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84화 (284/349)

제284화

284화. 향락의 요람 (2)

하늘을 가득 채우는 분홍빛의 운무.

그 아래로.

[아앗!]

“조, 좋아!”

-그흐흑!

온갖 종류의 기괴하고 난잡한 신음과 웃음소리가 휘몰아친다.

그 살색의 광경을 내려다보던 검은 날개의 미남자.

‘방송이 금지된 게 다행이네.’

시문은 헛웃음을 머금었다.

정말 지구에 있는 모든 포르노를 때려 박아도.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외설적인 광경.

심지어 고통이 엄습하는 행위를 넘어, 이해하지도 못할 행동들까지 줄줄이 이어져선.

평범한 인간이라면 상상치도 못하는 광경이 사방에서 펼쳐졌다.

‘이거 그대로 송출됐으면 아주 난리가 났겠어.’

당장 저기가 어디냐? 어떻게 간 것이냐부터.

선정성 논란으로 세계 뉴스까지도 탔을지 모를 수준.

요즘은 미성년자들도 아레나 방송을 거리낌 없이 보니까 말이다.

하나 이는 그만의 반응이었는지.

-캬하! 이거지! 이게 타락이라고! 이봐 시문 형. 이왕 온 거, 우리도 내려가서 싹 즐겨보는 게 어때?

그의 왼쪽 눈에서 능글맞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활동할 땐 이런 곳이 없어서, 이렇게 즐겨본 적은 없단 말이야. 응?

그 말에.

시문의 눈살이 한층 더 깊어진다.

‘내가 여기 놀러 온 거 같냐? 그리고 내가 즐긴다 한들, 어차피 넌 아무것도 못 느끼잖아.’

-아니지. 형이 현자의 돌이랑 어느 정도 감각을 공유하잖아, 나도 어느 정도의 공유는 가능하다고.

이게 그리도 중요한 것인지.

-이래 보여도. 내가 천사 시절 때부터 마족 애들을 어마어마하게 울리고 다녔거든?

굉장히 진중한 목소리로 답하는 루시퍼.

-이런 애들 어떻게 다루는지는 내가 아주 잘 알아. 믿어 봐! 온갖 테크닉으로 아주 형을 왕처럼 모시게…….

이어지는 녀석의 자기 PR에 잠시 헛웃음을 머금은 시문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현아야. 얘 혼 좀 내줘라.’

현자의 돌을 불렀으나.

-…….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현아야?’

다시 현자의 돌을 부른 시문은 그제야.

가슴 정중앙에서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진동을 확인했다.

‘뭐지? 깨어는 있는데…….’

연성력을 활성화시켜, 현자의 돌에 보다 더 집중하자.

-어머, 어머! 저 근육 좀 봐! 요즘 인큐버스들은 왜 이리 잘생겼데? 어머어엇! 엉큼해! 그렇게 입을 거면 아예 벗…….

아주 작지만.

너무나 확실한 감정이 담긴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야 이…….’

그에 시문이 뭐라 화낼 틈도 없이.

[성좌 제우스가 ‘흐음. 이런 곳이었다니…… 꼭 한번 들르고 싶군.’ 진중한 눈으로 주변을 살핍니다.]

[성좌 천마가 ‘허허! 동감이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어! 아주 바람직해!’ 음흉한 미소를 짓습니다.]

눈앞으로 제우스와 천마의 반응이 떠오른다.

더불어.

[성좌 천마가 ‘모처럼 오게 된 거, 연자도 즐겨 봄이 어떤가?’ 당신에게 은근한 시선을 보냅니다.]

[성좌 제우스가 ‘난 저기 공용 욕탕이라는 곳이 궁금하군. 가보겠나? 원한다면 퀘스트도 주지.’ 저 아래를 턱짓합니다.]

[성좌 천마가 ‘크핫! 퀘스트라! 좋은 생각이군. 그럼 난 저기 회전목마가 궁금하구먼!’ 광소를 터뜨립니다.]

루시퍼와 똑같은 권유도 모자라, 퀘스트까지 권유하는 두 성좌에.

“…….”

어이없음을 넘어 말까지 상실해 버린 시문.

그런 시문의 모습을 착각한 것일까?

“후후, 마음에 드시나 봐요?”

요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자.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근 6미터에 달하는 미녀가 뱀의 하반신을 놀리며, 유려하게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단 일순의 쾌락을 위해, 그리고 그걸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기 위해 치는 발버둥들이…….”

