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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339화 (339/349)

제339화

339화. 어인족 (2)

흡사 전쟁이라도 난 듯.

콰가가강!

귀청을 때리는 폭음이 쉴새 없이 터져 나온다.

그에 걸맞게.

화르륵!

쩌저적.

온갖 형태의 속성의 마법들이 사방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지구의 최상위권 플레이어들.

달리 랭커라고 칭할 수 있는 이들의 원거리 광역 포화는 가히 살인적인 재앙이라 부를 법했다.

하지만.

“바다의 가호여!”

“하! 무식하게 위력만 높은 마법 따위!”

“막아라!”

당하는 이들 역시 지구라는 차원에 소속되지 않았을 뿐.

아즐란타라는 차원에서 하나같이 날고 긴다는 플에이어들이었고.

심지어 성좌에게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한 버프.

모든 능력치가 최대 40% 증가, 저항력은 최대 80%에 달하는 버프를 받지 않았는가?

당연하게도.

콰직!

투둥.

7~8성을 호가하는 마법들과 그에 준하는 공격들은 손쉽게 제거되었다.

동시에.

“아까부터 수속성 공격은 거의 없다!”

“지금도 끽해야 얼음계 범위 마법과 특성 2가지 정도야.”

“간접적으로 속도를 늦추려는 의도겠지.”

“아마 얌께서 내려주신 버프를 이미 눈치챘을 가능성이 크다!”

“1, 2경기와는 뭔가 달라! 다들 방어를 소홀히 하지 마!”

몇 번의 공방전으로 자신들의 버프가 들켰다는 것을 눈치채고.

“우리도 최대한 접근을 자제한다!”

“원거리로 대항하라!”

더욱더 철저하면서도 신중하게 공성을 시작하는 어인들.

그에.

“하! 저 새끼들 눈치 X나 빠르네?”

“마냥 생선 대가리는 아니라는 증거지 뭐.”

“그런 놈들한테 2연패나 박았다. 방심하지 마라.”

원거리 포화를 쏟아내던 랭커들은 아쉬움을 토로했고.

자연스레.

“이봐, 이제 어쩔 거야?”

“계속 원거리전으로 이어 가야 하나?”

랭커들의 관심은 시문을 향해 쏟아졌다.

무리도 아니었다.

“킴, 아까 그 어썸한 뇌속성 마법. 또 못 써?”

“아니면 저 바닥도 갈라버릴 수 없나? 아까처럼 말이지.”

“어디서 얻은 건지 좀 알려달라고. 사례는 확실히 한다니까.”

포세이돈의 무구인 트리아이나.

그것으로 바다를 둘로 갈라버린 덕분에.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 않나?

이것이 2연패 이후의 상황임을 고려해 본다면야.

당연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저것들, 네 말대로 저항력이 장난이 아닌데?”

“모든 능력치도 올라서인지, 대응도 수준급이야.”

어인족과의 거리가 좁혀지기 전.

시문이 했던 브리핑까지 그대로 들어맞고 있으니.

당연히 랭커들의 입장에선 시문이 자신들보다 낮은 마스터 랭크라 한들.

자연히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우선은 이대로 전선을 유지하죠.”

비록 1레벨이긴 하나.

목숨이 오갔던 전생의 지구에서 직, 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하이랭커 중에서도 특출난 김시혁과 고말숙의 곁에서 직접 여러 전투를 겪기도 했던 시문은.

“어차피 와야 하는 건 저쪽입니다.”

조금의 주눅이나 당황, 부담스러움도 없이.

“같은 소비전으로 가면, 수성의 이점을 지닌 저희가 유리해요.”

쏟아지는 랭커들의 시선 속에서 찬찬히 오더를 내려갔다.

그렇게.

“동쪽의 별동대는 100여 명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쪽으로 간 방어팀이 오기 전까진 이대로…….”

시문이 동쪽을 힐끔하며 말을 이으려던 순간.

쿠궁!

강렬한 진동이 시문의 몸을 뒤흔든다.

