬컄?

내 시선을 느낀 헬이, 내게로 다가왔다.

그러곤 식탁의 위에 놓인 ‘거대한 불’을 바라봤다.

모든 죄인의 불꽃이 합쳐져 만들어진 불.

그곳에 갇힌 수많은 영혼들!

“무엇보다도 이번 ‘죄인의 불’은 다른 만찬회 때보다도 크다. 그대는 운이 좋군.”

황금 가면의 말에 모두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황금 가면은 헬을 살피며 말했다.

“자, 시작하지. 상태를 보건대 그대의 정통으로선 ‘첫 식사’일 터이니, 배가 터지게 먹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만에 하나 ‘만식’에 도달하게 된다면 엄청난 ‘사신력’을 얻을 수도 있을 테니.”

황금 가면의 말마따나 헬은 저 ‘불’에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캬캬캬캬!

불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헬.

정말로 ‘식사’가 하고 싶어서 저러는 걸까?

허나, 나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저들 모두가 플레이어, 혹은 판게니아인이다.’

이는 내가 그간 걸어온 길에 위배된다.

지금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단순히 사신교가 궁금해서?

‘······ 사흉을 막아야한다.’

그럴 리가 없지 않나.

사흉이 판게니아와 지구를 망치는 걸 막고자 나는 이곳에 발을 들였다.

나로 인해 방생된 바알이 벌써 중립도시 네곳을 심연에 가라앉혔다.

하여, 나는 확실하게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다만, ‘확신’없이 무작정 움직이면 유일한 기회마저 날려버릴 수 있기에, 이곳에 있을 따름이었다.

만약 내기에 이긴 즉시 바알 갑옷을 가져가려 들었다면, 황금 가면은 그것을 약점잡아 더욱 큰걸 요구할 놈이었으니까.

그러니, 판게니아인과 플레이어가 뒤섞인 저 불을 헬에게 먹으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캬캬캬컄!

그 찰나.

내 허락도 구하지 않고, 헬이 입을 크게 벌렸다.

휘이이이이이익!

바람과 함께 불꽃이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 뭣?!”

그리고 이윽고 나타난 결과를 보며, 나를 포함한 모두가 경악하고 말았다.

끝과 완성 (수정)

용병도시 카르텔.

사흉 바알의 퇴치를 위해, 마지막 중립도시인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재차 모여들었다.

‘······ 히드라곤의 혼은 결국 찾지 못했군.’

그 중심지에, 그라시아가 있었다.

흰머리를 휘날리며 유일급의 검 ‘푸른 서광’을 쥔 채.

대대적인 광고를 했음에도 히드라곤의 혼을 끝끝내 찾지 못했다.

한국의 ‘영웅연합’역시도 총력을 기울였으나 별 소용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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