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화
336화. 차원 대항전 (3)
[아! 차원 아즐란타는 어인족의 본거지였나 보군요!]
[본거지라기보단 차원이라고 말씀해 주셔야죠. 마이클.]
[하하! 죄송합니다. 한데 이게 어인족이 상대라면. 1경기는 그리 어렵지 않겠는데요?]
[수중 맵인 게 조금 걸리긴 합니다만…… 뭐, 어인족이니까요.]
경기 초반만 해도 신나게 차원 대항전의 해설을 이어가던 마이클과 조나단.
하나.
5인의 대장전 중 세 번째 참가자인 종리추의 가슴이.
콰득!
거대한 어인족의 창에 꿰뚫리는 화면을 끝으로.
[지역 ‘아케쉬의 해역’에서의 5인 대장전은 3:0으로 마무리됩니다.]
[1경기는 차원 아즐란타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1경기가 끝난 이후.
[…….]
[…….]
채널 TWC엔 묵직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나마 오랜 기간 아레나 방송을 이어온 만큼 방송 스탭들과 다르게.
[어음…… 조나단?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게…… 저도 좀 당황스럽습니다만.]
얼른 정신을 차린 캐스터 마이클과 해설 조나단이 멘트를 이어갔으나 그뿐.
나름 베테랑의 경력을 지닌 그들로서도.
당황스러움을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지구의 첫 차원 대항전.
그 대망의 1경기가 무참하게 패배하지 않았는가?
그것도.
[1경기가 시작한 지 20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단 20분을 넘지 못하고 말이다.
[해설인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좀 충격적입니다.]
이번 1경기의 패배는 지구의 모든 이들에게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아즐란타가 어인족의 차원이었다는 걸 몰랐다는 것도 그렇지만…….]
[마이클? 솔직히 말해서 상대가 어인족이라는 건 패배의 원인이 될 수 없어요.]
[하긴…… 애당초 어인족은 갤럭시 아레나 내에서도 그리 강한 종족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물론 수인계들이 종족별로 편차가 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어인족은 많이 쳐줘야 중위권의 종족이니까요.]
지금껏 몬스터, 혹은 플레이어로 만나온 이종족인 어인족.
그간의 데이터로 축적된 그들이 끽해야 중위권 종족에 속함을 따져보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경기 결과였으니까.
이 충격은 비단 채널 TWC만의 것이 아니었다.
-아니! 미친 거 아님?
-어인족한테 ㅋㅋㅋㅋㅋ
-물고기한테 진다고? 이게 맞냐?
-맵이 수중 맵이잖아.
-저 수준대 플레이어들이 맵 탓을 한다고?
채널 TWC를 통해 시청 중이던 지구의 시청자들.
특히나 첫 차원 대항전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아레나이기 때문일까?
-ㅆㅂ! 이럴 거면 5인 대장전 왜 한 거임?
-데릭이랑 종리추까지 나갔는데. 단 1승을 못 땀 ㅋㅋ
-그냥 이 새끼들 죄다 거품이었어.
-ㅈㄹ하네. 그럼 쟤 둘한테 진 랭커들도 다 거품이냐?
-그럼 아니냐? 김시혁이고 뭐고, 싹 다 거품이지.
-어인족한텤ㅋㅋㅋ 플래티넘인 나도 1대1은 뚜까 패는 종족인데.
-걍 5인 전원 수장시켜라. 이게 ㅅㅂ 경기임?
시청자들의 여론은 어마어마하게 불타올랐고.
[아…… 음! 아무리 그래도 각 종족별로 탑 클래스는 다르지 않습니까?]
[그, 그렇지요. 상대 역시 어인족 중에서 탑급 플레이어였으니까요.]
[맞습니다! 실제로 고랭크로 갈수록, 맵과 같은 사소한 부분들이 크게 적용하거든요!]
[거기다 앞선 상어와 문어 형태의 어인족도 그렇고, 상대 모두 권능을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요. 권능 사용에 정말 능통하더군요!]
이를 확인한 마이클과 조나단은 얼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멘트를 이어갔다.
물론 단순히 대표들을 보호하기 위한 멘트만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수중전이다 보니, 대표분들께서 잠시 감을 잡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실제로 창왕의 그 화염창만 해도 그랬지요.]
