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화 예스텔라의 죽음
(144/182)
144화 예스텔라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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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예스텔라의 죽음
2023.04.18.
악마의 붉은 눈동자가 검게 변했다.
“이제 슬슬 그 대가를 말할 때가 왔나.”
요한은 무표정으로 악마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살짝 긴장하고 있었다.
‘악마 놈이 쉽게 날 놓아줄 리 없지.’
모든 흑마법사는 불행해진다.
그것은 어쩌면 흑마법이 질서에 어긋나는 힘이어서일 수도 있고, 모든 흑마법사가 힘에 취해 욕심을 주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흑마법사들의 이상향이라 할 수 있는 저 악마. 저 악마가 결코 흑마법사의 행복을 두고 볼 리 없다는 거다.
‘저놈을 정리해야 해.’
에스텔의 앞에서 조금이라도 더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요한 블란쳇.”
악마는 발을 까딱이며 말했다.
“너는 참 대단한 인간이었다.”
“새삼 옛날이야기인가?”
“못할 것도 없지, 네 말대로라면 우린 앞으로 옛날처럼 거래하지 못할 테니.”
***
처음 요한이 악마를 만난 건, 가족과 가문을 모두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였다.
“저 아이, 감옥에서 화재가 나 죽었다던 블란쳇 공자와 닮지 않았나?”
“허허! 말도 안 되는 소리! 죽은 애가 왜 여기에 있나, 귀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래도 너무 닮았는데. 거리에 돌아다니는 아이치고 귀한 태가 묻어난단 말이야.”
“정 궁금하면 한번 확인해 보든가. 확인하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먼 곳으로 달아나도 블란쳇 공작가는 너무 유명했다. 요한에게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히 그에겐 여러 운이 따랐다.
그중 가장 최고의 운은 블란쳇 공작가에서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던 금서를 발견해 낸 것이다.
블란쳇 공작가의 핏줄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장소에서 요한은 금서들을 발견했다.
[이 금서는 세상을 지켜낼 블란쳇 공작가의 내 후손들에게 남긴다.]
[하나 비밀은 아는 자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므로 가주에서 가주로만 이어지도록 하라.]
금서에는, 아테아 신을 끔찍하게 괴롭혔다는 혼돈을 비롯한 악에 대해 적혀 있었다. 반역죄라는 불명예스러운 몰락을 겪은 것과 달리 블란쳇 공작가는 진정으로 세상의 방파제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대개 힘에 취한 흑마법사는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제물을 바쳐 악마를 부른다.]
금서에서 악마에 대해 적어놓은 것은, 흑마법사를 알아보고 막아내란 의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한은 반대로 생각했다.
제국이 먼저 블란쳇 공작가를 버렸다.
그런데 블란쳇이 제국을 지켜야 할 이유가 있나?
그렇게 요한은 악마를 불러냈다.
“블란쳇 핏줄이 나를 불러낼 줄이야. 이거 정말 재미있는 일이군.”
“네가 내 소원을 이뤄줄 수 있나?”
“그래. 난 네 소원을 이뤄줄 수 있다.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나?”
모두가 두려워하는 악마였으나, 요한은 이상하게 악마가 두렵지 않았다. 어쩌면 감옥을 나온 순간부터 악마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되어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가장 완벽한 복수를 원한다.”
악마의 붉은 눈동자가 시커멓게 변했다.
물론 둘의 거래는 바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악마는 어린 요한을 만만히 봤고, 함정을 파려다 되레 그가 함정에 걸렸기 때문이다.
“……재밌는 장치를 해뒀군.”
“악마를 상대하면서 최소한의 대비는 해둬야지.”
금서에서 찾은 보호 마법으로 요한은 악마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거래는 요한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좋다. 네 요구사항을 말해봐라.”
한번 요한에게 약점을 잡힌 악마는 보호 마법에 따라 그에게 거짓을 말할 수도, 억지스러운 대가를 요구할 수도 없었으니까.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그 대가로-”
뒤의 말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확히는 거래를 마친 악마가 그 순간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래서 요한이 정신을 차린 순간, 그는 이미 악마와 모든 거래를 마친 상태였다. 대가에 대한 부분만 사라진 채.
