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할리우드 김치 재벌-239화 (239/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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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민이 다음으로 선택한 작품은 1960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러 범죄자들이 모여 불가능한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 이었다.

원작에는 프랭크 시나트라와 딘 마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등 화려한 스타들이 출연 했는데, 리메이크 영화 에서도 스타 군단이 출연하게 되었다.

“출연진이 어마어마하네요. 출연료로만 엄청난 금액이 나갔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생각보다 제작비가 높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닌 것 같아요.”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범죄 영화는 주인공인 조니 클루니를 중심으로 다양한 범죄자들이 모인다고 하여 오시안스 일레븐 이었다.

침투가 불가능한 삼엄한 경비의 카지노에 침투해 현금을 훔쳐 퇴장한다는 내용으로 같은 장르의 기존 영화들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반면 오시언스 일레븐은 유쾌하게 막을 내리며 후속편의 등장을 암시한다.

이후로 등장인물이 모두 그대로에 한 명씩 추가 되는 오시언스 12와 오시언스 13이 나오지만, 프랭크 캐튼 역의 버니 맥이 사망하면서 배우들이 그가 없다면 출연할 이유가 없다고 하며 3편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시리즈의 흥행력이 아쉬웠는지 2018년 다른 감독에 출연진도 모두 바꾼 오시언스 8이 나오는데, 전원 여성으로 구성되어서 그런지 흥행에 실패하고 이후 9나 10편의 제작 이야기가 쏙 들어가게 된다.

“시나리오는 흥미롭네요. 제작비가 8,500만 달러가고 하는데 얼마나 투자하실 건가요?”

“오시언스 일레븐에는 3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거로 해요. 흥행은 성공할 것 같은데, 앞으로는 다른 투자사도 투자할 기회를 줘야죠.”

오시언스 일레븐은 총 4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면서 크게 흥행하게 된다.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자할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대박이 나는 영화를 동민이 독점 하면서 원래 역사에서 멀쩡했던 투자사가 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앞으로는 숨통을 조금은 트여주기로 했다.

그렇다고 할리우드 영화계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지 않았는데, 동민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오히려 외부 투자는 늘어난 상황 이었다.

오시언스 일레븐에 투자를 끝내고 다음으로 확인한 영화는 동민의 오랜 친구가 드디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였다.

“여보세요? 너 다음 작품 캐스팅 되었더라?”

“다니엘이구나. 조금 유치한 작품이긴 한데, 단독 주연에 인지도를 올리기에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

“캐릭터가 너랑 찰떡궁합이던데? 어릴 적부터 태권도를 시키길 잘 했어. 액션은 괜찮겠어?”

“너 정도는 아니겠지만, 나름 몸 쓰는 건 자신 있어서 괜찮아. 연락한 걸 보니 영화에 투자 하려고 하는구나?”

“글쎄? 아직 결정은 안 내렸어. 그나저나 너 아버지랑 같이 출연하는 것 같던데 괜찮겠어?”

“찝찝하긴 한데,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잘 하면 오히려 이슈화 되면서 홍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전화를 건 사람은 동민의 오랜 친구 앤젤리나 졸리였다.

그녀는 올해 곤위드 60초 개봉을 하고, 내년에는 도굴꾼 라라 크로프트라는 인기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게임으로 본 라라 크로프트와 앤젤리나 졸리의 싱크로율이 상당하기에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앤젤리나의 인지도 역시 급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녀에게도 의미가 큰 작품인데, 성인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앤젤리나는 조금은 복잡한 사생활로 나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방황하며 살던 앤젤리나는 도굴꾼 라라 크로프트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거기서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후 캄보디아의 고아 아이를 입양하여 직접 키우면서 본격적으로 선행을 시작하게 되고, 앤젤리나의 평가와 영향력이 커져간다.

“네가 투자한다고 하니 이번 영화도 흥행 하겠네. 그래서 얼마나 투자 할 거야?”

“아직 투자한다고 안 했다니까?”

“그래서 친구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에 투자를 하지 않으시겠다고?”

“어휴. 내가 전화를 괜히 해가지고··· 그래. 투자할 테니까 흥행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해. 위험해 보이는 액션이 많이 있더라.”

“그건 스턴트 팀이 신경 쓸 문제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너만 믿고 난 연기에 집중 할게.”

사실 동민은 도굴꾼 라라 크로프트에 투자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앤젤리나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가 코가 꾀어 버렸다.

신인인 앤젤리나가 주연으로 출연하기는 하지만, 모험 액션 영화이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었는데, 총 1억 1,5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 되었다.

흥행 수익은 2억 7,400만 달러로 적자는 아니지만, 딱 본전치기 하는 정도였다.

올해의 동민이라면 당연히 투자를 하지 않겠지만, 그냥 넘어가면 앤젤리나가 라라 크로프트 복장으로 나타나 데저트 이글로 총을 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쩔 수 없이 투자하기로 했다.

“어휴. 이번 영화에는 투자를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네요. 1천만 달러만 투자하는 거로 해요.”

“제작비가 꽤 많이 들어가긴 하네요. 그래도 게임이 인기가 좋았으니 흥행에도 성공 하겠죠?”

“흥행은 할 것 같은데, 역시나 제작비가 문제네요. 그래도 앤젤리나가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응원해야죠.”

앤젤리나에게 삥을 뜯긴 동민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다음 영화를 빠르게 선정했다.

