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1 >
“정말 네가 천만 달러를 벌어서 투자한단 말이니?”
“100 달러를 털미네이터 감독님에게 직접 투자해서 2만 달러로 만들었고, 2만 달러를 백투더 미래에 투자해 40만 달러로 만들었어요.”
이후 100 달러가 2억 달러까지 불어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고, 동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투자사 대표의 입이 떡 벌어졌다.
“11살에 2억 달라 라니 엄청나구나. 나도 어릴 적 부터 투자를 시작하긴 했지만, 너 같은 아이는 처음 보는구나.”
“6살 때 껌과 콜라를 파셨고 11살에 주식을 처음 시작하셨죠? 15살에는 오마하 북부 농지 49,00평을 샀고, 17살에는 핀볼 머신 임대 사업을 하신 거로 알고 있어요.”
“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구나.”
“큰돈을 맡길 곳인데 당연히 조사를 해야죠.”
아직 인터넷이 등장하지 않은 시절이라 정보를 구하는 건 아주 어려웠다.
어린 동양인 아이가 자신을 열심히 조사한 것 같아 투자자 대표의 동민을 향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반대로 투자사 대표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촌은 동민이 처음 보는 50대 백인 대표를 상당히 신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함께 오신 삼촌께서는 저희 회사에 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투자나 주식은 잘 모르니 간략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 버크셔 헤서웨이는 금융 투자회사로 고객의 자금을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자금 규모는 83년 10억 달러를 넘겼고, 작년에는 제 지분만 1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삼촌은 상상밖에 금액인 원빌리언 달러라는 말에 깜작 놀라하셨다.
동민이 만든 2억 달러도 정신이 없는데 10억 달러라는 금액에 아찔한 기분이 들었지만, 정작 동민은 무덤덤했다.
‘2022년에 시가총액 900억 달러 후반이라고 했으니 아직 100배는 성장 할 수 있겠네. 일찍 찾아오길 잘했어.’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2년 시가총액 기준 세계 9위의 기업으로 성장하고, IT 기업을 제외하면 세계 2위의 기업이 된다.
“아! 저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표 워런트 버핏 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미래가 유망한 고객을 만나 반갑군요. 벌써 이렇게 큰 금액을 투자 한다면 미래에 얼마나 큰 재산을 꾸릴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워런트 버핏은 영화 투자로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만들고 있는 동민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거기다 천만 달러를 운용한다고 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산이 2억 달러나 있는걸 확인하여 추가 투자도 가능해 보였다.
워런트 버핏이 직접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코카콜라와 IBM, 워싱턴 포스트 지분이 많으시네요. 금융주도 비중이 높지만, 소비재 투자가 가장 많네요.”
“미국이 성장하면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구성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한두 개 확신이 가지 않는 회사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주 좋네요. 월마트에 투자하신 것도 탁월한 것 같아요.”
워런트 버핏은 어린 동민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알아보고 호응해 주자 신기하면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자금 운용은 위탁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아니면 주식 매입으로 하는 건가요.”
“위탁 진행도 있긴 하지만, 수수료도 나오고 해서 대부분 주식 매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본 적으로 장기 복리투자를 추구하고 있어 단기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기 투자는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하면 기본 3~40년은 생각하고 있으니 저랑 투자 방향도 동일하네요.”
“그럼 주식을 매입하는 직접 투자로 하시겠습니까? 저희 주식이 한 주당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합니다.
워런트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한 주당 가격이 5천 달러라고 알려주었다.
‘5천 달러면 엄청 싼데? 한 주당 50만 달러까지 올라가는데 빨리 찾아오길 잘했네.’
전생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 유명해 지는데 A주는 창립 이후 한 번도 분할을 하지 않은 주로 주당 6억 원에 이르는 가격을 자랑하게 된다.
“그럼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1억 달러 사도록 할게요. 올해 중으로 5천만 달러씩 추가로 두 번 더 투자해서 총 2억 달러 치 주식을 사고 싶어요.”
“그 정도 금액을 투자한다면 개인 투자자 중에서 저희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고객이 되겠군요. 한 번에 다 살 경우 주가가 오를 위험이 있으니 시장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천천히 분할매수 하도록 하겠습니다.”
초대형 투자자가 생기자 워런트 버핏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동민이 잘 알고 있는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할 경우 더 많은 돈을 벌수도 있겠지만, 영화만 잘 알고 있지 주식은 자세히 모르기에 전생에 기억나는 사람 중 가장 유명한 워런트 버핏에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한창 급성장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 않기에 나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되었다.
워런트 버핏과 계약서 작성을 마치고, 그가 자신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는 맥도날드가 아닙니까?”
삼촌이 황당해 하며 워런트 버핏을 바라보았다.
“제가 거의 매일 들리는 레스토랑 입니다. 이제 다니엘 군도 맥도날드의 주주이니 자사품을 애용 하셔야지요. 항상 먹는 것으로 3개 부탁합니다.”
그가 능숙하게 주문을 마쳤고, 삼촌과 동민은 코카콜라와 빅맥 햄버거를 먹었다.
“영화 투자는 어떻게 하면 성공 할 수 있는 건가요? 위험 부담이 꽤 크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삼촌에 할리우드에서 세탁소를 하는데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자주 와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주고 가요. 스튜디오에도 배달 가면서 여러 사람이랑 이야기 하다 보면, 성공할 것 같은 작품이 보이더라고요.”
“나는 전혀 모르겠던데.”
“삼촌은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으셔서 그렇죠.”
