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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본보기 (112/182)


112화 본보기
2022.12.27.



 
정화 의식은 철저하게 성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사냥 대회로 분위기를 띄운 뒤, 성녀가 나타나 정화 의식을 치르고 연회를 즐기게 된다.

어느 모로 보나 성녀가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구성이다.


‘이런 곳에서 주인공이 되려고 나서봐야 꼴만 우스워지지.’

물론 성격 같아서는 성녀가 주인공인 이 연회에 아주 깽판을 놔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 가장 큰 목적은 성녀가 실수하도록 유도하는 거다.


‘이참에 성녀가 능력 쓰는 걸 유심히 봐두자.’

요즘 요정의 힘을 다루는 능력이 더 섬세해져서, 전과 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적당히 준비를 마친 뒤 요한과 함께 사냥 무도회에 입장했다.


‘다들 오늘의 주인공인 성녀를 주목하고 있겠지.’

하지만 아직 우리의 주인공 스텔라 성녀님께서 무도회에 도착하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블란쳇 공작과 블란쳇 공작 부인 드셨습니다.”

황궁 시종의 외침과 함께 무도회장에 발을 들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내게 쏠렸다.


“블란쳇 공작 부인은 여전히 공작과 사이가 좋은가 보네요. 아무래도-”

“이번 황실 재판만 봐도 공작 부인에 대한 공작의 마음은 확인한 거 아니었나요? 아무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전 성녀님만 불쌍하게 됐어요.”

“솔직히 전 아직도 왜 블란쳇 공작이 공작 부인을 끼고도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번 무도회의 주인공이 성녀라서일까.

이제까지 들었던 것보다 더 날이 선 말투가 곧장 귓가에 꽂혔다.


‘나에게 적대적인 시선만 있는 건 아니야.’

중간중간 나를 옹호하거나, 중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말조심하라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내 귀에 가장 선명하게 들리는 것은 나를 모욕하는 소리였다.


“성녀님이 블란쳇 공작 부인에게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성녀님은 무려 신의 선택을 받은 존재에, 누구보다 강대한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도 역대 성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신성력을 가진 분인데 말이죠.”

“거기다 이번 정화 의식이 그냥 무도회겠어요?”

“맞아요. 황제 폐하께서도 황실 재판에서 그런 소란이 있음에도 이렇게 자리를 만든 걸 보면 성녀님의 가치를 더 높게 치신단 의미지요.”

모두가 그동안의 나쁜 소문과 소란은 싹 다 잊은 것처럼 성녀가 새롭게 선보일 기적에 대해 떠들었다.

무도회의 말소리가 모두 나를 찌르기 위해 준비된 칼날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평온하게 웃으며 요한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걸었다. 그리고 유난히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얼굴을 살폈다.


‘전부 아테아 신도들이네.’

하긴. 아테아 신도들에게 성녀의 이미지 실추는 매우 중요한 문제니까.

어쩌면 성국 전체가 나서서 이번 일을 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성녀는 성녀다.’

어떤 위기가 오고, 나쁜 소문이 생기고, 큰 논란이 생겨도. 여전히 성녀 그 자체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텔라는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참 좋겠어.’

그에 비해 나는-


“다들 너만 쳐다보네.”

요한이 깍지를 껴 잡고 있는 손에 살짝 힘을 주며 속삭였다.


“역시 내 눈 말고 남의 눈에도 부인이 예뻐서 그런가.”

“지금 나한테 아부하는 거야?”

“진실만 말하는 것도 아부라고 친다면?”

요한은 장난스럽게 맞잡은 손을 흔들고, 진지하게 나와 눈을 맞춰주었다.

붉은 눈동자가 나를 본다.


‘이상해.’

다정한 눈빛은 다른 사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 보는 것처럼 올곧았다.

주위의 소리가 전부 사라지고 무도회에 요한과 나 단둘만 서 있는 것 같았다.


‘요한은 참 특별해.’

