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81화 (281/349)

제281화

281화. 대여 (3)

달그락.

그극.

익숙한 작업 소리.

그것을 배경음 삼아, 거대한 가마솥을 젓던 시문은.

부글부글!

격하게 끓어오르는 가마솥 내용물을 몇 번 젓고는 유심히 살피더니.

“이만하면 됐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곤, 반대편 작업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엔 플라스크 속 현자의 돌이 열심히 여러 기계 팔과.

파측.

연성 스파크를 튀기며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현아야. 어떻게 됐어?”

시문의 물음에.

-오빠가 구조 자체는 다 짜 놔서…… 읏차! 완성했어. 이제 능력만 부여하면 돼.

작업물을 내밀며 답해 오는 현자의 돌.

그에.

“어디 봐.”

시문은 기계 팔과 연금술로 다듬어진 작은 다면체를 바라봤다.

그러자.

[비어 있는 키트]

등급 : SS+

무엇이든 수용이 가능한 키트.

고수준의 연금술로 SS등급까지 담아낼 수 있다.

주륵 떠오르는 정보창.

SS에 완벽한 제작으로 인한 +까지 붙은 등급을 보며.

‘SS+라……. 이 정도면 문제없겠어.’

시문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생의 연금술 키트 최고 등급이 SS등급이었지?’

회귀 전.

전생에서 등장했던 연금술 키트의 최고 등급이 SS급 아니던가?

애당초 연금술 키트의 사용 용도 자체가.

‘캠프파이어나 간이 막사 같은 걸 담는 용도니까.’

아웃 브레이크나 던전 등에서 의식주의 편의성을 챙기기 위함이었다.

물론 SS급 정도 되면 같은 등급의 아이템은 물론.

어지간한 건물 한 채까지 수용할 수 있었으나.

전생에선 주요 건물을 이전시키는 용도 말고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등급이었다.

고로 전생의 기준으로 보자면.

SS+라는 등급은 이미 차고 넘치는 수준이었지만.

‘이 정도면 내 이론을 시행하기엔 충분해.’

시문의 이론을 실행하기 위해선.

현재 딱 적당한 등급이라 볼 수 있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응.

시문은 머릿속으로 특정 연성품을 구현화시키며.

따악.

손가락을 튕겼다.

[요구치에 맞는 연성을 이루기에는 연성력이 부족합니다.]

[현자의 돌이 부족한 등가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 업적 포인트 300점을 요구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눈앞으로 떠오르는 익숙한 등가교환 창.

망설임 없이 ‘예’를 택하자.

파츠측.

푸른 연성 빛과 함께.

툭.

시문의 손으로 묵직한 망치 하나가 잡힌다.

일전에 네메아의 골짜기에서 연성했던 토르의 망치와 같은 한 손 망치.

그것과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누군가를 해치기 위한 모양새가 아닌, 제작을 위한 모양새라는 것.

실제로도 그러했다.

[성좌 헤파이스토스가 갑작스러운 망치의 등장에 시선을 보냅니다.]

[성좌 헤파이스토스가 ‘그대였군? 같은 창작자로서 영광이로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연성된 망치의 주인.

성좌 헤파이스토스가 반응을 보내오지 않는가?

그것을 읽은 시문은 슬쩍 볼을 긁었다.

‘로버트 레드메인의 배후성에게 같은 창작자라니…….’

전생의 생산계 1위.

신의 거장 로버트 레드메인의 배후성인 헤파이스토스에게 같은 창작자 소릴 듣다니?

생산계에겐 최고라고 볼 수 있는 찬사에.

‘이거 뭔가 쑥스럽네.’

괜스레 귀가 살짝 붉어지는 시문.

이내.

‘이럴 때가 아니지.’

정신을 차린 시문은 은은한 광채를 내뿜는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를 쥐었다.

‘전생의 로버트가 분명 그랬었지.’

신의 거장이라 불리는 로버트 레드메인.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이후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SSS등급의 아이템을 만들어 낸 생산계의 정점.

모든 생산계의 경외와 존경을 받았던 그였으나.

정작 로버트는 몇 없는 인터뷰에서, 어두운 얼굴로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자신이 매번 SSS급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배후성의 무구 덕분이라고.’

물론 자신의 실력으로 SSS급의 아이템을 제작한 적도 있으나.

그보다 배후성의 지원으로 제작한 것이 더욱 많았다고 말이다.

그리고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는.

정보창을 보곤 곧장 납득할 수 있었다.

[헤파이스토스의 망치]

등급 – 모조품 (64%)

성좌 헤파이스토스의 망치.

최고의 창조물을 만들 수 있다지만, 어째서인지 제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다.

