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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나르도 디케프리오는 마블에서 준비 중인 스파이더가이 트릴로지 첫 번째 영화 캐스팅으로 동민을 찾아왔다.
마불 엔터테인먼트는 맨 인 블루 시리즈와 블레이더 시리즈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었고, 동민이 마불 스튜디오를 설립 하면서 거금 투입해 첫 번째 영화로 스파이더가이를 준비 하고 있었다.
많은 배우들이 주인공이 피터 파커 역으로 물망에 올랐는데, 리오나르도 디케프리오와 에드워드 필통, 그리스 오도널, 히스 레져가 유력한 후보였다.
영화 개봉은 2002년 중반에 하고, 촬영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가 계획되어있었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 일수록 편집 기간이 늘어나면서 제작 기간이 많이 앞당겨지게 되었다.
감독은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샘 레이미 감독으로 결정 되었고, 지금은 주요 배우들을 캐스팅 하는 단계에 있었다.
“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할 생각은 없어. 내가 원하는 연기 방향이랑은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어. 이사진에서 너의 유명세를 원하고 있긴 한데, 솔직히 넌 스파이더가이를 맡기에는 키가 너무 커. 조금 더 날쌘 캐릭터가 필요하지 너무 잘 생긴 배우는 살짝 너드인 피터 파커와는 어울리지 않아.”
스파이더가이 피터 파커는 온 갓 역경을 직접 겪는 캐릭터로, 마불 직원들이 저주를 퍼 붙는 캐릭터라고 까지 불릴 정도로 좌절을 여러 번 경험했다.
살짝 모자란 모습도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금 후보로 지목 된 배우들은 스파이더 가면은 벗으면 여성들의 환호를 받기야 하겠지만, 오히려 스파이더가이에 관한 몰입에 방해를 할 요소였다.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 토미 맥과이어가 이 역이랑 잘 어울린 다니까. 내 친구라서 그런 게 아니고, 그 녀석 연기도 잘 하는데다가 꽤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야.”
“나도 토미가 피터 파커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토미가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유순해 보여도 운동신경이 상당히 좋아. 어려서 부터 내가 쭉 보아 와서 잘 알고 있어. 너도 토미랑 같이 농구 해 봐서 알고 있잖아.”
“토미가 보기보다 날쌔긴 하지.”
토미 맥과이어의 순발력이 얼마나 뛰어난가 하면 영화 초반에 피터 파커가 급식실에서 넘어지는 메리 제인을 붙잡고 공중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식판에 담아내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없이 직접 잡아낸다.
비록 156번의 시도가 있긴 하지만, 성공해 냈다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토미의 품에 안겨있던 더스트 커스틴의 표정이 정말로 이걸 드디어 해 냈구나 라는 느낌의 얼굴을 하고 있다.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크린 테스트를 거쳐 토미 맥과이어가 스파이더 가이의 주인공이 되는 걸 알고 있었기에, 오늘은 오랜만에 찾아온 디케프리오와 간단하게 이야기만 나누었다.
“동남아에 가서 영화를 찍었다면서? 거긴 어땠어?”
“대마초 밭이 펼쳐진 지상 낙원의 섬에서 살아가는 내용이었는데, 재미는 있었는데, 덥고 벌래가 많아서 고생했지.”
디케프리오는 데니 보일 감독의 해변이라는 영화에 출연했고,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내년에는 영화 촬영을 하지 않지만, 2002년에 마르틴 스콜세지와 스티브 스필버그 두 감독과 각각 영화를 한 편씩 찍게 되고 이후 마르틴 스콜세지 감독과 3번 연달아 영화를 촬영한다.
아직은 선이 가는 꽃미남의 얼굴을 하고 있는 디케프리오 이지만, 마르틴 스콜세지 감독과 촬영을 하면서 선이 조금씩 두꺼워지고 동민이 기억하는 얼굴로 바뀌어간다.
“너는 어때? 바쁘게 지내고 있는 건 알겠고, 보통 영화를 만드는데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 예를 들어 스파이더가이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겠지?”
“1억 달러는 당연히 넘게 들어가고, 대출 1억 5천만 달러까지도 생각 중이야.”
“그렇게 돈을 많이 쓰고도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거야?”
“슈퍼 히어로 무비는 영화 티켓 외에도 많은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거든. 아주 좋은 투자처지.”
원래 스파이더가이는 1억 3,900만 달러에 제작되지만, 동민은 1억 5천만 달러까지도 예산을 사용할 생각 이었다.
토미 맥과이어가 주연으로 나오는 스파이더가이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북미에서만 첫 주에 1억 1,4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주말 기록을 달성한다.
북미 최종 흥행수익 4억 달러를 기록하고, 세계적으로는8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새로운 슈퍼 히어로의 등장을 화려하게 알리게 된다.
“대단하네. 가락지의 제왕이랑 핸리 포터도 제작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에도 예산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그래도 두 영화는 다행인지 해외에서 찍어서 비용이 많이 절약되는 편이야. 미국에서 촬영하면 인건비랑 전체적인 예산이 많이 올라가거든.”
반지의 제왕에는 2억 8,1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되긴 하지만, 3편을 한 번에 찍는 거니 3등분 하게 되면 한 편당 1억 달러가 조금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세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만 하더라도 29억 달러가 넘어서니 제작비가 높아 보이지만, 동민을 얼마든지 여기서 더 투자할 수 있었고 실재로도 최종 제작비가 원래와는 다르게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였다.
핸리 포터의 경우에도 같은 세트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작비 측정이 조금 복잡했는데, 최종적으로 8편의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1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쓰이게 된다.