착각이 아니었다.

“뭐, 뭐야?!”

“폭발 같은 건 아예 없는데…….”

주변에 있던 랭커들 역시 당황을 표한 것이다.

시문은 어렵지 않게, 이 갑작스러운 진동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얌이시여…….”

분명 나지막한 읊조림이건만.

무슨 음파라도 되는 것마냥.

잔잔한 진동을 머금고 성벽 위에 위치한 시문의 전신을 지나친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대의 전능함은 고대로부터 유효했을지니…….”

어인족들의 보호를 집중적으로 받는.

동시에 역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어야 할 것만 같은 8미터의 거구.

고래 형태의 어인족이 바윗덩이 같은 두 팔을 활짝 펼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내.

“제게 기적을 내려주소서!”

그는 무슨 쇠사슬이라도 움켜쥐듯.

큼직한 양손으로 허공을 그러쥐고 있는 힘껏 허공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쿠궁!

아까의 진동이 또다시 울리며.

쩌엉!

“이런 미친!”

“바, 바다가!”

둘로 갈라졌던 바다의 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솨아아아아!

뚫린 구멍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바닷물.

하나 거기까지.

따악.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함께.

우우웅!

강렬한 이명을 머금은 푸른빛이 순식간에 반으로 갈라진 바다의 벽면을 스쳐 지나갔고.

뚫려 버렸던 두 개의 구멍은 거짓말처럼 메워져 있었다.

그에.

“그래! 이거지!”

“일 나는 줄 알았네!”

“킴! 난 믿고 있었다고!”

“캬핫! 이봐 킴. 정말 우리나라에 올 생각 없어? 너 국빈급 대우라니까?”

지구의 랭커들은 환호를 내질렀으나.

‘쯧…….’

정작 당사자인 시문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8미터의 거대한 고래 수인.

화아아아아!

웨이르가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며 노려봐서가 아니었다.

‘업적 포인트를 2천이나 쏟은 트리아이나였는데 그걸 뚫어 버리다니…….’

일종의 오버클럭으로 평소와 다르게 500점이 아닌 2,000점에 달하는 트리아이나.

그것으로 갈라버렸던 바다를 권능으로 뚫어 버리지 않았나?

‘과연 어인족 최강의 플레이어라 이건가?’

웨이르를 힐끔한 시문은 속으로 짧게 감탄을 터트리곤.

‘그나저나, 이래선 곤란한데…….’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

찰랑.

잠시 유출된 바닷물로 인해 어느새 바닥에 물이 차오른 것이다.

물론 고작 발목에서 무릎 사이를 오가는 정도의 수면이었으나.

‘이러면 성좌가 작정하고 내려준 버프인 만큼, 버프 조건이 어느 정도 만족될 텐데…….’

오딘의 눈으로 분석했던 성좌의 버프 중, 가장 위력적인 옵션.

‘10분간 바닷속에서 모든 능력치가 40% 상승합니다.’

라는 버프가 어느 정도는 충족할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크아아!!”

“힘이 솟는다!”

“얌의 이름으로!”

버프가 증폭된 어인족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쿠구궁!

콰쾅!

지금까지의 신중함과 달리.

굉장히 공격적인 공성을 가해왔다.

그에.

후웅.

시문은 곧바로 트리아이나를 바닥으로 내려찍었지만 거기까지.

파직.

푸른 스파크와 함께 묵직한 반발벽이 시문의 트리아이나를 밀어내었고.

‘역시…….’

시문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이미 바닥으로 쏟아진 바닷물은 어찌할 수 없나 보군.’

성좌 얌의 권능이 깃들었기 때문일까?

바닥으로 쏟아진 바닷물은 트리아이나의 힘을 이렇듯.

밀어내 버리고 있었다.

하나 시문은 찌푸린 미간을 금방 펼쳤다.

이유는 간단했다.

“보면 아시겠지만, 바닷속에서 2배가 버프 효과가 적용된 상황입니다만…….”

어차피 저 모든 버프는 ‘10분간’이라는 제한적인 조건이 존재했기에.

