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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화 내 부인을 모욕한 대가 (61/182)


61화 내 부인을 모욕한 대가
2022.07.01.



 
미르유는 다이아나의 재촉에도 힐끔 내 눈치를 살폈다.


“아니, 난. 다이아나에게까지 폐를 끼칠까 봐요.”

미르유의 헤이즐넛색 눈동자엔 혼란이 가득했다. 내가 어떻게 금반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혼란스러운 모양이겠지.

사실 나도 안 지는 얼마 안 됐다.


‘요정의 능력 덕분이지.’

내가 요정의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에리히 덕분이었다.


‘그런데 마님, 가스피어 자작의 자수정 브로치. 그 얘기는 어떤 의미가 있으셨던 겁니까?’

그 말에 내가 가진 요정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내 눈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게 보이는구나.’

처음엔 단순히 마법을 꿰뚫어 보는 줄 알았으나, 고작 그 정도 능력이 아니었다. 단서가 발견되자, 나무들은 더 구체적으로 내 능력에 대해 알아봐 주었다.


-네 능력은 진실의 눈이라고 한다.

-상대가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지.

-본래는 그보다 더 대단한 능력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네 힘이 다 회복되지 않아 물건의 형태로 보는 정도인 모양이다.

문제는 내가 원한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란 거다. 거기다 내 눈엔 다른 물건들과 큰 차이가 없어 알아서 눈치채야 했다.


‘그 물건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 것도 내 몫이고.’

솔직히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활용하기에 따라, 굉장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었다.


“미르유, 괜찮아?”

바로 지금처럼.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

“저기요, 블란쳇 공작 부인.”

“만약 내가 필요한 일이라면 나중에 찾아가서 둘이서 얘기해 보면 되잖아.”

난 다정하게 미르유의 손을 잡으며 기가 막혀 하는 다이아나를 바라봤다.

순수함과 선량함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로이엄 공주,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과거의 일보단 지금의 미르유의 상태를 살피는 게 먼저 아닐까요?”

“지금 누구 보고-”

일순 욱하려던 다이아나가 멈칫했다.


“……지금 나 때문에 새언니가 힘들어한다는 건 아니죠?”

“그건 본인에게 물어봐야죠.”

어깨를 으쓱이며 미르유를 가리키자, 미르유가 내 손을 놓고 바로 손사래 쳤다.


“그렇지 않아, 다이아나. 아침부터 몸이 안 좋아서 그래. 내가 다이아나 덕분에 얼마나 든든했는데.”

“그런데 왜 그래?”

“어?”

“지금 계속 나한테 해줬던 얘기를 피하고 있잖아. 언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얘기.”

다이아나의 표정이 흐려졌다.


“이제 언니만 용기를 내주면 되는데 왜…….”

다이아나가 불안한 것처럼 침을 꿀꺽 삼켰다. 배신당했다는 감각 때문인지 바짝 긴장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미르유가 뭐라 해줄 순 없을 거다.


‘비밀을 말했던 건 나만이 아니거든.’

내가 미르유에게 리베르탄의 학대에 대해 남몰래 털어놓았듯, 미르유도 분위기에 취해 제 비밀을 떠들어댄 적 있었다.


‘내 안의 반은 고귀한 귀족이야!’


‘천한 태생 주제에 귀족 행세하는 너랑 내가 같아?’

미르유는 쥬티 남작이 밖에서 데려온 사생아였다. 결혼장사를 위해 본처가 입적을 허락한 딸.


‘본인이야 아무도 내가 자기 말을 안 믿어줄 거라 생각하고 있던 거 같지만.’

그래서 방금 난 미르유가 말한 적 없는 금반지를 얘기해 줬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어떤 증거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 이상 미르유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거다.


‘미르유의 금반지에 빗금 세 개가 그어져 있어서 다행이야.’

다른 금반지였다면, 그게 왜 비밀인지 눈치채지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저 금반지는 달랐다.