이는 1편에서 8편까지 10년이 넘는 제작 기간이 걸리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되는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16억 달러라는 무시무시한 자금이 들어가게 되고, 8편의 총 박스오피스 수입의 합은 91억 달러라는 더욱 무서운 기록을 달성하면서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 시리즈로 등극한다.
하지만, 2015년 마불 유니버스 영화 시리즈에게 이 자리를 물려주게 되고, 이후 별들의 전쟁에도 밀리면서 3위 자리에 안착하게 된다.
앞으로 두 영화가 벌어다 줄 금액을 떠올리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멀긴 해도 영국과 뉴질랜드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리오나르도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돌아갔고, 동민은 비서를 불러 출장 준비를 부탁했다.
“또 어디를 가려고 그러는 거예요?”
“또 라니요? 누가 들으면 내가 놀러가는 줄 알겠네.”
“지금 눈앞에 쌓여있는 서류들을 저한테 넘기고 도망가려는 거 아니에요?”
동민이 자리를 비울 경우 그 업무는 고스란히 닐에게 넘어갔기에 동민의 출장 소식을 들은 그가 달려 온 것이다.
닐이 동민의 책상위에 기다리고 있는 서류들을 가리키며 사무실에서 머물 라고 했지만, 동민은 영화를 찍어야지 사무실에서 서류 업무를 하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닐이 다시 업무를 가져가요.”
“어휴. 조금 편해지나 했는데,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이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은 잡았죠?”
“대표를 과로 시켜서 회사가 돌아간 다는 건 잘알겠네요. 직원을 더 뽑고 복지도 늘리도록 하죠. 예산은 넉넉하지 엉뚱한 데 쓰지만 않으면 여유 있게 운영하는 거로 해요.”
“그렇게 말 하니 보내줄 수밖에 없겠네요. 그래도 자리를 비우기 전에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이것만 마무리 하면 출장 보내 줄 게요.”
닐은 도망가려는 동민에게 또 다른 서류 더미를 건네주었고, 서류를 확인한 동민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벌써 2001년 작품을 선정할 때가 되었네요.”
“그래도 내년에 개봉하는 작품 중에 벌써 2 편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니 일이 줄어 들겠네요.”
“확실하게 흥행하는 영화 위주로 몇 편만 투자하는 거로 하죠. 앞으로는 계속해서 투자하는 영화를 줄여도 대신 직접 제작하는 영화를 늘여 갈 거예요.”
그렇다고 영화 투자를 그만둘 생각은 아니었고, 크게 수익이 나지 않는 영화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 않은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계획 이었다.
“그럼 일단 핸리 포터와 가락지의 제왕은 저희가 자체 제작을 하고 있으니 제외하는 거로 하고, 어떤 영화에 가장 먼저 투자를 하실 건가요?”
리스트를 빠르게 훑어본 동민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고, 가장 먼저 투자 할 영화를 바로 보여 주었다.
“드림워크의 작품이군요. 이 영화라면 오랫동안 준비 했다고 들었는데, 이제 마무리가 되고 있나봐요.”
“마이크 마이어스와 캐머룬 디에즈, 에뤼 멀퓌가 녹음 작업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읽어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대 놓고 디주니를 저격하던데 성인 동화라고 할까요?”
드림워크는 디주니가 독점하고 있던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롭게 등장해 디주니의 라이벌로 이야기가 나오곤 했지만, 아직은 작은 제작사로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내년에 개봉하는 주인공이 공주를 찾아 나서는 모험 동화 애니메이션으로 메이저 제작사 반열에 들게 되고, 진정한 디주니의 라이벌로 인정받게 된다.
그래서 인지 디주니의 동화 원작은 동화책을 펼치며 스토리가 시작되지만, 드림워크의 애니메이션 스렉은 그런 동화책으로 엉덩이를 닦으면서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스렉이 “에이 말도 안 돼, 이런 게 현실에나 있겠어?”라며 디주니를 처음부터 까버리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
그리고 디주니 영화가 오리지널 사운드트렉을 만드는 반면, 스렉은 팝송으로 시작하고 끝을 내고, 잘생긴 주인공 대신 못생긴 오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자신과 똑 같이 못생긴 공주를 만나 결혼한다.
가능한 모든 클리셰를 깨버리고 싶어서 인지 무섭게 생긴 괴물 스렉은 여리고 착한 심성의 소유자이고, 왕자는 잘생겼지만, 사악한 존재로 등장한다.
공주 역시 약하고 보호받는 존재가 아닌 요리부터 무술까지 다재다능한 인물로 등장하고 겁나먼 왕국의 길거리는 로스앤젤레스의 거리를 연상시킨다.
제작기간만 6년 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스렉은 한국에서 25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종전의 극장 애니메이션 최대 흥행작이었던 사자왕의 200만 기록을 갱신하고, 미국 애니메이션사에서 50년 만에 칸 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분에 초청되기도 한다.
‘마이크 마이어스의 목소리와 스렉의 캐릭터가 찰떡궁합이었지. 진정한 풍자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영화야.’
스렉 1편은 제작 기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제작비는 그렇게 많이 투입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저예산이라고 할 수 있는 6천만 달러에 만들어져, 최종 4억 8,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초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후속편이 제작되는데, 동민은 동화를 패러디 한 1편 보다 영화를 패러디 한 2편을 더 좋아했고, 수익 역시도 2편은 9억 달러나 벌어들이게 된다.
“대부분의 제작비는 드림워크에서 직접 조달하니까 1천만 달러만 투자 하는 거로 하죠.”
“외부 투자금 유치를 잘 하지는 않지만, 1천만 달러 정도면 투자할 수 있을 거예요. 거기다 다니엘의 투자는 흥행 보증수표라서 우선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내년에 개봉하는 영화 중 첫 투자로 스렉에 투자를 마쳤고, 다음으로도 필름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택했다.
< 236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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