그리고.

“남은 시간은 대충 2분대로 그리 길지도 않으니, 놈들의 버프가 빠질 때까지만 최대한 비벼보죠.”

지금까지의 전투 덕분에 이미 8분이라는 시간이 날아버린 상태였기에.

“좋아!”

“비비는 건 또 내 전문이거든!”

“마법계나 보조계들. 이제 마나 아끼지 말고 싹 다 털어 넣자고!”

지구의 대표들은 강화된 어인족들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았다.

그렇게.

콰가가강!

퍼펑!

2시간 같은 2분이 끝나고.

“커, 커헉!”

“끄윽! 버프가…….”

결국 성좌 얌의 버프가 끝날 때까지.

성벽을 뚫어내지 못한 어인족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형! 나왔어!”

“오라버니.”

“별동대는 모두 끝났다.”

동쪽의 별동대를 처리한 대표들까지 본대로 합류하자.

“별동대가 벌써……?”

“망할!”

“앞선이 무너진다!”

“웨이르! 어서 명령을!”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어인족들.

800여 명에 달하던 어인족의 숫자는 어느새 반절 이상으로 줄어 버렸고.

이를 확인한 시문은.

“더는 수성의 의미가 없어 보네요. 근접 전투계 분들도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도 되겠습니다.”

수성 때문에 억눌려 있던 전투계들을 모조리 해방시켰고.

오더인 시문의 허가가 떨어진 전투계들은.

“으핫! 드디어 나가는 거야?”

“강기만 날려대느라, 더럽게 지겨웠네.”

“야! 넌 공격이라도 했지, 난 리치가 짧아서 방어만 했었다고!”

“보조계들! 그동안 지켜줬으니까. 버프 좀 빡세게 밀어 넣어!”

온갖 버프와 마법들을 휘감으며, 어인족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하여.

마지막 쓰러지는 8미터의 어인족.

“김시문…… 기억…… 하마.”

시문을 노려보는 웨이르를 마지막으로.

[차원 대항전 3경기가 종료됩니다.]

[지구와 아즐란타의 차원 대항전 3경기는 ‘지구의 승리’로 끝납니다.]

연패를 거듭하던 지구의 마지막 경기는 승리로 막을 내렸다.

* * *

[지구와 아즐란타의 차원 대항전 3경기는 ‘지구의 승리’로 끝납니다.]

3경기의 끝을 알리는 메시지.

그와 함께.

“와아아아!!”

“X이이이발!! 이거지!”

“진작 이랬으면 좋잖아!”

한국을 비롯한 지구의 전 나라들이 환호로 들끓었다.

언론 역시.

[첫 차원 대항전! 드디어 승리!]

[처음부터 끝까지 유리했던 전투! 드디어 본 실력 나오나?]

[3경기에서 보여 준 대표팀의 무력, 4, 5경기도 할 만하다?]

지구의 첫 승리에 대한 기사를 우수수 쏟아내었다.

특히나.

[바다를 갈라버린 김시문! 3경기 MVP 확정!]

[상대 최강자의 인정을 받다? 마스터 랭크의 반란!]

[힘이 다가 아니다. 대두되는 마스터 랭크의 중요성!]

시작부터 바다를 갈라버렸던 시문.

단순히 바다를 갈라버렸다는 임팩트만 큰 것이 아닌.

실제로 어인족에게 바다를 빼앗아버리는 실용성까지 갖추었음에 난리가 났고.

[동쪽의 별동대, 김시문은 어떻게 알아냈나?]

[전문가들, ‘방송 때부터 꾸준히 보여왔던 탐지 능력일 가능성 커’]

[무력은 기본! 상대에 대한 정보, 이젠 오더까지? 정말 마스터 랭크 맞아?]

[지구 대표팀의 인터뷰, ‘김시문은 다재다능한 인재’]

[다음 경기의 방향과 라인업은?]

동쪽의 별동대를 포착했음은 물론.

어인족의 버프 상태까지 알아내어, 그에 들어맞는 오더까지.

