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79화 (279/349)

제279화

279화. 대여 (1)

[드디어 막을 내린 대륙 대표전! 각국의 결과는?]

[2 대 1. 치열한 격전 끝에 대한민국 승!]

[침묵의 15분, 결국 승리로! 영웅 김시문!]

[차기 랭커 확정? 떠오르는 신성 고말숙]

[검성과 창왕, 성좌 차이로 뒤바뀐 라이벌의 승패, 대두되는 배후성의 중요성!]

아시아 전역으로 우수수 쏟아지는 기사들.

대부분이 대륙 대표전의 결과와 승리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나.

딱 한 국가만은 달랐다.

[충격! 대륙성의 완전한 패배?]

[증명한 이는 창왕뿐? 엇갈리는 랭커와 후기지수들의 희비]

[대륙 대표전의 후유증? 플래티넘 대표 서위룡 혼수상태!]

[랭커를 앞둔 다이아 랭크 대표 철춘류, 뇌사 판정!]

[분노한 누리꾼들, ‘대륙성 독과점 부수고 다방면으로 각성 인재 양성해야’]

대망의 결승.

그것도 1 대 1인 상황에서 패배해 버렸기 때문일까?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이걸 진단 말인가?

-대륙성의 후기지수들은 머저리만 있나?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

-서위룡은 마약 테스트라도 해봐야 한다. 사람이 한순간에 저렇게 멍청해질 수가 없다.

-맞아! 경기 직후 혼수상태에 빠졌다잖아. 분명 약 같은 걸 했을 거야!

-철춘류는 뭘 했다고 뇌사인가?

중국 내의 언론과 여론은 그야말로 활화산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하나.

삐.

정작 이번 대륙 대표전의 당사자들이 존재하는 이곳은.

삐.

중환자실 특유의 바이탈 기계음만 감돌 뿐.

여론이 들끓는 외부와 아예 다른 세상에 있는 듯했다.

그리고.

“확인 다 끝났어요.”

흰 피부를 제외하곤 모든 것이 검은 미녀 하나가.

또각.

높은 힐 소리를 내며 한 걸음 비켜난다.

그녀의 곁으론.

“실험 결과대로 완벽히 사라졌으니. 주입됐던 어떤 것도 검출되지 않을 거예요.”

대륙 대표전의 첫 경기를 장식했던 훤칠한 남자.

서위룡이 호흡기를 단 채 누워 있었고.

“거기 둘? 이제 잔뜩 벼르고 있을 그 노인네에게 보내줘요.”

그녀의 턱짓에.

“예. 데피나 님.”

드르륵.

대기하고 있던 대륙성의 길드원들이 서위룡의 침대를 밀어, 방을 나선다.

이내.

탁.

문이 닫히고.

띠리릭.

잠금 소리까지 들려오고 나서야, 데피나는 방의 한쪽 구석.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예요?”

지금껏 그 누구도 말을 걸지 못한 남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

그녀의 질문을 받은 남자는 일언반구도 없이.

삑.

무심하게 들려오는 기계음을 들으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엔 앞선 서위룡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니.

사실상 사람이 아니라, 기계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의료기기들을 덕지덕지 붙인 남자가 보였다.

이번 대륙 대표전의 다이아 랭크 대표.

철춘류였다.

“하아.”

그런 철춘류를 본 데피나가 깊은 한숨을 내쉬자.

“……정황은.”

대륙 대표전이 끝난 이후.

지금껏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남자가 입을 열었고.

조금 갈라진 듯한 그의 목소리에.

“생각하시는 대로예요. 아주 난리가 났죠.”

데피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송일천. 그 늙은이가 기다렸다는 듯, 여론전을 시작했거든요.”

뭐, 당연히 당신의 숙부인 부길마께서 열심히 반격하고 있고요.

그렇게 고개를 으쓱인 데피나가.

또각.

온갖 선을 달고 있는 철춘류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하얀 손은 능숙하게.

스윽.

난잡하게 연결된 의료기기의 선들을 헤치고 철춘류의 목을 짚었다.