저 금반지는, 코르티잔들만 끼는 반지의 특징이니까.

예상 밖의 상황에 살롱에 있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피해자라던 미르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갑자기 뛰쳐들어 온 다이아나 공주 역시 당황스러워 보였으니까.


“그러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블란쳇 공작 부인과 쥬티 양은 여전히 친밀해 보이는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

리안드로도 가만히 상황을 주시하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혼란스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로이엄 공주님.”

그때 살롱의 주최자인 모르스 백작 부인이 나를 보호하듯 앞에 나섰다.


“분명 이 살롱에 들어올 때, 제가 당신의 사정을 알고 나면 이해할 것이라 장담하지 않으셨습니까?”

“맞아요, 단지 지금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서.”

“제대로 상황 파악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제 모임을 망쳤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모르스 백작 부인의 목소리는 매서웠다.


“지금 로이엄 공주님께서는 제가 초대한 손님을 곤란하게 한 것도 모자라, 다른 손님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쳤습니다.”

“…….”

“기실 공주님께선 어떤 사정이 있었어도 제게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셨어야 했습니다.”

모르스 백작가는 연합 왕국 쪽 가문이기 때문에, 로이엄 공주에게 세게 나오기가 어려웠을 거다.

명분이 있다지만, 잘못해서 로이엄 왕국과 척을 질 수 있는 문제니까.


‘아마 나 때문이겠지.’

힐끔 나를 본 듯했던 모르스 백작 부인이 창백해져 가는 공주에게 일갈했다.


“그런데 이제는 공주님께서 급하다며 들고 오신 그 사정조차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제 눈엔 단순히 로이엄 공주님께서 제 손님을 괴롭히는 것으로만 보이는데.”

“…….”

“로이엄 공주님께선 이 일을 어떻게 바로잡으실 겁니까?”

다른 귀족들조차 모르스 백작 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이아나의 얼굴이 시뻘겋게 타올랐다.


‘이제 다이아나도 상황 파악이 되고 있는 거겠지.’

아무리 기사라 사교계 평판에 타격이 없어도 이 정도까지 일이 커지면 다르다. 다이아나가 사납던 눈을 꾹 감고,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내가 잘못한 건가?”

가까이 있던 사람들만 들을 수 있던, 맥이 풀린 듯한 목소리.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목소리로 미르유에게 물었다.


“그런데 미르유, 로이엄 공주님께 네가 했다는 말이 어떤 거야?”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 있던 다이아나의 팔을 조심스레 잡으며 말했다.


“로이엄 공주님께서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이러진 않으셨을 거잖아. 네가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말해주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막 내 손길을 뿌리치려던 다이아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네요, 그게 순리에 맞겠군요.”

모르스 백작 부인도 한숨을 내쉬며 동조해 줬다.


“어찌 됐든 제 살롱에서 벌어진 일이니, 쥬티 양께서도 확실히 얘기를 해주셔야 해요. 그래야 책임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미르유는 울먹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막 그녀가 리안드로와 눈이 마주쳤다. 미르유가 애원하는 듯한 눈길로 조심스레 리안드로를 불렀다.


“저, 저는.”

리안드로가 미르유의 앞에 나서며 내게 말했다.


“제3자인 만큼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다들 해도 해도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입으론 모두를 담고 있었지만, 리안드로의 푸른 눈은 정확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 비난보단 혼란에 가까워 보였다.


“사람을 잔인하게 몰아붙인다고 해서 진실을 알 수 있게 될 리 없습니다.”

“기, 기사님.”

미르유의 눈가가 붉어졌다.


“아니에요. 제 잘못이에요. 제가 겁이 나서, 모두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던 미르유가 겨우 입을 열었다.


“에스텔, 나는.”

미르유는 리본을 확 풀었다.

순식간에 목 부근에서 쇄골을 가리고 있던 자리가 드러났다.