“새로운 스파이 영화네요? 그런데 주인공이 데니 엘프만과 가빈 그린웨이라··· 처음 들어보는 배우인데, 정말 괜찮을까요?”

“꼬마아이들이라 이름을 들어 본 적은 없을 거예요. 그래도 제작비가 3천 5백만 달러 밖에 안 되잖아요. 이런 영화는 기본만 하면 성공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도 안토니 반데라스가 출연하니 조금은 믿을 수 있겠네요.”

닐이 걱정하는 영화는 스파이 액션 영화로 제목이 키드 스파이였다.

제목 그대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아동 영화였지만, 성인이 보아도 꽤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동민도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났다.

잘나가는 스파이를 부모로 둔 아이들이 직접 활동하는 내용으로 제작비를 아끼느라 컴퓨터 그래픽이 조금 조잡해 보인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아동 영화라 생각하면 나름 용납이 되는 수준이었다.

덕분에 제작비가 3천 5백만 달러 밖에 들지 않고, 흥행 수익은 예상 외로 1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꽤나 성공하게 된다.

거기다 워낙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동민은 어렵지 않게 3천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

“다니엘이 이렇게나 높은 지분을 확보한 걸 보면 흥행에 성공하긴 하나보네요.”

“이런 영화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DVD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으니 꾸준히 수익을 남겨줄 거예요. 잘 하면 후속작이 나올 수도 있고요.”

키드 스파이는 정식으로는 3편까지 나오게 되고, 스핀오프 작품도 몇 편 제작 될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바로 앞의 영화인 도굴꾼 라라 크로프트와 키드 스파이 간의 간격이 커서 그런지 닐이 살짝 혼란스러워했고, 유치해 보이는 영화가 크게 성공한다는 걸 알고 있는 동민은 빠르게 투자를 확정 지었다.

밝은 분위기의 키드 스파이 다음으로 아주 무거운 분위기의 멕시코 카르텔을 다룬 영화를 닐에게 보여주자 더더욱 시나리오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이거 너무 장르가 바뀌는 거 아닌가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이잖아요. 지금 물이 오른 상태이니 분명 좋은 작품을 만들 거예요.”

“출연진도 마이크 더글라스, 돈 치들, 베니시오 델 토로, 캐서린 제타존슨 이외에 탄탄한 연기자가 대거 출연하네요.”

이번 영화는 트레픽이라는 제목으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주제로 3명의 다른 인물을 비추는 작품 이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올해 에이린 브로코비치를 개봉하면서 다시 이름 값을 높이게 되는데 내년초 트래픽과 연말에는 오시언스 일레븐을 같은 해 개봉하면서 또 다시 명성을 알리게 된다.

지금 작업 중인 트레픽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세 가지 플롯의 이야기를 엮어 미국사회의 약물 문제를 지적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화인데 촬영을 위해 8개국 110 지역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제작한다.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1001편에도 들어갈 정도로 훌륭한 작품인데 4,8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2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남기며 흥행과 비평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된다.

복잡하고 진지한 시나리오를 읽고 있던 닐은 도저히 모르겠다며 동민을 믿으니 알아서 투자하라고 했고, 2천 4백만 달러로 제작비의 절반을 확보하며 트레픽에 투자를 마쳤다.

“이번에는 조금만 투자 한다더니 아직 남았어요?”

“아직 10편도 투자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끝내라고요?”

“다니엘이 앞으로는 조금만 투자할거라고 여러번 강조해서 정말 조금만 투자 하는 줄 알았죠.”

“거의 끝나가요.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운 작품이 몇 편 남아있으니 빨리 마무리 하죠.”

재촉하는 닐에게 다음 영화를 보여주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디주니에서 만드는 영화네요? 내용이 다니엘이랑은 완전히 관련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평소에 저랑 관련 있는 영화만 투자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긴 한데,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말썽꾸러기 평범한 여고생이 처음으로 할머니를 만났는데, 할머니가 여왕이고 주인공이 공주라니 너무 동화 같은 전개가 아닌가요?”

“어쩌겠어요? 뻔하긴 해도 이런 내용이 먹히니까요.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잖아요.”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다이어리 프린세스라는 제목으로 평범한 여고생이 공주가 되면서 외모도 달라지고, 왕실 예절을 배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말 그대로 여자들의 로망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영화였다.

주인공은 엔 해더웨이로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다.

특이한 건 휴트니아 휴스턴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녀가 속해있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 같았다.

너무도 뻔 한 내용의 다이어리 프린세스는 당연하게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않고 있었는데, 2,600만 달러에 제작되는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1억 6,500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대박을 치게 된다.

‘앤 해더웨이가 이 영화로 하이틴 스타로 떠오르게 되지. 현장에 김치를 주러 한 번 가야겠다.’

어느덧 2000년이 되어서 인지 조금씩 새로운 배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너무 유명해지기 전에 김치를 나눠줄 동민 이었다.

“다이어리 프린세스에는 1,300만 달러만 투자하는 거로 하죠.”

“그 정도면 총 제작비의 절반인 것 같은데요?”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영화의 장점이죠.”

시나리오를 다시 확인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는 닐에게 현장 방문 조항도 빼지 말라고 하자 이미 찌푸려진 얼굴이 더욱 구겨졌다.

저예산 하이틴 영화인 다이어리 프린세스에 투자를 마치고 다음 영화를 보여주자 살짝 펴지려던 닐의 얼굴이 다시 구겨졌다.

“이건 무슨 내용의 영화인가요?”

“유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건데, 안 읽어 봤어요?”

< 239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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