어떤 제작물이든 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켜 준다.

(이 효과는 최대 SSS등급까지만 적용된다.)

그간의 연성력 성장 때문일까?

어느새 64%까지 상승한 신화급 무구의 완성도.

하나 시문의 시선은 그곳이 아닌.

‘역시. 이러니 그런 소리를 한 거였군.’

가장 하단에 있는 문구 ‘이 효과는 최대 SSS등급까지만 적용된다’를 향했다.

‘물론 진짜 등급인 신화급이 아닌 모조품이라, 진짜 무구에서도 저런 한계치가 있는진 모르겠지만…….’

애당초 성좌 헤파이스토스의 후원 없이도.

이미 SSS급 아이템 제작 경험이 있던 로버트임을 고려해 보면.

‘SSS급 이상의 제작엔 뭔가 요구치가 있겠지.’

SSS급 이상의 제작엔 무언가 더 필요한 것이 있을 터.

이내.

-오빠. 용해제 다 끓었어. 키트 작업 얼른 끝내.

명랑한 목소리가 그런 시문의 상념을 일깨웠고.

“그래.”

시문은 즉시 망치를 높이 치켜들었다.

이어.

까앙!

제작된 연금술 키트를 망치로 내리찍는 시문.

신기하게도.

망치에 찍힌 연금술 키트는 조금의 흠집도 나지 않았다.

오히려.

화아아아!

헤파이스토스의 망치와 같은 은은한 광채를 머금기 시작했다.

반대로.

스으으.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는 리바운드되어 사라졌지만.

어차피 일회성이었기에, 시문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됐나?’

은은하게 빛나는 다면체를 확인했다.

[비어 있는 키트]

등급 : SSS+

무엇이든 수용이 가능한 키트.

고수준의 연금술로 SSS+등급까지 담아낼 수 있다.

조금 커지는 시문의 두 눈.

‘SSS+라고?’

기본적으로 SSS등급을 예상했건만.

기존의 완벽 제작인 +등급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인지.

연금술 키트는 SS+ 등급에서 SSS+ 등급으로 올라 있었다.

‘전생의 로버트도 SSS+급의 아이템은 제작한 적이 없던 걸로 아는데…….’

예상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낸 시문은.

“좋았어. 그럼 용해제도 마무리 지어야겠네.”

만족스러운 미소를 걸치며, 다시 반대편에 있는 ‘이름 없는 가마솥’을 향했다.

그러곤.

곧바로 인벤토리로 집어넣는 시문.

손이 다시 인벤토리 밖을 빠져나왔을 땐.

팔랑.

얇은 종이처럼.

푸른 잎사귀가 시문의 손에 들려 있었다.

이전에 얻었던 세계수의 부산물 중 하나인 ‘세계수의 청색 잎사귀’였다.

천계와의 연결 이후.

가브리엘이 생각보다 자주 들락거린 덕분일까?

‘용액의 양을 생각하면…… 한 3장 정도면 되겠지?’

현재 인벤토리에 잠들어 있는 세계수의 청색 잎사귀는 총 4장.

그중 3장을 꺼낸 시문은 망설임 없이 이름 없는 가마솥에 던져 넣었고.

-오빠. 내가 저을까?

“아니. 내가 할게.”

과거 1레벨 때 연금술을 사용했던 것처럼.

아주 신중하고 일정하게 그것을 몇 번 휘젓자.

퐁.

들끓던 가마솥은 맑은 트림과 함께.

거짓말처럼 푸른 내용물이 잔잔해졌다.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세계수의 청색 용해제]

등급 : X+

-제작에 사용 시 특정 기운을 완전히 제거.

유일한 재료로 만들어진 용해제.

고수준의 연금술로 효능을 한층 더 높였다.

청색의 액체 위로 정보창이 떠오른다.

시문은 그중 효과인 ‘제작에 사용 시 특정 기운을 완전히 제거’에 집중했다.

‘성공적이네.’

복용의 형태가 아닌, 제작을 위한 용해제.

“이러면 이것도 끝났고.”

정보창을 닫은 시문은 제작해 둔 연금술 키트를 가마솥 옆으로 가져왔다.

“여기서부터가 진짠데…….”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로 제작한 SSS+급 연금술 키트.

세계수의 청색 잎사귀로 제작한 X+급 세계수의 청색 용해제.

담을 그릇과 보조제는 모두 준비되었으니.

이제 담아낼 내용물만 해결하면 되었다.

하나.

‘제발 되어야 할 텐데…….’

이는 회귀 후.

연금술로 큰 문제를 겪지 못했던 시문으로서도 다소 긴장되는 일.

