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수선전-97화 (97/185)

연(5)

"어디 불편한 곳이 있소?"

"아닙...니다. 환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청문... 수사."

나는 청문령을 마주보며 감정을 숨겼다.

그는 의아해하는 기색이었으나, 더 묻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나 역시 자리에 앉았다.

"진법에 대해 상의하실 것이 있어 나를 찾아오셨다 들었소."

"예. 원영기 수도자가 일전 펼친 법술을 보고, 그 틀을 따서 진법을 만들려 하여, 진법의 대가이신 청문 수사를 찾아왔습니다."

"어떤 진법인지 볼 수 있소?"

나는 내가 기획해놓은 진법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청문령은 얼마간 진도를 뜯어본 후 말했다.

"그러니까, 강한 힘을 응집하여 그것을 생명력으로 바꾸어, 천지영물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진법이로군. 맞소?"

"맞습니다."

"비효율적인 일이오. 차라리 마도 가문들에서 그 특유의 더러운 방법들로 생명력을 정제하여 쏟아붓는 게 더 빠를 지경이지.

지금껏 왜 이런 진법이 개발이 된 적이 없겠소? 무식한 양의 영기를 쏟아부어도 그걸로 천지영물을 빠르게 생장시킨다는 건 굉장히 더딜 수밖에 없소."

"하지만 제게는 상당히 중요한 일이기에 이리 부탁드립니다. 정말 방법이 없겠습니까?"

"흠..."

잠시 진도를 보던 청문령을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 수사가 이런 멍청한 진법 구조도만 가지고 날 찾아오진 않았으리라 생각되오. 뭔가 정보를 더 가지고 있어서 내게 부탁을 하는 게 아니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서 한 장의 서책을 더 꺼냈다.

수원목과 장생과에 대해 수록된 서책이었다.

"제가 생장을 촉진 시키려는 천지영물에 대해서는 미리 자세히 조사를 해 왔습니다. 해당 영물의 종, 해당 영물의 위치, 주변의 영맥의 상태, 공간의 특이성.

거기에 영물의 현재 상태까지 전부 알아왔습니다. 현재 꽃이 피고 과육이 열리기 직전의 상태이며, 몇백년만 더 있으면 과육이 완전히 맺히는 상태지요.

저는 진법을 통해 그 과육이 열리는 기간을 몇백 년만 더 촉진시키고 싶은 겁니다."

"흠."

청문령은 내가 준 서책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 정도라면, 해당 천지영물에만 적용되어 몇백년 정도만 성장을 촉진시키는 진법 정도는..."

서책을 들여다보던 그는 흠칫 몸을 떨었다.

"허어, 장생과라...! 한 알만 먹어도 수명을 백 년은 늘려준다는 그...!"

"맞습니다."

"...이건 가주님께도 한번 얘기를 드려봐야겠소. 수명을 이 정도로 큰 폭으로 늘려주는 영물은, 결단기인 가주님께도 어마어마한 보물일 테니까.

특히 승천문이 열리고 수많은 천인기 선배분들이 비승한 지금에야... 어쩌면 가주님께 지원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오."

그는 서책을 보고 내게 궁금한 것을 묻고, 또한 진법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그와 하룻밤을 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음, 벌써 날이 밝았군."

"무슨 상관입니까."

"허허, 간만에 무척 즐거웠소. 하지만 가주님께도 보고를 올려야 하기에 이만 자리를 떠야겠소.

서 도우(道友)는 지금껏 내가 만나온 축기기 수도자 중 가장 학식이 높고 공법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사람이오. 솔직히 그 말도 안되는 진도를 내밀 때만 해도 미친 놈인 줄 알았다만...

덕분에 본인도 많이 배우고 가게 되는구려."

"아닙니다. 청문 도우...께 제가 배운 게 더 많습니다."

도우.

동급의 친한 수도자들끼리의 별칭.

그는 밤새도록 나와 얘기를 나누며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나를 도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멍청한 제자 놈!

-서 수사

-서 도우

시간이 지나며 바뀐 나에 대한 호칭들.

언젠가.

청문령의 입에서, 선배님이라는 말이 나오게 될까.

나는 방 바깥으로 나가는 청문령을 배웅하며, 어쩐지 씁쓸한 맛이 맴도는 것을 느꼈다.

