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수선전-87화 (87/185)

임종(臨終)(4)

음혼귀주문은 단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한 수도공법이었다.

저주공법

그랬다.

법술의 주체 그 자신이 고통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공법이라 했던가?

음혼귀주는 고통에 대해 이해하는 만큼 저주문(詛呪文)을 생성해서 흩뿌리고 온갖 상태이상과 약체화를 시키는 법술이 주를 이뤘다.

'상태이상과 약체화가 이 공법의 주로군.'

특별히 물리적인 법술 같은 건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공법이었다.

'보통은 마공에 보조해서 익히는 공법인가.'

하지만 웃기게도, 공법서의 창시자로 보이는 이도 딱히 공법을 대성하지는 못했다는 것이었다.

공법을 대성할 정도로 고통에 대해 이해가 높다는 건 그만큼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고.

일반적인 생명체는 그 정도로 고통을 받으면 진즉 죽어버릴 확률이 높았다.

죽어도 죽지 못하는 나같은 망인을 제외하면 말이었다.

나는 공법서를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마공서는 아니다만. 굉장히 마두의 길로 빠지기 쉬운 공법서로군.'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은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기도 했지만.

고통을 가했다는 것이기도 했으니까.

일반적으로는 말이다.

그러므로 고통에 대해 이해하려 하다가 결국 사이한 길로 빠질 가능성도 있어보였다.

'고통이라...'

음혼귀주문에서는 하나의 고통을 이해할 때마다 저주문 하나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형성된 저주문을 법력으로 돌릴 수도, 법술로 돌려서 저주로 쓸 수도 있었다.

'공법의 창시자는 108개의 저주문을 동시에 다룰 수 있었다 하는군.'

사용자의 고통의 이해도에 따라 한번에 다룰 수 있는 저주문의 갯수도 다르다 하였다.

'창시자도 대성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대성한다고 하면 미친 듯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공법이 될 거라 적어놓았는데...'

확실히 저주문으로 상대를 계속 약체화시키는 방법으로, 108개 이상의 저주를 퍼붓는다면 끝없이 약해지기만 하는 상대로선 굉장히 성가시고 짜증이 날 만할 터였다.

'하지만.'

나는 공법을 끝까지 읽으며 혀를 찼다.

'약점은 명확하군.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만한 방법이 거의 없다.'

공법서 자체에 애당초 마공의 보조공법으로 많이 익혀진다고 쓰여 있었다.

흉맹한 마공과 함께 쓰면 말 그대로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겠지만, 내게는 큰 해당사항이 없었다.

'아무래도, 음혼귀주문과 다른 공법을 병행해서 익혀야 할 듯 한데...'

그리고 병행해서 익힐만한 공법은, 지금 시점에선 하나밖에 없었다.

스승님이 주셨던 천린수해성(千璘樹海成).

기본적으로 선각후통의 묘리에 치중된 공법으로, 익히기가 까다로왔으나 그 위력 하나만큼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선보였다.

'음혼귀주로 고통을 이해하며 축기기의 경지를 뚫고, 그 경지를 밟아가며 천린수해성을 익히는 게 가장 좋겠어.'

음혼귀주로 길을 뚫고 거름을 주어, 그 땅에 천린수해의 싹을 틔운다.

그게 가장 적당한 방법일 듯 했다.

내가 음혼귀주와 천린수해의 공법을 읽고 비교하며, 앞으로의 수련 계획을 세울 때였다.

서란이, 송진이 남겨준 것을 해독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선배님들. 잠시 와 주시지요.

촤아아아!

그리고 그 때쯔음.

섭명함은 어느덧 서란의 거처에 도달했고, 우리는 서란의 처소 안으로 들어가 얘기를 나누었다.

바닷속이라 음한 기운이 조금 있기는 해도, 시종일관 귀기가 넘치는 섭명함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이었다.

우웅!

서란이 허공에 정순지력으로 수를 놓자, 송진이 주고 갔던 법결이 허공에 새겨진다.

동시에, 서란이 법결들에 의식을 불어넣자, 법결들이 작동하며 터져나왔다.

