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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아름다우십니다 (2/135)


2화. 아름다우십니다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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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량하네.’

레니샤가 중얼거렸다.

그녀의 손을 붙든 채로 다정한 부부 행세를 하며 웃고 있는 렉서스의 가증스러움이 역겹다.

이 손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인형처럼 질질 끌려 다니는 스스로의 처지도 역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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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인사해. 오랜만에 사막의 나라, 이레브에서 온 사신이야. 황후의 생일을 맞이해서 아름다운 비단을 진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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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황후 폐하이시니 저희가 바친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으시면 더욱 돋보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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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만약 자네가 바친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지 않으면 덜 돋보일 거라는 이야긴가?”

렉서스가 입술을 비틀며 물었다.

나른하고 여유로운 말이었다.

술잔을 기울이는 황제의 왼손 새끼손가락에서 인장 반지가 녹색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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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황제의 말도 안 되는 시비에도 사신이 애써 웃으며 부정을 표했다.

사신이 허리를 푹 숙이고 고개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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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 폐하! 제가 만약 기분을 상하게 해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절대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레니샤가 버석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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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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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가 괜찮다고 하니 그냥 넘어가지. 비단을 이리 가져오게, 이리.”

황제의 손짓에 시종들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의 손에 이레브의 사신이 바친 비단이 쥐여졌다.

황제가 그것을 바닥에 굴려 풀었다.

값비싼 비단이 바닥을 구르는 것을 사람들이 침을 삼키며 지켜보았다.

황제가 무슨 짓을 할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로테라 공작 부부를 죽이고 황후가 그들을 부정하게 시키더니, 이제는 또 다정한 부부라도 된 것처럼 황후의 손을 붙들고 연회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탄일을 맞이한 것은 황후인데 제가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그리 귀히 여기는 카나리아는 이 자리에 참석도 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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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황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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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들리겠네. 조용히 하게.’

황제가 아랑곳하지 않고 풀어낸 비단으로 레니샤를 둘둘 감았다.

레니샤가 무감한 얼굴로 기행을 일삼는 황제를 응시했다.

속은 들끓고 있는데 그것을 감추는 것이 곤욕스럽다. 악문 잇새로 핏물이 고였다.

황제가 우스꽝스러운 꼴이 된 황후를 보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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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것 보시게! 어떠한가! 잘 어울리는가? 황후가 더 아름다워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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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예! 그렇습니다!!”

이레브의 사신을 필두로 사람들이 무릎을 굽혀 긍정을 표했다.

황제가 낄낄 저속하게 웃었다.

바닥에 떨어진 비단 필을 레니샤의 품에 안겨준 채로 황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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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는군. 오늘이 생일인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있어야지?”

결국 이 꼴로 돌아다니라는 거다.

레니샤가 고개를 숙인 채로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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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폐하.”

여기는 황제를 위한 서커스장에 불과했다.

레니샤의 생일 연회를 베풀겠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차렸다.

그저 이 또한 황제의 흥미를 위한 것뿐이라는 것을.

황제가 비단을 끌어안은 레니샤의 팔뚝을 움켜쥐고는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바친 것들을 하나씩 찾아다가 레니샤에게 걸치고 둘렀다.

숄, 티아라,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

레니샤가 피에로보다 우스운 꼴이 된 스스로를 비웃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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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 카시우스가 알현을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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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우스?”

황제가 턱을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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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자가 있었지.”

영웅 카시우스를 이런 취급할 수 있는 것도 황제뿐이리라.

카시우스는 제국을 구하기 위해서 제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다.

그 전쟁에서 로테라의 두 주인은 목숨을 잃었다.

그곳에서 카시우스는 영웅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비극적일 정도로 엇갈린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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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라고 하게!”

제국을 구한 영웅을 대우할 생각은 않고 이런 서커스판에 끌어들이려는 황제의 의도를 모르겠다.

레니샤가 가라앉은 시선으로 황제를 응시했다.

가족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결단을 내릴 생각이었다.

죽이고 도망치거나, 혹은 죽거나.

같은 하늘 아래 렉서스와는 살지 못할 것 같았다.

저 역겨운 놈을 죽이지 않고서는 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레니샤가 이를 아득 물었다.

심장을 들쑤시는 이 분노는 풀어낼 길이 없어 반대로 레니샤를 좀먹고 있었다.

그 순간, 연회장의 문이 열렸다.

분명 밖이 연회장보다 어두울 텐데…… 저 밖이 더 밝게만 느껴진다.

그것은 새장 속에 갇혀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레니샤의 처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레니샤가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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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

그것이 레니샤가 본 카시우스의 첫 인상이었다.

***

카시우스가 이를 바득 갈며 연회장 안으로 박차고 들어갔다.

목숨을 걸고 전쟁에서 승리했다.

영웅이 되면 작위와 영지를 수여받을 수 있다길래 미친 듯이 내달렸다.

그런데 정작 이딴 취급이라니.

황제에게 알현 신청을 해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가 결국 황후의 생일 연회까지 쳐들어오게 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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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킨 제국에서 잘도 먹고 노는군!’

카시우스가 연회장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그에게로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무도하고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행동이었다.

카시우스가 삐딱하게 황제의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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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히엔트리를 위해서 출전했던 카시우스, 승리의 영광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 영광을 황제 폐하께 바치나이다.”

이곳에 오는 동안 카시우스의 유일한 보좌관이 세뇌시켰던 내용이었다.

이 한 문장을 못해도 스무 번은 떠들어댄 것 같다.

