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할리우드 김치 재벌-248화 (24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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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의 곡은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마이클이 직접 만들었고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까지 했기에 알아서 홍보가 될 건데, 거기에다 곡까지 훌륭해 더할 나이 없이 완벽한 주제곡이 완성 되었다.

“이건 후반부에 삽입된 곡이 조금 아쉬운 것 같아 내가 다시 만들어 본 거야. 기존에 있던 곡을 썼던데, 이 노래가 더 어울릴 거야.”

심지어 부탁하지 않았던 곡까지 만들어 왔고, 전체적인 음향 녹음과 터칭에 관해 자세히 알려 주었다.

보통은 음악 감독에게 맞기지만, 동민은 가능한 직접 음향 녹음을 진행했고, 마이클의 지도는 생각지도 못했던 디테일을 가르쳐주었다.

“오! 드디어 다니엘의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가 완성 되었군. 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는 조금 황당한 내용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까 꽤 재미있는걸? 몰입도도 대단하고, 시각적인 재미가 느껴지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흥행에 관한 부담이 적어서 편하게 만들었는데, 할리우드에서 제작하는건 고려해야할 사항이 훨씬 많아 쉽지 않네요. 그래도 드디어 첫 작품을 만들긴 했네요.”

동민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할리우드에 영화감독으로 정식 데뷔를 했지만,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였다.

“분명 아직 어린 신인 감독인데, 너무 능숙한 거 아니야? 솔직히 데뷔작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원로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거야.”

“그야 무서운 천재감독 쿠안틴의 옆에서 자라왔으니 그렇죠.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네요.”

작업을 가장 많이 도와준 쿠안틴에게 감사 인사를 했고, 완성된 영화를 가장 먼저 제시카와 닐에게 보여 주었다.

“오! 재밌어요. 솔직히 조금은 걱정 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영화는 좋은데, 내가 출연을 안 해서 아쉬워. 다음 영화에는 꼭 출연 시켜줘야 해.”

어떻게 보면 가장 걱정을 많이 했을 닐은 취향저격이라 그런지 영화가 재미있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역시나 제시카는 끈질기게 자신이 출연하지 않아 서운하다고 했다.

제시카는 한창 외모가 꽃을 피우는 나이라 예쁘기는 했지만, 솔직히 연기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 도저히 출연 시킬 수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두 사람에게 평가를 받은 동민은 영화의 완성도는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고, 이제는 개봉 날짜를 정해야했다.

“연말에 개봉하기에는 시기가 애매한데, 내년에 개봉 할 거예요?”

“내년에는 우리가 준비 중인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와서 거기 집중 해야 하니 올 가을 추수감사절 시즌에 개봉 하는 거로 해요. 투자했던 영화 중에 기대작은 연초랑 여름에 다 개봉 했으니 가을엔 경쟁작이 많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영화 주제가 특이해서 겹치는 작품이 없으니 입소문만 잘 타면 흥행에 성공할 것 같네요.”

개봉날짜가 정해지자 홍보를 위해 재미있는 부분을 편집해 트레일러를 만들었고, 마케팅비에도 예산을 할당해 영화를 알리기 시작했다.

“정말 이런 방식이 홍보에 도움이 될 까요?”

“세상에서 가장 소문이 빠른 업계가 바로 금융업이에요. 증권가 찌라시라고 하는데, 거기에 일단 소문이 퍼지면 언론으로도 흘러 들어가고 이후로는 알아서 홍보를 해 줄 거예요.”

월스트리트에 근무하고 있는 금융인들을 위해 따로 트레일러를 만들었는데, 오리지널 버전과는 다르게 워런트 버핏이 등장하는 비중이 높았고, 마지막에는 알렌 그린스펀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켜 주었다.

그 효과는 실로 대단했는데, 일단 영화의 내용 자체가 금융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그들의 이목을 끌었고, 등장하는 인문들 때문에 순식간에 네트워크를 타고 미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소문이 돌았다.

덕분에 언론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영화에 관한 호기심을 표했고, 그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동민의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트레일러를 본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를 보여 달라며 따로 연락이 왔지만, 시사회때 초청해 보여주겠다며 미리 보여주는 건 거절했다.

그들도 아쉬워 하긴 했지만, 예의가 아닌 것을 알고 있기에 시사회에 꼭 참석하겠다며 첫 영화를 완성한 것을 축하해 주었다.

영화를 만드는 총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촬영 기간이 짧고 비싼 장비는 이미 동민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사용 했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쳐서 제작비로 3,5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솔직히 1억 달러까지는 각오하고 있었는데, 예산을 너무 아껴 쓴 거 아니에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액션 장면도 없고 컴퓨터 그래픽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예산이 많이 필요할 이유가 없죠. 로케이션 빌리는데 비용이 많이 필요했겠지만, 대부분 무료로 빌렸으니 이 정도면 넉넉하게 잘 쓴 거예요.”

마케팅은 동민이 확인만 하는 것이라 개봉일까지는 여유가 생겼고, 촬영이 끝난 가락지의 제왕과 핸리 포터 진행 사항을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닐. 저번에 요청했던 지분 인수는 어떻게 되었나요?”

“안 그래도 영상화에 관심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던 데요? 그런데 영화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아닐까요? 영화 대부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야 하잖아요.”

“퓍사에서 3D로만 에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대인데 뭐가 무리에요? 충분히 가능하죠.”

“그래도 이건 훨씬 더 복잡할 것 같아서요. 스케일도 다르고요. 일단은 미팅이 잡혔으니 날짜는 확인해 보고 다시 알려 줄게요.”

