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화 내 부인이 왜 불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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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내 부인이 왜 불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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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내 부인이 왜 불행해져?
2023.02.07.
요한은 컴컴한 어둠 속을 걸었다.
‘여기가 에스텔의 내면인가?’
팔에 찬 성물이 찌릿 반응했다.
‘성물을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이야.’
이 성물은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정령 아기가 힘을 발휘한 순간 그는 에스텔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에스텔을 구하면 되는 건가?’
요한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사라진 정령 아기를 찾았다.
‘분명 나와 함께 들어왔을 텐데…….’
그 순간 힘없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요한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렸다.
‘이 울음소리는.’
그 소리의 끝. 그곳에는 옷장이 있었다. 요한이 벌컥 옷장을 열었다. 눈가가 퉁퉁 부은 어린 소녀가 옷장에 쭈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에스텔.”
어린 에스텔은 요한을 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이며 두 손을 싹싹 빌었다.
“자, 잘못했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이상하게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아니, 나는.”
“다시는 시끄럽게 울지 않을게요. 제발 지하실에는 가지 않게 해주세요.”
어린 에스텔의 얼굴 위로 문제만 생기면 무릎을 꿇고 빌던 에스텔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녀는 무슨 일만 벌어지면 자신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요한은 그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리베르탄 공작가에서 학대를 받았다고 해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니까.
하지만 직접 어린 그녀를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났던 스스로가 더 끔찍해졌다.
‘리베르탄 공작가에서 학대를 받았다고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그녀를 더 이해해 주지 못했을까.
‘이렇게 아파하는데…….’
어린 에스텔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에 더 큰 공포를 느낀 모양이었다. 그녀가 공황에 빠진 듯 헐떡였다.
“너는 이미 네 잘못을 알고 있구나.”
그때 뒤에서 딱딱하고 근엄한 목소리가 들렸다. 리베르탄 공작이 어린 그녀를 경멸 어린 얼굴로 내려다봤다.
“잘못한 걸 알면서도 저지른 아이에겐 어떤 벌이 있어야 할까?”
“저, 저는…….”
“변명하지 마라.”
요한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데미안의 멱살을 쥐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데미안의 몸을 그대로 통과되었다.
그 순간 요한은 새삼 깨달았다.
‘에스텔의 내면이니까.’
그러니까 이건 이미 벌어진 과거이고, 요한이 할 수 있는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무기력감이 요한의 분노에 불을 더 지폈다.
‘개자식.’
요한의 앞에선 벌레처럼 기며 자비를 구걸하던 리베르탄 공작. 무엇 하나 대단할 것 없던 어리석은 리베르탄 공작.
그 리베르탄 공작이 위풍당당하게 어린 소녀를 짓밟은 광경이 역겨워 견딜 수 없었다.
“젠장!”
요한은 이를 아득 갈았다.
“자, 잘못했…….”
“지하실로 가자.”
“시, 싫-”
어린 에스텔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하지만 리베르탄 공작은 강제로 어린 에스텔을 우악스럽게 붙잡고 어딘가로 끌고 갔다.
요한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린 그녀를 혼자 둘 수 없어 지하실로 따라갔다.
***
그워어-
검은 덩어리들이 괴성을 질렀다.
“요정을 죽이던, 실체.”
입으로 내뱉어봐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나를 해치려는 존재가 많았다는 건 이미 들었던 부분이기도 하고.’
짐작하기로는, 예스텔라가 내 힘을 빼앗을 수 있도록 도운 존재가 아닐까 추정할 수 있었다.
‘굳이 따지면 성국이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지.’
리베르탄 공작가와 성국은 매우 긴밀한 관계였으니까.
이시도르 씨는 침착하게 검은 덩어리를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방금 전까지 잡아먹혔다 나왔는데 무섭지나 않나 보구나.”
“솔직히 말하자면, 저게 뭔지가 더 궁금하긴 해요.”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이시도르 씨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검은 덩어리를 바라봤다.
“어느 순간부터 요정들을 없애는 존재가 나타났다. 우리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아 우리는 영문을 모르고 당해야 했다.”
“요정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요?”
“그래.”
“저것의 목적이 무언인가요?”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저 존재는 우리 요정 그 자체의 멸종을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소름이 끼쳤다.
“……왜요?”
“우리도 알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가 신의 혈통이라서일지도.”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그래, 그건 아주 큰 의미가 있지. 신은 규율 바깥에 존재하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존재니까.”
나는 이시도르 씨의 말을 들으며 검은 덩어리를 유심히 바라봤다. 불현듯 저 검은 덩어리 아래에 있는 묘한 형체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거, 검은 덩어리 안에 있는 건 뭔지 아세요?”
“안에 뭔가가 있다고?”
“계속 보고 있으니 동물을 막 섞어놓은 것처럼 생겨서요. 아주 거대한 마수?”
유심히 들여다볼수록 아래에 있는 괴물의 형상이 점점 뚜렷해졌다. 그러자 이시도르 씨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내 눈에는 그냥 검은 덩어리로 모인다.”
“진짜요?”