당장 마지막 경기였던 창왕 종리추의 경기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아아! 맞습니다. 얼마 전 라이벌인 검왕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게 해 준, 그 불의 창이 큰 힘을 쓰지 못했죠.]
오랜 라이벌인 검성 김시혁을 상대로 우승을 시켜주었던 나타의 화첨창.
화속성의 신화급 무구인 만큼, 그 공격력 하나는 확실했건만.
[역으로 상대는 물의 권능이 흐르는 창까지 사용했구요.]
[그렇죠. 저희가 권능은 잘 모르지만, 불과 물의 상성 정도는 잘 아니까요.]
상대 어인족 역시 그와 맞먹는 무기로 보이는 삼지창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안 그래도 수중 맵이라는 불리함이 있는 상황에서 반대 속성의 무기까지 사용해 버렸으니.
앞선 데릭과 마찬가지로 종리추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물론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나름의 접전을 펼쳤으니, 다음 경기는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니 시청자 여러분들도 우리 자랑스러운 대표분들에게 많은 격려와…….]
연신 멘트를 이어가는 TWC의 두 진행자.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뚜렷한 이목구비의 미남자.
‘역시, 이럴 줄 알았지.’
시문은 묘한 미소로 고개를 까딱였다.
‘상대의 무구도 신화급이고. 지역인 아케쉬의 해역 자체도, 바닷물이 미미하게 권능을 품고 있으니까.’
1경기의 하이라이트들.
그 중 종리추가 나타의 화첨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시문의 시선을 끌었다.
‘그래도 나타의 화첨창이라 혹시 변수가 생길까 싶었는데…….’
전생의 이맘때에도.
종리추는 신화급 무구를 사용하긴 했으나.
나타와 같은 상위서열 성좌의 무구를 사용하진 않지 않았나?
뭐, 설령 종리추가 3경기를 이겼다 한들.
달라지는 것도 없긴 했다.
어차피.
‘그래봐야 3대 0이 3대 1로 끝날 뿐이니까.’
지구 측에 1승이 더해질 뿐.
3선승이라는 5인 대장전의 승리 조건엔 아무런 영향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나 이는 시문만의 생각인 것일까?
“3대 0이라니…….”
대기실에 함께 있던 김시혁과 이유정이 슬쩍 입을 벌린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건 몰라도 데릭과 종리추가 패배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까지 좋지 않았던 관계를 떠나서.
데릭과 종리추는 김시혁과 이유정도 인정하는 실력자들 아니던가?
실제로 3대 0의 경기 중 그나마 선방한 것이 데릭과 종리추의 경기였고.
TWC 역시 최대한 두 사람의 경기를 중점으로 하이라이트를 돌리고 있는 와중이었다.
이내.
“형.”
김시혁과 이유정의 시선은 자연스레.
“설마 1경기가 질 줄 알고 있었던 거야?”
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시문을 향한다.
사실 물어볼 것도 없었다.
저 묘한 미소도 그렇지만.
시문에게 ‘보면 안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 불과 20분 전 아니던가?
뭔가 감이 잡힌 것일까?
“과연…… 그래서 종리추를 아시아 대표 1순위로 추천하신 거군요.”
이유정은 찬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1경기의 패배를 계산하신 거였어요.”
어디 그뿐이던가?
“거기다 데릭이 종리추를 아시아 측 선발로 밀어줄 건 뻔했으니…….”
아메리칸 드림과 대륙성.
최고의 길드로 서로 라이벌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미 시문을 통해 그들이 단순한 라이벌 관계가 아닌.
어느 정도의 협력 관계임을 알게 된 이유정 아니던가?
해서 그녀는 ‘어떻게 종리추 선발에 대한 미국 측의 여론 조성을 뿌리칠까?’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애당초 이렇게 패배할 걸 미리 상정하고. 아예 그 구렁텅이로 밀어 넣어 버리실 줄이야…….’
시문은 오히려 아메리칸 드림 측의 선발 제안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종리추를 패배가 분명한 1경기에 밀어 넣어 버렸다.
덕분에 저렇게 여론이 불타는 것은 물론.
종리추를 아시아 측 선발 인원으로 밀었던 데릭을 포함해.
라이벌인 검성 김시혁이 자존심까지 굽혀가며, 그를 포함시킨 모든 의미가 퇴색되게 된다.
