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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51화 (251/349)

제251화

251화. 변화하는 겨울 (3)

“…….”

“이게…….”

뒤에서 지켜보던 김무열과 최창욱, 올리버까지.

이곳에 있던 모든 이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당연했다.

폭탄마 모가담.

데스페라도의 핵심 멤버이자, 준 랭커급의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

심지어 빌런 대다수가 그렇듯.

몬스터보다 대인전에서 특히 더 강력한 전투력을 발했기에.

모가담의 실질적인 전투력은 랭커급과도 비벼 볼 만한 수준이었건만.

“끄아악!”

형편없는 비명만을 내지르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음. 뭔가 근력도 좀 오른 느낌인데…… 옵시디언 타블렛 때문인가?”

저 혼자 중얼거리는 갓 다이아에 들어선 플레이어.

시문의 손아귀에 잡힌 채 말이다.

꾸욱.

나름의 방어구도 착용한 상태일 텐데.

모가담의 팔을 쥔 시문의 손아귀는 흡사 기계처럼.

무자비하게 조여들었고.

결국.

우드득.

“아악!”

잡혀버린 팔의 뼈가 완전히 으스러지는 모가담.

하나 괜히 데스페라도의 핵심 멤버가 아닌 것일까?

팔뼈가 실시간으로 으스러지는 고통에도.

“이 개자식이!”

도리에 눈에 불을 켠 그는 전신의 마력을 끌어모아, 으스러진 팔의 손끝으로 이동시켰고.

그의 SSS급 특성.

“Mk 4. 고압파열!”

폭발이 트리거를 당기는 순간.

꽈아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허공이 일렁일 정도의 압력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정작 이 강력한 폭발에서 피해를 입은 것은 시문이 아닌.

“끄아아악!!”

폭탄마 모가담이었다.

푸화악!

폭발의 반동으로 찢겨나간 어깨에서 피 분수가 솟구친다.

하나 산 채로 팔이 뜯겨 나간 고통보다.

‘어, 어떻게!’

의문만이 모가담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고압파열은 아레나산 광물도 으스러뜨리거늘!’

Mk.4 고압파열.

모가담의 주력 기술 중 하나로 고압을 이용한 폭발은 3대 광물을 제외한다면.

어지간한 금속들은 죄다 박살 내는 위력을 자랑했다.

당연히 그것이 생명체.

특히 인간이라면 형체조차 남기지 못해야 정상이었고.

이는 그간 수차례.

‘다이아급 탱커들의 방어도 뚫어 버리는 스킬을 어찌!’

폭탄마라는 빌런으로 활동하며 증명해 온 사실이거늘.

어떻게 저놈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단 말인가?

하나.

“SSS급 특성이 참 좋긴 하네.”

이 불가사의한 방어력의 존재,

“이만한 폭발에도 자기 팔은 멀쩡한 걸 보면 말이야.”

시문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모가담의 뜯겨진 팔을 툭 던져버릴 뿐이었다.

“망할!”

짧게 욕지거리를 내뱉은 모가담은 황급히 포션을 꺼내, 황급히 지혈과 응급처치를 했고.

그런 모가담의 귓가로.

슈아악!

일련의 쇠붙이들이 스쳤다.

“이 X신 같은 놈아!”

마담 다이애나의 엄호였다.

단창부터 화살, 비도까지.

온갖 투사체의 형태를 이룬 쇠붙이들이 시문을 향해 날아듦과 동시에.

“무슨 머저리도 아니고! 마법계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근접을…….”

마담은 모가담을 향해 끓어오르는 욕설을 쏟아내려 했으나 거기까지.

까가강.

무슨 금속이라도 두드리는 듯.

모조리 튕겨 나가는 쇠붙이들에.

“이, 이게 무슨…….”

입을 슬쩍 벌렸다.

* * *

충격이 꽤 컸던 것일까?

회수도 되지 않고.

챙그랑.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마담의 쇠붙이들.

‘역시. 이 정도까진 막아지는구나.’

그를 본 시문은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하긴, 미스릴로 만든 날에도 살짝 베이는 정도였으니까.’

