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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쫘아아악!
등을 찢으며 솟아난 용의 날개.
바로 ‘미켈라’의 세트효과 ‘천룡인’이었다.
칼, 갑옷, 투구 세 개가 전부 모이면 발동하지만, 초반에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그것들을 비밀경매장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가장 구하기 힘든 미켈라의 칼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갑옷과 투구는 칼에 비하면 그나마 구하기가 쉬웠다. 그래서인지 칼은 없었지만 갑옷과 투구는 각각 즉시구매가 20만 골드에 비밀경매장에 올라가 있었다.
‘쌍둥이 탈리스만을 착용시켜둔 함정상품도 많았지만.’
쌍둥이 탈리스만.
두 개의 탈리스만이 서로의 위치를 공유케 만드는 옵션을 지녔다.
아무것도 모른채 구매한다면 판매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그대로 알려주는 꼴이다.
심지어 몇몇개는 쌍둥이 탈리스만의 이름을 ‘시크릿 스크롤’로 숨겨두기까지 했다.
주로 레벨 1에서 5 구간에 써야할 상품들에 많았고, 가격마저 저렴해 초보자가 홀리기 안성맞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찾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
하지만 그런 ‘피싱’ 상품들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메인 퀘스트 2를 클리어한 걸 전당의 랭커들은 알았을 테고, 3도 우수한 성적으로 완료하기 위해선 필요한 장비가 많다는 것쯤은 파악하고 있을 것이었다.
정확히 필요한 장비들을 아주 싼 가격에 올려놔, 피싱을 통해 내 위치를 파악한 뒤 죽이려는 움직임이 있다.
과대해석일 수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비밀경매장을 포기하기엔 그 과실이 너무나도 달콤했다.
‘··· 이걸 구할 줄이야.’
지상을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운이 좋았다. 이걸 지금 타이밍에 구할 줄은.
순간 관련된 내용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헤르메스의 신발(서사)(1)】
★ ‘바람의 신’ 헤르메스의 발을 모방한 신발. 황금 사원에서 흘러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착용하면 바람과도 같이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착용한 채 ‘바람의 신전’으로 들어갈 순 없다.
★ 착용 제한 : 모든 능력치 40(50-10) 이상
★ 탈리스만(요정여왕의 눈물) : 착용 제한(모든 능력치)을 20% 낮춥니다.
★ 민첩+3
★ ‘신속’ 사용 가능
서사등급에 소켓이 붙은 극희귀 아이템.
탈리스만을 착용시킬 수 있는데다 능력치 옵션, 스킬까지 붙은 만능형 장비다. 다만, 착용 제한 덕에 본래라면 초보자는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모든 능력치 50.
웬만한 재능과 클래스여도 레벨 8은 되어야 이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 터였다.
보통 주력 능력치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가고 관련도가 낮은 능력치는 조금만 올라가기 마련이었으므로.
하지만 나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모든 능력치가 12씩 올라간다. 뿐만인가. 요정여왕의 눈물로 착용제한까지 대폭 낮췄다.
‘레벨 8에 착용하기엔 조금 성능이 아쉽지만, 지금의 내가 착용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장비는 없다.’
무엇보다 ‘헤르메스의 신발’은 미켈라의 세트옵션인 ‘천룡인’과도 아주 찰떡궁합이었다.
-전부 녹여주마.
치드 맘바가 자욱한 독의 안개를 뿜었다. 닿는 모든 걸 부식시키고 녹이는 산성독.
펄럭!
휘이익!
하지만 산성독은 강한 바람에 의해 퍼지지 못했다.
천룡인의 날개와 신속이 결합하여 작은 돌풍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탓이다.
후아아아앙!
돌풍은 독안개뿐만이 아니라 치드웜들도 순식간에 날려보냈다. 강렬한 바람을 맞으며 치드 맘바가 눈살을 찌푸렸다.
-바람 마법? 그럼 이것도 막아보아라!
