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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60화 (260/349)

제260화

260화. 멸망이란 (4)

[특별 상황으로 방송으로 나가는 모든 대화는 음소거됩니다.]

일련의 메시지가 눈앞으로 떠오른다.

하나 이미 음소거 설정을 해 둔 시문이었기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확히는 줄 신경이 없다고 해야겠지.

‘이상하네.’

마기보다 더 검은.

그리고 더욱 악랄하게 넘실거리는 기운인 악기.

달리 신화 스탯으로 분류되기도 한 그것은 분명.

‘벨리알이 칠죄악을 제외하면 얻을 방법이 거의 없다고 했었는데?’

칠죄악이 아니면 얻기가 어렵다고.

마계의 무력 서열 2위인 성좌 벨리알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었나?

한데.

스으으으.

술디크가 내뱉은 악기의 브레스는 대체 뭐란 말인가?

실제로 착각도 아닌 것이.

[악기에 노출되었습니다.]

시스템이 떡하니 이 검은 기운이 악기임을 명시하고 있었다.

물론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기는 했다.

[보유한 스탯 악기보다, 불완전한 악기입니다.]

[보유한 스탯 악기보다, 격이 현저히 낮습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악기보다 불안정하고 현저히 격이 낮았고.

시스템이 언급한 그대로 적용되어.

[노출된 악기를 완벽히 저항, 지배합니다.]

[악기를 일시적으로 1 획득합니다.]

[악기를 일시적으로 3 획득합니다.]

[악기를 일시적…….]

뜻밖의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흡수된 악기들.

물론 시스템이 ‘일시적’이라 언급한 만큼.

전신을 휘감은 악기들은 리바운되는 신화급 연성품들처럼.

스르르.

실시간으로 입자화가 되어 사라지고 있긴 했지만.

그런 시문의 머릿속으로.

-아, 악기를 흡수해……?

얼이 빠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문을 이곳으로 불러낸 성좌였다.

-너, 너! 정말 뭐 하는 놈이냐?

그는 진심으로 얼이 빠진 것인지.

-파초선에 천마신공까지 쓰는 놈이…… 이젠 악기까지 다룬다고?

이전과 달리 고저 없는 톤으로 쭉 말을 내뱉었다.

-그것도 기운의 역지배까지 하는 수준이라면…… 너. 생각보다 위험한 놈이었구나?

“위험? 뭐가 위험한데?”

-뭐가 위험하긴! 그 X랄 맞은 악기 중에서도 네 악기는 과거 칠악급의…… 잠깐.

뚝 끊어지는 성좌의 목소리.

이제야 정신이 든 것인지.

-너 설마! 악기가 어떤 기운인지도 모르고 있는 거냐?!

고저 없던 그의 목소리는 어느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었고.

‘마기랑 비슷하면서도 상성이 좋은 기운 아닌가?’

마기와 접촉했을 시, 상당한 상승효과를 보인다.

라는 것을 제외하곤, 진실로 악기의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문은.

“어. 몰라. 그냥 의도치 않게 얻은 거라서.”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실제로도.

“악기가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친 적은 없기도 하고.”

악기가 나쁜 영향을 끼친 적도 없지 않은가?

오히려.

‘지난 벨리알과의 만남도 그렇고. 이번 브레스 공격에도 도움이 됐지.’

쭉 도움만 되어 주었다.

하나 이는 시문만의 생각인 것인지.

-이런 미친놈을 봤나! 악기로 신세 조진 성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건 공허랑 다름…….

목소리의 성좌가 버럭 성을 토하려던 순간.

-무식하게 목청만 큰 건 여전하구나?

오딘의 눈이 활성화된 왼쪽 눈에서 장난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안.

정확히는 레메게톤의 원본 중 하나인 아르스 테우르기아에 깃든 존재.

-루, 루시퍼?!

루시퍼였다.

루시퍼와 아는 사이인 걸까?

-네놈이 왜 거기서 나와?!

목소리의 성좌는 경악을 숨기지 못했고.

-왜긴. 갑자기 저급한 악기에 노출되어서, 뭔가 싶어 나와 봤지.

루시퍼는 능글맞게 답했다.

-김시문? 저 무식한 선계의 문제아랑 왜 엮이게 된 건진 모르겠다만. 너무 가까이 지내진 마.

그에.

