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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김치 재벌-238화 (238/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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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망설이고 있던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는 주라식랜드 3편 이었다.

주라식랜드 시리즈 중 흑역사로 남게 되는 이 작품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지만 흥행에는 나름 성공한다.

최종 수익은 3억 6천만 달러로 제작비가 9,300만 달러가 들어갔으니 확실히 흑자였지만, 전작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 이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혹평을 받는 영화 치고는 수익률이 훌륭했지만, 앞으로 영화 투자에 조금씩 발을 빼기로 한 동민은 과감하게 주라식랜드 3를 명단에서 제외 시켰다.

“어차피 이 영화는 투자 경쟁이 심해서 얼마 넣지도 못했겠네요. 스필버그 감독님이 섭섭해 하지 않으실까요?”

“지금까지 모든 감독님 영화에 투자해 온 것도 아니니 괜찮을 거예요.”

주라식랜드는 넘어가는 것으로 했고, 다음으로도 친한 감독의 작품이 등장했다.

“최근에 그림 사느라 자주 만나던 팀 볼튼 감독님 작품이네요.”

“평소 감독님 스타일이랑 다른 것 같으면서도 배드맨 시절을 생각하면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한 작품이에요.”

이번 작품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던 작품을 다시 리부트 식으로 만든 영화였다.

혹성에 불시착 한 주인공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며 혹성을 지배하고 있는 원숭이들과 싸우는 내용으로 제목은 원숭이 혹성 탈출 이었다.

팀 볼튼의 작품 중에서 그의 색채가 거의 들어나지 않는 작품이라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살짝 매드맥스 느낌도 나고 동민은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났다.

어찌 되었든 1억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 최종 3억 6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기에 적당한 투자였고, 최근에 동민을 도와준 팀 볼튼에게 보답도 할 겸 1천만 달러를 투자 하는 것으로 했다.

“흠. 오랜만에 범죄, 공포 서스펜스 물이네요. 청소년 관람불과인데, 괜찮을까요?”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시리즈라 흥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다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침묵의 양들의 후속작인 한니발 박사였다.

영화는 침묵의 양들의 시간에서 10년 뒤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니발 렉터 박사를 추적하는 클라리스 스탈링의 이야기로 시작 된다.

한니발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인해 무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특히 영화 막바지에 크렌들러의 두개골을 열고 뇌를 요리해 크렌들러에게 먹이는 장면이 유명했다.

‘한국에서는 모자이크 되어 나오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지.’

충격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로 원작 소설에서는 한니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는 작품이었는데, 결론이 소설과는 조금 달랐다.

한니발 박사는 8,700만 달러에 제작되어 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기에 여기는 2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투자금액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대신 더 많은 돈을 제작비에 쏟아 붙고 있잖아요.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면 그렇게 이야기해요.”

동민이 계속해서 흥행이 보장된 영화에 투자를 하지 않거나 조금만 하자 오히려 닐이 어색해 했지만, 그렇다고 동민이 적게만 투자하는 건 아니었다.

“대신 다음 영화는 최대한으로 투자를 할 거예요. 다른 데서도 이 영화에 투자를 하고 싶어 하겠지만, 전작에 투자할 때 후속편에도 우리에게 투자 우선권을 주는 거로 했으니 가능한 많이 투자해 주세요.”

“아메리칸 애플파이 후속편이군요? 이 영화라면 흥행이 보증되어 있겠네요. 어디보자 제작비가··· 3천만 달러 밖에 안 되네요.”

“전작은 1,100만 달러였으니 3배 가까이 올랐네요. 그래도 DVD로 판매가 많이 되어서 극장 흥행 성적은 전작 보다 더 나올 것 같아요.”

아메리칸 애플파이 2편은 2억 8,76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초대박을 터트리지만, 전작의 1,100만 달러 제작비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아메리칸 애플파이 2편에 최소 2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대박이 확실한 영화에는 확실하게 투자하기로 했고, 다음 영화 역시 훌륭한 수익률을 기록하기에 과감한 투자를 마음먹고 있었다.

“이번에는 B급 영화네요. 이런 시나리오는 어떻게 찾는 거예요? 설마 정말로 매년 만들어 지는 영화를 전부 확인 하는 건 아니죠?”

“당연히 전부 읽어 보죠. 아니다 싶으면 대충 읽어서 금방 확인해요. 학교 다닐 때도 했는데 지금은 업무가 많긴 해도 학생 때 보다는 시간이 여유 있으니 어렵지 않아요.”

닐은 수년째 보아도 참 대단한 것 같다며 감탄했다.

동민은 실재로 올라오는 시나리오를 모두 확인하긴 했지만, 기억에 없는 영화는 흥행하지 못 한 작품이기에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서 이번에 선택한 B급 액션 영화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다룬 퓨리어스 앤 패스트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액션 영화에서 한 부분만 담당했던 자동차 체이스와 자동차 액션을 본격적으로 영화 소재로 만들 영화로 니콜라스 게이지와 앤젤리나가 출연한 자동차 액션 영화와 함께 양대 자동차 영화로 유명해 진다.

퓨리어스 앤 패스트는 예상 밖의 큰 흥행을 이루면서 프랜차이즈화 되어 10 편이나 제작되게 된다.

사실상 이야기 전개는 카이누 리부스가 출연했던 폭풍 속으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잠복근무를 소재로 하고 있었지만, 우수한 자동차 액션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큰 흥행을 거두게 된다.

