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왜 이렇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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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왜 이렇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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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왜 이렇게 됐지?
2023.01.10.
모두의 시선이 에스텔을 향했다.
‘블란쳇 공작 부인이 성물 팔찌를 훔쳤다고?’
‘어떻게 감히 성물을 훔칠 생각을 한 거지.’
‘성녀님의 말이 진짜일까? 하지만 저렇게 나서서 말씀하시는 걸 보면 그만큼 진짜니까…….’
사람들은 새삼 여태껏 성녀가 황실 재판에서 나왔던 모든 문제가 블란쳇 공작 부인과 얽혀 있었음을 자각했다.
‘블란쳇 공작 부인이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지만, 성녀님이 거짓말을 하겠어?’
‘여태 계속 문제만 일으켰던 여자잖아.’
누구 하나 입을 떼지 못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 찼다.
그 순간 한 남자가 성녀의 곁으로 다가와 우아하게 말을 얹었다.
“성녀님의 말이 맞다면 그것참 아주 끔찍한 일이군요.”
성녀의 후견인, 오르테카 재상이었다.
“성물 팔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대대로 성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보물 아닙니까. 시기를 감안하면, 정화 의식을 방해하려는 악의마저 느껴지는군요.”
“말도 안 됩니다!”
그 순간 에리히가 나서서 에스텔을 변호했다.
“저희 마님께서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마님께서 왜 성물 팔찌를 훔친단 말입니까?”
“그거야 훔친 사람만이 알고 있겠지요.”
“지금 증거도 없이 저희 마님을 몰아가시는 겁니까?”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보자는 겁니다.”
오르테카 재상은 마치 화가 난 어린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성녀님, 상황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최근 성국에서 성물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저는 성녀로서 최대한 성물 팔찌를 안전하게 보관하려 했지요. 그래서 정화 의식 전까지 제 방에 숨겨두고 있었어요.”
스텔라의 푸른 눈동자에 슬픈 빛이 어렸다.
“블란쳇 공작 부인과 다투고 난 뒤 마음을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갔을 때였어요. 그때…… 막사로 돌아간 줄 알았던 공작 부인께서 제 방에서 나오고 계시더군요.”
“그 뒤 성물 팔찌가 사라졌나요?”
“네. 당시 제 방에 성물 팔찌가 있다는 걸 아는 분은 블란쳇 공작 부인뿐이셨어요. 단둘이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믿고 그 얘기를 해드렸거든요.”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커졌다.
‘블란쳇 공작 부인은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에스텔은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오르테카 재상이 성녀의 얘기를 들으며 흥미롭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그것참 신기한 이야기군요. 실제로 블란쳇 공작 부인은 성녀님과의 만남 이후 막사로 돌아오지도 않았고, 다른 알리바이가 증명되지 않았으니까요.”
“마님께서는 저희 주인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하지만 블란쳇 공작님께서는 사냥 대회에 참석 중이셨지요. 언제부터 함께 계셨는지를 증명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에리히가 머뭇거리던 찰나였다.
“이게 무슨 소란이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던 황제가 황궁 시종과 함께 인상을 찌푸리며 걸어들어왔다.
“정화 의식이 성공리에 끝난 이 기쁜 날에, 어찌 이리 얼굴을 붉히고 있는가.”
“폐하.”
황제의 최측근인 오르테카 재상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였다.
“블란쳇 공작 부인께서 성녀님의 정화 의식을 망치기 위해 일부러 성녀님의 성물 팔찌를 훔쳤다고 합니다. 이는 황실 전체의 명예와도 관련된 일입니다.”
“무어라?”
오르테카 재상의 옆에 선 성녀가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려 인사했다.
“송구합니다, 폐하. 이 모든 게 성물 팔찌를 지키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제가 잘 지켰어야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네요.”
그 순간 침묵을 지키던 에스텔이 우아하게 말했다.
“제대로 성물 팔찌를 지키지 못해서 무고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것을 보면요.”