골렘 최창욱의 연락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현자의 돌과 이 방어력에 대해 온갖 테스트를 해본 상태 아니던가?

그런 시문의 가슴 정중앙에서.

-하지만 오빠. 아까 그 고압폭발은 위험했다?

명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그에.

‘그렇긴 했지. 특성으로 인한 폭발이었으니까.’

시문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말이! 오빠의 투철한 실험 정신은 이해하는데.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아예 아무 생각 없던 건 아니었어. 모가담의 기술은 다 알고 있을뿐더러, 압력은 결국 물리력이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실전에서 이능 실험은 하지 말자. 난 오빠가 다치는 거 싫단 말이야.

걱정이 꽤 컸던 모양인지.

다그치는 목소리로 걱정을 표하는 현자의 돌.

잠시 마음이 따뜻해지던 시문은 이내.

‘내가 다치면 너도 아파서 그런 게 아니고?’

다소 짓궂은 미소로 물었다.

실제로 특성으로 귀속되어 있으나, 한 몸이나 다름없는 관계인 만큼.

시문이 겪는 다양한 감각들을 현자의 돌 역시 어느 정도는 공유하고 있었으니까.

의표를 찌른 것일까?

-무, 무슨 소리야! 내 마,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현자의 돌.

그 모습에 한 번 더 골려줄까 고민하던 시문은.

슈아악.

어느새 다시 허공으로 떠오른 마담의 쇠붙이들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의 공격이 막혀서일까?

우웅.

수십 개의 쇠붙이엔 오러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시문은 조금의 감탄이 담긴 시선으로 그것들을 바라봤다.

‘과연 데스페라도의 핵심 멤버답네.’

쇠붙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모조리 허공에 떠 있는 상태이거늘.

수십 개의 쇠붙이들에 하나하나 오러를 입히다니?

다이아급 궁수들 중에서도 상위권에나 들어야 보일법한 테크닉이었다.

이어.

“썰어버려!”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쇠붙이들.

-오빠. 이건 맨몸으로 안 돼.

현자의 돌은 나지막이 속삭였고.

“알아.”

녀석의 말에 피식 웃은 시문은 곧바로 드래고노이드에 사용되는 용력을 최대치로 쏟아부었다.

그러자.

우드득.

시문의 전신이 또 한 번 뒤틀린다.

하나 지금보다 더 커진다거나,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자리했던 백금색의 비늘이 좀 더 매끈해지고.

스스슥.

코트의 카라마냥.

쇄골 주변으로 옅은 상아색에 가까운 털들이 일제히 자라날 뿐.

꼭 백금의 수사자를 의인화시킨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화아아.

수사자의 갈기처럼 풍성하게 자라난 털들이 은은한 빛을 머금는 순간.

까가가가강!

철들이 맞붙는 소리와 함께 시문의 곳곳에서 불똥이 튀어 오른다.

놀랍게도.

오러를 머금은 쇠붙이들이 죄다 튕겨 나가 버린 것이다.

그 믿기 힘든 광경에.

“미, 미친!”

마담 다이애나는 눈을 부릅뜨며 기함을 토했다.

그녀만이 아니었다.

“이럴 수가……!”

“…….”

모가담, 그리고 김무열과 일행들까지.

모두가 눈을 부릅뜬 채.

생채기 하나 없이 은은한 빛을 머금은 시문을 바라봤고.

‘오러까진 실험을 못 해봤는데…… 역시 최대로 활성화시키면 무난하게 막아내는구나.’

시문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하여간에. 실전에서 이능 쪽 실험은 하지 말라니까.

‘뭐 어때? 이 정도는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흡수한 순간부터 알고 있었잖아.’

-뭐, 그렇긴 하지.

네메아의 사자 가죽.

지난 메인 아레나로 얻었던 그것을 인체 연성으로 재해석. 재설계하여 흡수한 그 순간부터.

오러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거란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시문은 그 이유의 근거인 정보창을 열었다.