가끔 나는 이런 별거 없는 순간에서 요한이 가진 특별함을 발견하곤 했다.

태생적으로 사랑받아 온 사람이 가지는 다정한 눈빛이라든가, 잿더미 위에서 복수를 성공한 흑막답게 우아하고 냉철한 태도라든가.


“하지만 요한 말이 사실이라기엔, 다들 요한만 바라보고 있는데?”

“널 보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이 보이지 않아?”

요한이 얼굴을 살짝 붙이며 목소리를 그윽하게 낮췄다.


“지금 옆에 나만 없었으면 들이댔을 것 같은 눈빛인데.”

“요한이 선택한 여자라서 그렇지.”

“가만 보면, 부인은 본인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요한은 나를 너무 좋게 생각해 주는 경향이 있고.”

요한이 곤란하다는 듯 한쪽 입꼬리만 당겨 웃었다.


“한마디도 안 지네.”

“그래서 싫어?”

“너무 매력적이라서 싫어, 그러니까 다른 놈들 앞에선 이런 모습 보여주지 마.”

요한과 가벼운 농담을 하고 있으니 어느새 긴장되었던 몸이 느슨하게 풀렸다. 미소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그사이 요한에게 접근하기 위해 여러 귀족이 달려들었다.


“블란쳇 공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 블란쳇 상단의 성과가 대단하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또 얼마나 기뻤던지-”

“저희도 언제 한번 블란쳇 공작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볼까요?”

“그러고 보니 제 아내가 블란쳇 공작 부인과 티파티를 보내고 싶어 하던 것 같은데, 저희도 어디 한번-”

다들 나보단 요한을 노리는 이들이었다.


“잠시 난 부인과 더 시간을 보내야 해서.”

“아, 그러고 보니 부인분도 대화에 참여하시면-”

“그러고 싶지 않군.”

뒤늦게 내게 관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요한은 선을 긋고 나를 데리고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다 쳐내도 돼?”

나 때문에 요한의 일에 방해된 건 아닐까 싶어서 걱정했다. 그러자 요한이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진짜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는 얼간이들이랑 친분 다져봐야 아무 쓸모 없어.”

“정말?”

고위 귀족도 한두 명 보였는데.


“내 마음에 들고 싶다면, 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눈치챘어야지. 그런 거 하나 파악 못 하는 자들과 있어 봐야 시간 낭비지. 안 그래?”

“뭐, 틀린 말은 아니네.”

“그러니까 얼간이들은 신경 쓰지 마. 난 오히려 네가 저런 애들을 가려줘서 좋아.”

사교계에 유명한 인사들은 이미 요한과 아는 사이다.


‘요한의 능력이라면, 이미 상대를 어디까지 써먹을지 다 파악하고 있겠지.’

그럼에도 이렇게 말했다는 건, 나를 배려하기 위한 말이다. 왜인지 볼이 화끈거렸다.


‘사람들이 들을 수도 있는데.’

그 순간 악사들의 연주가 멎었다. 바깥의 황궁 시종이 주인공의 등장을 알렸다.


“스텔라 성녀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성녀는 정화 의식을 많이 의식했는지 평소보다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흰색 드레스에 수놓아진 금실이 샹들리에 아래에서 금빛 물결처럼 빛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건, 성녀가 신성력으로 은은히 빛나는 본인 그 자체였다.


“역시 성녀님은 성녀님이시네요.”

“들어오는데 아테아 신의 후광이 비치는 것 같지 않았어요? 저런 성녀님이 계신다는 것 자체가 우리 제국의 영광이에요.”

“황태자 전하께서 근신을 당하신 바람에 혼자 입장하시는 거겠죠?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성녀는 처음부터 화제를 모으며 귀부인 무리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아주 기뻐 보이네.’

성녀는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내가 있는 쪽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움직였다.


‘나로서는 제법 편하지.’

하지만 성녀가 등장하고도 나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은 줄지 않았다.


‘도대체 또 누가…….’