“그래. 네 눈에만 보이는 걸 거다. 전에 말하지 않았느냐, 네 눈은 특별하다고.”
안에 있던 괴물의 눈동자가 스르륵 움직였다. 붉은 눈동자가 똑바로 나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없던 자리가 입처럼 갈라졌다.
-내가 보이나?
머리 전체를 울리는 듯한 목소리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뭘 들었느냐?”
“저 목소리가 안 들리세요?”
-안 들릴 거다. 웬만한 놈들은 나를 볼 수도, 내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 너조차도 내 ‘진짜’를 보지는 못한다.
킬킬거리는 기괴한 웃음소리가 점점 짙어졌다. 검은 덩어리가 더 거칠게 요동쳤다.
“저 그런데 저게 더 격력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아요? 저러다 공격하는 거 아니에요?”
“곧 공격할 거다.”
“네? 그런데 왜 가만히 있는 거예요?”
“도망칠 수 없으니까. 어디로 가든 저놈이 쫓아온다. 여태 많은 요정이 저놈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도망치지 못했다.”
내 생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잖아!
이시도르 씨가 나를 안심시켜 주려는 듯 어깨를 토닥여줬다.
“걱정 마라. 어디로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다는 건, 도망칠 길을 찾기 위해 어렵게 노력할 필요 없단 뜻이니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 말이 어렵나? 이게 어린 요정과의 세대 차이인가?”
“세대 차이 문제 얘기할 때예요?”
나도 제법 긴장 안 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시도르 씨는 나보다 더했다.
푸르륵, 크륵.
점점 흘러나오는 검은 덩어리들이 늘어났다. 바깥으로 튀어나온 검은 덩어리들은 빠르게 전에 본 마수처럼 변했다.
“에스텔.”
마수들이 점점 늘어나며 우리를 향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사실 그동안 너에게 거짓말했던 게 있다.”
“……저한테 거짓말했다고요?”
“그래. 그동안 내가 네 요정의 힘으로 살아 있다고 했지?”
이시도르 씨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사실 그건 거짓말이다. 난 네 저주의 힘을 이용해서 존재하고 있던 거다. 네가 나를 꺼림칙하게 여겨 내 말을 듣지 않을까 봐 거짓말했던 거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 저주는 다 사라졌다고 하지 않았어요?”
“다 해결됐지. 거의.”
이시도르 씨가 힐끔 나를 바라봤다.
“사실 저 괴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그래서다. 네 저주가 해결돼 널 해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 급히 나선 거야.”
“…….”
“아마 저주가 모두 사라지면 오늘 같은 일은 더 벌어지지 않을 거다.”
“저주가 해결된다는 건…….”
“네가 아주 자유롭고 안전해질 수 있다는 거지.”
마수들이 금방 덮칠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진 말거라. 원래도 넌 몸이 약한 편이니까.”
이시도르 씨가 팔을 휘두르자, 가장 앞에 있던 마수가 쾅!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나는 막 마수들을 향해 달려가려는 이시도르 씨를 붙잡았다.
“그러면 이시도르 씨는 어떻게 돼요?”
이시도르 씨의 남색 눈동자에 의문이 서렸다. 내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처럼.
“사라져야지.”
“…….”
“모든 저주가 말끔히 해결될 수 있도록.”
“…….”
“왜 그러느냐. 이전에 얘기했던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나는 말없이 이시도르 씨를 바라봤다. 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내가 전에 남은 힘을 사용해서 존재하는 것이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미리 말해두었을 텐데. 잘못 말했던가?”
“그렇게 말씀하시긴 했죠.”
“내가 어떤 힘을 바탕으로 있는 것만 제외하면 네가 알던 것과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엄밀히 말하면 더 좋은 거지. 네 저주와 함께 공멸해서 더 쓰임새 있게 죽을 수 있으니.”
끄르륵, 앞선 마수의 빠른 죽음에 당황하던 마수들이 다시 공격 태세를 갖췄다.
위험한 순간이다.
내가 이렇게 감정에 취할 여유가 없다는 건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미안하다. 네가 이렇게 슬퍼할 줄 몰랐다.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시도르 씨가 눈썹을 내리뜨며 걱정해 줬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나를 보호하려는 것처럼 내 앞에 섰다.
“난 너를 만나서 기뻤다. 네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서 좋았다.”
완벽히 태세를 갖춘 마수들이 해일처럼 쏟아졌다. 이시도르 씨는 내게 씩 웃어주며 그 해일을 향해 뛰어들었다.
“꼭 행복하게 살렴, 에스텔.”
이시도르 씨의 몸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거대한 마수 떼 전체를 뒤엎을 정도로.
***
요한은 눈앞의 광경이 역겨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역겨운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스스로였다.
‘젠장.’
무의미한 걸 알면서도 데미안에게 달려들어 막으려 했다. 요한이 바닥에 널브러진 채 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미안해, 에스텔.”
이렇게 아픈 줄 알았다면.
이렇게 고통받은 줄 알았다면, 차마 그녀를 복수 대상으로 삼지도 못했으리라. 에스텔은 요한보다 더한 리베르탄 공작가의 피해자였으니까.
