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할리우드 김치 재벌-227화 (227/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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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레이크는 시대를 너무 앞서 등장한 히어로 영화로 전작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이끈 것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하게 된다.

제작비 7,500만 달러로 만들어지는데, 2억 3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중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지만, 전작인 센스 식스가 4천만 달러로 만들어져 7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달성했다 보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개봉 이후 평론가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게 되지만, 10년 뒤 부터는 재평가를 받게 되면서 수작으로 불리게 되고, 몇 평론가나 감독들에게는 센스 식스보다 더 명작이라는 소리도 듣게 된다.

이는 시대적인 상의 영향도 큰데 아직은 수퍼맨과 배드맨 이외에는 슈퍼 히어로 영화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전이라 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촬영 방식 까지 전부 슈퍼 히어로 코믹북을 비틀어 만든 언브레이크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었던 것이다.

이후 슈퍼 히어로 무비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언브레이크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데드폴이나 로간 같은 슈퍼 히어로 장르의 문법에 벗어난 영화의 원조로 평가받게 된다.

쿠안틴이 특히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의 Top 20 리스트에 추가하게 되고, 해외의 유명 영화 리뷰어들은 언브레이크 특집으로 영상을 만들기도 해서 동민은 이 영화를 자세히 알고 있었다.

샤말란 감독은 센스 식스와 언브레이크 이후 멜 기브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표식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3연속 흥행에 성공하게 되고, 명감독의 반열에 오르지만, 이후로 영화 몇 편을 죽 쓰면서 암흑기를 보낸다.

하지만, 각본을 맡은 작품은 성공시키기도 하고, 23 인격체라는 빌런 영화로 화려하게 부활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간다.

“샤말란 감독에게도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세탁소에 한 번 부르실 건가요?”

“센스 식스로 유명해 지기 전에 초대하는 게 좋긴 하겠지만, 굳이 불러서 이야기 할 것 까지는 없을 것 같네요. 시사회에서 인사 한 것  만으로 충분해요.”

동양계 이민자로 할리우드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동민의 롤모델이긴 했지만, 영화의 색감이나 스토리 구성에서는 지향점이 다르기에 딱히 그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생각이 없었다.

지금까지 충분히 훌륭한 감독들의 기술을 배워왔고, 이제 부터는 동민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 나이였던 것이다.

거기다 지금까지야 동민이 학생이어서 감독들도 의심 없이 자신의 현장을 보여주고, 테크닉을 알려주었지만,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면 불편해 할 것이었다.

‘오히려 너무 지식이 많아서 탈이지. 내 스타일을 확실히 정하고 작품을 만들어야겠어.’

언브레이크에는 1/3인 2,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닐과 조만간 개봉하는 센스 식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영화네요. 자동차와 미녀라··· 인기가 있겠는데요?”

“소재랑 배우는 괜찮은데, 각본이 조금 허술하네요. 사고치는 동생을 위해서 50대의 고급차를 3일 안에 모두 훔치는 내용이라니 경찰과 주인공, 악당의 갈등 구조가 조금 어색하고 억지 논리가 있긴 하지만, 볼거리는 확실하겠어요.”

다음 영화는 곤위드식스티세컨즈라는 자동차 범죄 액션 스릴러 영화로 니콜라스 게이지가 주인공으로 나왔다.

쉘비 머스텡이 이전까지는 매니아들만 알고 있는 자동차였다가 이 영화로 인해 유명해 지면서 중고가가 치솟게 된다.

다행히 동민은 이미 쉘비 머스텡을 두 대나 소유하고 있었기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내년에 곤위드식스티세컨즈가 나오고 내후년에 질주의 분노 시리즈가 시작 되면서 미국의 올드 머슬카의 가격이 폭발하게 되는데, 동민은 미리 저렴한 가격에 미국 머슬카들을 구입해 두었다.

사실 가격 걱정은 없지만, 영화 때문에 유명해 지면서 매물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지기에 미리 구입해 잘 보관하고 있었다.

“확실히 앤젤리나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게 느껴지네요.”

“아직은 섹시한 히로인 역할이긴 한데, 조만간 주연으로 발탁되긴 할 것 같아요.”

평소 자동차 광이었던 앤젤리나는 자동차 스턴트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고, 던젤 워싱턴 함께 찍었던 영화 보다 섹시한 모습으로 인지도를 쌓게 된다.

올해 개봉한 뼈 수집가에서 앤젤리나는 비중 있는 역을 맡으면서 얼굴을 알리고 처음 만나는 자유에는 위노 라이더와 함께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연기력까지 인정받는다.

올해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상을 받으면서 할리우드의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되고, 내년에는 곤위드식스티세컨즈에서 섹시한 캐릭터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된다.

그렇다고 조연으로 끌려가기에는 앤젤리나의 개성이 너무 강했는데, 내후년에 도굴꾼 영화에 주연으로 나오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진정한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영화의 평은 그저 그렇지만, 그건 시나리오와 연출의 문제이고, 라라 크로프트의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두툼한 입술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면서 여성 액션 스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 후로도 여러 액션 영화에 출연하게 되고, 2005년 미스터 & 미세스 스미드에 출연해 힘든 액션씬들을 소화하고 흥행에도 성공하는데다가 브래들리 피트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할리우드에서 현역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으로 연기력, 외모, 인성, 파급력 모두 탑클래스로 평가 받으며 여 배우ㅊ중 최고 출연료 기록을 달성하기도 한다.