내가 거대해지는 만큼, 운명도 뛰어넘을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새로운 기적과 변화를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쩐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생긴 것을 느꼈다.

언젠가 청문령의 입에서부터 선배님이란 말이 나온다는 것이, 나는 어쩐지 무서웠다.

"하하, 서 수사. 령 형과는 잘 얘기 나누셨소?"

"아, 청문단 수사."

나를 본가에 안내해준 청문단이 내게 걸어오며 물었다.

"령 형이 그렇게 즐거워하며 얘기를 나누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보외다. 늘 청문세가에는 근육쟁이들밖에 없다고 툴툴대기 일수였는데. 정말 간만에 신났던 것 같소."

"청문령 수사께 질문드리기만 했던 것 같은데, 그걸로 기뻐하셨다니 쑥쓰러울 뿐입니다."

"질문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어디요? 령 형은 같은 축기기 장로들한테도 아무것도 모른다며 매번 툴툴거리는 분이오. 지난밤 얘기 나누는 걸 들어보니, 령 형이 한 번도 그 특유의 까칠함을 안 드러내던데, 정말 서 수사의 학식에 감탄할 따름이외다."

"별 말씀을. 그저, 스승님이... 잘 가르쳐 주셨을 뿐입니다."

나는 씁쓸한 입맛을 삼키며, 애써 밝게 웃었다.

"그렇구려. 혹시 어느 분에게 사사받으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소?"

"...죄송합니다. 스승님의 함자는 말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음, 알겠소. 보아하니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정말 본가의 자제들이 서 수사의 반만 닮아도 좋겠소."

청문단은 한숨을 내쉬며, 최근 자제들이 요행을 찾아 여자 뒤꽁무니만 쫓는 데에 정신이 팔렸다느니, 언제 한번 전부 집합시켜 두들켜 팬 다음 기강을 잡아야겠다느니 하며 잡설을 늘어놓았다.

얼마간 잡설을 하던 청문단은 슬쩍 나를 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어떻소, 서 수사? 만약 서 수사쯤 학식이 되는 분이 본가의 자제들을 훈계해 준다면..."

그는 내게 청문세가로의 영입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동급의 수사인 나를 강제로 잡아다가 혼인시켜 데릴사위로 만들겠다는, 웃긴 행위보다는 정중하게 제의를 하는 것이,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싶었다.

"아쉽지만 저는 어딘가에 소속되는 것은 맞지 않는 성격인지라..."

"그렇소? 아쉽구려. 참으로 심지가 굳은 것이, 내 후손 놈에게도 좀 보고 배우라고 하고 싶구려..."

"최근에 청문세가의 자제분들때문에 힘드신가 봅니다?"

나는 일전 영도회에서 거침없이 주먹을 날리던 청문세가의 남매를 떠올리며 물었다.

청문세가의 자제들 성격이 하나같이 그렇다면, 그걸 수습해야 하는 청문세가의 장로들로선 조금 골치가 아플 것 같았다.

"음, 힘들다기보단 조금 속을 썩이는 놈들이 많아서 말이오. 아니, 속을 썩인다기 보단 이상한 풍문에 홀려서 하라는 수행은 안 하고 여자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니 속이 터질 지경이오."

"여자 뒤꽁무니요?"

청문단은 갑갑하다는 듯 가슴을 탕탕 두들겼다.

"이게 다 괴군 그 존재 때문이오. 젠장할. 그 존재가 비승 전에 온 천지를 쏘다니며 활개친 걸 모두가 봐왔기에,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 믿고 눈이 벌게져서 따라다니는 놈들이 있소.

그 중에서도 벽씨세가의 후기지수, 그 망나니 놈이 문제지! 그 놈은 축기기에 이르렀으면서도 점잖지 못하게 발정난 개새끼처럼 청문세가의 순진한 아이들까지 꼬드겨 여자 꽁무니를 같이 쫓아다니고 있다오!"

청문단은 화가 난다는 듯이 가슴을 다시 한번 두들겼다.

"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혹시 들을 수 있을지요?"

아무래도 그의 의념을 읽어 보아하니, 속이 답답하니 누가 제발 자신의 푸념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기색이었다.