“……블란쳇 공작 부인. 지금은 제가 폐하께 말씀드리고 있어요.”
“폐하, 한낱 귀부인인 제가 아무렇지 않게 성물을 훔칠 수 있을 정도면 성국과 황궁의 보안은 다 무엇이 되겠습니까?”
적대적인 시선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에스텔은 무척 태연했다.
에스텔과 스텔라.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던 황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말이 이렇게 다르니, 짐 역시 함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하나 짐은 정화 의식을 치르는 데 고생해 준 성녀의 말을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입장이다.”
황제의 금안이 스텔라를 향했다.
“성녀 스텔라.”
“예, 폐하.”
“성녀의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는 것이겠지?”
고개를 끄덕이던 스텔라가 슬픈 듯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울음을 겨우 참아내는 듯한 얼굴이었다.
“물론이에요.”
그러자 근처의 사제들이 나섰다.
“폐하, 저희 성녀님을 믿어주시옵소서.”
“여태 성녀님께 불미스러운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번 사안은 다릅니다.”
“맞습니다. 스텔라 성녀님께서 성물을 두고 거짓을 말씀하셨을 리 없지 않습니까? 의심하는 것 자체가 아테아 신에 대한 모독입니다!”
황제가 에스텔을 바라봤다. 그러자 에스텔이 우아하게 말했다.
“저 역시 억울합니다. 하나 성녀님께서 물어보신다 해도 증명할 길이 없군요. 성녀님께서 보셨다고만 하면 저는 죄인이 되어야 하는 겁니까?”
“그럴 수는 없지.”
황제는 고심하듯 입을 꽉 깨물었다. 그러자 오르테카 재상이 뱀처럼 매끄럽게 황제에게 간언했다.
“폐하, 최소한 블란쳇 공작이 머문 방을 수색하시는 것이 옳을 줄 압니다.”
“그래. 그것이 합당하기는 하다.”
“그러면 제 부인에 대한 모욕은 어떻게 합니까?”
여태 요한은 에스텔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어떨 때는 몇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요한은 화를 억누르는 것처럼 입가에 나른한 미소만을 띤 채 턱과 입매를 딱딱하게 굳히고 있었다.
“이곳은 폐하께서 다스리는 황궁입니다. 수색하시는 것은 폐하의 당연한 권리십니다.”
“그래도 블란쳇 공작은 황실의 귀빈이다. 언제든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그럴 생각 없습니다. 제 아내는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요한의 붉은 눈동자가 성녀를 향했다.
“다만.”
위압적인 기세가 성녀에게 쏘아졌다.
“만에 하나 제 아내가 결백할 경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서 형형하게 달아오른 살기가 가득했다.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에 떨게 하는 목소리였다.
“제 아내를 몰아간 모든 자 역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겁니다.”
블란쳇 공작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존재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귀족도 있었다. 요한의 사나운 눈빛에 기세등등하던 신관들이 잠시 움츠러들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저희에겐 아테아 신의 명예까지 걸린 일입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성녀의 목숨도 걸 수 있을 정도로?”
“그, 그건…….”
누구도 성녀의 목숨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의기양양하던 신관들의 기세가 잠시 움찔하자, 오르테카 재상이 여유롭게 나섰다.
“당연합니다. 저희의 증인은 성녀님입니다. 그렇지요, 성녀님?”
“오히려 저는 속상해요.”
스텔라가 가냘픈 얼굴로 물었다.
“제가 그 정도 각오도 하지 않고 블란쳇 공작 부인을 고발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황제가 곧바로 명령했다.
“블란쳇 공작의 방을 수색하라.”
황궁 시종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스텔라의 주위로 사제들이 다가와 스텔라를 격려하고 부축했다.
‘모든 게 다 뜻대로군.’
가짜인 에스텔이 버려지게 되면, 진짜 성녀인 스텔라는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흔들림 없는 믿음과 애정으로 스텔라를 봐주게 될 거다.