치드 맘바가 숨겨둔 꼬리를 꺼내들었다. 전갈의 그것처럼 꼬리의 끝에 발린 극독. 엄청난 속도로 쏘아져 눈으로 보고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른쪽.’
쏘기 전에 어느 쪽으로 쏠지 알고만 있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꼬리의 침이 쏘아지기 전 치드 맘바는 양쪽 손을 비튼다. 비트는 패턴은 정확히 26가지가 있었고, 그에 따라 쏘아지는 방향 역시 미묘하게 달라졌다.
‘구르기.’
구르고, 날고, 달리며 치드 맘바의 모든 독침을 피했다.
-쥐새끼 같은 놈!
치드 맘바가 바짝 열이 올랐다.
하지만 독의 안개도, 독침도 통하지 않는 치드 맘바는 무력할 뿐이었다.
빠르게 달려나가 이제 치드 맘바의 목을 치기만 하면 끝나는 상황.
‘정지.’
허벅지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 신체 전체를 급정지시켰다.
순간.
촤르르륵!
바로 눈앞에서 수많은 가시들이 솟아올랐다.
땅 속에 숨겨둔 독침들.
-그, 그것까지 피해냈다고?
치드 맘바의 두 눈에 경악이 담겼다.
‘차징.’
모든 패턴을 사용한 치드 맘바는 잠시동안 ‘혼란’에 빠진다.
아주 잠시동안. 단 한 번에 결판을 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치드 맘바는 더 강해진다.
쯔아악!
대검을 들고, 전신의 모든 근육을 팽창시켰다.
차징하며 천천히 혼란 상태인 치드 맘바에게 다가가.
‘신속.’
순간 대검을 내지르는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스컥!
물 흐르듯 말끔하게 치드 맘바의 목을 베어냈다.
절망하는 치드 맘바의 눈이 지상에 닿자마자.
《엘리트 몬스터 ‘치드 맘바’를 제거했습니다!》
《기여도 100%》
《‘부서진 황금률의 조각’을 흡수합니다(10분).》
《‘부서진 황금률의 조각’의 남은시간은 47시간 56분 39초입니다.》
《어둠이 잠시 물러갑니다.》
《판게니아 붕괴까지 9.1%》
《‘행운 주사위’를 획득했습니다.》
*
“꺄아아악!”
김서연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하나는 겨우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바닥에 낭자한 피.
정진우의 잘려나간 양쪽 팔.
그리고······.
‘그때 그 남자.’
자이언트 맨티스로부터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 남자가 바로 저기 있었다.
처음보는 투구와 갑옷을 착용한 채.
등 뒤로는 붉은 갈색의 날개까지 솟아있었다.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분명히 그였다.
“아, 아아······.”
김서연이 자리에 주저앉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막연한 공포.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다.
짜악!
“정신차려!”
김하나가 김서연의 뺨을 때리며 외쳤다.
여기 계속 있는 건 위험하다.
살 사람은 살아야했다.
주저앉은 김서연의 어깨를 들쳐메고 자리에서 일어난 김하나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현명씨는?’
박현명.
그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설마 도망간 거······?’
순간 김하나의 미간에 골이 깊게 파였다.
도망간 기색조차 느끼질 못했다. 분명히 벌레들이 나타났을 땐 옆에 있었는데, 저 여성형의 괴물이 나타난 뒤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멍하니 있다가 괴물에게 죽는 것보야 낫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 도망갈 줄이야.
김하나는 끙끙대며 김서연을 이끌었다.
우선 이곳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게 급선무였다.
“뒷문도 괴물들이 우글댑니다! 2층으로 올라오세요!”
김하나가 뒷문으로 향하려고 하자 2층에 있던 직원 한 명이 소리쳤다.
이미 건물 바깥도 거대한 벌레들에게 점거당한 뒤였다.
“좀 도와주세요!”
김하나가 소리치자 2층에 있던 사람들 몇몇이 내려왔다.
후아아앙!
덜컹! 덜컹!