즉.
‘이러면 데릭과 종리추. 둘의 위신에 타격이 가겠지.’
데릭과 종리추.
지구에서 최강의 플레이어로 불리던 두 사람의 위신을 깎음은 물론이고.
‘나아가 둘의 배경인 미국과 중국도 타격이 가게 돼.’
최강국이라는 입지 덕분에 대표 회의에서 나름 존중을 받던 데릭과 종리추.
두 사람의 배경까지 타격을 주게 되었다.
물론.
‘고작 1경기로 그 모든 게 완전히 날아가진 않겠지만…….’
첫 경기임과 동시에 고작 한 경기다.
그 정도 패배로 많은 것들이 날아가진 않겠으나.
‘자리가 자리이니, 다들 상당히 예민해지겠지.’
더불어 한가락 하는 플레이어들인 만큼.
그 자존심의 타격도 클 거고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잠깐.’
이유정의 미간이 꿈틀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여기서 저 둘의 입지를 더 흔들려면…….’
작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두 번째 경기까지 패배해야…….’
지구는 다음 경기도 무조건 패배해야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혁아, 슬슬 대표들이 소환되는데. 너도 알림 왔지?”
원형 회의장에 하나둘씩 소환되는 대표들을 턱짓하는 시문.
그에.
“어. 방금 날아왔어.”
김시혁은 허공을 힐끔하며 답했고.
“가서 아까랑 똑같이 해.”
“종리추를 2경기도 참가시키라고?”
“어. 이번엔 인원수를 좀 늘리려고 할 거야. 대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으로 이어가려 하겠지. 아마 너랑 유정이도 투입될 거야.”
“형은?”
“난 이번 경기까지 빼놔. 혹시라도 걸고 넘어가면 마스터 따리라고 까 버리고.”
“알았어.”
시문은 이전과 똑같은 방식을 지시했다.
“근데 형.”
김시혁은 무거워진 원형 회의장을 힐끔하며 물었다.
“종리추 저 능구렁이가 바보도 아니고. 또 넘어갈까?”
아마 지금쯤이라면.
종리추는 왜 한국이 자신을 아시아 출전 멤버 1순위로 뽑았는지 눈치챘을 터였다.
어쩌면 1경기에서 데릭이 패배하는 순간부터.
눈치를 챘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넘어갈 거야.”
시문은 확신을 담아 답했다.
그는.
“시혁이 네 말대로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아까의 묘했던 미소보다.
“저런 타입의 인간은 다 알고도,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을 때가 있거든.”
감정이 한층 더 진해진 미소였다.
* * *
차원 대항전 지구 측 전략 회의장.
“…….”
“…….”
이곳은 1경기 이전보다 더 무겁고 날카로운 분위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지난 1경기에서 3대 0이라는 성적으로 무참히 패배하지 않았는가?
그것도 지구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로 꼽히는 두 사람.
데릭과 종리추가 대장전에서 각각 1, 3경기에 참가했음을 돌이켜본다면.
그리고.
“다음 경기는 어쩔 셈입니까?”
“1경기 전 이야기했던 연속적인 대장전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사실 전 대장전이란 종목 자체가 별로였어요.”
“동의합니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지 않았습니까?”
“거기다 계통도 전투계로 한정되고요.”
데릭의 주도하에 종목 선택권으로 5인의 대장전을 선택한 상황임을 따져본다면.
대표들의 다소 날이 선 반응은 당연한 것이리라.
더불어 대표들은 은연중에.
아니.
“솔직히 전 무력은 좀 떨어지더라도, 다양한 계통이 들어갈 수 있는 종목이면 했습니다.”
“맞아요. 보조계만 봐도 태생적으로 전투가 약한 거지, 보조는 확실하잖아요?”
“아마 보조계들의 버프나 능력이 있었다면, 수중전도 이렇게 밀리진 않았을 겁니다.”
대놓고 1경기에 대한 불만과 아쉬운 점들을 털어놓았다.
그들 또한 각국을 대표하는 배경을 지닌 만큼.
상대가 아무리 아메리칸 드림의 길드 마스터라 한들.
명분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사릴 이유도 없었으니까.
데릭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동의하지. 우리의 생각이 좀 짧았어.”
별다른 부정 없이 고개를 까딱였으나 그뿐.