그러자.

“어떤가.”

뒤편에서 또다시 남자의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눈을 감고 손에 집중하던 데피나는.

“아까와 같아요. 정신이 완전히 박살 났어요. 영혼은 진작 몸을 떠났고.”

그녀의 머리칼처럼 새까만 눈동자를 드러내며 뒤편의 남자.

“심장만 애처롭게 뛰고 있을 뿐, 사실상 죽은 자나 다름없죠.”

창왕 종리추를 돌아봤다.

철춘류의 심각한 몸 상태 때문일까?

아니면 이러한 상황임에도 미소를 보여서일까?

쾅!

벽면으로 주먹을 꽂아버리는 종리추.

“……대륙 대표전은 정규 아레나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맞아요.”

“그럼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으르렁거리는 종리추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데피나는 말했다.

“보시다시피 정신과 혼이 문제지, 목숨은 멀쩡하잖아요?”

“그러고 보니…… 철춘류를 후원했던 그 팔선이라는 성좌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했었지.”

“맞아요.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적합자에다 성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건지. 정말 무서운 인간이라니까요.”

그 말에.

까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방안으로 울린다.

“뭐 어쩔 수 없죠. 아무리 강하다지만, 설마 성좌가 강신한 적합자를 이길지 누가 알았겠어요?”

데피나는 한숨을 내쉬며 답했고.

“지금 날 조롱하는 것이냐?”

종리추는 허연 이까지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일의 전권을 가져가서, 이딴 결과나 얻었다고?”

“나 참. 종리추? 당신은 가끔, 지나치게 자기비하적일 때가 있어요.”

하나 겁도 나지 않는 것인지.

오히려 더 진득한 미소를 베어 문 데피나가 가벼운 걸음으로 그를 향해 다가간다.

“제가 말했잖아요. ‘어쩔 수 없었다’고. 그 이상의 다른 의미는 없답니다?”

“……그렇게 넘기기엔 이번 일의 손해가 적지 않다.”

“알아요. 당신이나 저나, 이번에 손해 본 게 한둘이 아니죠.”

종리추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데피나.

그녀는 배회하는 동물처럼.

“대륙 대표전은 본디 차원대항전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아레나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

또각.

종리추의 주변을 천천히 맴돌았다.

“지금까지의 여러 개입이 그랬지만, 특히나 이번엔…… 정말 많은 투자를 했죠.”

“그냥 많은 것이 아니다. 당장 올해 예산의 1/3이나 되는 AP와 아이템을 공물로 바쳤어.”

“저 역시 용제께 지원받은 물자와 이번 분기 실험에 쓰일 재료까지 모두 투자했어요.”

그녀의 말에.

“한데도 그리 쉽게 말한단 말이냐?”

종리추는 작게 짜증을 토했고.

“호호!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잖아요? 거기다…….”

그런 그를 달래듯.

“같이 투자를 했어도, 피해를 더 크게 입은 건 당신이니까. 제가 우는 소릴 할 순 없는 거죠.”

종리추의 어깨를 부드럽게 쓸며 속삭이는 데피나.

하나 종리추는 그녀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재화야 다시 벌어들이면 된다지만…….”

쥐 죽은 듯 누워 있는 철춘류를 바라봤다.

“이번 일로 적합자를 잃었다.”

“알아요. 그리고 받아 처먹을 대로 처먹고 실패한 선계는 되려, 팔선의 적합자를 잃었다며 큰소리를 치는 마당이죠.”

“선계. 그 빌어먹을 것들을 당장 쳐내고…….”

“진정해요. 그 콧대 높은 선계가 이리 구질구질하게 구는 건, 정작 본인들도 찔려서 그런 거니까.”

철춘류에게 꽂힌 종리추의 시선.

그 앞을 가로막은 데피나는.

“그러니 당장 쳐낼 게 아니라, 이제 우리가 받아 내야죠.”

“받아 낸다?”

“그럼요. 그쪽이 원하는 대로 지원은 다 해줬는데. 정작 패배한 건 팔선 종리권이잖아요?”

