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293화. 갈무리 (3)
[상태창]
칭호 : 연금술의 선구자 (외 5)
계통 : 마법계
레벨 : 292
소속 : 대한민국
힘 : 31 (+6)
민첩 : 31 (+6)
체력 : 31 (+6)
연성력 : 467 (+6)
-마기 : 236
-용력 : 236
-사기 : 236
-정령력 : 236
악기 : 2
잔여 스탯 : 30
보유 특성 – 현자의 돌 (A), 성흔, 오딘의 눈, 드래고노이드 (X), 누아다의 은팔
업적 포인트 – 101,500
눈앞으로 주르륵 떠오르는 메시지.
특성란으로 시선을 내리던 시문은.
“음?”
잠시 고개를 멈칫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잔여 스탯이 30이나 있어?’
어지간해선 잔여 스탯을 남겨놓지 않는 시문이거늘.
어찌 잔여 스탯이 30이나 남아 있단 말인가?
이내.
“아.”
본래 262였던 레벨이 292된 걸 확인하고 나서야.
“향락의 요람 클리어 보상이었구나.”
잔여 스탯 30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나도 참, 정신이 없긴 없었네.’
세상을 반으로 갈라버렸던 미카엘.
그 일격과 함께 망가진 은팔을 파고들었던 강렬한 고통 덕분에.
아레나 보상을 잠시 잊어 먹은 것이다.
무리도 아니었다.
‘나름 고통에 익숙한데도. 진짜 너무 아팠으니까.’
전생에 마력불능을 앓았던 당시.
실시간으로 몸이 죽어 가는 고통을 달고 살던 시문 아니던가?
그럼에도.
염제신농에게 산 채로 팔이 뜯겨나갔던 고통은 가히 어마어마했었다.
어쨌건.
“이건 전부 연성력에 몰아넣고…….”
잔여 스탯 30을 전부 연성력에 투자하는 시문.
이로써.
‘이럼 467이던 연성력이 497이되니까…….’
기존의 467에서 30을 더한 497이 되는 연성력.
더불어.
‘왕들의 픽을 더하면 총 연성력은 503이 되네.’
칭호 ‘왕들의 픽’에 라가 추가되어 올 스탯 +6을 더하면.
총 연성력은 무려 500대를 돌파하게 된다.
‘주 스탯만 500이라…….’
단순 레벨만 환산해도 500레벨은 넘겨야 얻을 수 있는 수치.
현재 292라는 자신의 레벨을 따져보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거기다.
‘주 스탯 500이 아레나 보정의 마지막 단계였지?’
주 스탯 500은 주 스탯 100을 달성할 때처럼.
갤럭시 아레나의 마지막 보정이 있지 않은가?
‘뭐, 100 때 보정이랑 다르게 단순한 위력 조정이긴 한데…….’
단순 레벨이 아닌, 깨달음의 경지인 기의 형상화.
그것을 강제로 가능케 해주는 100 때의 보정은 플레이어의 격 자체를 높여줬으나.
500대의 조정은 단순히 그 화력을 올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예컨대.
마력 490대의 마법계가 펼치는 파이어 볼이 수류탄이라면.
500대의 마법계가 펼치는 파이어 볼의 위력은 수류탄 묶음 정도랄까?
정말 단순히 위력이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걸로도 실력의 우열이 꽤 많이 가려졌지.’
이런 위력만으로도 꽤나 차이가 컸다.
애당초 주 스탯을 500이나 찍을 정도의 플레이어라면.
나름의 깨달음으로 다이아 중상위권까지 도달하는 이들이니.
미세한 차이에도 큰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럼 현재 스탯의 수치만 놓고 보면…… 대충 진욱 씨 정도는 되겠네.’
밤사냥꾼 박진욱.
검성과 성녀라는 괴물 같은 동생들에게 치여서 그렇지.
그 역시 시문이 회귀하기 전부터.
다이아 최상위권을 구가하는 플레이어였다.
고로 아직 시문 자신보다.
박진욱이 더 높은 수치의 주 스탯을 보유하고 있겠지만.
‘난 연성력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
연성력 : 497 (+6)
-마기 : 251
-용력 : 251
-사기 : 251
-정령력 : 251
자신에겐 이번 성장으로 251이나 되는 귀속 스탯이 있지 않은가?
무려 4개나 되는 그것을 힐끔한 시문은.
‘딱 3 스탯만 더 있으면 순수 연성력 500대를 돌파하니까. 얼른 정리하고 다시 아레나를 돌려야겠어.’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특성란의 ‘누아다의 은팔’을 터치하는 시문.