-이 새끼가! 누구더러 문제아란 거야!

곧장 분노를 표하는 목소리의 성좌.

그러니 씨알도 먹히지 않는 것인지.

-누구긴? 개길 대로 개기다가, 태초신한테 처맞고 돌덩이에 봉인된 너지.

루시퍼는 아무렇지도 않게 빈정거릴 따름이었고.

-그건 옥가 놈이 비열한 수를 써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루시퍼. 네놈이 나한테 그런 소릴 할 자격이 있냐?

목소리의 성좌는 대번에 반격을 가했다.

-나야 이간질에 속아 당했다지만, 너야말로 진짜 태초신한테 개기다 당한 거잖아!

-쯧. 그러니 무식하다는 거다. 개기는 것과 대의를 위한 행동도 구별 못 하다니.

-미친놈! 대의를 위해서 한 짓이, 온갖 신계와 태초신의 심기를 다 거스른 거냐? 앙?!

언성만 높이는 줄 알았더니.

제법 유효타를 가한 것일까?

-원숭이 따위가 뭘 이해하겠다고. 짜증 나니까 이만 닥쳐 줄래?

아까와 달리.

루시퍼의 목소리엔 감정이 실리기 시작했고.

-X랄하네! 반박은 못 하겠으니까. 입이나 다물라?

-……반박을 못 하긴 무슨! 그냥 무식한 문제아 놈이랑 말을 섞기 싫은 것뿐이거든?

-헹! 웃기시네! 난 선계에서나 문제아였지! 넌 온갖 신계에서 미친놈 취급받았잖아!

-이 원숭이 새끼가 진짜! 누구더러 미친놈이래! 너 진짜 죽어 볼래?

-죽여 봐라! 석가여래도 못 했는데 네까짓 게 뭘 어쩌게?

-너! 내 손에 소멸한 성좌가 몇인지 몰라?!

결국 목소리의 성좌와 마찬가지로 줄줄이 분노를 토하는 루시퍼.

꼭 어린애들 말싸움 같은 행세를 따지기 이전에.

왼쪽 눈과 머리.

가깝고도 서로 다른 두 부위에서 왕왕거리는 소리 덕분에 잠시 어지러워진 시문은.

“그만!”

곧장 고함을 내질렀다.

-…….

-…….

순식간에 입을 다무는 두 존재.

하나 이는 루시퍼와 성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는지.

[커, 커헉!]

뜬금없이 전방에서 거친 신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쿨럭!]

악기로 거대화된 술디크가 거친 기침과 피를 토하고 있었다.

그 피에 아까의 브레스와 같은 악기와 용력이 줄줄 담긴 것으로 보아.

‘그사이에 또 브레스를 준비하고 있었나 보군.’

루시퍼의 등장에 잠시 시선이 빼앗긴 사이.

이상함을 느낀 술디크가 재차 브레스를 준비하려던 것이 눈이 선했다.

어찌 되었건.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는 시문.

‘어째 성좌라는 것들이…….’

무슨 한두 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아니.

‘한두 살 먹은 애들도 이렇게 유치하겐 싸우지 않을 텐데…….’

유치하다 못해 어이가 없는 두 성좌 때문에 고개를 젓는 것도 잠시.

“둘 다 전투 끝날 때까지 딱 한 마디라도 더 해 봐. 후회하게 해 줄 테니까.”

시문은 답지 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고.

그 말에 담긴 진심을 느꼈는지.

-…….

-…….

두 성좌는 침묵에 빠졌다.

그러던 와중.

-저…… 근데 시문아?

장난기가 쏙 빠지고.

애써 친근함을 담아 은근슬쩍 이름까지 부르는 루시퍼.

“누구 마음대로 시문이야? 내가 네 친구야?”

하나 시문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아니. 그. 시문…… 형? 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루시퍼는 더욱더 저자세로 조심스레 물어왔고.

“형이라고도 부르지 말…… 아니다. 됐고.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이유 모를 짜증이 더 솟구치던 시문은 이마에 한 번 쓸고는 물었다.

-저 코브란 있잖아. 반드시! 꼭! 좀 잡아 줬으면 해서.

“고작 그 말 하려고 부른 거야? 딱 봐도 내가 처리할 것처럼 안 보이냐?”