[드래고노이드] - 성장형

등급 : X

-물리 저항력 65% 증가 (최대 99%)

-마법 저항력 58% 증가 (최대 99%)

-권능 저항력 52% 증가 (최대 99%)

‘이게 설마 드래고노이드로 흡수될 줄은 몰랐지.’

특성 드래고노이드.

지난 특수 아레나 정령왕의 요람에서 특성 용체화와 인체 연성을 통해 만들어 낸 특성.

그것의 기본 골자를 빌리긴 했으나.

‘난 그저 네메아의 사자 가죽의 옵션을 인체 연성으로 얻으려 했을 뿐인데.’

어디까지나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가진 저항력만 쏙 빼먹을 작정이었다.

하지만 기본 골자가 비슷해서일까?

특성 드래고노이드는 인체 연성의 지식으로 재설계한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흡수시켜 버렸고.

그 결과가 바로 저 정보창이었다.

‘뭐, 나야 좋지. 성장형으로 설계한 건 그대로고…….’

시문은 어깨를 으쓱하며, 드래고노이드의 정보창을 닫았다.

‘오히려 세부적으로 보여주는 정보창까지 생겼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다이애나와 모가담의 입장에선.

‘대체 무슨 특성이길래 내 오러를 맨몸으로…….’

‘변신 능력 같은데…… 감이 안 오는군.’

그저 경계에 경계를 더해가며, 소위 말하는 쉐도우 복싱을 할 뿐이었다.

이내.

저벅.

공격을 받기만 하던 시문이 한 걸음 내딛고서야, 다이애나와 모가담은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저놈……!’

‘지금까지 한 걸음도 안 움직였잖아?’

모가담의 기습부터 역공, 그리고 마담 다이애나의 공격까지.

한바탕 전투가 이어졌음에도.

시문은 지금껏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

“…….”

두 사람의 얼굴이 삽시간 굳는다.

둘은 시선이 빠르게 교환된다.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지만.

‘이러면 생포는 절대 불가능하다.’

‘이거 진심으로 붙어야겠는데?’

둘은 똑같은 의견을 나누었다.

이내.

“네이팜!”

모가담이 먼저 행동을 개시했다.

츄아악.

그의 남은 한 팔에서 끈적한 젤.

혹은 점토와 같은 무언가가 광범위하게 뿌려진다.

동시에.

“Mk 3. 고폭소이탄!”

또다시 휘둘러지는 그의 팔 끝으로 SSS급 특성.

폭발이 트리거를 당겼고.

퍼어엉!

묵직한 폭발음과 함께.

화라라라라락!

어마어마한 화염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나갔다.

화염만이 아니었다.

화르륵.

이글거리는 화염 주변으로 닿게만 해도 화상을 입을 정도로 강렬한 열기가 동반되었고.

“쯧.”

시문의 뒤편에 있던 김무열은 혀를 차며, 팔을 내저었다.

꾸드드득.

두터운 나무뿌리가 정면을 가로막으며, 화염은 물론 뜨거운 열기가 삽시간 차단해 버린다.

그 너머로.

“선혈의 무도!”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마어마한 온도의 화염과 열기를 가르고.

쐐애액!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려왔다.

하나 이전과 달리.

날아드는 것은 쇠붙이가 아닌, 수리검이나 표창과 같은 암기들이었고.

우웅.

그에 실린 오러 역시 일전과 차원이 다르게 선명했다.

고수준의 기의 형상화인 강기였다.

전투가 개시되고 시문의 눈이 처음으로 날카로워진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미스릴과 원소 광물의 합금으로 만든 암기로군.’

선명한 강기 아래로 은은한 무지개빛을 보면 틀림없었다.

그러니 폭탄마 모가담의 주력 콤보인 네이팜과 고폭소이탄의 열기 속에서도 온전한 거겠지.

문제는.

‘미스릴과 원소 광물의 합금 레시피는 정규 아레나 이후에나 등장하는 건데…….’

저 합금의 제조법은 정규 아레나 이후에 등장한다는 것.

해서.

‘저번 우크라이나 건도 그렇고. 데스페라도에 전생과 뭔가 달라진 부분이 꽤 있어.’