미묘한 미소를 머금으며, 종리추의 가슴팍을 쓸었다.

“그걸 따지고 들어요. 그럼 선계는 그 고고하신 자존심을 지키고자, 다음엔 공물 없이 움직여 줄 테니까.”

“하! 그런들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런다고 철춘류가 살아 돌아오진 않을 텐데.”

“어머. 이성은 챙기셔야죠? 거기다 제 실험도 슬슬 성과를 보이고 있잖아요?”

싱긋 웃은 그녀는 발정기의 뱀처럼.

“그리고…….”

양팔로 종리추의 목을 요염하게 휘감았고.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남아 있잖아요?”

“기회? 아. 네가 말했던 대륙 버프 말인가?”

“네. 대표국이 선정할 수 있는 버프는 총 두 종류. 3개국 집중과 대륙 전체 버프죠.”

그녀의 말에.

“아마도 놈은 3개국 집중을 택하겠지. 아마 남은 2개국은 경매로 풀 테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종리추.

데피나는 그의 귓가로 은밀히 속삭였다.

“그러니 태클을 거는 거죠. 마침…… 우릴 향한 아시아의 여론도 돌릴 겸.”

* * *

한국 각성자 협회.

대륙 대표전이 한국의 우승으로 끝났기 때문일까?

협회의 어느 부서 할 것 없이.

“야! 너 방송 봤냐?”

“그거 안 본 한국 사람이 있겠냐?”

“고말숙 진짜 지리더라! 그 정도로 강한 줄은 몰랐어!”

“난 검성 님이 걱정돼. 슬럼프라도 오시면 어쩌지?”

“난 이제부터 김시문 방송 챙겨보려고.”

“나도! 시청자들이 지들만 아는 이야기하는데. 개빡치더라.”

“근데 진짜 인생 손해 본 거긴 해.”

“너였구나?”

이번 대표전에 관한 이야기가 쉬지 않고 오가고 있었다.

당연히 이는 1층 로비 역시 다르지 않았고.

그렇게 떠들던 인파들이 삽시간 갈라진다.

이유는 간단했다.

“혀, 협회장님이다!”

협회장 김무열이 행차한 것이다.

협회장이라는 위치 때문일까?

아니면 김무열이라는 존재 때문일까?

직원들은 감히 그에게 말을 붙일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출근이 평소보다 좀 이르시네?”

“아마 대륙 대표전 대표분들 때문일걸?”

“맞아. 아까 세 분 다 도착하셨거든.”

그저 뒤에서 조심스레, 저들끼리 수군거릴 뿐이었고.

최상층까지 운영하는 전용 엘리베이터 존까지 가고 나서야.

“아. 협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어느 정도 급이 있는 임원들이 인사를 건네왔다.

그리고.

“그래. 수고하는군.”

감히 상상치도 못한 대답에.

“……예?”

“바, 방금 뭐라고…….”

인사를 건넸던 직원들은 홀린 듯.

넋이 나간 얼굴로 되물었으나 그뿐.

저벅.

늘 그랬듯이.

협회장은 말없이 멀어지고 있을 따름이었다.

이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저…… 협회장님?”

최상층을 누른 골렘 최창욱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혹시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그에.

“갑자기 무슨 소리지?”

미간을 슬쩍 좁히며 되묻는 김무열.

“그게……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셔서요.”

“기분이 좋아? 내가?”

최창욱의 물음에 더욱 미간을 찌푸리던 그는.

“아침부터 헛소리 말아라. 최창욱.”

차갑게 일갈했으나 그뿐.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 최창욱은 그 행동과 달리.

‘뭐지? 묘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데?’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수십 년간 보좌해 온 경험이 알려 주지 않는가?

당장.

‘애당초 직원들의 인사를 받아 주신 것부터가…….’

앞선 임원들의 인사를 받아 준 것부터가 그랬다.

다들 나름 초기부터 협회에 근무하며, 간부급에 위치하는 이들임에도.