-아, 아니! 당연히 보이지! 그러니까 내 말은, 저놈이 그…… 솔로몬과 연관이 있는 거 같아서…….

어지간히도 간절한 것인지.

이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하는 루시퍼.

다행히.

“솔로몬?”

관심을 끄는 덴 성공했는지.

시문의 한쪽 눈썹이 의문으로 슬쩍 올라갔고.

-응! 내가 접때 말했었지?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던 거!

루시퍼는 얼른 그것을 포착하고 말을 이었다.

-왜 그때, 내가 솔로몬의 정보만 알려 달라고 했잖아.

“……그래. 그랬었지.”

기억이 난 걸까.

시문이 차분히 고개를 끄덕이자.

-저 코브란이 사용하는 악기가, 딱 솔로몬 그 개자식이 만든 악기랑 비슷하거든!

“비슷하다고?”

-응! 그러니까 기왕 처리하는 거, 저놈을 조금만 심문해 주면 안 될까? 응?

최대한 해맑게 답하는 루시퍼.

물론 그의 실체를 만나 본 시문으로선, 퍽이나 어이가 없는 모습이었지만.

-너한테도 손해 되는 건 없을 거야. 저놈 잡으면 극소량이지만, 악기를 얻을 수 있을 거거든!

잇따른 루시퍼의 설득에 찬찬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화 스탯인 악기를 얻을 수 있다면야…….’

그 정도 수고는 어렵지 않지.

거기다.

‘애당초 3용제의 목적을 알아내려고도 했으니까.’

우두머리로 보이는 술디크는 진즉 사안으로 심문할 생각이지 않았던가?

마음을 정한 시문은.

“알겠으니까. 아레나 끝날 때까지 입 다물고 있어.”

-응! 아니. 웁!

루시퍼의 입에 재갈을 물리곤 곧장 바닥을 박찼다.

일시적으로 증가된 악기 때문일까?

파아앙!

단순히 바닥을 박찼을 뿐인데도.

헤르메스의 신발인 탈라리아를 착용한 것처럼.

검은 궤적을 남기며 쏘아지는 시문.

“여러분. 잠시만 화면 좀 끌게요.”

[아레니아의 방송 송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합니다.]

아레니아의 방송 송출까지 멈춘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술디크를.

“꿇어.”

쿠웅!

다시 바닥으로 처박았다.

* * *

콰강!

강렬한 폭음이 잇달아 울린다.

그곳을 힐끔거린 미후왕은.

“어, 어서! 어서 서둘러라!”

다급히 부하들을 다그쳤다.

무리도 아니었다.

쿠쾅!

또다시 울리는 폭음.

그와 함께.

콰지직.

산 채로 팔이 뜯겨 나가는 거대한 코브란.

술디크를 보고 있자면 공포가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심지어.

‘저리 강력해진 술디크가…….’

8미터에 달하는 거구로 자라난 만큼.

술디크는 미후왕조차 감히 견줄 수 없을 수준이건만.

‘일말의 반격조차 못 하다니!’

감히 반격의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장난감처럼 산 채로 분해되고 있지 않은가?

더 섬뜩한 것은.

“버텨? 나름 드라고닉이다 이거야?”

먼 거리임에도 똑바로 들려오는 시문의 목소리와 달리.

콰직.

“…….”

사지가 분해되고 있음에도.

술디크는 어떤 비명도 내뱉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 잔뜩 일그러진 저 거대한 눈알로 보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 터.

‘저놈은 보통 미친놈이 아니다! 제천대성보다 더 미친놈이야!’

오랜 경험상.

미친놈에 대해 나름의 관록이 있는 미후왕은 저 시문이란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지 직감했다.

고로.

‘이것만이…… 이것만이 살길이다!’

그와 부하들이 준비 중인 지금의 방법만이.

이 모든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마침.

“끼긱! 왕이시여! 끝냈습니다!”

부하들이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 왔다.

“비켜라!”

미후왕은 얼른 그곳으로 향했다.

수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원.

그 위에 그려진 정체 모를 갖가지의 문양까지.

세심하게 확인하던 그는.

“이 멍청한 것들! 이곳의 문양이 틀리지 않느냐!”

빠각.

“켁!”

진의 구성에 실수한 몇몇 부하들에게 주먹을 날리곤.

“이러니 도술은커녕! 요술도 부리질 못하지!”