파아앗!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지도였다.

그리고 그 지도에는 하나의 붉은 점이 깜빡이며 어딘가로 계속 이동하고 있었다.

"이 지도는..?"

"혹시 선배님께서 들으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지도는 봉명성(奉命城)의 좌표를 나타내는 지도입니다."

"봉명성..?"

"아, 설명이 필요하겠군요."

서란이 본인의 서고로 가 한 권의 서책을 가져왔다.

그가 서책을 펴자, 서책에는 한 장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었다.

옥빛의 기와를 얹은 순백의 거성(巨城).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전각처럼 네모난 양식이 아닌, 둥그란 양식의 특이한 성채였다.

삽화의 아래에는 '봉명성(奉命城)'이란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먼 옛날. 섭명함의 원본이 되는 명계를 건너는 선보를 만들었던 선계의 장인이, 아직 인간이었을 시절 만들어낸 걸작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안쪽에는 섭명함 수준의 공간 압축이 시행되어 있으며, 압축된 공간 안쪽에는 온갖 기화요초와 영물이 돋아나는 영지는 물론이고,

온갖 선보와 기물이 잔뜩 있는 창고도 있다 합니다. 옛 선인의 흔적이 잔뜩 남아있는 보물창고란 이야기지요."

"음!"

서란이 침을 삼키며 말을 이었다.

"과연 천인기 수도자의 잔혼입니다. 결단기는 물론이고 원영기 수도자들조차 봉명성의 좌표를 찾지 못해, 봉명성이 가끔 모습을 드러낼 날만을 기다려야 하건만.

천인기 수도자쯤 되면 봉명성 안쪽에 좌표를 남겨놓고 원할 때마다 탐지할 수 있는 법술을 만든 모양입니다."

그가 감탄하며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서 도우의 말대로라면, 봉명성이란 건 '모습을 드러낼' 때와 안 드러낼 때가 따로 있다는 건데.

지금 서 도우가 추적하는 위치는 모습을 안 드러낼 때의 위치란 말이오?"

"그렇습니다. 봉명성은 공간의 외곽을 부유하며 움직이니만큼, 수백년에 한 번 정도만 이 세계에 진입해서 수많은 수도자들이 찾을 수 있게 몸을 드러내지요."

"그럼 이 지도는 무슨 소용이오? 어차피 공간의 외곽이면 실시간으로 좌표를 추적해봤자 갈 도리가 없는데."

"일반적으로는 그렇지요."

서란이 씨익 웃었다.

"하지만 저희에겐, 다 망가져 몇 번 밖에 더 쓸 수 없지만. 어쨌든 섭명함이 있지 않습니까."

서란의 설명이 이어졌다.

"섭명함의 원본이 되는 선보는 명계조차 건널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섭명함 역시 그러한 성질을 어느 정도는 갖췄기에 공간을 뛰어넘는 신통 역시 부리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호오, 정말이오?"

"사실일 거라 봅니다. 예전 멀리서 흑색귀골곡의 전투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흑색귀골곡은 불리해지자 섭명함을 이끌고 공간을 넘어 홀연히 사라지더군요. 그게 공간을 넘은 게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그의 말이 이어졌다.

"하여, 제 제안은 선배님들께서 저와 함께 봉명성에 함께 가 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아직 축기경인 제가 혼자 도전하기엔 턱없이 힘들고.

섭명함의 공간지력이 있어야 도달이라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음..."

그러나 나는 오히려 고민이 되었다.

'영약과 기화요초가 가득하다라...'

나한테는 솔직히 그렇게 큰 매력은 아니었다.

어차피 선각후통과 시간을 쏟아부어 경지를 올리는 게 내 방식이었으니까.

외물(外物)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

내가 거절할까 생각할 때였다.

"들리는 말로는, 봉명성 안에는 수명을 100년이나 늘려주는 선과(仙果)인 장생과(長生果)도 열린다고 합니다."

"....!"

나는 흠칫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오..?"

"예, 해룡족의 어른들도 간혹 봉명성이 출현할 때 도전하시고, 장생과를 따 온 적이 있으십니다."