고운 피부 위로 눈에 띄게 흉측한 자상.


‘왜지?’

난 저 흉터가 어쩐지 꺼림칙하게 느껴졌다.


‘뭔가, 이상한 기운 같은 게 느껴지는데.’

미르유는 흉터를 드러낸 채 말없이 유리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휑한 어깨가 떨리기까지 하자, 안쓰러울 정도로 불쌍해 보였다.

흉터를 본 살롱의 귀족들은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세상에, 정말 자상이군요. 저렇게 큰 흉터라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귀족 사회에서 흉터를 드러내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 안 좋은 일들은 묻고 넘기는 것을 관례로 여기기 때문이었다.


“쥬티 양.”

리안드로가 미르유에게 무어라 말하려던 순간, 미르유는 패닉이 온 것처럼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도망쳤다.

주위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가는 미르유를 막지 못했다.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미르유의 곁에 있던 모르스 백작 부인, 다이아나 공주를 비롯해 모두가 멍하니 미르유의 빈자리를 바라봤다.

나는 미르유의 행동을 보고 조소했다.


‘어떻게 둘러댈지 모르겠으니, 이런 식으로 발뺌하겠다?’

솔직히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더 나쁘게 꼬일 일을 막을 수 있으니.’

내가 자신의 비밀을 폭로한다 해도, 내 악명 때문에 수습할 여지가 생긴다. 심지어 본인의 흉터 공개로 지금 이곳은 미르유에 대한 연민이 돌고 있었다.


‘뭔 소리를 해도 잘 통하지 않겠어.’

“다들 이제 만족하십니까?”

리안드로가 기다렸다는 듯 눈매를 좁히며 입을 열었다.


“힘든 사람을 궁지로 몰아 구경거리처럼 들쑤셔놓고선.”

“…….”

“다들 보셨으니 아실 겁니다. 쥬티 양은 누군가에게 큰 흉을 얻은 게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녀가 한 말을 보면-”

리안드로는 약간 침묵한 뒤 다시 입을 열었다.


“모든 게 다 뻔하지 않습니까.”

조각 같은 얼굴이 참담함이 서린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저런 흉터를 만들어놓고서, 이름까지 부르며 걱정해 주는 척하다니.”

고요한 살롱 내부엔 리안드로의 목소리만이 가득했다.


“잠시나마 당신이 억울할지 모른다 생각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가증스러운…….”

모든 사람이 날 바라봤다. 어쩐지 살롱의 모두가 리안드로의 편을 들어 날 비난하는 것 같았다.

어쩐지 나도 모르게 속에서 실소가 흘러나왔다.


‘언제는 내 편이 있던 적 있었나?’

리안드로도, 미르유도, 다이아나도, 침묵하는 사람들 모두 우스웠지만 난 내 자신이 가장 우스웠다.


‘요즘 좋은 일이 많았다고 이러면 안 되지.’

나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붙잡았다.


‘저 분노, 질책, 속죄를 요구하는 듯한…….’

어느새 떨림이 가라앉았다.

나는 리안드로를 올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펠시스 경, 나한테 하는 말인가요?”

“그러면 누구를 말하는 것 같습니까?”

“경께서 잊으신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쥬티 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갔어요.”

사람들은 원래 날 미워했다.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말하고 나간 이유 역시,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요.”

그러니 여기서 당황할 필요 없다.


“그런데도 펠시스 경은 날 아무 증거도 없이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네요.”

내가 눈을 불쌍하게 내리뜨자, 주위에서 ‘그건 너무 성급한 소리 아니냐’ 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다행히 리안드로와 함께 날뛸 줄 알았던 다이아나는 조용했다.

그래서 모르스 백작 부인이 나설 여지가 생겼다.


“블란쳇 공작 부인의 말이 맞습니다. 펠시스 경, 지금 그 행동은 확실히 지나쳤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럴 순 없습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기사로서의 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리안드로가 고개를 저으며 품에서 초승달 문양이 각인된 배지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건 황실 기사단장이자, 백야의 기사인 제게 내려진 백야의 문장입니다.”

