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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김치 재벌-10화 (10/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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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도 허락을 받은 이후 스필버그와 함께 일하는 작가 크리스 콜범버스가 직접 세탁소에 찾아왔다.

“여기가 그 유명한 할리우드 세탁소로군요. 소문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직접 오긴 처음이네요.”

“다니엘을 강력하게 추천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 콜럼버스는 아직 시나리오 작가이지만, 미래에는 아주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성장하게 된다.

스필버그 앞에서 칭찬을 해 주었던 게 이렇게 돌아오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야했다.

“스필버그 감독님은 인디아나 존슨에 나왔던 케휘콴을 쓰고 싶어 하셨는데 내가 리처드 역할에는 다니엘이 더 잘 어울린다고 설득했단다.”

“감사합니다. 역시 감독님 아니 작가님이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크리스 콜럼버스가 가지고온 계약서에 사인을 마치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주었다.

“일단 학교를 가야하니 촬영은 여름방학에 이루어 질 거다. 장소는 오리건에 있는 작은 해변마을인데 거기서 절반을 찍고 절반은 스튜디오에서 찍을 거야.”

“다른 아이들도 캐스팅이 끝이 났나요? 시나리오는 언제 받아 볼 수 있어요?”

주인공 마이키 역에는 어린 숀 에스틴이 출연하게 되는데 그는 한동안 무명 생활을 하다가 가락지의 제왕에서 샘 역을 맡으며 유명해 지게 된다.

마이키의 형으로 나오는 브랜던 역시 조시 브롤린이 연기하는데 그는 미래에 손가락을 팅겨 전 세계인의 절반을 소멸시키는 무시무시한 빌런으로 성장한다.

어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연기하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는 다음 주에 직접 가져다주도록 하마. 다른 아이들은 이미 캐스팅이 끝났고, 연기 수업들 받고 있단다. 다니엘도 연기 수업을 들어야 할 텐데 스튜디오가 가까우니 거기서 배우면 될 것 같구나.”

세탁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있었기에 연기를 배우기엔 동민이 가장 유리한 장소에 있었다.

거기다 이제 부터는 정식으로 스튜디오에 들어가 장시간 있을 수 있기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조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저번에는 워낙 쉬운 역할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따로 배우지 않아서 걱정이네요.”

“아이들은 보통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바로 연기를 잘 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추천했으니 전담해서 다니엘을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가장 뛰어난 실력 중 하나가 아이들을 잘 다룬다는 것이었는데 이 능력을 살려 미래에 ‘너 홀로 집에’와 ‘핸리 포터’의 감독을 맡게 된다.

착해 보이는 콜럼버스 감독이 그렇게 이야기 하자 큰 삼촌도 마음을 놓게 되었고, 동민은 학교가 끝나면 스튜디오로 가서 연기 수업을 받게 되었다.

학교에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알려지면 안 그래도 관심을 받고 있는데 더 시끄러워 질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었다.

“연기가 빨리 느는 구나. 이제는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아.”

“아니에요. 형은 형 특유의 캐릭터가 있어서 그런 거고, 저는 저에게 맞는 역할을 받은 거니 연기하기 쉬운 것뿐이에요.”

세탁소로 놀러오는 조니 데브와 함께 연기 연습을 종종 했는데, 인생 경험이 많아서 인지 동민의 연기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

반면 조니 데브는 워낙 자신의 캐릭터가 강해 연기 연습을 많이 힘들어 했다.

나중에는 자신의 특이한 캐릭터로 슈퍼스타가 되니 동민은 그가 다른 연기를 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다독여 주었다.

“그 배추김치 라는건 먹기 힘들었는데 이건 정말 맛있는 것 같아. 이름이 뭐라고 했지?

“오이 소박이인데 발음하기 어려우니 그냥 오이 김치라고 불러요.”

동민은 할리우드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쉬지 않고 김치 홍보를 했는데, 여러 종류의 김치를 먹여본 결과 오이소박이가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다.

오이소박이나 동치미로 김치에 입문 시킨 다음 깍두기로 넘어 갔다가 마지막에 배추김치를 먹이는 과정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후후. 김치는 먹다보면 중독되어 계속 찾게 되니까 지금부터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 먹이면 아주 핫한 음식이 되어 있겠지?’

동민은 김치가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중국 음식이라는 주장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할리우드에서 80년 90년부터 유명 스타들이 한국 김치를 먹다 보면 자동적으로 홍보도 되고 같은 편이 될 것 같아 조니 데브에게 김치를 주입하고 있었다.

“이건 좀 싸가도 괜찮을까? 와이프랑 친구들도 좋아 할 것 같아서.”

“많이 있으니 다 먹으면 또 드릴게요. 연기 가르쳐 주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드려야죠.”

김치로 한국 음식에 대한 장벽을 낮추었고, 다음 단계로 한식당에 데리고 가기 시작했다.

김치를 먹다 보면 한국 갈비나 삼겹살도 먹게 되고, 동치미를 좋아한다면 냉면을 먹이면 되었다.

깍두기는 국밥과 찰떡궁합이니 남자들을 유혹하기 아주 좋은 음식이었다.

동민은 완전 아재 입맛을 가지고 있어 햄버거나 피자를 먹을 수는 있지만, 두 끼 연속으로 먹지는 못했다.

그러한 동민의 입맛 때문에 연기 선생님과 조니 데브는 한인타운에 자주 식사를 하러 가야했다.

“저번에 갔었던 코리안 바베큐 레스토랑 이름이 뭐였더라? 친구들이랑 같이 가보려고 하는데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 나네.”

“아리랑이에요. 한국민요 이름이에요.”

최근 조니 데브와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입맛을 확실히 길들이는데 성공 한 것 같았다.