돌풍이 몰아닥쳤다.
괴물이 쏟아내는 독의 안개를 남자가 순식간에 날려버린 것이다.
겨우 난간을 붙잡으며 견뎌낸 김하나가 시선을 돌렸다.
‘아······!’
괴물이 독침을 쏘아대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속도로.
남자가 괴물을 처치하지 않으면, 괴물들은 순식간에 남은 사람들을 학살할 것이다.
빠져나갈 길도 없었다.
양손을 모아 기도밖에 할 게 없는 상황.
“제발, 제발······!”
“저분도 디맨션 워리어죠? 그쵸?”
“하, 하지만 다른 디맨션 워리어는 우리를 공격했잖아? 안심하긴 이르다고!”
사람들이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한 채 1층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저 남자가 마지막 보루다.
하지만 다른 디맨션 워리어는, 정진우는 갑자기 미쳐서 사람들을 공격했다.
저 사람이라고 마냥 안심할 순 없는 노릇.
“괜찮아요. 저분은 우리편이에요.”
김하나가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지금 상황에서 혼란이 커져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독침이 쏘아질 때마다 사람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혹시나 남자가 맞아서 큰일이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서였다.
촤악!
그러나 남자는 걱정이 무색할만큼 손쉽게 독침을 피해내며, 단 일격에 괴물의 목을 잘라냈다.
괴물의 목이 땅에 떨어진 순간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이, 이긴 거야?”
“괴물들이 녹고있어!”
“사, 살았다!”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짖었다.
여왕 괴물이 죽자 다른 벌레 괴물들이 모조리 녹아 사라진 탓이다.
“······.”
남자가 시선을 돌려 2층의 난간에 매달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곤.
펄럭!
망토를 뒤집어쓰자, 남자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디 간 거지?”
“갑자기 사라졌어?”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기분이다.
사람이 이렇게 증발하듯 사라질 수가 있나?
그런 고민도 잠시.
“괜찮으십니까?”
옆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김하나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 현명씨? 어디 계셨던 거예요?”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있었다고?
‘피가···?’
김하나는 눈썰미가 좋았다.
박현명의 발목과 발등 사이, 양말이 말려서 살짝 보이는 피부에 작은 핏방울 하나가 눌러붙어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물론 이 상황에서 피가 묻은 게 이상할 일은 아니었다.
그것도 다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서 튄 거니까.
하지만 피를 흘리며 크게 다친 사람은 정진우뿐이었다.
그리고 박현명은 정진우가 저렇게 되기 전에, 이미 몸을 숨긴 뒤였다.
화장실에 있었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없었을 텐데.
대체 저건 누구의 피란 말인가.
‘설마?’
게다가 ‘남자’가 나타난 시기와 박현명이 사라진 시기, 박현명이 나타난 시기와 ‘남자’가 사라진 시기가 묘하게 걸렸다.
‘설마······.’
애써 고개를 젓는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김하나는 ‘남자’가 사라진 장소와 박현명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제 얼굴에 뭐 묻었습니까?”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 그래. 착각일 것이다.
박현명이 디맨션 워리어일 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만에 하나, 천만 분에 하나, 박현명이 디맨션 워리어라면?
자신이 부적처럼 여기는 사진 속의 그 남자라면?
박현명을 바라보는 김하나의 두 눈이 복잡하게 얽혀들었다.
*
다음날.
세상은 다시 한 번 대혼란에 빠졌다.
벌써 두 차례나 반복된 다른 차원에서의 공격.
이번에도 디맨션 워리어들이 활약해 막아내긴 했지만 공격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몇몇 디맨션 워리어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경고했고, 정부와의 협치가 필요하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모든 디맨션 워리어가, 플레이어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 사람이 란돌프 아닌가?”
어두운 밀실 안.
란돌프를 쫓는 열명 가량의 사람들.
정확히는 ‘팬텀’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SNS나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모조리 살피며 탐구하는 중이었다.