그러자.
[누아다의 은팔]
등급 – 신화급 (8%)
소멸해버린 성좌 누아다의 은팔.
여러 가지 영향으로 상당 부분이 망가져, 제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눈앞으로 떠오르는 정보창.
이를 확인한 시문의 눈살이 슬쩍 찌푸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8%라니…….’
등급 옆에 붙은 8%라는 수치.
거기다 망가져 있다는 설명과 지난 기억들을 돌이켜 본다면야.
“뭐, 이상할 것도 없네.”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치였다.
시문은 픽 웃음을 흘렸다.
‘음욕의 죄종과 향략의 요람의 중간 장치로 쓰이기도 했고. 염제신농에게 산채로 뽑혀 나가기도 했으니…….’
이미 본 주인인 누아다가 은팔을 잃어버린 시점부터.
최근 그 은팔이 어찌 쓰였는지까지 모두 알지 않는가?
‘8%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도 용하다.’
온갖 고난과 성좌들도 인정하는 악기에 더럽혀졌음에도.
8%의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용한 일이었다.
그렇게 고개를 까딱인 시문은.
“어디 보자…… 이걸 이렇게 해서…….”
기본적인 특성들이 그렇듯.
내 몸의 일부처럼.
“힘을 주면…….”
자연스레 각인된 사용법을 의식하며,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꼼지락거리자.
치직!
연성 스파크처럼.
은빛의 스파크가 튀어 오르는 오른팔.
동시에.
기억에서 보았던 누아다의 은팔처럼.
파스슥.
삽시간 은색으로 물들어갔다.
누아다의 은팔이 활성화된 것이다.
하나 누아다의 것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건…….”
온전한 은색의 팔이 아닌.
곳곳에 칠흑 같은 색들이 자리한다는 것.
흡사 문신.
혹은 문양처럼 은팔 곳곳에 자리한 그것은 시문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기운.
“악기?”
악기였다.
더 정확히는.
“아니, 악기의 잔재로군.”
악기의 잔재라고 해야겠지.
원인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얼마나 오랜 기간인진 몰라도, 음욕의 죄종과 계속 접촉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나.
악기 스탯을 지니고 있는 시문은 알 수 있었다.
‘성능이 8%대로 떨어진 건 악기 때문이 아니야.’
기본적으로 누아다의 은팔이 8%대까지 망가진 건.
은팔 곳곳에 기름때처럼 남아 있는 악기의 잔재 때문이 아니라는 것.
‘메두사 라비는 이걸 거인족에게 받았다고 했으니까…… 아마 거인족의 손에 들어간 시점부터, 망가진 모양이네.’
예컨대.
‘팔을 뜯어낸 염제신농이 직접 손을 썼다든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하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차라리 망가뜨려 버리는 게 현명할 테니.’
왜 거인족이 용족에게 신왕의 무구를 건네주었는지도 납득이 갔다.
뭐, 어찌 되었거나.
‘8%라도 작동은 하니까. 그럼 나도 누아다처럼…….’
염제신농의 파멸적인 공격이었던 화염 구체.
흡사 태양을 집어 던지는 것 같았던.
그 강렬한 공격을 막아 낸 기억이 떠오르자.
“얼른 실험해 봐야겠다.”
눈을 반짝인 시문은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내.
“참.”
걸음을 주춤하는 시문.
이유는 간단했다.
‘그러고 보니, 망가진 은팔이 무슨 신성과 접촉했다 하지 않았었나?’
세상을 양분해 버린 미카엘의 일격 이후.
극심한 고통을 주었던 원인이 떠올랐다.
키이잉.
시문은 즉시 오딘의 눈을 활성화시키고.
누아다의 은팔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보인다.’
나름 신화급 무구를 다루던 시문으로서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도 난해한 설계도와 같은 뒤틀린 선과 면들이 보였고.
곳곳에 찌꺼기처럼 자리한 악기의 전재들 사이로.
스으으.
무언가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포착한 시문은 흐름을 역행하며, 그 원인이 자리하는 손등을 확인하곤.
“이건!”
두 눈을 부릅떴다.
무리도 아니었다.
“요, 용력이잖아?!”
용력.
그것도.
‘단순 스탯으로 환산되는 용력이 아니야…….’
지금껏 얻어왔던 단순 스탯으로 환산할 수 있는 용력이 아니었다.
‘감히 내가 알 수 없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용력이다.’
뭐랄까.
필멸자에겐 허락되지 않은 무언가랄까?
이미 필멸자 치고.
이러한 것들을 꽤나 접해 본 시문은 알 수 있었다.