"호오.."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김영훈을 흘긋 보았다.

그의 수명은 내가 알기로 10년 남짓.

천뢰는 벨 수 있다지만, 과연 천뢰를 베는 것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몰랐다.

그러니, 수명을 늘릴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는 게 옳을 터.

어쩌면, 김영훈의 수명을 조금 더 늘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 터였다.

* * *

쿠구구구구!

나와 서란, 김영훈은 섭명함을 타고 어느 한 곳을 향해 날아갔다.

송진이 남긴 좌표가 번뜩이는 곳이었다.

'그나저나 이거, 정말 공간을 넘을 수는 있는 거겠지?'

확실히 송진이 알려준 방법 중에는 진법을 돌파하거나, 공간을 뛰어넘는 조작법도 있었다.

애당초 나갈 때부터 결계를 몇 개나 돌파해야 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만.

여하튼 그런 식으로 공간을 돌파하는 법 역시 배워두었고, 좌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공간을 돌파하면 봉명성이라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이 쯤입니다."

"그렇군. 그럼 돌파하겠소."

나는 섭명함의 조타륜을 잡고 의식을 불어넣었다.

쿠구구구!

섭명함이 순간 귀기에 휩싸이는 듯 하더니,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돌파하였다.

파아앗!

순간, 주변의 모든 소리와 기운이 사라지고, 우리는 완전히 캄캄한 세상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그 캄캄한 세상 속.

나와 서란, 김영훈은 '그것'을 발견하였다.

옥빛의 기와, 백옥같은 몸체, 그리고 둥그런 원통형의 성채.

봉명성이었다.

봉명성에는 옥빛의 대문이 커다랗게 있었으나, 열릴 시기가 아닌 탓인지 꾹 닫혀 있었다.

또한, 성 전체가 어떤 금제에 잠겨있는 듯, 대문 외에 다른 곳으로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다.

"끄음, 이것 참..."

서란이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금제가 약한 곳을 찾고, 그곳의 금제를 해석하고 파훼해야 들어갈 수 있을 듯 싶군요."

"흠, 이건 안 부숴지려나."

콰앙!

김영훈이 능광도를 날리며 금제를 후려쳤다.

폭음이 울리고 빛이 번뜩였다.

그러나.

파직, 파지직..

금제는 약간의 불똥만을 튀겼을 뿐, 출렁이지조차 않았다.

'폐기된 섭명함을 지키던 결계 따위와는 차원이 다르단 건가...'

나 역시 무형검으로 금제 곳곳을 후려쳐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최소 원영기 수도자는 되어야 이 금제에 힘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듯 싶었다.

'쯧, 정말 방법이 없나...'

쿠웅, 쿠웅!

나는 몇 군데를 더 두들겨 봤으나, 매한가지였다.

물론 금제의 반응을 보아, 어떤 곳이 조금 더 약한 곳이겠구나 정도는 알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섭명함을 금제에 들이박고 자폭시키면 어떻게 되려나?'

문득 그 생각이 들었지만, 정작 섭명함을 자폭시키려면 섭명함 안쪽에서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한다.

나와 서란, 김영훈은 봉명성의 곳곳의 금제를 두들기고 관찰하는 둥.

한참을 조사한 후에 다시 섭명함을 타고 돌아왔다.

"...아무래도, 친한 요족 중에 진법에 정통한 이가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물론 요족 중에 그런 이는 굉장히 희소하고 또 그런 희소한 자들은 이번 비승에 대부분 잡혀가긴 했지만..."

서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 되어 이를 악물었다.

진법을 공부한 적이 있는 나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저 금제는 한두사람이 와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초일류의 진법사와 금제사들이 모여 몇 년은 매달려야 할 문제였다.

서란이 떠나고, 내가 섭명함을 인근 계곡에 세운 후 내려와서 우울해 할 때였다.

김영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다.

"그나저나 은현아. 왜 그리 우울해하는 거냐?"

"...김 형은 수도공법을 익혀 축기기에 이르지 못했으니, 곧 있으면 죽겠지요."

"음..."