시선이 느껴진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파트너도 없이 홀로 떨어져 고고하게 서 있는 리안드로가 보였다.

리안드로는 푸른 제복을 입고, 애절한 시선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최근에 황실과 마찰이 있었다더니 잘 해결한 모양이네.’

하지만 근래 사고를 자주 쳤기 때문인지 리안드로의 곁에 머무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본인도 별로 상관없는 듯해 보였지만.


“어디 봐.”

요한이 내 허리를 꽉 붙들었다.


“날 두고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

요한은 장갑을 낀 손으로 내 턱을 당겨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의 입술이 내 코끝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아니. 잠깐 둘러본 거야.”

“그런 것치고 다른 남자를 보는 것 같았는데.”

“내가 왜 요한을 두고 다른 남자를 보겠어. 다 요한보다 별로인데.”

“좋아, 이번은 넘어가겠어.”

요한은 나를 봐줬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이마에 가벼운 뽀뽀를 남겼다.


“하지만 다음엔 이렇게 가볍게 안 넘어가. 나 질투 심한 거 알지?”

아니. 그럴 거면 아예 파티를 안 데려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던 사이 황제와 황후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정화 의식의 시작을 알렸다.


“페스칼로스 숲이 정화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전사에게 큰 영광을 주겠다.”

사냥 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여자들이 출발 준비 중인 남자들에게 증표를 주는 게 보였다. 나는 놀라서 요한에게 물었다.


“원래 증표를 주는 건가?”

본래 제국의 사냥 대회에선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증표를 주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그러자 요한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 사냥 대회만 조금 다른가 보네.”

다른 귀족 영애나 귀부인들이 남편과 기사에게 가문의 문장을 수놓은 손수건을 주며 달달한 인사를 주고받는 게 보였다.


‘주지 않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요한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미안해.”

“네 잘못이 뭐가 있어. 원래 안 주는 게 맞아.”

다이아나 문제로 정신없다고 신경을 쓰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요한이 괜찮아도 나는 속상한걸.”

“그러면 또 방법이 있지.”

풀죽은 나를 위해 요한이 달콤한 얼굴로 속삭였다.


“그럼 나한테 키스해줘.”

“……키스? 이렇게 다 보는데?”

어쩐지 사람들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들러붙는 듯했다. 그러자 요한이 볼 한쪽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볼에 하면 되잖아.”

그리고 강조하듯이 제 뺨을 톡톡 두드리기까지 했다. 우리가 뭘 하나 궁금해하는 듯한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붙었다.


‘하지만 요한이 좋아하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요한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뺨에 어설프게 입술을 맞췄다.

요한은 바람이 새듯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아기 새가 쪼는 것 같네. 이게 다야?”

“더는 안 돼.”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는 소란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불만스럽게 눈썹을 모았다.


“이걸론 성에 안 차는데.”

요한이 묘한 시선으로 내 손목에 묶여 있는 코르사주 리본을 보았다.

내 가냘픈 손목을 옥죈 그가 엄지로 은근하게 내 손목 위를 덧그리다, 코르사주 리본 틈 사이를 자연스레 파고들었다.

다소 헐렁하게 풀려 있는 매듭 사이에 우아하게 파고든 손가락. 어쩐지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 열감이 올랐다.

마침내 그의 손이 내 코르사주의 매듭을 다 풀어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요한의 집요한 시선이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살펴보고 있었다. 그 시선 때문에 고작 손목의 코르사주가 풀리는 건데도, 마치 내 옷을 풀어 헤친 것만 같았다.

나는 차마 그 시선을 마주 보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깔았다. 요한이 요사스러운 미소를 귓가에 흘렸다.


“이 정도면 내 게 가장 좋아 보이네.”

내가 고개를 드는 것과 동시에 요한이 리본 위에 천천히 입술을 맞추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내 손목에 달려 있던 붉은 리본. 여전히 지독할 정도로 뜨거운 눈빛이 내 곳곳을 핥아대듯 향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직접 키스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블란쳇 공작님.”