연기를 넘어 연출과 제작에까지 진출하게 되고, 할리우드 업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배우가 된다.

‘무엇보다 한국인 며느리를 보게 되는 게 중요하지. 아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하면서 학부모로 방한을 하기도 하고.’

앤젤리나의 명성이야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워낙 유명하지만, 동민에게 중요한 건 그녀가 한국과 연관이 깊다는 것에 있었다.

이미 김치는 어려서부터 오랜 기간 먹여왔고, 한국에도 함께 놀러간 적이 있어 앤젤리나에게 한국은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내후년에 도굴꾼 홍보차 한국에 보내야겠다.’

동민이 제작중인 가락지의 제왕과 핸리 포터는 당연히 주요 배우들과 함께 방한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봉이 2001년 이었기에 2001년부터 한국에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했고, 내년에는 임파서블 미션 2와 글레디에이트, 캐스팅 어웨이만 한국에 홍보 차 배우를 보내기로 했다.

탐 크루스야 이미 한국에 알아서 홍보하러 다니고 있었고, 톰 행스크 역시 동민 때문에 포레스트 캄프와 라이언 이병 구하기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러셀 크로는 아직 한국에 간 적이 없기에 내년에 호아킨 피닉서와 함께 한국에 보내기로 했고, 방한 가이드는 동민 보다 자주 한국에 드나들고 있는 리버 피닉서가 맡아 주기로 했다.

그동안 동민은 할리우드에서 열심히 투자를 하면서 돈 만 벌어온 것이 아니라 김치를 널리 유행시키고 있었고, 유명 배우들을 계속해서 한국에 보내왔다.

제작사나 메니지먼트에서 한국에 가지 않으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사비를 들여 억지로 보냈었고, 최근에는 투자 계약서에 방한을 해야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계약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동민의 노력으로 처음에는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어느새 일본 보다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가장 큰 변화는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다 망언으로 버림받게 되는 매그 라이언이 대표 친한파 배우가 되어 한국에서 종종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다니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 앤젤리나가 잘나가기 시작하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 거예요? 집중해서 빨리 투자 마무리 하죠?”

“잠깐 옛날 생각을 했네요. 요즘 다들 영화 홍보를 위한 방한은 잘 하고 있는 거죠?”

“한국 방문이 일종의 유행으로 발전해서 이제는 알아서들 잘 다녀오고 있어요. 다니엘 아버지가 워낙 편의를 봐 주셔서 다들 불편함 없이 즐기고 오더라고요.”

아직 해외 스타 인터뷰에 관한 노하우가 없는 한국이라 몇 배우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동민이 아빠에게 주의사항을 알려 주었고, 한국에서 인맥이 넓고, 이쪽으로 경험도 많은 아빠가 잘 해주고 있었다.

미국 가수들도 내한공연 횟수가 늘어나고 있었지만, 작년에 IMF가 터지면서 잠시 주춤 했다가 어느 정도 회복한 올해 말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와 크리스타아 아구에로를 시작으로 다시 한국 공연이 시작 되었다.

“한국에도 계속 신경 써 주세요.”

“당연하죠. 이미 담당 직원도 두 명 뽑았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에게도 연락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동민은 일단 내년에 만들어 지는 영화에 투자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곤위드식스티세컨즈는 예산이 9천만 달러인데, 1천만 달러만 투자 하는 거로 하죠.”

“여기에는 얼마 안 하시네요? 시나리오가 조금 마음에 안 들어서요. 흥행은 할 것 같은데,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최종 흥행 수익 2억 3,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흑자를 기록하기는 하지만, 크게 수익이 남지는 않는다.

소꿉친구인 앤젤리나가 비중 있게 출연하는 영화기에 크게 수익이 남지 않더라도 투자를 하기로 했고, 다음으로는 치킨런 이라는 영국의 애니메이션에 투자를 했다.

치킨런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1950년대, 영국의 한 양계장에서 암탉들이 탈출하려 한다는 내용 이었다.

내년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미 4년 전부터 제작이 시작되었고, 동민도 계속해서 투자를 이어왔었다.

무려 300여명의 인원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동원되었고, 4년간 300마리의 큰 닭들과 130마리의 작은 닭들, 쥐, 집, 비행기 등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제작해왔다.

할리우드보다 영화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들어가는 영국에서도 4,5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 되었고, 치킨런은 세계적으로 2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초대박을 터트린다.

작업은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에서 했지만, 제작과 배급은 미국의 드림워크 픽처스에서 담당했기에 동민도 드림워크를 통해 1/3인 1,500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

‘영국 유머가 많이 들어가서 전생에는 이해를 못하는 내용도 많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웃긴 부분이 많이 있었네.’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닐도 클레이 애니메이션인 치킨런에는 관심을 보였고, 시나리오가 재미있다고 했다.

이미 투자를 마쳤던 치킨런의 진행상황을 확인했고, 다음으로는 리미트 버티칼이라는 등반 스릴러 영화에 투자했다.

산 위에서 격는 재난 스릴러 영화였는데, 특이하게 미국과 독일이 합작하여 만드는 영화였고, 7,500만 달러에 제작되어 2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

크리스 오도넬과 로빈 튜니가 나오는 이 영화에는 2,5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바로 다음 영화로 넘어갔다.

“이제 마지막 영화에요. 내년에는 여기까지만 투자 할 거예요.”

어느새 마지막 영화 한 편만 남겨두고 있었고, 이번에도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 227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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