데스페라도에 대한 여러 의문과 추측들이 떠올랐으나 거기까지.

당장은 전투가 먼저였기에.

‘현아야.’

따악.

생각을 접은 시문은 즉시 현자의 돌을 부르며 손가락을 튕겼다.

-응! 근데 주변 희토류가 희박해서, 업적 포인트 50점으로 좀 불릴게!

그러자 명랑한 대답과 함께.

드드득.

이글거리는 화염을 뚫고, 바닥에서 회색의 각진 암석이 솟아난다.

그로 인한 뜨거운 불길이 시문의 몸에 튀었으나 그뿐.

드래고노이드의 기본 스펙과 새로 얻은 마법 저항력 58%라는 스펙은.

‘약간 후끈하네.’

가까이서 모닥불을 쬐는 정도로 그 열기를 줄여 주었다.

동시에.

쐐애액!

불길을 뚫고 시문의 눈앞까지 들이닥치는 암기들.

그러나 놀랍게도.

강기를 머금은 암기들은 시문의 코앞에서 갑자기 휙! 방향을 꺾더니.

까가각.

바로 아래에서 솟아난 회색의 각진 암석에 틀어박혔다.

“어, 어떻게?!”

경악 어린 다이애나의 비명이 들려온다.

시문은 그런 다이애나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뭔지 모르는구나?”

이어.

따악.

또다시 튕겨지는 손가락.

그에 맞춰.

드드드득.

다이애나의 뒤편으로 회색의 각진 암석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났고.

“모르면 맞아야지.”

따악.

시문의 손가락이 또다시 튕겨지자.

퍼석.

발밑에서 암기를 머금고 있던 각진 암석이 힘없이 부서졌다.

이내.

피피핑!

순식간에 허공으로 쏘아지는 암기들.

방향은 처음 그것들을 던졌던 본 주인.

더 정확히는 마담 다이애나의 뒤편에 있는 회색의 각진 암석들이었다.

그에.

“어딜!”

곧장 양손을 내지르는 다이애나.

특성을 최대치로 활성화시킨 것인지.

키이이잉!

일대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렸으나 잠시일 뿐.

“음, 두세 개 더 필요한가 보네.”

시문의 태연한 목소리와 함께.

“하긴, 명색에 준 랭커급이니까.”

따악.

또다시 손가락이 튕겨졌고.

간신히 SS급 특성 자력으로 붙들고 있던 암기들은 순식간에 그녀의 억제에서 벗어났다.

그제야 다이애나는 깨달았다.

‘그렇구나! 저 회색 암석은 네오디뮴! 자석이었어!’

그것도 SS급 특성을 거스를 만큼, 엄청난 자력을 머금은 자석임을 말이다.

하나 상황은 이미 그녀의 손을 떠났고.

피피핑.

수십 개의 무지개빛 암기들이 그녀의 전신을 스쳐 지나간다.

그간 그녀에게 당했던 희생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꺄아아악!”

전신을 난도 되어,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다이애나.

설마 다이애나가 역으로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일까?

“마, 마담! 망할!”

깜짝 놀란 모가담이 황급히 이 이변의 원인인 뒤편의 큼직한 자석들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파열!”

콰아앙!

폭발과 함께 터져버리는 회색의 각진 암석들.

하지만.

“최악의 선택이야.”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시문은 곧바로 바닥을 박찼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억제(抑制).

일대를 채운 살인적인 열기와 같이.

쿠우우웅!

“크읍!”

일렁거리는 무형의 아지랑이가 모가담을 짓눌렀다.

‘무, 무슨 힘이 이리!’

풀 컨디션이었더라도 상당했을 압박감.

이젠 한 팔을 잃어, 저항조차 힘든 무형지기가 모가담의 전신을 구속했고.

“마법계가 뒤를 비우면 쓰나?”

뒤편에서 들려오는 퇴폐적인 중저음과 함께.

콰직!

“커헉!”

“모, 모가담!!”

백금색의 손이 모가담의 가슴을 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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