‘그런데 나는 그녀를…….’
감히 에스텔에게 복수하려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요한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성적으로 그가 리베르탄 공작가의 진실을 모두 파헤칠 수 없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땐 리베르탄 공작가 전체가 세뇌에 걸려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요한은 그녀를 가지고 놀다가 버리려고 했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에스텔.”
그가 괴로워한들 상황은 그대로 이어졌다.
“너는 착한 딸이지?”
어린 에스텔을 앞에 앉혀놓은 리베르탄 공작이 짐승처럼 채찍을 쥐었다.
“저, 저는…….”
“착한 딸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어린 에스텔이 벌벌 떨었다.
무엇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데미안은 그 시간도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에스텔을 질책했다.
“왜 아무 말이 없느냐. 아직도 반성하지 못한 것이냐?”
“아니에요! 죄가 너무 많아서-”
“눈빛을 보니 나를 원망하는 것 같구나. 갈 데 없는 고아를 데려다 부모처럼 키워준 걸 고맙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세게 주먹을 쥔 요한의 손에 손톱이 파고들어 피가 났다.
‘그래도 봐야 한다.’
요한은 끔찍한 저 학대 현장을 피하지 않고 바라봤다. 리베르탄 공작 부부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게 이리 감사한 일이 될 줄 몰랐다.
‘너희는 더 고통받아야 해.’
요한의 붉은 눈동자가 살기로 가득 찼다.
“뇨하, 뇨하, 빤니 빤니!”
그 순간 누군가 요한을 타박하듯 조그마한 손으로 톡톡 두드렸다.
“……룬?”
“웅! 룬 와쏘. 빤니 가야 대!”
룬이 가리키는 곳에 빛으로 된 문이 보였다. 요한은 문과 어린 에스텔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면 에스텔은…….”
혼자 이곳에 있게 되는데.
룬은 입술을 앙다물고 요한을 계속 잡아당겼다.
‘이건 과거다.’
아무리 끔찍해도 그가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미안해, 에스텔. 너를 혼자 두고 가서.”
어린 에스텔은 도움을 줄 사람을 찾지도 않았다. 담담히 리베르탄 공작에게 순종하고 있었다. 요한은 들리지도 않을 약속을 중얼거렸다.
“대신 맹세하마. 너를 학대한 저들이 지옥보다 더 끔찍한 고통을 겪도록 내가 복수해 줄 거다.”
요한이 룬을 안아 든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끔찍한 과거 속에서 헤매고 있을 그의 부인, 에스텔을 찾아서.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정원 같은 곳에 있었다.
‘이시도르 씨가 항상 기다리고 있던 곳이다.’
가슴이 저릿해졌다.
‘그럼 뭐 해. 이제 이시도르 씨는 없는데.’
이시도르 씨는 내가 처음으로 만난 혈육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를 위해 희생한답시고 사라졌다.
“너무해.”
눈물이 자꾸 떨어졌다.
“그런 식으로 희생하면 어떻게 해요.”
스스로에 대한 환멸감이 몰려왔다. 행복하라던 이시도르 씨의 목소리가 계속 떠올라 더 무기력해졌다.
“제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정원에 피어 있던 푸른 장미들이 시들어 떨어졌다. 마치 내 슬픈 마음을 보여주듯이.
“저는 자신이 없어요. 제가 행복해지려고 할 때마다 나쁜 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요한과 행복해지려고 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사실 제가 행복해지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그때 나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너는 행복해질 수 없어.”
온몸이 긴장됐다. 그곳에는, 방금 전 검은 덩어리 안에 있던 괴물이 보였다.
“어떻게 여기에…….”
괴물의 존재가 이시도르 씨의 장렬한 희생을 비웃는 것 같았다.
“살아 있는 요정도 아니고, 죽은 요정 따위가 날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더냐.”
“…….”
“너는 행복해질 수 없다.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내가 용납하지 않는다. 내가 요정을 모두 없애버릴 테니까.”
“……왜요?”
나는 괴물을 본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치솟는 억울함을 막을 수 없었다.
“왜 저한테 그러시는 건데요? 제가 뭘 잘못한 건데요?”
“네가 뭘 잘못했냐고?”
괴물이 그런 내가 우습다는 듯 킬킬 웃었다.
“너는 아직도 이유를 찾는구나. 어리석은 마지막 요정아. 그래서 너희가 나를 이길 수 없는 거란다.”
괴물이 점점 거대해졌다.
“저항하지 말고 죽어라. 어차피 불행해질 거 지금 죽는 게 네게 가장 행복한 결말일 거다.”
푸욱-
그 순간 괴물의 몸에서 불쑥 사람의 손이 뚫고 튀어나왔다.
“개소리하지 마.”
손은 강하게 괴물을 으깨듯이 반으로 갈라버렸다.
검붉은 피가 주위에 마구 튀었다.
“이 새끼나 저 새끼나 남의 부인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내 부인이 왜 불행해져?”
그 뒤로 손의 주인, 요한이 서 있었다.
“나랑 함께할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