뱀의 하반신과 따로 놀 듯.

상반신을 돌려 물어오는 라미아.

라비와 눈을 마주친 시문은 복잡한 내면의 평가와 달리.

“아름답군.”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평소보다 더 진한 미소를 지었고.

그 반응이 흡족했던 것인지.

“오호홋! 역시 타락 천사. 향락의 미학을 잘 아시네요.”

앞서나가던 라비는 교성을 터뜨렸고.

“라비, 내가 말했을 텐데? 네까짓 것이 감히 말을 나눌 수 있는 분이 아니라고.”

뒤편에선 곧바로 타락 천사의 으르렁거림이 들려왔다.

마계에서도 악명높은 타락 천사일 텐데.

“후후, 어머. 이곳의 관리자인 제가 말도 붙이지 못하면, 누가 모실 수 있겠어요? 너그러이 봐주세요.”

라비라 불린 라미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진한 미소로 답했고.

“너!”

그 여유로운 모습에 눈을 꿈틀한 타락 천사가 뭐라 더 언성을 높이려던 찰나.

“그만.”

시문이 한껏 무게가 실린 목소리로 슬쩍 손을 들자.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었나이다.”

타락 천사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호오…….”

이를 본 라비의 눈에 작은 이채가 어린다.

그녀는 몹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문을 바라봤으나 찰나일 뿐.

“보긴 즐거우실지 몰라도, 귀하신 분들을 모시는데. 이런 곳은 너무 격이 낮죠.”

보다 진득한 미소로 그것을 숨긴 라비는.

“아까 입구에서의 무례도 있었으니. 오늘은 제가 최고 수준으로 모실게요. 그러니 마음들 푸셔요.”

묘하게 달래는 기색이 섞인 어조로 말했고.

“흥! 우리가 누군데,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다.”

시문을 향해 고개를 숙였던 타락 천사는 금세 턱을 한껏 들며, 오만한 얼굴로 답했다.

그 모습에 비웃음인지.

“후후, 아무렴요.”

그냥 웃음인지 모를 미소를 지은 채 라비가 다시 앞장선다.

머지않아 요란한 형태의 거울에 도착한 그녀는.

“지금부턴 길을 잃을 위험이 있으니, 절 잘 따라오셔요.”

요염한 손짓으로 요란한 거울을 한 번 쓸었다.

그러자.

우웅.

작은 이명을 토하는 거울.

이명 말곤 그 어떤 외형적 변화도 없었지만.

한 사람의 눈에는 달랐다.

‘이건…….’

거울을 본 시문의 눈매가 슬쩍 가늘어진다.

관리자 라비가 쓰다듬은 거울.

그 속으로.

‘다중 차원?’

이곳까지 오면서 보았던, 온갖 난잡한 형태의 향락들이 갖가지의 형태로 채워져 있는 것이다.

그래.

꼭 엘리베이터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거울을 보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많아도 너무 많잖아? 대체 몇 중으로 겹쳐놓은 거지?’

서로 같은 모습이 반사되는 것도 아니고.

매번 다른 모습들이 반사되는 그 형태는 단순히 바라보기만 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수준.

‘타른헬름으로 인한 통찰력이 아니었다면, 멀미라도 했겠어.’

어디 멀미뿐이던가?

‘하긴, 오딘의 눈을 활성화하지 않는 이상, 애당초 다중 차원인지도 못 알아봤겠지.’

애당초 저 거울이 다중 차원임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을 터.

그만큼.

‘저번 헤르메스 때도 그랬지만, 이 격 높은 통찰력이라는 거 정말 사기적인 능력이야.’

진짜 신화급 무기에 붙어있는 ‘격 높은 통찰력’이라는 옵션은 사기적이었다.

하나 시문이 거울의 비밀을 눈치챘을 거라곤 상상치도 못한 관리자 라비는.

“그럼 따라오세요.”

마치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누르듯.

거울 표면을 한 번 더 터치하곤.

그 속으로 들어갔고.

그녀가 잠시 사라져서일까?

“시문 님. 가시지요.”

한껏 오만함으로 라비를 대하던 타락 천사가 조심스레 시문을 안내했다.

시문은 타락 천사에게 몸을 돌려.

“본래 이름을 부르는 건 최대한 자제해 주세요. 그러려고 가명도 만들었잖아요.”

명칭에 대한 주의를 주었고.