“이게 신성이라는 거구나.”
신성.
망가진 은팔이었을 때.
그리도 끔찍한 작열감을 선사했던 원인이었다.
그랬기에.
‘어쩌지?’
시문은 긴장 어린 눈으로 신성이 아른거리는 손등을 내려다봤다.
‘이거…… 건드려도 되나?’
회귀 후 처음으로 비명을 내지를 정도로.
저것이 주는 고통에 대해선 잘 알고 있는 시문이었다.
거기다 누아다의 은팔이 제대로 귀속된 상태 아니던가?
비록 8%긴 해도.
신화급 무구가 괜히 저곳에 신성을 둔 것이 아닐 텐데.
괜히 건드렸다가 문제가 생기면 곤란했다.
작금의 상황은 두 번의 삶을 사는 시문으로서도 경험에 없는 것이니까.
그때.
[성좌 검은 염소가 ‘아가, 괜찮단다.’ 따스한 시선을 보냅니다.]
일련의 메시지가 시문의 앞으로 떠오른다.
이어.
[성좌 오딘이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놔두는 게 현명하지만, 넌 안 그래도 돼.’ 씩 미소를 짓습니다.]
[성좌 라가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어차피 유실된 거라, 독이 될 양도 아니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성좌 제우스와 천마, 바알이 동의를 표합니다.]
다른 왕들의 픽 성좌들의 반응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신성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이들.
그런 이들의 추천에 힘입어.
“알겠습니다.”
시문은 곧바로 연성력을 끌어올려, 오른 손등에 자리한 신성을 건드렸다.
그러자.
[특성 성흔이 신성에 반응합니다.]
[용계의 신성입니다.]
[조건이 맞지 않아, 흡수가 불가능합니다.]
부정적인 메시지가 떠올랐다.
하나.
‘용계의 신성? 그렇다면…….’
용계의 신성에 주목한 시문은 곧바로.
우드득.
드래고노이드를 활성화하며, 내재된 용력을 손등에 집중시켰다.
그러자.
[고수준의 용력을 보유하였습니다.]
[용신 티아메트의 피가 확인되었습니다.]
[조건이 만족됩니다.]
[‘유실된 브리트라의 신성’이 활성화됩니다.]
긍정을 표하는 알림과 함께.
솨아아아아!!
“읏!”
손등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이 요동쳤다.
검분홍색.
그래.
시스템의 언급처럼 브리트라 특유의 기운이 무시무시하게 손등 위에서 소용돌이치더니.
휘이이이!!
시문의 전신을 집어삼켰고.
[신성의 영향으로 특성 드래고노이드가 성장합니다.]
[특성 드래고노이드의 물리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특성 드래고노이드의 마법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특성 드래고노이드의 권능 저항력이 5% 상승합니다.]
특성 드래고노이드.
[신성의 영향으로 특성 사안의 격이 상승합니다.]
[신성의 영향으로 용력 50 스탯을 획득합니다.]
[연성력의 귀속 스탯입니다.]
[치환되어 연성력 25을 획득합니다.]
사안과 용력.
[조건이 만족되었습니다.]
[칭호 ‘X신’의 불완전한 상태가 해결됩니다.]
[칭호 ‘X신’이 ‘용신’으로 변경됩니다.]
페어리 드래곤을 탄생시켰을 때 얻었던 칭호와.
[신성의 영향으로 누아다의 은팔이 복구됩니다.]
[누아다의 은팔의 성능이 2% 증가합니다.]
[누아다의 은팔의 외형이 변화합니다.]
누아다의 은팔까지.
검보라빛의 소용돌이 위로 범람하는 메시지창들.
그것을 배경 삼아.
우드득!
시문의 전신이 뒤틀렸다.
* * *
마기보다 어두운 악기의 밤.
그 아래로.
요사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각양각색의 불빛들이 흐른다.
그리고.
“아흣!”
“하악! 더! 더 해 줘!”
“으흐흐…… 으흣!”
혼잡한 살색의 향연이 가득했다.
갖가지의 생김새와 피부색으로 보아, 종족의 구분이 없이 뒤엉킨 이들.
하나.
처음 이곳에 왔을 때도 그러했고.
향락의 요람까지 경험해 본 시문은.
저벅.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쾌락의 향연 속을 걸어 나갈 뿐이었다.
“좋아? 응?”
“아아! 좋아!”
열심히 교접을 이어나가던 남녀를.
스륵.
주저 없이 뚫고 지나가 버리는 시문.
‘올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악취미라니까.’
성욕에 미쳐버린 환영들.