“네가 영화를 많이 좋아하긴 하지.”
워런트 버핏은 영화 투자에 관심이 있는지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지만, 결국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 재미있는 분을 만나 아주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군요.”
“저도 매년 5월에 열리는 주주총회 때 들릴게요.”
“그건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역시 알고 있었군요. 내년에는 정식 초대장이 갈 겁니다.”
전 세계에서 워런트 버핏을 보러 네브래스카의 오마하 까지 찾아오는 워낙 유명한 주주총회라 말했는데 작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다행히 올해 까지 두 번 진행되었기에 동민은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 갈 수 있었다.
“그럼 내년에 만나면 말 편하게 해 주세요.”
“VIP 고객님인데 그러면 안 되죠.”
“말 안 놓으면 추가 투자 안 할 거예요?”
“하하. 그렇게 하도록 하마. 다음에도 재미있는 할리우드 이야기 기대하마.”
워런트 버핏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그에게 오이소박이와 깍두기를 선물한 동민은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갔다.
닐에게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알려주고, 추가 정산금이 나올 때 마다 그쪽으로 송금하라고 했다.
그렇게 자금 정리를 하다 보니 여름 방학이 금방 지나갔고, 동민은 드디어 6학년에 진학하게 되었다.
“방학동안 뭘했길래 이렇게 키가 자란거야?”
“그러네? 몰랐는데 내가 다니엘 보다 커졌네?”
방학 전만 해도 앤젤리나와 동민의 키는 같았는데 방학이 끝나자 앤젤리나가 조금 더 커져 있었다.
동민도 한창 성장기라 자라나고 있었지만, 여자 아이들은 6학년이 되자 쑥쑥 자라났다.
아이 같았던 앤젤리나도 어느덧 여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저 녀석은 또 같은 반이네.”
작년에 전학 온 신지 역시 같은 반이었는데 어떤 이유인지 녀석의 자신감이 올라가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다니엘 방학에 뭐했냐?”
“난 드라마 촬영했어.”
“그래? 못 본 것 같은데 어떤 드라마에 나오는 거야?”
“내년에 시작하니까 아직 못 봤을 거야. 어차피 잠시만 나오는 거라 몰라도 돼.”
딱히 궁금하지 않았지만, 신지는 여름에 아빠가 미국에 영화사를 만들었다며 여러 연예인이 왔다고 자랑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서니픽처스가 정식으로 만들어 진 것 같았다.
연예인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열심히 자랑 했지만, 그가 사진을 찍은 사람들과 이미 친한 동민은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학년 한 해 동안 왠지 신지 때문에 피곤해 질 것 같다는 기분을 느끼며 신지에게 방학 숙제 확인을 했다.
“김치는 약속대로 꾸준히 먹었어?”
“그게. 노력했는데 너무 매워서..”
“내가 매우면 깍두기나 다른 종류 김치 먹으라고 했잖아.”
“그래서 깍두기 많이 먹었어. 그건 일본 음식이랑도 잘 어울려서 맛있어.”
신지가 배추김치에 적응은 실패 했지만, 깍두기는 자주 먹는다며 그동안 어떻게 먹었는지 알려 주었다.
“매운걸 강요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니까 이정도면 인정해 줄게.”
“그럼 다니엘은 초밥 약속대로 먹었어?”
“새우 초밥이랑 연어, 참치는 먹었는데 참돔이랑 장어는 맛이 없어서 못 먹겠더라.”
동민이 장어와 참돔 초밥이 맛없다고 하자 신지가 발끈 했다.
“그건 쉐프가 요리를 못해서 그런 거야. 내가 맛있는 초밥으로 구해줄 테니 꼭 먹어야해.”
“맛없었는데 네가 구해준다면 노력 해 볼게. 그러고 보니 네가 저번에 구해준 초밥은 괜찮았던 것 같네.”
신지를 김치에 길들이기 위해 동민은 초밥을 못 먹는 척 했고, 서로 바꿔 먹기로 약속했다.
장어와 참돔 초밥은 없어서 못 먹는 동민 이지만, 잘하는 레스토랑을 초등학생의 몸으로 찾아가 먹기 힘들었기에 신지에게 초밥 도시락 셔틀을 시키고 있었다.
‘잘 사는 녀석이니 이 정도는 별 문제 없겠지.’
동민은 깍두기와 최고급 초밥을 교환해가며 학교생활을 했고, 파라마운트 투자사로 부터 추가 정산금이 들어오는 족족 워런트 버핏 회사의 주식을 늘려 나갔다.
제작비 1,500만 달러 중 300만 달러를 투자한 러셀 웨펀이 북미 6,500만 달러 해와 5,5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총 매출 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동민도 2,400만 달러의 정산금을 받았고 2천만 달러를 마지막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에 송금하자 400만 달러의 현금이 남았다.
“다니엘 군. 투자하신 영화가 완성되어 시사회에 초대 되셨습니다. 이번에는 참석 하실 건가요?”
“제작비의 절반이나 투자했는데 당연히 보러 가야죠. 시사회 날 데리러 와 주세요.”
“그리고 감독님이 시사회 전에 다니엘 군은 만나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세탁소에 들러도 괜찮은지 물어 보시더군요.”
“수업 끝나고는 여기 있으니 이리 연락만 하고 편하실 때 방문하시라고 전해 주세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의 어린 시절부터, 신해혁명, 만주국의 꼭두각시 황제를 거쳐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을 담은 영화 마지막 황제가 드디어 편집이 끝나고 상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 031 > 끝
ⓒ 돈많을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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