“아, 죄송합니다. 시문 님. 아, 아니! 시무엘 님.”

미리 정해두었던 가명을 답했다.

이내.

시문과 타락 천사들이 거울 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뚜벅.

타오르는 날개를 지닌 무리가 진하고 뿌연 분홍빛 공간을 걷는다.

얼마 가지 않아.

또다시 요란할 정도의 거울 앞으로 도달해가는 무리.

그중.

“대체 어디까지 가야 하는 것이냐?”

선두에 선 이 중 하나에게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빌어먹을 거울만 벌써 3번이나 들락거렸음을 알고 있느냐?”

요란할 정도로 화려한 거울.

그것을 이용한 이동만 벌써 3번째이지 않은가?

저 앞에 놓은 거울까지 이용한다면.

이젠 4번째의 이동이었다.

그를 진정시키듯.

“후후, 걱정 마세요. 정말 정중히 대접해드리기 위해, 향락의 요람에서도 가장 중한 곳으로 모시는 것이니.”

앞서 안내하던 라비가 기괴하게 상반신을 돌려 답해온다.

그에.

“그 귀한 대접이, 부디 이분의 마음에 들길 빌어야 할 것이다.”

위협적인 말로 라비를 노려보는 타락 천사.

하나.

정작 당사자인 타락 천사의 우두머리.

정확히는 우두머리로 변장한 시문은 아무런 불만도 표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악기의 잔재가…… 점점 짙어지고 있어.’

처음 거울을 통한 이동을 한 시점부터.

느껴지지 않았던 악기의 잔재가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도 매번 거울 속을 넘나들 때마다 짙어졌다.

물론 악기라는 형태만 같았을 뿐.

그 본질은 이전 마몬 때와는 많이 달랐다.

‘마몬 때와 다르게, 악기 자체의 힘보단 상당한 최음 효과를 담고 있어.’

일반인이라면 진즉 마약중독자처럼.

정신을 놓아버릴 정도로 아득한 최음 효과.

아마 진짜 타른헬름으로 타락 천사로 변신한 것이 아니었다면.

버텨내기도 버거웠을 수준이었다.

이는 반대로 말해.

‘음욕의 죄종. 그것과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이야.’

향락의 요람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음욕의 죄종.

그것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움직이고 싶긴 한데…….’

그럼에도 시문이 섣불리 활동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악기의 잔재는 잘만 느껴지지만. 음욕의 죄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루시퍼에게 악기를 사사 받았기 때문일까?

음욕의 죄종이 남긴 악기의 잔재는 잘도 느껴졌으나.

정작 그 근원인 음욕의 죄종의 위치는 감도 잡히지 않는 것이다.

고로.

“이곳이랍니다. 향락의 요람에 방문하신 성좌분들을 모시는 곳이죠.”

또 한 번의 거울 속 이동으로 인해 나타난 화려한 방.

아니.

거의 성이라고 칭해야 할 정도로 호사스러운 이곳보다.

‘더 깊이 가야 한다.’

더욱 깊은 심층으로 파고들어야 했다.

예컨대.

‘관리자의 방이라던가.’

눈앞의 거대한 라미아.

관리자 라비가 기거하는 곳 말이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것은.

“모실 아이들을 대령할게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신만만한 얼굴로 손짓하는 라비.

그녀의 손짓에.

저벅.

한 쌍의 남녀가 기계적으로 걸어온다.

“이건…….”

“세상에……!”

남녀를 본 시문과 타락 천사들은 경악을 숨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혼이 나가버린 듯.

무표정한 얼굴과 풀려버린 동공도 그렇지만.

남녀의 등에 달린 순백의 날개는 단 한 종족만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처, 천족?!”

천족.

갤럭시 아레나에서 용족과 함께 최상위 종족으로 분류되는 이들.

그런 이들이 인형처럼 서 있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그리고.

“호호! 표정들을 보아하니, 만족스러우신 모양이에요?”

그런 타락 천사들의 반응에 라비는 교소를 터뜨렸다.

“비록 초대장 발급 금지가 되긴 했어도, 타락 천사분들의 취향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녀는 끈적한 눈으로.

“늘 하얗고, 순결하고, 고고한. 그래, 딱 천족 같은 아이들을 늘 찾으셨죠.”

경악에서 점차 흥분으로 변하는 타락 천사들을 슥 훑었고.

“당시엔 한참 7마제들께서 활동하던 시기라, 천계의 경계로 수급이 불가능했지만. 이젠 아니거든요.”