숙모도 잘생긴 그가 자주 놀러오자 갈비찜과 꼬리곰탕을 만들어 주셨고, 이제는 젓가락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연기 수업을 받으며 조니 데브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 미국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먼저 마이크 타이슨이 해비급 복싱 선수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러 핵주먹 타이슨이라는 별명이 생겨나고 있었다.

화려한 타이슨의 등장 보다 텔레비전에 더 많이 나오는 사람은 사과 농장 창업자가 잘리는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차고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판매하다 회사를 급 성정 시켰지만, 자기 마음대로 성질을 부리며 막무가내 경영을 하다 이사진 에게 퇴임을 당한 것이다.

스티븐 잡스는 회사에서 잘렸지만, 막대한 돈을 가지고 나와 NEXT 라는 고성능 컴퓨터 회사를 다시 차렸다.

“내년에 픽사를 사들이겠지? 언젠가는 픽사와도 일을 해야 하니 그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겠네.”

워낙 특별한 인물이기에 동민도 스티븐 잡스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너무 어려 만나기 힘들겠지만, 할리우드에서 유명해지고 영향력이 커지면, 어렵지 않게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뉴스로는 마이클 조던이 등장과 함께 엄청난 활약을 하면서 올해의 루키상을 받은 것이 있었고, 영화는 실버스타 스텔론의 람보 2가 개봉 했다.

지금은 실버스타 스텔론이 한창 주가를 올리는 시기로 미국뽕을 잔뜩 먹인 로키 4도 촬영하고 있었다.

람보 2가 개봉 하는 것을 보고 감독을 맡은 카메룬 제임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이번에도 대박 영화를 찍으셨던데 축하 드려요. 저는 털미네이터가 더 좋긴 했는데 흥행은 아무래도 람보가 훨씬 더 좋아 보이네요.”

“하하. 고맙구나. 안 그래도 한번 들리려 했는데 전화를 먼저 걸었네.”

카메룬 감독은 털미네이터 보다 4배나 더 많은 예산인 2,500만 달러로 람보 2를 찍어 극장 수입만으로 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확실히 실버스타 스텔론의 인기가 뜨거웠고, 화끈한 액션 영화가 잘 먹혔다.

“너도 이번에 스필버그 감독님 영화에 출연한다면서? 스튜디오에서 연기 연습중이라고 들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재미있는 영화라서 기대가 커요.”

“그래서 무슨 일로 전화 했니? 네가 그냥 전화 하지는 않았을 건데.”

동민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누었던 카메룬 감독이기에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 차렸다.

“사실은 부탁드릴게 있긴 해요. 얼마 전에 주셨던 배당이랑 합쳐서 영화에 투자하고 싶은데 제가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할리우드에는 영화에 투자하는 사모 펀드가 활성화 되어있었는데 8살 꼬마인 동민이 직접 투자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투자자를 여러 번 만나고 투자를 받기까지 한 카메론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내가 아는 곳이 몇 군대 있긴 한데 어디다 투자하려고 그러니?”

“얼마 전에 스튜디오를 가다 세트장을 만드는 모습을 봤는데 괜찮아 보여서요. 삼촌한테는 벌써 허락 받았어요.”

카메룬 감독이 잘 알고 있는 투자 회사를 직접 소개시켜 주었고, 동민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잘 말해 두겠다고 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와 과거 다니면서 모험하는 SF 영화구나. 나도 시나리오를 보긴 했는데 괜찮아 보이더구나.”

“타임머신 자동차가 멋있던데 제가 아직 운전을 못해서 구할 수가 없네요.”

동민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보았다며 현대에서 만든  포니 쿠페 컨셉카를 오마주로 만든

드로이안 자동차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역시 차에 관심이 많구나. 그렇게 차가 멋있니?”

“네. 기회가 된다면 꼭 사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가능하면 차를 사두세요.”

“하하. 영화에 쓰인 소품은 대부분 기증하는데 가끔 경매로 판매하기도 한단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마.”

카메룬 감독은 어린 동민이 스튜디오와 멋있는 자동차에 빠져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백투더 미래’영화는 85년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을 세운다.

1,900 만 달러라는 제작비로 해외 흥행까지 합해 4억 2천만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달성하게 된다.

흥행도 흥행이지만,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로 항상 손꼽히는 작품이기에 어떻게든 지분을 가지고 싶었다.

“어린아이라고 하셨지만, 정말 어리구나.”

카메룬 감독의 소개로 투자사 직원이 직접 세탁소로 찾아 왔다.

원래는 동민이 투자사에 가야했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에 직원이 온 것이었다.

젊은 백인 남성이 의심쩍은 듯 동민에게 인사했다.

“파라마운트 투자사에서 온 닐 이라고 한단다. 네가 카메룬 제임스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다니엘이니?”

“네 맞아요. 제가 투자를 하고 싶어서 연락 드렸어요. 법적 보호자는 저희 삼촌이시구요.”

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고, 동민이 닐을 보채었다.

“흠. 2만 달러면 개인 투자금액으로 적은 액수가 아닌데 괜찮겠니? 상품에 따라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단다.”

“괜찮아요. 가장 수익률이 좋은 것부터 설명해 주세요.”

닐이 어려운 회계 용어가 들어간 설명을 하면서 동민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돌아오는 질문에 보통 꼬마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상품은 수익률이 가장 높은 대신 일정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면 일부라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데 괜찮겠니? 안전하게 마진이 적은 이 상품은 어때?”

“아니에요. 이 영화는 분명히 성공할 거니까 가장 리스크가 높은 거로 해 주세요.”

미래에 할리우드의 신들린 꼬마로 유명해지는 동민의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010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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