지금껏 투명인간 취급해 오던 김무열이었다.

한데 그들의 인사를 받아 주다니?

‘다이아 이하는 사람 취급도 안 하시던 분인데…….’

혼이 나간 듯한 직원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렸으나.

띵.

어느새 도착을 알리는 소리에.

얼른 정신을 차린 최창욱은 거침없이 발을 옮기는 김무열의 뒤를 따랐다.

어째서일까?

뚜벅.

냉철함이 느껴지던 걸음걸이조차 어딘지 모르게 경쾌해 보인다.

의문에 찬 얼굴로 그를 뒤따르던 최창욱은.

“협회장님. 오셨습니까.”

“대표분들은 안에서 대기 중이십니다.”

“음. 알겠다.”

인사를 건네는 비서들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김무열을 보곤.

‘역시 내 감이 맞아.’

자신의 직감에 확신을 내렸고.

아까의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

“……에?”

귀신에 홀린 듯.

입을 떡 벌리는 비서들을 뒤로하고 협회장실로 들어섰다.

그곳엔.

“왔어요?”

“흥.”

“오셨수?”

이번 대륙 대표전의 참가자들인 김시문과 김시혁, 고말숙이 앉아 있었다.

뚜벅.

김무열이 말없이 비어 있는 상석으로 가서 앉자.

“숙부. 뭐 좋은 일 있어요?”

곧바로 물어오는 시문.

그에 김무열은 물론.

그의 뒤로 시립하던 최창욱 역시 움직임을 뚝 멈췄다.

이내.

“오늘 이상한 헛소리를 자주 듣는군.”

엘리베이터 때처럼 미간을 찡그리는 김무열.

“아니. 그냥 뭐, 평소보다 좀 기분이 좋아 보여서요.”

아님 말고.

시문은 그러한 태도로 어깨를 으쓱였고.

“흥. 쓸데없는 소리.”

차갑게 일갈한 그는.

“그래서. 그 보상 버프의 방향은 어쩌기로 했지?”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전 형이 하자는 대로 할 겁니다.”

“동감.”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오는 김시혁과 고말숙의 답에.

“어쩔 거냐?”

곧장 시문을 향하는 김무열의 시선.

어차피 네놈의 선택이 곧 결과 아니냐는 그의 시선에.

“글쎄요?”

시문은 미묘한 어조로 답했고.

김무열의 주름골이 더욱 깊어졌으나 잠시일 뿐.

“그렇군. 종리추가 먼저 움직이길 기다리는 것이냐?”

곧 납득가는 얼굴로 물었고.

“역시 숙부시네요.”

시문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종리추는 대륙 대표전의 전반적인 것들을 미리 알고 있었잖아요? 아마 이번 보상 역시 알고 있을 겁니다.”

“하긴, 그러니 그 간도 큰 암살을 벌인 거겠지.”

대륙 대표전에 참가할 아시아 각국의 후보들을 암살해 버린 종리추.

그나마 시문으로 인해.

한국에서야 그 행적이 걸려들었다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각국의 진상규명 요청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지만, 대륙성의 피해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

김무열이 뒤편으로 턱짓하자.

“예. 일본은 물론이고. 유망주들이 돌연사했던 국가들은 대륙성의 지부를 모두 강제 철수시킨 상태입니다.”

곧바로 보고하는 최창욱.

그에.

“호오. 지부 강제 철수라니. 다들 꽤 세게 나왔네요?”

시문의 눈이 조금 커진다.

“비록 의혹이긴 해도, 네가 제대로 된 명분을 던져 준 탓이지.”

차갑게 읊조린 김무열은.

“거기다 이번 대륙 대표전까지 패배했으니, 종리추가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니지. 그래서?”

시문을 향해 묻더니.

“뭘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 작금의 상황에서 놈이 할 만한 짓은…… 아, 그렇군.”

무언가 깨달은 것인지.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고.

“대륙 대표전의 보상. 그것으로 물고 늘어지겠군. 현재로서 가능한 것은 언론 플레이 정돈가?”