사람들 사이에서 스텔라 성녀가 살랑살랑 다가왔다.


“품에 손수건이 없으시네요.”

스텔라는 수줍게 흰 손수건을 내밀었다. 성국의 문양이 새겨진 손수건이었다.


“우정의 마음을 담은 제 손수건을 받아주시겠어요? 분명 안전하게 돌아오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순간 무도회에 정적이 일었다.

이윽고 요한의 눈치를 보는 귀족들의 웅성거림이 더해져 소란이 더욱 커졌다. 요한은 무표정하게 성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스텔라가 어떤 흑심도 없다는 듯 순진무구한 얼굴로 대답했다.


“손수건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혹시 몰라 손수건을 챙겨왔거든요.”

요한은 스텔라의 손수건을 받지도 않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성녀는 눈이 없나?”

“전 그냥-”

그 순간 스텔라의 손에서 힘이 풀린 듯 손수건이 바닥에 떨어졌다.

놀란 듯 바닥을 향하는 스텔라의 시선, 그 손수건 위를 검은 구두가 짓밟았다. 구두가 고압적으로 손수건을 짓이겼다.


“도대체 무엇을 받아가란 거지?”

요한이 입매를 비틀어 오만하게 웃었다.


“그 손엔 아무것도 없지 않나.”

축복의 의미로 건넨 손수건은 웬만하면 받아주는 것이 관례다.

특히 여자 귀족이 건넨 선물을 이런 식으로 거절하는 건,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 이건…….”

스텔라가 당황한 시선으로 눈동자를 굴리며 자신을 위해 나서줄 사람을 찾았다. 그제야 뒤에 있던 다른 사제가 서둘러 나타났다.


“공작님. 성녀님께서는 좋은 마음으-”

“꺼져.”

요한의 분노가 주위를 잠식했다.


“성국이 더 곤란해지기 전에.”

당장 앞에 있던 사제가 압도적인 분위기에 눌려 몸을 떨었다. 주위의 귀족들 역시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한 채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특히 스텔라.

블란쳇 공작의 분노를 산 스텔라는 당장 울 듯한 눈으로 뒤돌아서려 했다.


“성녀. 어딜 가는 거지?”

그러자 요한이 경멸 어린 눈으로 스텔라를 붙잡았다. 요한은 스텔라의 손수건을 턱짓으로 우아하게 가리켰다.


“떨어뜨린 물건은 주워가야지.”

스텔라의 푸른 눈동자가 떨렸다.


“이건 나중에.”

“원래 쓰레기는 알아서 처리하는 게 상식 아닌가?”

“…….”

“성녀로서 모범을 보여야지.”

요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명령했다.


“주워.”

스텔라의 눈가가 붉어지며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저, 저한테 너무하세요. 저는 그저 좋은 마음으로 드리려 했을 뿐인데.”

하지만 요한은 싸늘하게 스텔라를 가만히 보고 있기만 했다.


‘분위기 진짜 살 떨린다.’

 

 
나는 요한의 옆에 붙어서 그런 스텔라를 바라보았다. 스텔라는 떨리는 손끝으로 고개를 숙여 천천히 손수건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요한은 구두로 슬쩍 손수건을 옆으로 치워 던졌다. 스텔라가 바로 손으로 움직일 수 없는 위치까지.

스텔라는 손이 삐끗해 비틀거렸다.


“이런.”

요한이 조롱하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설마 물건 하나 주울 줄도 모르나?”

그러던 그의 시선이 성국의 사제들을 향했다.


“이런 것도 성녀라고 데려오다니. 성국 수준도 참 알겠군.”

마지막 말에는 나도 놀라 침을 삼켰다.


‘이렇게 대놓고 다 말해도 되는 거야?’

그러자 요한이 내 허리를 확 끌어당겼다. 그 순간 깨달았다. 요한이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스텔라를 짓밟는 이유를.

스텔라는 본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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