그것들을 뚫고 나가면서, 시문은 고개를 절레 저었고.
-뭐 어때? 좋기만 한데.
그런 시문의 왼쪽 눈에서 능글맞은 목소리가 울렸다.
-이참에 형도 즐겨보는 게 어때? 향락의 요람에선 아예 못 즐겼잖아.
‘네가 즐기고 싶은 거겠지. 그리고 이거 환영인 거 모르냐?’
-캬핫! 뭐 어때? 어차피 진짜와 다름없는 쾌감을 선사할 텐데, 벨리알 녀석이 이런 덴 진심이거든.
그런 루시퍼의 웃음을.
‘됐고, 네가 말한 그 자격이라는 거. 정말 확실한 거지?’
단호히 잘라낸 시문이 묻자.
-물론이지, 내가 선지급이라고 했잖아.
루시퍼는 당연하다는 목소리로 답해왔다.
‘말이야 그렇긴 한데…….’
시문의 눈매가 슬쩍 가늘어진다.
그게 억울했던 것일까?
-아니! 내가 말만 했냐? 어? 내가 없는 인과까지 탈탈 털어가면서, 손오공 그 자식처럼 퀘스트로도 줬잖아!
능글맞던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번에 성을 토하는 루시퍼.
그에.
‘아니, 나도 퀘스트 창에서 내용을 확인하긴 했지.’
지난 화과산의 차원 멸망전에서 얻었던 악기 1 스탯.
그곳에 잔류되어 있던 기억으로 솔로몬의 추적을 퀘스트로 의뢰했던 루시퍼.
정확히는 놈의 흔적만이라도 찾아달라는 거였지만.
어쨌건 손오공과 마찬가지로 루시퍼는 보상을 선지급까지 해가며, 퀘스트를 의뢰한 상태였다.
퀘스트창에 있을 루시퍼의 퀘스트를 떠올린 시문은.
‘근데 글로만 확인해서 그런지. 선지급 보상은 뭔가 영 체감이 안 되서.’
어깨를 으쓱했고.
-당연하지! 자격의 양돈데 그걸 형이 어떻게 체감해!
루시퍼는 기가 찬 목소리로 답해왔다.
이내.
-나 루시퍼야! 내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겠냐? 애당초 이건 형이 성좌가 된다 해도, 체감하기가…… 하. 아니다.
뭔가 자존심이라도 상한 듯.
-문제 생기면, 그땐 내가 형의 노예가 될게. 됐냐? 내가 다 책임지면 되는 거잖아. 난 거짓말쟁이니까. 이 정도 조건은 달아야겠지. 그럼.
묘하게 가라앉는 루시퍼.
그것이 삐졌다는 뜻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시문은.
‘아니, 체감이 안 되서 그렇지. 루시퍼 널 의심하는 게 아니야. 알잖아, 나 인간인 거.’
얼른 루시퍼를 달래주었으나 그뿐.
-와!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이 그놈의 인간 타령은 진짜! 됐거든?
아마 눈앞에 있었다면 입술을 삐쭉 내밀고 있을 루시퍼의 목소리에.
‘참…… 눈앞에 있었으면 패황쇄라도 박아 주고 싶은 목소리네.’
달래기는커녕.
아예 뺨을 후려갈겨 버렸고.
-이, 이거 봐! 야, 이 악마 새끼야! 타른헬름이 없는데도 자연스레 악의가 튀어나오는 거 보라고! 어! 이게 네 본 모습이…….
순식간에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루시퍼에 만족스럽게 웃은 시문은.
“호오, 아주 야릇한 미소로군. 좋은 일이라도 있나 보지?”
무섭도록 퇴폐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리자.
“하긴, 좋지 않을 리가 없지. 벌써 여러 차원에 소문이 쫙~ 퍼지고 있거든.”
비현실적인 금발의 미남자가 피인지.
“향락의 요람이 신벌을 받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레드카펫인지 모를 길을 밟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브리트라 그 요망한 것이 크게 다쳤다는 소문이 말이지.”
마계의 서열상 68위.
그러나 레메게톤에 저술된 지식에 의하면.
서열 9위의 파이몬과 함께 바알 다음가는 마계의 최강자인.
“오랜만이야, 벨리알.”
마계의 성좌 벨리알이었다.
더불어.
“얼굴을 보아하니 음욕의 죄종 확보에 성공했나 보군.”
향락의 요람에서 음욕의 죄종을 찾아달라는 퀘스트를 준 장본인이기도 했다.
“물론이지.”
고개를 까딱인 시문은 곧장.
인벤토리로 손을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