그 덕에 기계적이기는 해도 카시우스의 입을 통해서 완성된 문장이 튀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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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자네가 있었단 말이야.”

황제가 중얼거렸다.

카시우스가 고개를 쓱 하고 들었다.

황제가 허락하기 전에 고개를 드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나 누구도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다.

황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황제는 역한 시선으로 카시우스를 보고 있었다.

그보다 카시우스의 눈길을 끈 것은 다른 이였다.

분홍빛 비단을 온몸에 휭 둘러 감고는 미라 같은 꼴로 온갖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여자 말이다.

윤기가 흐르는 백금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꽃 분홍빛 눈동자를 가진 여자였다.

여자는 밀랍처럼 질려 있었다.

생기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여자였다.

여자에게 일순 시선이 빼앗긴 것은 넘실거리며 카시우스를 자극한 향기와 눈이 아플 정도로 휘황찬란한 모습 때문이었다.

다들 아무 말도 않고 숨죽인 채 있는 것으로 보아 여자를 저렇게 만든 것은 황제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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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다들 말하는 대로 황후가 아름답고 눈길을 끌긴 하지. 카시우스, 자네가 보기엔 어떠한가?”

황제가 황후의 손목을 거칠게 끌어서 카시우스의 앞에 세웠다.

그 서슬에 황후가 휘어 감고 있었던 장신구들이 투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바닥에 빛이 산재했다.

카시우스는 황후가 치욕스러움에 눈물을 터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럴 만한 상황이지 않나.

하지만, 황후는 차갑게 얼어붙은 얼굴로 카시우스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거기엔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삭막함만이 있었다.

그때, 황후가 소리 없이 입술을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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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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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십니다……?”

카시우스가 저도 모르게 황후가 하는 말을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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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셔 제대로 볼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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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셔 제대로 볼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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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그렇지!!”

앵무새처럼 말을 따라 하던 카시우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황제가 이번엔 황후를 뒤쪽으로 잡아당기고는 카시우스의 앞에 가까이 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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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가 보기에도 황후가 아름답나? 눈이 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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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폐하.”

아름다운지는 모르겠고 눈이 부시기는 했다.

온갖 장신구들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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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내가 자네에게 내릴 상에 대해서는 생각해보도록 하지! 그간 나라를 구한 영웅에게 내가 너무 무심했군.”

황제가 미쳤다는 소리는 사실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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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어떻게 정상인의 눈이야.’

카시우스가 이를 아득 갈았다. 히엔트리에 미래가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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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돌아가게. 돌아가서 내가 부르길 기다려.”

순간적으로 카시우스가 고개를 돌려 황후가 있는 쪽을 보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 순간에는 반드시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황후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카시우스가 이를 아득 갈았다.

황제는 미쳤다.

여기서 까딱 잘못했다가는 목이 날아가는 건 일도 아닐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일상인 듯 그저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다.

황제를 거역했다가는 개죽음을 당할 거라는 강렬한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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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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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개처럼 말을 잘 들어야지.”

황제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카시우스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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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정신 나간 곳은 뭐야?’

카시우스가 허탈하게 웃었다.

그간 그의 고생이 전부 수포가 되는 것 같은 아찔한 착각이 일었다.

시종들이 무슨 일이 날까 두려웠는지 카시우스의 등을 떠밀었다.

연회장의 문이 닫히기 직전 카시우스가 고개를 돌려 문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여전히 밀랍같이 창백하고 표정이라곤 없는 여자가 카시우스를 직시하고 있었다.

명료한 시선으로.

쿵.

문이 닫혔다.

그 때문일까. 여자의 시선은 카시우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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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카시우스가 멍하니 중얼거리곤 문을 짚었다.

생기라곤 조금도 없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저곳에서 유일한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

레니샤가 황제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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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자네가 있었단 말이야.”

두 번이나 같은 말을 중얼거린 데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황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레니샤의 그 고민은 렉서스가 그녀를 카시우스의 앞으로 끌어당기는 순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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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 같은 새끼.’

레니샤는 렉서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십몇 년을 함께한 사람이니 어느 정도는 생각이 보인다.

아무리 렉서스가 미친놈처럼 굴어도 말이다.

지금 렉서스는 레니샤의 처우를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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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이지 않나 했더니. 제 손으로 죽일 수는 없다 이건가? 아, 내가 황후라서?’

레니샤는 이미 전리품으로서의 가치를 다했다.

로테라 공작가는 멸문했고 두 주인은 죽었다.

도주 중인 자들이 있으나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레니샤조차도 로테라를 부정한 마당에.

레니샤는 대체 왜 렉서스가 그녀를 죽이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 그 답을 찾은 기분이었다.

렉서스는 레니샤의 짐작을 확신으로 바꿔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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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내가 자네에게 내릴 상에 대해서는 생각해보도록 하지! 그간 나라를 구한 영웅에게 내가 너무 무심했군.”

레니샤를 내보이고 저런 말을 지껄였다.

아무래도 레니샤를 저 남자에게 보내려는 모양이다.

카시우스. 전쟁 영웅 카시우스.

왜 저 남자를 횃불이라고 착각했는지 스스로도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붉은 머리카락과 빛나는 금안.

섬세한 생김은 아니나 누가 보아도 눈길을 끌 수 있을 만큼 짙은 생김이었다.

야생미가 느껴지는 남자였다.

황야의 거친 생명력으로 가득 찬…….

이 썩은 내가 가득한 황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다.

레니샤는 사라지는 남자에게 시선을 두었다.

아니, 홀린 듯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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횃불처럼 불타오르는 카시우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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