누가 보아도 3경기의 MVP였기에.

김시문에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 반대로.

[사망자가 거의 없어? 힘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 주었던 3경기!]

[패배의 원인은 랭크와 무력에 치중된 편견 때문? 3경기 전면 분석!]

[1, 2경기와 극명한 경기 내용! 원인은?]

[‘데릭과 종리추가 입을 다물어야 이긴다?’ 최강국 갑질에 들끓는 민심]

지난 1, 2경기의 패배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무리도 아니었다.

공성전임에도 사실상 사망자가 거의 없는 3경기 아니었던가?

그나마.

[비난의 표적이 된 길드들,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조치’]

[세계 연맹, ‘과도한 비난보단 응원을 부탁’]

해당 길드들을 비롯한 세계 연맹까지 나섰기 때문일까?

-아! ㅋㅋㅋ 입막음 보소.

-쉿! 누구도 그분들의 이름을 언급해선 안 돼!

-진짜 레전드이긴 하네. 그동안 지구 최강자니 뭐니 ㅈㄹ은 왜 한 거임?

-무력 자체는 세긴 하잖아.

-그냥 어인족에 지역 선택권을 준 게 패착인 거지 뭐.

다들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개인 무력이랑 단체전은 다르니까.

-ㅇㅇ 1대 1이랑 전쟁이랑 같냐? 적당히 좀 까셈.

-다르기는 한데…… 그…… 아닙니다.

-근데 누굴 깠다는 거임? 진짜 모름.

-아무도 그분들 이름 언급 안 했는데?

-ㄹㅇ ㅋㅋ 알바들 득실거리네. 그 나라 분들이신가?

조롱과 비소는 나라를 불문하고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와장창!!

그 언급 불가의 특정인 중 하나.

“제길!!”

콰가각!

종리추는 대륙성의 길드 하우스 최상층.

길드 마스터의 집무실을 때려 부수다 못해, 박살을 내어놓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대륙성의 길드 마스터.

아니.

그 자리에 오르기 이전부터 오직 상위권의 삶을 구가해오던 종리추 아니던가?

당연히 그의 입장에서.

“하찮은! 벌레만도 못한 것들이! 감히!!”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조롱은 쉬이 감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두둑.

반파 수준까지 도달한 벽면에서 주먹을 뽑아낸 종리추는.

“부길마.”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뒤를 돌아봤고.

그래도 명색의 혈연관계라고.

꼬박꼬박 챙겨주던 숙부라는 존칭마저 사라졌건만.

“예, 옛!”

부길마 종완지는 헐레벌떡 삐걱거리는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섰다.

비록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었다곤 해도.

괜히 최상위권의 플레이어가 아닌 것일까?

나름 같은 랭커라는 명함을 달고 있음에도.

오소소.

피부를 저며오는 듯한 종리추의 기세에, 종완지는 고양이 앞의 생쥐처럼 바짝 얼어붙었다.

하나 그것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지.

“적합자들은…… 팔선들은 어떻게 되었나?”

종리추는 평소보다 더 서늘한 목소리로 하대를 해왔고.

그의 숨 막힐 듯한 기세 때문인지.

“아, 안 그래도 방금 아메리칸 드림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종완지는 시뻘게진 이마를 타고 뻘뻘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공간계 능력자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고로 적합자들 역시…….”

조심스럽게 극존대를 했다.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소식이어서일까?

“물러가도록.”

한결 나아진 목소리로 답한 종리추는.

[플레이어 ‘김시문’이 전략 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노려봤다.

정확히는.

“웃을 수 있을 때, 실컷 웃어 두어라…….”

어느새 데릭 대신 회의를 소집한 ‘김시문’이라는 이름을.

“곧 피눈물을 뽑아줄 테니.”

으득!

이를 갈며 분노하던 종리추는 ‘예’를 택하며, 소환 빛에 휘감겨 사라졌고.

그렇게.

[차원 대항전 4경기가 시작됩니다.]

차원 대항전의 4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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