그런 시문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오빠. 할 수 있어.

웬일로 현자의 돌이 잔잔한 목소리로 다가왔다.

-솔직히 처음 오빠의 이론을 들었을 땐. 이 오빠가 드디어 미쳤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곱씹을수록 가능하겠더라고.

“하지만 결국 이론이잖아.”

-어머. 이 오빠가 답지 않게 왜 그래? 그런 이론을 실제로 구현하는 게 연금술의 묘미잖아?

“하긴. 그렇긴 하네.”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이랄까?

뭔가를 깨우친 듯한 시문은.

“고마워. 현아야. 덕분에 좀 편해졌어.”

한결 차분해진 눈으로 현자의 돌을 바라봤고.

-아잉~. 그렇게 그윽하게 보진 말궁! 나 빨개지잖아!

순식간에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녀석을 뒤로한 채.

“그럼 바로 갈게.”

시문은 곧바로 손을 들었다.

연성 목표를 머릿속으로 구체화시키고.

따악.

손가락을 튕기자.

[요구치에 맞는 연성을 이루기에는 연성력이 부족합니다.]

[현자의 돌이 부족한 등가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 업적 포인트 500점을 요구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익숙하게 떠오르는 등가교환창.

그러나 평소대로 곧장 ‘예’를 택하지 않은 시문은.

“현아야. 보조 부탁할게.”

-응. 맡겨만 둬!

좀처럼 받지 않던 현자의 돌의 보조까지 요청하곤.

“그럼 간다.”

-응!

신중하게 예를 택했다.

그러자.

스으으.

등가교환값으로 치환된 업적 포인트가 가슴 정중앙.

현자의 돌을 기점으로 튕긴 손가락으로 흘러온다.

그리고 그것이 구체화해 두었던 무구로 연성되려는 순간.

“현아야! 지금!”

-응. 여기 있어!

얼른 기계 팔로 가마솥에 있던 세계수의 청색 용해제를 퍼 오는 현자의 돌.

그것이 연성 빛으로 떨어지자.

치이익!

광채 섞인 신묘한 연기와 함께.

퐁.

아까 세계수의 청색 용해제를 완성할 때와 같은 맑은 소리와 연기가 흘러나온다.

잠시 그것을 유심히 살피던 시문은.

‘제발 되어라. 제발 업적 포인트만 사라져라……!’

저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었고.

청색의 연기가 완벽히 가시자.

‘됐다! 역시 연성진은 남아 있어!’

점차 흐릿해지는 복잡한 진을 확인하곤,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철컥.

곧장 왼쪽 손목에 장착되어 있는 ‘파라켈수스의 실린더’로 그것을 가져다 대는 시문.

‘연성진의 저장 기능’이 있는 파라켈수스의 실린더는.

지잉.

시문의 예상대로 작동하며, 점차 투명해지는 복잡한 진을 저장했다.

하나 시문은 안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우우…….

연성진을 저장하는 파라켈수스의 실린더.

방금 막 그 실린더 속에 저장된 신화급 무구의 연성진이 점점 흐릿해지는 것이다.

신화급 무구 연성의 근간이 되는 업적 포인트를 제거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아야!”

시문은 다급히 현자의 돌을 불렀고.

-응! 여기!

철그럭.

현자의 돌은 기다렸다는 듯.

아까 제작했던 다면체.

SSS+급의 연금술 키트를 시문의 앞으로 내밀었다.

시문은 그곳에 대고 바로 파라켈수스의 실린더를 작동시켰고.

지이잉!

평소보다 다소 격한 작동 소리와 함께.

저장했던 신화급 무구의 연성진을 내뱉는 실린더.

그렇게 내뱉어진 연성진은 자연스레.

스륵.

연금술 키트로 스며들었다.

“……됐나?”

-모르겠어. 일단 오빠가 짠 이론대로 전부 실행하긴 했는데…….

긴장 어린 침묵이 감도는 것도 잠시.

무채색이었던 다면체는 아까와 달리, 옅은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 반투명한 내부엔.

우웅.

작은 이명을 흘리는 복잡한 진.

아까 주입했던 신화급 무구의 진이 그대로 깃들어 있었다.

그에.

“돼, 됐다!”

-으아아! 진 빠져!

시문과 현자의 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둘이 그 기쁨을 다 누릴 새도 없이.

[지구 최초로 ‘등가교환의 법칙에 개입’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50,000점을 획득합니다.]

성공을 알리는 최초의 업적 보상과 함께.

[성좌 제우스와 오딘이 ‘아니. 이게 돼?’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성좌 검은 염소가 ‘이건 파라켈수스. 고놈도 못했던 건데…….’ 입을 슬쩍 벌립니다.]