모든 이가 그랬던 것처럼.
‘아마 요한도 가짜에게 벗어나 날 봐주겠지.’
***
황실은 곧바로 블란쳇 공작 부부의 방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머문 방도 모자라, 에스텔이 지나간 모든 방을 샅샅이 뒤졌다. 그때 스텔라가 가만히 있던 에스텔에게 말했다.
“공작 부인, 이제라도 자수하세요.”
스텔라는 고귀한 얼굴로 말했다.
“공작 부인 하나만 솔직해지면 더 끌 것도 없는 일이에요. 제가 모두에게 간청하여 공작 부인께 큰 벌을 내리지 말아달라고 할게요.”
“성녀님, 더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래도 한때, 에스텔은 제가 누구보다 믿던 친구였는걸요.”
새삼 사람들은 에스텔이 성녀가 아끼던 친구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판 남도 아니고, 친구이기까지 했던 사람을 그렇게 하고 싶었나?’
“어찌 되었든 정화 의식도 성공리에 잘 마쳤고요.”
“하지만 그래도 성녀님의 목숨이 위험해지지 않았습니까? 성녀님께서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마음이 아파요.”
그때 황궁 시종이 무도회장으로 들어왔다. 성녀는 시종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저기 황궁 시종이 도착했네요. 성물 팔찌가 나왔지요?”
“아니요.”
“역시나…… 네?”
스텔라가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황궁 시종은 확실하게 대답했다.
“성물 팔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텔라는 살짝 금이 간 입꼬리를 애써 올렸다.
“아무래도 다른 방을 더 수색해 보시는 게 좋겠네요. 아직 수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성녀님, 그런데 정말 공작 부인께서 가져간 것이 맞습니까?”
“정말 확실해요.”
스텔라의 확신에 성물 팔찌 사건은 더 큰 의문에 빠졌다.
“블란쳇 공작 부인이 성물을 미리 빼돌린 걸까요?”
“신전에서 조사단을 꾸려 블란쳇 공작가를 수색해야 합니다.”
그때 추기경 하나가 나섰다.
“저…… 성물을 찾았습니다.”
순간 스텔라가 이긴 것처럼 싱긋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안타깝다는 듯 떨리고 있었다.
“어머나. 공작 부인의 방 어디서 나왔나요?”
“성물은 성녀님의 방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조용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시몬 추기경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아무래도 성녀님께서 크게 착각하신 모양입니다. 다들 성녀님의 방을 살필 생각은 못 하셨던 탓에 더 나오지 못했던 것 같고요.”
사람들의 분위기가 단숨에 반전되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못하게 하던 아름다운 성녀의 증언. 그 증언이 송두리째 부정당하기 시작했다.
술렁거리는 소란이 뒤바뀌어버린 여론을 증명하는 듯했다.
“제 짐에서…… 성물이 나왔다고요?”
스텔라 역시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시몬 추기경을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없어요.”
“하지만 성물 팔찌는 분명히 성녀님의 보석함에 있었습니다.”
어떤 증언도 확실한 물증 앞에서는 무의미해지게 마련이다.
이때까지도 당연히 스텔라를 편들던 사제들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성녀 스텔라를 바라보았다.
성녀의 보석함은 누구도 손대지 못한다.
그래서 다들 어련히 그곳은 본인이 확인했으려니 생각했던 모양이다.
“성녀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성녀님의 보석함에 귀중한 성물이 있었다니요.”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으셨던 겁니까?”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에스텔에게 쏟아지던 비난의 화살이 성녀에게 쏟아졌다.
***
나는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게 성녀란 지위만 믿으면 안 된다니까.’
솔직히 시몬 추기경이 나를 도와주러 나설 줄은 몰랐다. 모름지기 추기경들은 성녀 편을 들면서 나한테 계속 적대적이지 않았던가.
‘성녀님께서 오르테카 재상과 접선하면서, 성물까지 이용하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 성물을 이용하실 생각을…….’