동민이 지분을 인수하려 하는 작품은 코믹스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외계의 로보트 문명이 지구로 날아와 지구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지구를 침략하려는 악과 싸운다는 내용으로 애니메이션은 오래되어서 그런지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지만, 메카물 중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오랫동안 팬덤을 쌓아왔다.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트랜스포밍 로버트로 2007년 개봉하지만, 미리 저작권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었다.

영화 트랜스포밍 로보트는 폭발 성애자 마이크 베이가 연출을 맡게 되지만, 총제작자 자리는 2004년 스티브 스필버그가 앉게 된다.

초반에는 각본이 여러번 변경되게 되는데, 존 로저스가 자동차로보트들이 네 명의 나쁜 로보트와 싸운다는 내용의 초안을 만들었다가 2005년 로버트와 앨릭스가 각본을 다시 쓰게 된다.

이때 스티브 스필버그가 영화의 중심을 트랜스포밍 로보트가 아닌 소년과 자동차로 두자고 제안하고, 그렇게 영화의 각본이 쓰여 진다.

처음에는 로보트가 말을 못 하는 각본이 만들어지지만, 작가들은 말도 하지 않는 로보트가 나오는 건 팬들을 배신하는 행위라 생각하고 수정하게 된다.

이후 여러 회의를 거치며 여러 요소들을 추가시키며 각본을 완성한다.

각본이 쓰여 지는 사이 2005년 마이크 베이가 감독직을 제안 받는데 ‘멍청한 장난감 영화’따위에는 관심 없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총제작자가 스티브 스필버그라는 말에 그와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제작사로 찾아가 트랜스포밍 로보트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마음을 바꾸게 된다.

마이크 베이는 각본을 읽어 보고는 너무 어린아이 같다며 영화에 등장하는 군대의 역할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이에 작가들은 G.I. 조이에서 영감을 받아 군인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동민의 입장에서 원래 시나리오를 살려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게 좋을 것 같긴 했지만, 마이크 베이의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면서 황당한 전개가 이어지긴 해도 어차피 변신 로보트들이 싸우는 영화이니 개연성 따위는 밥 말아 먹어 버린 상황이라 오로지 흥행을 위한 작품을 만들 게 된다.

평가야 어찌 되었든 이러한 마이크 베이의 선택은 대중의 선택을 받게 되고, 7억 달러 이상의 극장 매출을 기록한다.

거기에다 스필버그는 3편 까지만 만들 것을 추천하지만, 베이는 4편까지 연출하게 되고, 이후로도 5편이 만들어 지면서 트랜스포밍 로보트 프랜차이즈는 총 45억 가까운 수익을 올린다.

거기에다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난감 판매까지 더 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는 컨텐츠였다.

동민이 이번에 인수하려 하는 것도 영화 판권을 포함하여 2차 굿즈 판매까지 생각 한 것이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지금도 조금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영화 프로젝트가 시작하려면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만화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 되었다.

“반갑습니다. 다니엘 킴 씨라면 저희 업계에서도 유명한데 드디어 직접 만나 뵙게 되는 군요.”

“안녕하세요. 저야말로 오늘 자리에 나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제가 한국 음식은 처음인데, 오늘 특별한 경험을 하겠군요.”

이번에는 처음부터 고기를 대접하기 애매하여 먹기 편하게 한정식 코스가 나오는 식당으로 예약했고, 별실에서 식사를 하며 기본적인 안부 인사를 나누다 본격적으로 계약 이야기를 진행했다.

“마불 코믹스를 인수 하신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는 저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지금이라도 찾아주신 걸 보니 저희 컨텐츠의 가능성을 보신 것 같군요.”

“하하. 아무래도 트랜스포밍 로보트는 지금 기술로는 만들기가 불가능한 컨텐츠다 보니 늦게 연락을 드리게 되었네요. 아직은 힘들겠지만, 10년 안으로는 어떻게든 기술의 발달으로 제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여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영화를 염두에 두고 있어, 관련 디자인을 몇 가지 만들어 둔 것이 있습니다.”

의외로 협조적인 그가 처음부터 장난감으로 출시할 변신 로보트의 시안과 샘플을 보여 주었는데, 아직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로보트를 기반으로 만든 상품이라 그런지 퀄리티가 형편없었다.

“역시 오리지날이 골수팬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는 제품이죠. 저 역시도 만화영화를 보면서 자랐는데, 가지고 싶게 만드는 상품이네요. 하지만, 영화로 만들면 조금 더 화려하고 일반인들도 소유욕이 들만한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었으면 합니다.”

“흠. 자세한 내용은 만약 계약이 성사 된다면 실무자들이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일단 다니엘 대표님의 조건을 듣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트랜스포밍 로보트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영상화 건으로 연락이 꾸준히 오고 있으니 너무 턱이 없는 조건을 제시하여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이미 여러 업체의 러브콜을 받아서 그런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 대표가 동민에게 제안을 해 보라는 듯이 판을 깔아 주었다.

“저희 회사의 규모나 기술력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이미 잘 알고 계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오리지널 컨텐츠를 영상화 하는데 아주 뛰어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지금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니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확인된 기업과 함께 하시는 게 좋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렇긴 한데, 이제야 제작에 들어가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락지의 제왕이나 핸리 포터 같은 대단한 컨텐츠로 직접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결과를 확인하지 못 하였으니 신뢰를 드리기엔 부족한 것 같군요.”

“그러면 이렇게 하시는 건 어떨까요?”

< 248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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