[성좌 라와 천마, 바알이 헛웃음을 흘립니다.]

이를 지켜보던 성좌들의 반응이 우후죽순으로 떠올랐다.

* * *

청아함이 물씬 감도는 얼굴.

그 갸름한 턱 옆으로.

주륵.

땀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그런 줄도 모르고.

‘엄청나다…….’

입을 슬쩍 벌리며, 멍하니 정면을 바라보는 이유정.

그녀만이 아니었다.

연구실의 한쪽 구석에 앉아.

“…….”

“…….”

이를 보고 있던 김시혁과 박진욱, 고말숙 역시 마찬가지였다.

랭커임에도.

아니.

오히려 랭커이기 때문이라고 해야겠지.

‘오라버니께서 다루는 것들……. 전부 보통이 아니야.’

랭커인 그녀로서도 놀랄 정도의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지닌 망치.

보기만 해도 절로 청량해지는 푸른 잎사귀나, 기계가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정교한 다면체 등.

시문이 다루는 재료와 도구들은 무엇 하나, 범상치 않은 것이 없었다.

심지어.

퐁!

지잉.

마치 거장이 작업하듯.

일말의 불필요한 행동도 없는 시문의 움직임은 연금술이 그녀의 분야가 아님에도.

가히 거장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 주었다.

그래.

꼭 처음 보는 랭커의 전투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는 비단 그녀와 일행들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다.

[성좌 라파엘이 두 손을 꽉 쥐며, 가슴을 졸입니다.]

[성좌 가브리엘이 숨을 죽이고 플레이어 김시문을 바라봅니다.]

시문으로 인해, 배후성으로 연결되었던 두 대천사.

상위 서열의 성좌인 라파엘과 가브리엘 역시.

눈앞에서 벌어지는 시문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음을 알려 왔으니까.

이내.

우웅.

작지만.

랭커라면 결코 못 들을 수 없는 신묘한 이명이 침묵을 뚫고 날아들었고.

그 뒤로.

“돼, 됐다!”

-으아아! 진 빠져!

시문과 플라스크 한 병의 탄성이 이어졌다.

이어.

“시혁아.”

“으, 응?”

시문은 그녀와 일행이 앉아 있던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리 와 봐.”

“어, 어! 갈게!”

성삼의 독녀로 태어나 이유정은 처음으로.

“이거야? 어떻게 쓰면 되는 건데?”

“너 업적 포인트 있지?”

“응! 엄청 쌓여 있어!”

“잘됐네. 이걸 사용하면, 아마 네 앞으로…….”

‘부럽다…….’

물질로 인한 부러움을 느꼈다.

* * *

[갤럭시 아레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아레나는 마스터 랭크 승급전입니다.]

[종목은 서바이벌이고, 참가 인원은 1,000명입니다.]

익숙하게 떠오르는 메시지.

그것을 확인한 청량한 외모의 미청년.

“서바이벌이라……. 마침 딱 좋네.”

검성 김시혁은 입꼬리를 슥 끌어올렸다.

당연하게도.

-꺄악!! 웃는 거 봐!

-킹빠! 나 죽어!

-이 형 대륙 대표전은 싹 잊었나 보네 ㅋㅋ

-시혁 님 장점이 쿨하신 거잖아요.

-그깟 패배 뭐라고. 억까들이나 ㅈㄹ하지.

-ㄹㅇ 창왕이랑 엎치락뒤치락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저번엔 이겼었잖음.

랭커의 방송인 만큼.

수많은 시청자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내왔지만.

-오늘 시혁 님.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시는데?

-22 착각인 줄 알았는데. 좋아 보이세요.

-마스터 승급전이라서 그런 거 아님? 정규 아레나로 랭크 확장됐잖아.

-그럴지도? 정규 아레나 이후로 최초 승급전 아닌가?

오래 봐 온 이들은 현재 김시혁의 미소가 늘 보이던 그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나 이건 일부에 불과했기에.

-그나저나 마스터 랭크 승급전인데. 인원이 천 명이나 돼?

-ㄹㅇ 다이아 다음 단계의 랭크라며? 김시혁급 다이아가 이렇게 많음?

-여러 차원 통틀어서 하는 거니까 그렇겠지.

-ㅇㅇ 어차피 다 승급되는 것도 아니잖아.

새로운 랭크인 마스터 랭크.

그것도 승급전에 관심이 쏠린 채팅창에선 그다지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참가 인원이 모두 매칭되었습니다.]

매칭 인원이 모두 모였다는 알림과 함께.

사사삭.

무주의 공간이 빠르게 일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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