빠르게 진을 수정했다.

이어.

쾅.

멀리서 들려오던 폭음이 점차 잦아진다.

그만큼 마음이 급해진 그는.

“너, 너! 저것들을 진 중앙으로 옮겨라!”

주먹에 맞아 기절해 버린 부하들을 진 중앙으로 배치시켰고.

품속에서 아까의 화염과 같은.

피처럼 붉은 조각 하나를 꺼냈다.

“이거라면…….”

잠시 그것을 내려다보는 미후왕.

‘분명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은 딱 10분이라고 했었지.’

이 보석을 주었던 존재가 했던 말을 떠올리던 그는.

“그게 뭔데?”

퇴폐적인 중저음에 몸을 굳혔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뭘 꾸미나 싶어 시간 좀 줬더니. 아직도 준비가 안 됐어?”

백금색의 곳곳에 혈흔으로 추정되는 검은 액체들을 묻힌 채.

“이럼 애써 속아 준 의미가 없는데.”

쿵.

술디크의 머리통으로 보이는 바위 같은 고깃덩이를 옆으로 툭 던지는 시문.

그에.

“이익!”

이를 악다문 미후왕은 쥐고 있던 붉은 조각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

파직.

손아귀에 있던 붉은 조각이 으스러진다.

그제야 안심이 된 것일까?

“참으로 오만한 놈이구나! 그래. 네놈이 강하다는 것은 내 인정하마!”

입가를 비죽 끌어올린 미후왕은 으스러진 붉은 조각을 흩뿌렸다.

그러자.

스으으.

흩날리는 붉은 가루가 미후왕의 주변을 오로라처럼 휘감았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곳 아레나에서의 기준일 뿐.”

비죽 올라가는 그의 입꼬리와 함께.

화르르르르르!!

어마어마한 화염이 비소를 걸친 미후왕과 진을 집어삼켰다.

앞서 용족들이 선보였던 염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의 열기.

그에.

“끼기긱!”

“뜨, 뜨거…….”

진 밖에 있던 원숭이 요괴들이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다.

시문 역시.

‘꽤 뜨겁군.’

드래고노이드의 저항력을 최고치까지 활성화시켰음에도.

코앞에서 불을 맞이한 것처럼 화끈함이 느껴졌다.

하나 어째서일까?

‘근데 이 불. 뭔가 좀 낯익은데?’

이 가공할 만한 화염이 어째서인지 익숙한 느낌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화륵.

화염 기둥을 가르고 나타난 한 거대한 존재를 보고서야.

“아…….”

시문은 이 익숙함의 원인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구나. 이 불은…….’

그때.

“크하하핫!”

저 위에서 미후왕의 광소가 들려온다.

근 20미터에 달하는 거구 때문일까?

그 어깨에 자리한 미후왕은 작은 인형같이 보였으나 그뿐.

마치 흥분한 원숭이처럼.

“이거 상상 이상이군! 아니,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

광기 어린 고함을 내지르며, 폴짝폴짝 점프를 뛰었다.

이내.

“가라! 성좌조차 경계하는 무스펠의 아들이여!”

전신이 이글거리는 거대한 존재의 열기엔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일까?

시문을 가리킨 그는 붉은 기운을 휘감고.

“저 잡종 놈을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고! 이 빌어먹을 차원도 모조리 불살라 버려라!!”

침을 튀기며 흥분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그에.

쿠그그그.

불과 용암 따위로 이루어진.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존재가 몸을 움직인다.

동시에.

따악.

맑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스릉.

시문의 손에는 검붉은 색의 검 한 자루가 쥐어졌고.

거대한 불의 거인의 주먹이 바닥으로 틀어박혔다.

쿠아아아앙!

거대한 폭발.

바닥은 물론.

일대의 지형 전체가 붕괴되고.

화라라락!

살인적인 온도의 열풍과 불길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하나 놀랍게도.

검붉은 검을 쥔 2미터의 존재.

시문은 이 압도적인 폭발 속에서 너무나도 멀쩡했다.

불의 거인의 거대한 주먹이 시문이 아닌, 그의 앞으로 내리꽂힌 것이다.

“무…….”

그 어이없는 광경에 미후왕이 놀랄 틈도 없이.

[왕…….]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함께.

쿠우웅!

불의 거인의 한쪽 무릎마저 바닥으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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