그 말에, 김영훈은 황당하단 표정을 지었다.

"은현아. 사람은... 원래 죽는 게 당연한 거잖냐."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런데 뭐가 그리 죽상이냐."

"...제 수명은 이제 300년이 더 늘어났습니다. 김 형이 가면, 저는 남은 300년을 홀로 지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음, 그건 그렇겠군."

김영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하늘을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다.

"뭐 어떠냐."

"아니..."

"나는 평생을 궁구하던 경지에 닿았고, 소중하고 또 소중한 것을 깨달았다.

네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능광도를 얻은 후부터 어쩐지 내 명(命)을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

"운명이 내게 속삭이는 느낌이다. 내가 왜 살아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마치, 운명이 나를 지지하는 느낌이야.

웃기는 소리지만, 나는 왠지 내 명을 깨친 것 같단 기분이 든다. 하하, 천하의 현자라도 제 명을 모르건만. 나 같은 놈이 뭐라고 이딴 소리를 하는지..."

문득, 눈 앞으로 어떠한 환영이 스쳐지나갔다.

-다음 대의 종명자여.

-이 공간에 그대가 들어왔다는 것은 내가 설정해놓은 조건을 기적과 같은 확률로 달성했다는 것일 터.

-아직 자신의 명(命)을 깨치지 못했을 때에 쇄천봉에 들어와서...

명을 깨친다.

어째서 양수진의 잔영이 말했던 그 조건 중 하나와, 김영훈이 말하는 명을 깨친다라는 말이 연관이 있는 것 같을까.

명을 깨친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김영훈이 깨쳤다는 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절대로, 네가 부여받은 운명을 누설하지 말아라.

나는 감히 묻지 못하였다.

그저 김영훈이 기쁜 듯이 무공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경청할 뿐이었다.

"이 명대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죽어도 괜찮다. 외로워 하지 말고 너 역시 정진하려무나. 언젠가 너 역시 네 명을 깨칠 수 있도록."

그는 씨익 웃으며, 도를 들어올렸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또 한 번 겨뤄볼까?"

"...그거 좋지요. 이번에는 김 형이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이번에도 이길 수 있지!"

"지난번에 너무 봐 드렸던 것 같군요."

나와 김영훈은 무형검과 능광도를 쥐고서, 주변의 계곡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뛰놀았다.

그렇게.

17년이 흘렀다.

* * *

김영훈의 기세는 이전과 달라졌다.

능광도를 얻고 17년 새.

그는 이미 순수한 무공 경지로는 나를 한참 뛰어 넘었다.

물론, 나 역시 축기기의 출력에 점차 익숙해지며 김영훈에게 쉽게 패배하지는 않았다.

2054전 2039무 9승 6패.

이것이 김영훈이 나와 겨루며 현재까지 쌓은 전적이었다.

우웅-

김영훈의 안광에서 형형한 기색이 맴돌았다.

그는 요족의 지각 역시 감각하여 천지의 흐름을 보는 것이 가능해졌고, 그로 인해 운명을 예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신에게 닥칠 일을 예견할 수는 있었다.

"...오늘이, 내 수명이 다하는 날 같구나."

그가 씨익 웃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무 죽상 말아라. 번개는 충분히 자를 자신 있으니까. 심장도 강기로 잘 주무를 자신 있고. 하하, 설마 나 정도 되는 자가 수명을 극복 못하겠느냐?"

김영훈은 자신만만한 얼굴을 하며 도를 잡아올렸다.

나는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17년동안, 봉명성의 금제를 뚫으려 온갖 노력을 다 했으나, 서란은 금제를 뚫으려면 최소 50년은 더 금제를 연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걱정 말아라. 하늘도 나를 막지 못해. 아니, 막지 않을 거다. 이렇게 피부에 생생하게 운명이 내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어찌 내가 죽겠느냐?"

그가 싱긋 웃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김 형...'

나는 500년동안 살아오면서 뼈져리게 느꼈던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운명은 누구의 편도 아니란 것이었다.

과연 김영훈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의 무는 하늘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렇게, 김영훈의 수명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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