악마가 자신을 노려보는 요한에게 웃었다.
“걱정 마라. 영 믿음이 안 가면, 네가 준비한 그 보호 마법을 믿던지.”
“…….”
“보호 마법이 작동하고 있는 동안, 난 너를 속일 수도, 무리한 대가를 가져갈 수도 없다. 심지어 이 말도 모두 진실이지.”
***
악마는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요한에게 말했다.
“인간의 시간은 참 빨라.”
악마가 그립다는 듯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그 어린아이가 이렇게 잘 자라 복수까지 성공하고, 대가를 정산하러 오고 말이야.”
“그래서 네 대가나 말해.”
“어휴, 낭만 없긴.”
악마는 입꼬리를 찢어 간사하게 웃었다.
“너는 이미 대가를 치렀다. 네 대가는, 자연스럽게 네게 떠오를 거다.”
그 말을 마친 순간, 악마는 어둠에 휩싸여 사라졌다.
쿠르릉-
요한이 오래 사용하던 제단에 균열이 일었다. 모든 일이 다 끝났다는 것처럼.
‘도대체 대가가 무엇이지?’
***
사그락, 발가락 사이에 기분 좋은 풀의 촉감이 스쳤다.
멍하니 있던 내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숲?’
나무들이 푸른 잎사귀를 반짝이며 울창하게 뻗어 있었다.
-아가.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 많이 힘들었느냐?
“나, 나무님들?”
-그래. 우리다. 너와 작별인사를 제대로 못 해서 얼마나 아쉽던지.
가슴이 울컥했다. 나는 곧장 나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마구 질문을 던졌다. 나무들은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내 질문을 받아줬다.
-우리 아가가 마음이 많이 아팠나 보구나.
-그럴 수 있지! 자네라면 안 그랬겠나?
-어휴, 그놈의 화재! 다른 것만 됐어도 우리도 힘을 써볼 수 있었을 텐데.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는 이렇게 대화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나는 조심스럽게 기둥을 쓸며 물었다.
“그런데 여기는 어디예요? 어디길래 나무님들과 제가 대화할 수 있는 거예요?”
-여기는 네 꿈이다.
“그러면…… 제 상상? 나무님들이 너무 그리워서 이젠 상상까지 하는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왜 나무님들까지 수수께끼처럼 말씀하시는 거예요. 속 시원하게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그렇지만 우리가 나온 이유는 따로 있거든!
-여기 한번 봐라.
나뭇가지가 내 앞으로 뻗어왔다.
거대한 꽃봉오리 사이에, 조그맣고 검은 털 뭉치 같은 게 들어 있었다.
‘귀여워.’
나는 조심스럽게 그 꽃잎을 열며 털 뭉치를 살폈다.
쫑긋!
털 뭉치가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검은색의 아기 표범이었다.
요한이 떠오르는 윤기 나는 검은 털, 길쭉하고 날카롭지만 어딘가 귀여운 눈가 사이로 붉은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났다.
“이 아이는 뭐예요?”
-어허. 한눈에 알아봐야지. 얘가 많이 섭섭하겠다.
-고럼고럼, 네가 직접 맞춰야 의미가 있는 건데, 우리한테 물어보면 어쩌나. 차분히 생각해 봐라. 생각나는 게 하나밖에 없을텐데.
“……그게 무슨?”
아기 흑표범이 꼬리로 내 손에 휙 휘감았다. 예상외로 억센 힘이었다.
끼우웅-
아기 흑표범이 똘망똘망 눈을 뜨며 가져간 내 손을 할짝댔다.
“진짜 모르겠는데요.”
저택에서 키우고 있는 마수 별이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그 애랑은 달랐다.
‘왜 이렇게 가슴이 뭉클하지?’
나는 아기 흑표범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 순간 콧잔등을 찡긋거린 아기 흑표범이 꼬리를 사납게 들었다.
“조금만 시간을 줘봐. 내가 맞춰볼게.”