유일하게 흥분으로 물들지 않는 타락 천사.

“그래도 어렵게 구한 아이들이니만큼…… 귀하신 분의 마음에 쏙 들었으면 하네요.”

시문을 이채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고.

천족 남녀를 보며 침을 꿀떡 삼키던 타락 천사들은.

“시, 시무엘 님…….”

“혹시나 저희도…….”

욕망이 그득한 눈으로 시문의 허락이 떨어지기만을 간절히 빌었으나.

시문은 그런 타락 천사들을 뒤돌아보더니.

“너희의 본분을 잊지 마라.”

짧고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고.

그에.

“허, 헙!”

“죄송합니다!”

정신을 차린 타락 천사들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조아렸다.

애당초 시문이 그들을 소환해, 이곳에 함께 온 것은 이유가 있지 않은가?

하나 이를 오해한 것인지.

“어머~ 타락 천사들의 위계질서가 철저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라비의 눈은 이채를 띠다 못해, 음습해질 정도였고.

이를 힐끔한 시문은 모른 척.

“모두 나가라.”

타락 천사들에게 위협적인 얼굴로 축객령을 내렸고.

그 축객령 속에 담긴 은근한 시문의 눈빛을 확인한 그들은.

“알겠습니다!”

“라비. 시무엘 님을 잘 모셔야 할 것이다.”

주저 없이 고개를 숙이곤.

“후후, 물론이죠. 나가는 길은 저쪽이랍니다?”

라비가 안내하는 거울을 통해, 모습을 감추었다.

이내.

“둘뿐이네요?”

색기가 담긴 목소리로 물어오는 라비.

하나 시문은 그녀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음…….”

인형같이 서 있는 천족 둘을 이리저리 살필 따름이었고.

대놓고 보이는 무시에 어색할 법도 하건만.

“호호! 제가 준비한 아이들이, 굉장히 마음에 드셨나 봐요?”

라비는 태연하게 말을 이을 따름이었다.

이번엔 그녀의 말을 들은 것일까?

“마음에 드는군.”

고개를 찬찬히 끄덕이는 시문.

“이건 정말 예상 밖의 건수야…….”

“그렇죠? 하지만 즐기시기 이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은근한 라비의 물음에 그제야.

“이야기?”

라비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시문.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예, 아시다시피 타락 천사분들은 마족들조차 어찌 못할 정도로…… 아주 고고하시잖아요?”

라비는 뱀과 같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말했다.

“해서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려 해도, 여간 힘든 게 아니라서요.”

“워낙 제멋대로라, 저들을 한데 묶을 만한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오호호! 직설적이셔라. 하긴, 그게 타락 천사의 매력이죠.”

교소를 터뜨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입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요즘 저희가 이리저리 좀 힘든 일이 많아서요. 타락 천사분들의 도움이 좀 필요하답니다?”

“도움이라…….”

잠시 말끝을 흐린 시문은.

“좋다. 하지만 여긴 그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군.”

한쪽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리며 말했고.

“물론이죠.”

얼른 답한 그녀는 곁으로 손을 저었다.

그러자.

스아아아.

분홍빛 연무들이 빨려들며, 또 다른 거울이 나타난다.

앞서 보았던 요란한 거울들과 달리.

밋밋하고 시커먼 거울.

하지만 이를 본 시문은 눈이 작게 반짝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저기다.’

밋밋하고 시커먼 거울 속에서 음욕의 죄종의 기운이 확실하게 느껴진 것이다.

“제 방으로 모실게요.”

라비는 음흉한 미소로 거울 속을 향했고.

시문 역시.

‘알아서 잘 풀리네.’

비슷한 미소를 지으며 거울 속으로 향했다.

담배 연기를 흐트러트리듯.

[멀찍이서 지켜보던 성좌 XXX이 몹시도 분노합니다.]

[성좌 XXX이 당신의 행보를 주시합니다.]

[성좌 제우스와 천마가 ‘쯧. 하필 저놈도 보고 있었는가? 허허, 이거 낙원 하나가 또 사라지겠군.’ 안타까운 탄식을 흘립니다.]

[성좌 검은 염소가 ‘이봐 깍쟁이? 나중에 저 천족들 받으면 나도 인과 좀 나눠달라고?’ 입술을 할짝입니다.]

두 천족을 본 순간부터.

줄줄이 떠오르는 성좌들의 반응을 치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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