"아니 들어 보시오. 글쎄, 벽씨세가의 최고 후기지수, 벽문성이라는 놈이 어느 날 괴군, 그 천인기 수도자와 같은 자질을 타고난 수도자를 벽라국에서 찾았다는 것이오."

"뭣...!"

나는 화들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괴군과 같은 자질이라면..."

"그래, 그 미치광이 늙은이와 같은 종류의 자질이오. 그래서 벽라국의 청문, 벽씨, 공묘 삼가는 물론이고 타국의 수도자들도 관심을 가졌었지.

하지만 알고보니, 그 수도자가 괴군과 같은 자질을 지닌 것은 맞으나, 괴군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자질을 가졌소."

"그 자질이란 게 무엇입니까?"

청문단은 나를 보며 도리어 의아하단 기색으로 물었다.

"괴군의 자질에 대해 모르시오? 괴군은 기문법재(奇文法才)라는 재질을 타고난 존재요.

기문법재의 자질을 지닌 이는 법기나 진법, 괴뢰 등 뭔가를 '만드는' 일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외다.

기문법재를 타고난 이는 뭔가를 집중하며 만들기 시작하면 피부 위로 기이한 문양이 떠오르고, 그 문양의 색상의 갯수에 따라 칠문법재(七文法才)부터 일문법재(一文法才)까지의 명칭이 있소.

색상이 많으면 그만큼 혼탁하고 쓸모 없는 자질이고, 색상이 적으면 그만큼 정순하고 천부적인 자질이지."

"호오, 특이한 자질이구려."

그는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뭐 사실 법재니 뭐니 하지만, 진짜 제대로 된 법재는 일문법재부터 삼문법재까지고, 사문법재부터 오문법재는 그냥 평범한 수재 정도의 자질이오.

그리고 육문법재부터 칠문법재는 사실상 피부만 꼴사납게 흉할 뿐, 뭔가를 만드는 일에 감각이 있는 범재일 뿐이지."

나는 청문단의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벽문성이라는 그 놈이 발견한 그 수도자는, 고작해야 사문법재(四文法才)의 자질을 지닌 수도자.

수재 수준의 자질을 하나 발견해내고, 그걸 가지고 괴군과 같은 자질을 지닌 이를 발견했느니 하며, 그를 얻는 자는 가문에 엄청난 공헌을 하는 것이랍시고 자기 가문 자제들은 물론 청문세가, 공묘세가의 자제들도 꼬드겨서 그 여자 뒤꽁무니만 쫓게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열이 뻗치겠소!"

"저런..."

"청문세가 놈이었으면 실컷 두들겨 주는건데, 벽씨세가 자제 놈이라 찾아가서 두들겨 팰 수도 없고, 답답해 미치겠소이다."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그 때였다.

"안 그래도 가주님과 그 얘기도 잠시 나눴다."

"음?"

청문령이 청문세가 본전에서 걸어나오며 나와 청문단에게 말했다.

"가주님께서 서 도우와 같이, 그 화근을 아예 틀어막아 버리라 하더군."

"그건 무슨말이오, 령 형?"

"서 도우가 가져온 장생과에 대한 정보. 가주님께서 그 정보의 진실 여부를 가지고 원로님들과 토의한 결과, 봉명성에 가본적 있는 원로께서 그 정보의 진실성을 확인해 주셨다.

그리하여 가주께서 이번 일에 대한 무한한 지원을 해 주실 것을 허락하셨다."

아무래도 봉명성에 대한 정보는 각 가문의 가주, 원로급 이상에게는 풀려있는 정보인 듯 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을 틀어막는 것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무슨 상관이긴, 서 도우와 함께 진법을 연구해야 하는데, 진법에 쓰일 법기들을 제공할 자가 필요하지 않느냐."

청문령은 찬찬히 청문단과 내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래서 이번에 가주께서, 최근 가문 자제놈들 사이에서 떠들썩한 그 여자에게 아예 정식으로 의뢰를 넣어 진법 법기를 제작하게 하실 요량이다.

청문세가의 이름으로 주문을 하고, 그 여자가 공방에 틀어박혀 버리면 본가의 자제들이나 타 가의 자제들이 시끄럽게 구는 걸 청문세가의 행사를 방해하는 걸로 간주해서 합법적으로 처리해버릴 수 있지."