아기 흑표범이 쩔쩔매는 나를 보며 하품하는 것처럼 입을 벌렸다.
입안에 사나운 송곳니가 보였다.
콱! 그 순간 아기 흑표범이 내 손을 깨물었다. 갑작스러운 고통에 내가 휙 손을 빼내려던 순간이었다.
눈빛을 반짝인 아기 흑표범이 돌연 튀어 올라 나를 향해 돌진했다.
“지금 뭐 하는-!”
그때 나는 꿈에서 깨어나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모두 꿈이었던 거다!
***
“-나는 먹을 게 아니야!”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자마자 맞은편에 요한이 보였다.
“…….”
“…….”
요한은 그런 내가 흥미롭다는 듯 가볍게 턱을 쓸었다.
“아주 재밌는 꿈을 꿨나 보네.”
“아, 그게 좀.”
“다행히 부인한테는 아무 일도 없었어. 내가 계속 지키고 있었으니까.”
꿈 가지고 또 요한 앞에서 이상한 모습을 보이다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진짜 생생한 꿈이었지.’
내가 원래 꿈을 생생하게 꾸긴 하지만, 평소에 꾸던 꿈이랑은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무슨 꿈인데 표정이 이래.”
그사이 요한이 내 곁에 다가와 내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식은땀도 났네. 진짜 악몽이었나 봐.”
“하하, 악몽까지는 아니었어. 어떻게 보면 조금 귀여운 꿈이었는데.”
“귀여운 꿈인데 그런 말을 하면서 깨어난다고?”
“그러니까…… 내가 숲에 있었는데.”
숲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요한의 표정이 안 좋았다. 나는 급하게 수습했다.
“진짜 나쁜 꿈 아니었어! 거기서 아주 귀여운 아기 흑표범을 만났거든.”
“아기 흑표범?”
뀨웅?
그 순간 언제 들어왔는지 저택을 제집처럼 돌아다니는 흑표범 마수 별이가 귀를 쫑긋 세웠다. 요한이 별이를 보며 물었다.
“너, 임신했나?”
크르릉-
별이는 개소리하지 말라는 듯 으르렁거렸다. 불만을 담은 꼬리가 바닥을 탁탁 쳤다.
“별이를 만난 건 아니었어. 비슷할 수 있는데, 오히려 요한을 좀 닮았던데.”
“흑표범인데 나를 닮았다고?”
“아니. 얼굴이 닮진 않았는데 어딘가 요한이 생각이 났달까?”
내가 자세하게 흑표범을 묘사하자, 요한이 아리송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서 그 아기 흑표범이 너한테 뭘 했는데?”
“내 손을 갑자기 확 깨물더니, 내 배를 향해서 돌진을……!”
습관적으로 내 손이 배를 향했다.
“…….”
“……설마?”
“우리 생각이 맞는 것 같은데. 보통 그런 걸 태몽이라 하잖아.”
자세히 생각해 보니, 태몽이라고 하면, 나무들이 나한테 했던 말도 다 들어맞는 것 같았다.
“진짜 내가 태몽을 꾼 건가?”
요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배에 손을 올린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덮었다.
“그런데 우리 아기 벌써 성격이 날 닮았네.”
그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엄마한테 입질부터 하는 걸 보면.”
“내가 못 알아봐서 그랬던 거겠지.”
“그런다고 엄마한테 그래, 벌써부터 키우기 심상치 않을 것 같은데.”
요한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내 배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아가. 너 엄마한테 또 못된 짓 하면 아빠한테 혼난다. 알았지?”
“애한테 왜 그래.”
“벌써 나 말고 애 편 드는 거야? 이러면 나 서운한데.”
“에이, 요한도 내 마음 다 알잖아.”
“아니까 서운한 거지. 벌써 사랑이 식은 건 아니지?”
요한은 내 배에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
“이번에 페트리샤가 아기 방 준비한다고 저택을 뒤엎고 있는 건 알아?”
“벌써? 페트리샤는 우리 결혼식 준비도 하고 있잖아.”
“허니문 베이비는 특별하니까.”