은색 초승달 문장이 빛 아래서 시리게 빛났다.


“폐하의 제1검, 백야의 기사로서 당장 죄의 집행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밝혀진 게 없다 하더라도 즉각 재판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모르스 백작 부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펠시스 경! 지금 블란쳇 공작 부인을 심문실로 끌고 간단 거예요? 그건 말도 안 돼요!”

“물론 심문실엔 데려갈 순 없지요. 하지만 죄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전 모든 귀족을 조사에 협조시킬 수 있습니다.”

리안드로가 서늘한 눈으로 날 내려다보며 엄중히 말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모든 일은 공정히 처리될 것입니다. 본인이 결백하다면 제 조사에 응해주시겠지요?”

성큼 다가온 리안드로의 손이 내 어깨를 움켜쥐려는 찰나였다.

퍼억!

눈 하나 깜빡한 순간, 리안드로의 머리에 꽃다발이 날아와 꽂혔다. 꽃다발에 꽂힌 기사는 방금 전처럼 고상하지 못했다.


“이게 무슨-”

머리와 얼굴에 떨어진 잎사귀를 치우던 리안드로의 손에서 백야의 문장이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우연인지, 동전 같은 백야의 문장은 입구까지 굴러갔다.

입구 근처에서 꽃다발을 던진 남자가 백야의 문장을 콰득 밟았다. 백야의 문장은 캔 뚜껑이라도 되는 양 찌그러졌다.


“이상하네, 내가 뭘 잘못 알고 있었나.”

검은 정장을 입은 고상한 남자가 느른히 입매를 들어 올렸다.


“백야의 문장은, 남의 부인을 함부로 끌고 가라고 주어진 권리 따위가 아닐 텐데.”

“……조사가 필요해 데려가려던 것뿐이다.”

“그러니까 누구 마음대로?”

나는 멍하니 요한을 바라봤다.

요한 역시 나를 보고 눈인사하듯 눈을 찡긋하고서, 우아하게 내게로 걸어왔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나른히 걸어오는 요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요한은 리안드로의 손에 닿을 뻔한 나를 확 끌어당겼다.


“그 같잖은 권리를 들이대며 내 부인을 협박해.”

 

 
리안드로에게 끌려가는 게 나한테 불리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다.

심문자가 리안드로일 뿐, 공작 부인인 나를 리안드로가 마음대로 처벌할 순 없을 테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일부러 울 생각은 없었는데.’

아무도 구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요한만이 날 구해주러 와준 것만 같았으니까.

리안드로가 딱딱하게 말했다.


“이건 정당한 절차입니다. 블란쳇 공작께서 공작 부인을 빼내고 싶다면, 저처럼 정당한 절차로-”

“정당?”

요한은 피식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이쪽이라고 딱히 정당하지 않게 움직인 건 아닌데.”

살롱 안으로 블란쳇 기사들이 들어왔다. 그 중앙에는 불만스러운 얼굴의 레이몬드가 있었다. 레이몬드는 기절한 미르유를 안고 서 있었다.


“가장 중요한 참고인도 데려와 줬으니, 그쪽부터 데려가든지.”

요한이 내 손에 자신의 장갑을 쥐여주었다. 그리고 내 손을 움직여 리안드로의 얼굴에 던졌다.

장갑을 안면에 맞은 리안드로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

“내 부인을 모욕한 네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요한은 장난처럼 입매를 비틀어 쿡 웃었다.


“명예로운 기사라면 거절하지 않겠지. 안 그래?”

나는 힐끔 요한을 봤다. 요한은 즐거운 듯 나와 눈을 맞춰졌다. 그가 내 손에 다른 장갑을 쥐여주며 물었다.


“얼굴에 하나 더 던질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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