“잠깐, 데릭. 우리라니요?”
3대 0이란 스코어는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자존심을 제대로 긁어 놓은 것일까?
“5인의 대장전을 먼저 제시한 건, 데릭 당신이지 않습니까?”
“말은 똑바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검성에게 창왕을 굳이 대표로 요구한 것도 좀 납득이 가지 않는군.”
한층 예민해진 대표들은 데릭의 말씨 하나 놓치지 않고 물어뜯었다.
특히나.
“지난 대륙 대표전에서 창왕이 검성을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 그건 무기빨이지 않나?”
예정되었던 4경기는 뛰지도 못하고 져버렸기 때문일까?
“거기다 이미 첫 번째 대장전에서 수중 맵을 선정한 걸 알았는데도…….”
근 2미터에 달하는 근육질의 흑인.
“2, 3경기에 딴 놈들을 내보낸 게 납득이 되지 않아.”
대륙 아프리카의 남아공의 랭커인 칼레마 라마포사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이 불만에 대한 나름의 근거 역시 가지고 있었다.
“주술사인 나였다면, 한 경기는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주술사.
전투계와 마법계, 그리고 보조계까지.
주술이라는 특유의 힘으로 무려 3계통에 영향을 끼치는 다재다능한 직업 아니던가?
심지어.
“또 경기에 들어가기 전, 난 분명 어인족의 랭커와 함께 아레나를 뛴 적이 있다고 했었다.”
칼레마 라마포사는 정규 아레나 이후.
어인족의 랭커와도 아레나를 뛴 전적이 있지 않은가?
“이는 다시 말해, 어인족 랭커에 대해 이곳 누구보다 잘 안다고 봐도 무방하지.”
한데도.
“그런 부분을 분명하게 어필하였는데도. 내가 4경기 멤버로 배정된다? 이게 맞는다고 보나?”
그런 그가 4경기 배치하고.
3대 0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를 만들어 버렸으니.
칼레마의 입장에선 짜증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칼레마. 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아니, 넌 전혀 이해를 못 하고 있다. 데릭.”
“칼레마. 우선 진정하…….”
“그래. 데릭, 네놈까지는 내 인정하마.”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데릭의 말을 잘라버리는 칼레마.
“과거 LA 해변 아웃브레이크에서의 활약도 그렇고.”
그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창왕 종리추와.
“네놈은 나름 수중전에도 일가견이 있지, 그걸 우리 중 누구도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남아메리카의 대표.
“2경기의 페르난도와 3경기의 종리추는 어찌 설명할 거냐?”
페르난도를 노려봤다.
그에 페르난도 역시.
“이봐 칼레마. 지금 시비 거는 거야?”
도끼눈을 뜨며, 칼레마를 노려봤으나.
칼레마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시비? 페르난도. 솔직히 말해봐라. 네놈이나 종리추나 순수 전투계 아닌가? 수중전에 본인이 어울린다고 보나?”
“하! 내가 2경기 뛰겠다고 했어? 너희가 결정한 거잖아!”
“너희가 아니라 데릭과 너희 아메리칸 놈들이 결정한 거지. 종리추 역시, 너희가 김시혁에게 은근히 압력을 가한 거고.”
순식간에 싸늘해지는 회의장.
그러나.
“뭐?!”
“이봐, 칼레마. 말 다 했어?”
“이건 다 같이 진행하는 차원 대항전이라고!”
그에 항의하는 것은 대부분 1, 2경기를 뛰었던 북, 남아메리카 대륙 출신들이었고.
아시아 측은 침묵.
나머지 유럽과 아프리카의 대표들은 칼레마에 찬성하듯.
아메리카의 대표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너희가 뭐라 하건. 내 입장에선 너희 같은 아메리카끼리 밀어주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칼레마는 ‘내 입장’이라 언급했지만.
그것이 아프라카 대륙을 대변함을 모르는 이들은 없었기에.
“…….”
“…….”
회의장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갔고.
그런 상황을 진정시키듯.
[회의 시간이 5분 남았습니다.]
회의장 중앙으로 갤럭시 아레나의 공지가 떠올랐다.
이내.
“이번 경기에서…….”
조용했던 회의장에 중후한 목소리가 파고든다.
팔짱을 낀 채.
“제대로 증명하겠다.”
상황을 주시 중이던 종리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