시몬 추기경이 나선 이상 일은 어렵지 않았다.
성녀가 무슨 짓을 꾸며도, 성국의 대표나 다름없는 시몬 추기경의 눈을 완전히 피할 순 없다.
‘중간에 공터에도 들르고, 일부러 사람들도 만나지 않았거든.’
성녀가 더 자신만만하게 행동하도록.
사람들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성녀님의 증언도 좀 이상했어요. 블란쳇 공작 부인 혼자서 황궁에 들어가 성녀님의 성물을 훔쳤다고 하는데 제재한 사람도 없고, 목격한 다른 사람도 없었다니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말이 이상하네요. 왜 의심했나 싶을 정도로요.”
그 순간 스텔라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입가에 그려진 미소가 조금씩 금이 가 있었다.
“블란쳇 공작 부인. 어떻게…….”
“치워.”
요한이 더럽다는 듯 스텔라의 손을 강하게 치웠다. 부러뜨릴 듯 강한 손짓이었다.
“그 추잡한 손이 닿을 곳이 아니니까.”
요한은 나른한 미소를 띤 채 스텔라의 얼굴을 냉혹하게 바라보았다.
강하게 밀쳐진 스텔라는 바닥에 넘어졌다. 흰 드레스가 바닥에 흐트러졌다.
“감히 내 부인을 모욕하려 해?”
성녀는 주춤주춤 벽까지 물러섰다.
“이딴 짓을 하고도 멀쩡히 살아 있을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요한이 섬뜩한 얼굴로 성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진실이 드러난 이상 요한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성녀가 블란쳇 공작 부인을 모함했다.
자신의 짐도 확인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확실하지도 않은 일로 공작 부인을 범인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그 모든 게 거짓이었다.
대부분 신성한 성녀가 거짓말했다는 사실 자체에 충격받았다.
“폐하. 저는…….”
목숨이 위협당한 성녀가 빠르게 황제를 찾았다. 황제는 바로 블란쳇 공작의 뒤에 있었다.
“성녀.”
분노한 황제가 스텔라 성녀를 향해 언성을 높였다.
“감히 짐의 앞에서 증거도 없이 황실의 귀빈을 죄인으로 몰아갔단 말인가!”
스텔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건 오해입니다.”
“그렇다면 공작 부인이 일부러 성녀의 보석함에 성물을 다시 넣어두기라도 했다는 건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나를 몰고 가기 위해 했던 모든 말이 그녀를 옭아매기 시작했다. 이제 성녀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정말 전 억울해요.”
성녀가 희게 질린 얼굴로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마도구였다.
“이것은 성국에서 최근 조공받은 귀중한 마도구입니다. 공작 부인께서 제게 협박했던 것이-”
녹음 마도구에서 빛이 깜빡이며 순진한 척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제가 블란쳇 공작님을 연모하고 있어요. 그런데 응당 제 자리여야 할 옆자리를 멍청한 가짜가 차지하고 돌려주지 않고 있어요.
-정화 의식에 그 가짜를 위한 함정을 팔 거예요. 모두가 그 파렴치한 본성을 잘 알 수 있도록. 오르테카 재상님께서는 그 계획에 동참해 주시면 돼요.
성녀의 목소리다.
“이, 이게 아니에요. 뭔가 잘못된 거 같…….”
성녀는 놀란 얼굴로 마도구를 끄려고 했다. 하지만 녹음구에서 나오는 빛은 꺼지지 않았다.
-성녀는 결혼하지 말란 법도 없는걸요. 그 가짜만 쫓아내면 전부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요.
“이건 다 말도 안 되는 모함이에요!”
-몇 번이나 사라져 달라고 기회도 줬지만, 거절한 건 그 가짜예요!
“아니야! 아니라고!”
스텔라가 결국 마도구를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쨍그랑!
마도구가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마도구가 사라졌어도, 이미 흘러나온 소리를 없던 것으로 할 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