“일단 남자들은 자동차 하면 환장하잖아요. 거기에다 비싼 차만 나왔던 곤위드 60초와는 다르게 스트리트 레이싱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미국에서는 젊은 남자들이 실재로 스트리트 레이싱을 하고 있었고, 그들의 문화를 보여줌으로서 10대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게 된다.

이 영화로 수해를 입은 자동차도 많이 있는데, 특히 도요타의 수프라 모델이 너무 인기가 없어 단종 되었다가 이 영화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단순한 자동차 레이싱이 아니라 미국 머슬카와 일본 튜닝카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보여줌으로서 더욱 흥미를 더한다.

영화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의 후원이 이어지게 되고 뒤로 갈수록 슈퍼카의 등장이 많아지는데, 오리지널 자동차 팬들은 순수한 스트리트 레이싱의 모습을 보여준 1편을 가장 좋아했다.

실제로 스트리트 레이싱을 하는 이들이 즐겨 타는 다양한 자동차가 등장해 보는 재미도 더해주었고, 저예산이라 그런지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거기에다 패밀리를 그렇게나 강조하니 그룹을 만들기 좋아하는 젊은 남자들이 환장하지.’

남자들의 로망을 모조리 때려 넣어 만든 영화이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퓨리어스 앤 패스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닐이 캐스팅 보드를 보고 동민에게 질문을 했다.

“반 디젤? 처음 들어보는 배우인데, 다니엘은 누군지 알고 있어요?”

“라이언 이병 구하기에서 에이드라인 카파조 일병으로 출연했었어요. 목소리가 인상적이라 성우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대머리에 마초적인 느낌이 강해서 영화 캐릭터랑은 완전히 찰떡궁합 이에요.”

아직 무명에 가까운 반 디젤은 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르고, 이후 4 편부터는 직접 제작을 하기도 한다.

반 디젤은 먼저 캐스팅이 확정 되었지만, 잠입 경찰로 출연하는 다른 주인공은 계속해서 캐스팅을 못 하다 극적으로 영화 스컬스에 출연해 미남 배우 대열에 오른 풀 워커가 발탁 되면서 2001년 3월 겨우 촬영을 마무리 한다.

촬영이 끝난 뒤 3개월 만에 편집을 마치고 2001년 6월 여름에 영화를 개봉하면서 미국 운전자들의 숨겨진 레이싱 본능을 일깨운다.

“자동차가 많이 등장할 것 같은데, 다니엘이 가지고 있는 차도 영화 소품으로 쓸 건가요?”

“이번 영화에는 미국 머슬카가 나오긴 하는데, 1970년식 닷지 차저랑 쉐보레 세빌 두 대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차가 등장해서 딱히 빌려줄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일본차가 미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시대였고, 좋은 차가 많이 나오고 있었지만, 국뽕전사 김동민은 차마 일본 자동차를 살 수가 없었다.

반발심 때문인지 미국 머슬카를 위주로 수집했고, 한국 자동차를 살 수도 있었지만, 아무리 동민이더라도 지금의 한국 자동차는 미국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나중에 제네실수가 미국에 판매를 시작하면 그때는 한국 차를 타겠지만, 지금은 도저히 못 탈 것 같아.’

거기에다 요즘은 직접 운전할 일이 별로 없었고, 차 보다는 헬리콥터를 주로 타고 다녔기에 차 욕심이 생기지도 않았다.

“아무리 B급 저예산 영화라고 하지만, 자동차 액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제작비가 꽤 많이 들어가네요. 3,800만 달러면 저예산이라고 하기엔 아슬아슬 한데요?”

“요즘은 웬만하면 1억 달러 안팎으로 제작비가 측정되니 3,800만 달러면 저예산이죠. 100%는 힘들 것 같고 3천만 달러를 투자 하는 거로 설득 해 보세요. 그리고, 후속편에 관한 라이센스도 구입하고 싶다고 하고요.”

“후속편이 만들어 질까요?”

“소재가 좋아서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미국에서 운전하지 않는 사람도 없고, 특히 젊은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잖아요.”

“하긴, 저도 젊었을 때는 차에 푹 빠져있긴 했죠.”

닐은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자신도 초반에는 동민에게 인센티브를 받을 때 마다 차를 새로 뽑았었다.

매번 차를 바꿀 때 마다 동민에게 자랑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차에 집착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차를 타는 건 아니었다. 더 이상 못사는 차가 없어져서 그런지 차에 관한 관심을 줄이는 대신 비행기나 요트 같은 다른 탈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저예산 B급 영화로 큰 기대 없이 제작하는 퓨리어스 앤 패스트는 2억 7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엄청난 대박을 터트리고, 계속해서 후속작을 만들 게 된다.

그러다 영화의 두 간판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 풀 워커가 영화와 같이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영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전 세계 프랜차이즈 영화 박스오피스에서 13편이나 시리즈가 있는 배드맨을 이어 총 6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8위에 자리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흥행 수익 순위 7위인 배드맨 시리즈는 총 68억 447만 달러의 극장 수익을 기록하고, 동민이 통으로 먹은 핸리 포터 시리즈는 95억 865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가 3위까지 내려가게 된다.

역시나 메가 프렌차이즈 영화인 루카스 감독의 별들의 전쟁이 103억 1,831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2위에 오르게 되고, 대망의 1위는 동민이 소유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277억 8,148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부동의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빵빵한 영화를 독점하였기에 더 이상은 영화에 투자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연연해하지 않게 되었고, 이 영화들을 관리 하면서 동민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를 자유롭게 만들기로 했다.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받아 올 게요.”

“닐의 협상이라면 믿을 수 있죠. 그럼 실력을 보여주세요.”

남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퓨리어스 앤 패스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고,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

< 238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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