“정확해요.”

과연 철목왕.

시문은 그러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미 보고로 아시겠지만, 대륙 대표전의 보상은 버프죠. 3개국 집중이나 아시아 전체로 그 범위를 지정할 수 있거든요.”

“아시아 전체면 경험치와 각성 확률이 5%. 3개국 집중으론 15%였나?”

“맞아요.”

추가 경험치와 각성 확률 15%.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경험치 추가 버프로 보았을 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한데.

“특히 각성 확률 15%는 차후를 보면 엄청난 버프죠.”

각성 확률까지 15%나 증가한다니?

물론 그 각성자들이 모두 고등급의 특성으로 각성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각성자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국가라는 집단의 입장에서 봤을 땐.

무척이나 미래지향적인 가치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현재 세계적으로 아웃 브레이크의 발생률도 상당히 올랐잖아요?”

“그렇지. 앞선 공지대로 정규 아레나의 실패는 곧, 아웃 브레이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

정규 아레나를 시작하며 알려 주었던 공지.

그 세부 내용에는 아레나의 실패가 높은 확률로 소속국의 아웃 브레이크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있지 않던가?

그러니 각성자의 증가는 곧.

“각성자들이 많은 나라일수록, 당연히 아웃 브레이크에 대처하기 수월하겠죠.”

해당국의 아웃 브레이크는 물론.

“그리고 아웃 브레이크의 대처에 수월해지니. 그만큼 아레나 도전에 대한 리스크도 줄어들 테고?”

“맞아요. 성장을 위한 선순환이 되는 거죠.”

지속적으로 아레나에 도전해, 각성자가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 된다.

이를 각국의 정상들이 모를 리가 없을 터.

“그럼 종리추가 파고들 부분도 그 부분이겠군. 어차피 대륙성은 네가 지정할 3개국 버프 집중에 들 수 없을 테니.”

“예. 어차피 못 받을 거. 아마 3개국에 집중하는 15% 증가의 버프는 허용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겠죠.”

아니나 다를까.

띠리릭.

뒤편에 서 있던 최창욱에게서 핸드폰 소리가 들려온다.

화면을 확인한 최창욱이 다소 어두운 얼굴로 핸드폰을 내밀었다.

[속보! 대륙 대표전의 보상은 국가적 버프?!]

[해당국의 경험치와 각성 확률 증가?! 보상 버프의 실체!]

[3개국의 강력 집중과 대륙 전체에 분포되는 버프, 각 대륙 대표국들의 선택은?]

[아시아 최대 강국인 중국 입장 표명 ‘아시아는 오랜 운명의 공동체, 버프 함께해야’]

[대륙성의 부길마 종완지 ‘한국은 안하무인 국가가 아니야, 대국적인 선택할 것’ 긍정적 발언!]

[아시아 국가들의 쏟아지는 관심, 한국의 다음 행보는?]

대륙 대표전의 보상 버프로 그득한 뉴스들.

또한.

띠리릭.

“협회장님. 아시아 협회장들의 연락입니다.”

그 뒤로 쉬지 않고 울리는 비서장 최창욱의 핸드폰까지.

“하. 빠르긴 더럽게 빠르군. 이러면 틀어막기도 어렵겠어.”

김무열은 짜증스럽게 인상을 찌푸렸으나.

‘역시. 이렇게 나오겠지.’

정작 당사자인 시문은 되려 미소를 머금었고.

“아니지.”

이를 본 김무열이 물었다.

“놈이 이렇게 나오리란 걸. 넌 이미 알고 있었군.”

“뭐, 뻔하니까요.”

“뻔하다라…… 설마, 여태 기다린 것이 이거였나?”

“네.”

짧게 답한 시문은.

“우선 숙부. 저 연락들부터 받읍시다.”

“뭘 어쩌려고? 보나 마나 5% 버프를 택하라고 지X들일 텐데.”

의문이 가득한 김무열을 향해.

“괜찮아요. 그냥 제가 말씀드리는 그대로만 말해 주시면 돼요.”

싱긋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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