한국에서 올라온 ‘플레이어’의 영상은 정확히 178개. 이전 100개 안팎에서 1.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숨어있던 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중에 란돌프가 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컴퓨터로 화면에 청담의 한 스테이크 하우스가 비춰지는 중이었다.
“헤르메스의 신발. 저거 착용 제한 좀 빡셀텐데?”
“이제 메인 퀘스트 2를 달성했으면 헤르메스 신발을 착용하진 못할 거다.”
맞는 말이다.
헤르메스 신발의 착용제한은 초보자가 감히 착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제 고작 메인 퀘스트 2를 달성했다면, 기껏해야 레벨은 4에서 5수준일 터.
란돌프가 저 신발을 착용하기엔 아직 많이 이르다.
“그런데 저 날개 저거 ‘천룡인’ 아니야?”
“투구나 갑옷은 경매장에서 구한다 치더라도, 미켈라의 칼은 어떻게 구한 거지?”
“저번에 ‘히드라곤’도 갖고 있던 그 캐릭이랑 같은 캐릭 같은데.”
허나 란돌프가 아니더라도 의문은 있었다.
극악의 확률로 드랍되는 미켈라의 칼.
기껏해야 10개 안팎으로 풀린 초초초희귀 아이템이다.
히드라곤의 혼은 어떤가.
서버에 단 한 명 갖고 있다는 게 정설처럼 퍼져있는 유일한 혼이었다.
누가 주인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소유자가 운영자라는 소문만 파다했다.
“그럼 저 사람이 ‘운영자’라고?”
“‘치드 맘바’를 사냥하는 모습을 봐라. 종이 한 장 차이로 모든 패턴을 다 피해내고 있다.”
“······ 그러네. 저렇게 칼같은 패턴으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던가? 똑같이 할 수 있는 사람?”
“······.”
여기에 모인 열 명 모두 치드 맘바를 죽일 수는 있지만, 저렇게 모든 패턴을 파악하며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게 치드 맘바의 패턴은 까다롭기로 유명했으니까.
히드라곤이나 자이언트 맨티스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모든 패턴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사람은 없다.
차라리 레벨을 더 올려서 나중에 공략하고 말지.
그런데 영상 속의 남자는 정확히 모든걸 해내고 있었다.
“와.”
다시 봐도 미쳤다.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다.
패턴을 유도하고, 피하고, 혼란 상태를 이끌어내 차징 후 단칼에 피니쉬까지. 이 모든 행동이 물 흐르듯 흘러간다.
쳐내고 더할 군더더기가 아예 없다.
‘진짜 예술이군.’
가히 예술의 경지였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입이 안 다물어질만큼.
아예 모르고 봤다면 미래를 읽는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짝짝짝!
박수를 치며 컴퓨터 앞의 남자가 말했다.
“영입 1순위인 건 변함없네.”
“0순위는 ‘민트초코맛있어요’다.”
“음. 순위에 상관없이 둘 다 우리 ‘연합’에 필요한 인재인 건 확실해.”
“어쨌든, 다른 놈들도 움직이고 있다. 첫 균열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성명을 내야 한다.”
그들은 플레이어 ‘영웅’ 연합이었다.
다른 플레이어 연합과 다른 점이라면 진심으로 균열을 대비하고자 한다는 것.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건 역시 ‘팬텀’의 존재 유무다.
그라면 모든 상황을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다른 플레이어 연합도 슬슬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만약 팬텀과 민트초코맛있어요를 다른 연합에 뺏기거나, 잃는다면 ‘영웅’을 표방하는 연합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었다.
그러니 반드시 찾아야만 했다.
그나마 남은 위안거리라면 둘 다 한국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중심에 있던 검은색 가면을 쓴 남자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저 주변부터 탐색해보도록 하지.”
*
“쿨럭!”
허드슨이 마시던 커피를 뿜었다.
직후 그가 제발 잘못 들었기를 바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 그, 그러니까··· 요정여왕의 눈물을······ 사용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