“그런 게 어딨어. 요한이 페트리샤한테 시킨 건 아니고?”
“들켰네. 내가 페트리샤한테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할 선물부터 방까지 다 준비해 놓으라고 했어.”
요한이 나를 끌어안았다. 내 배에 얼굴을 비비적거린 그가 꿈에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행복하다.”
그 목소리에 나도 그의 어깨 부근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래서 아기 방은 어디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건데?”
“그거야 비밀이지. 네가 미리 알면 돈 낭비하지 말라고 중단시킬 거 아니야.”
“그건 낭비니까 그렇지. 아기 방까지는 상관없으니까 다 말해줘.”
바깥에서 포근한 첫눈이 내렸다.
나는 요한과 장난스럽게 투닥거리며 웃었다.
‘이번 겨울은 아주 따듯할 거 같네.’
***
예스텔라는 시체처럼 누워 있었다.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면, 그녀는 간간이 미친 여자처럼 같은 소리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건 꿈이야. 내 인생이 아니야.”
내일은 그녀가 고문을 당하다 죽는 날.
간수들은 친절히 그녀의 처형 방법을 매번 읊어줬다.
‘사지가 찢어진 채로 불에 타 죽는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죽음이다.
“잘 있었나?”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를 발견한 예스텔라의 푸른 눈에 희망이 어렸다.
“요, 요한!”
예스텔라는 흑마법의 부작용으로 검게 물들어 괴물처럼 변한 팔로 요한에게 매달리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창살에 막혔다.
“지금 저를 보러와 주신 건, 저를 구해주시기 위함이지요, 그런 거지요?”
“아직 정신 못 차렸나.”
요한은 여전히 냉정했다.
“그, 그러면 왜 저를…….”
“요정에 대해 아는 게 있나?”
요정. 예스텔라는 멍하니 남자를 바라봤다.
‘그 가짜 얘기.’
그 순간 예스텔라는 남자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본 것 같았다.
붉은 눈동자에 가득한 경멸.
당장 죽게 생긴 그녀를 보고도 아무 감흥 없는 무심한 태도.
요한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경멸하고 증오한다.
‘사실 난 알고 있었을지도.’
그 사실을 알고도 믿고 싶지 않아 계속 우겼을 뿐이다.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그가 너무 멋있어서. 당연히 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요한이 고개를 저으며 픽 웃었다.
“죽기 전에 알아낼 게 있나 싶었는데 여전히 없군.”
요한은 미련 없이 그녀에게서 발걸음을 돌렸다.
“절대 행복해지지 못할 거야! 당신들, 모두 불행해지고 말 거야!”
그 순간 주저앉아 있던 예스텔라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내 경고를 우습게 여겨봐! 남의 자리를 빼앗아 피눈물 흘린 그 대가를, 기어코 돌려받게 될 테니까!”
요한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예스텔라의 말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예스텔라가 피가 나도록 창살에 머리를 박으며 악다구니를 썼다.
“네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그 가짜랑 어디 한번 노력해봐! 네게 돌아올 건 배신밖에 없을 테니까.”
막 걸어가던 요한이 돌아 점점 예스텔라에게 돌아왔다. 악귀처럼 난리 치던 예스텔라가 순간 기괴한 환상에 휩싸였다.
‘이제야 내 말을 들어주는 건가?’
요한이 예스텔라의 앞에 섰다.
“그러고 보니 전부터 이상한 소리를 했지.”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예스텔라의 목을 잡아 들어 올렸다. 숨통이 막힌 예스텔라가 발버둥 쳤다.
“수, 숨이-”
“뭘 알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그 여자는 당신 아이를 임신하지 못해요. 임신한 척 당신을 속였지요?”
“……끔찍하게 죽이겠답시고 여기 둔 게 실수였어.”
예스텔라는 분명 그가 제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목을 조이는 힘은 점점 거세어졌다.
‘어, 어째서?’
결국 요한은 악귀처럼 사나운 얼굴로 예스텔라의 목을 부러뜨렸다.
“이렇게 바로 죽였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