"확실히... 사문법재라면 괴군보다는 한참 못해도 상당히 뛰어난 법기장인의 자질이니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겠구려."

"암 그렇겠지. 하하, 서 도우가 가져온 진도 덕분에 골칫덩이 자제들에 대한 것도 해결이 되었구려."

청문령은 싱글벙글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문득 의문이 생겨 질문했다.

"기문법재란 자질이 법기나 괴뢰 등, 뭔가를 만드는 것에 뛰어난 재능이란 건 알겠습니다만...

그렇다면 괴군은 기문법재란 자질 중에서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말이라고 하오? 당연히 일문법재(一文法才)지."

"괴군의 재능은 말 그대로 악마적인 재능이라오. 오죽하면 승천문이 열리기 전, 수많은 천인기 선배들이 괴군만 떴다 하면 다 도망다녔겠소?"

청문령과 청문단은 일전에 괴군을 본 적이 있는 것인지, 둘 다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일문법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문법재라...'

나는 문득 괴군과 같은 종류의 자질을 지녔다는 그 수도자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자, 그럼 령 형. 청문세가답게 시원시원하게 일을 진행해야겠지. 그 여자를 납치해오면 되는 거요?"

"그래, 빨리 가서 납치해 오자꾸나."

"...?"

'뭐라고?'

나는 순간 청문령과 청문단의 대화를 따라가지 못해 그들에게 되물었다.

"아니, 정식으로 주문을 넣는다 하지 않았습니까?"

"맞소. 다만 진법 법기 등은 앞으로 그 진법을 연구하며 그때그때 만들어서 계속 실험하며 진법과 함께 개량시켜야 할 텐데.

아예 청문세가에서 만들어서 청문세가에서 바로 실험을 진행하면 좋지 않겠소? 그래서 아예 납치해와서 만들게 시키려 하오만."

청문령과 청문단은 뭐가 문제냐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맞다, 생각해보면 이 가문은 과하게 호방한 가문이었지...'

생각해보면 내가 약할 때는 나를 납치해서 강제 혼인시키려 했던 가문이었다.

"납치해와서 어쨌든 정식으로 영석을 지급하고 제대로 주문을 넣을 거요."

"가주님의 이름 아래 진행되는 계획이니 거주지를 잠시 옮기는 것 외엔 딱히 해를 끼치지도 않을 것이오만."

"......"

나는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가서 그 사문법재란 수도자를 만나본 후, 그 후에 의견을 묻는 게 어떤지요?"

* * *

어쨌든 나와 청문령, 청문단은 진법에 쓰일 진법 법기들.

그 진법 법기들을 제작할 사문법재의 법기장인을 납치하기 위해, 벽라국 동쪽으로 비행법기를 타고 날아갔다.

'음? 그런데 이 방향은...'

내가 문득 기시감을 느낄 때였다.

"서 도우는 청문세가의 방식이 조금 낯선 모양이오?"

"아, 예 아무래도."

청문령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본가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 없이, 도적놈같이 구는 게 아니오. 상황을 보고,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하는 거지.

다만 가문의 기조에 따라 조금 과격하게 할 뿐이고."

"......"

"우리를 위해서만 법기장인을 납치하자고 한 게 아니오. 지금 그 여자는 청문세가는 물론이고 벽씨, 공묘, 삼가의 자제들에게 둘러싸여서 잔뜩 시달릴 터이니.

오히려 청문세가의 보호를 받는다 하면 더 좋아할 수도 있지."

"흠..."

확실히, 청문단의 설명에서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그 법기장인의 입장에서는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가문의 시조이신 창호자 청문선우님께서는 이런 말을 남기셨다오.

'늘 상대의 입장도 생각하며 움직이되, 한 번 움직이면 어찌 움직이든 호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그렇군요..."

생각해보면 청문세가에서 나를 잡아 강제로 혼인시키겠답시고 달려들었던 일 역시, 내게도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조금 과격할 수는 있으나 늘 상대의 입장도 헤아리는 집안.

그것이 청문세가인 것이었다.

'그나저나, 이 방향이면... 사문법재라던 그 법기장인이 설마.'

저 멀리, 벽라국 최동단의 천색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령 형. 납치는 동앗줄로 할 거요, 보쌈으로 할 거요?"

"보쌈으로 하자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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