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245화. 메인 아레나 (2)
그 크기 때문일까?
까드득.
섬뜩한 파골음이 골짜기 전체로 메아리친다.
그보다 더 큰 비명을 내지르던 7미터의 거인.
“히, 히폴리토스…….”
기간테스인 히폴리토스의 팔다리는 힘없이 허공에서 흐느적거렸다.
7미터에 달하는 거구임을 따져보자면.
힘없이 흔들리는 저 팔다리는 분명 휘청거리는 건물처럼 위협적이어야 했지만.
위협적이긴커녕 오히려 애처로워 보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꾸드득.
까득.
7미터가 넘는 거인.
히폴리토스를 우득우득 씹어먹는 한 짐승의 크기는 그 배에 달했으니까.
이내.
뚜둑!
짧은 파골음과 함께.
쿵.
반신만 남은 하체가 묵직하게 바닥으로 나뒹군다.
하나 토아스는 그런 형제의 사체에 시선을 줄 수 없었다.
반만 남은 동료의 참혹한 형체 때문이 아니었다.
“크르르…….”
짧지만.
반신의 태생인 기간테스마저도 모골이 송연할 정도로 강렬한 울음소리와 함께.
그 주인의 시뻘건 안광이 토아스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까.
아마 아주 작은 틈이라도 보이는 순간.
형제를 반 토막 내버렸던 저 일격이 목덜미로 날아들 터.
‘망할…….’
빠득.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이를 간 토아스는 뒷걸음질 치지도.
그렇다고 네메아의 사자와의 시선을 떼지도 않은 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개같은 일이!’
속으로 성을 토했다.
무리도 아니었다.
‘이 토아스가 고작 인간 따위에게 뒤통수를 맞다니!’
앞서 네메아의 골짜기를 클리어했던 기간테스들이 그랬듯이.
입장자를 필사 판정의 기습으로 처리하려고 했던 작전에, 고스란히 역으로 당하지 않았나?
이가 절로 갈리다 못해, 미친 듯이 날뛰고 싶은 기분이었으나.
‘일단 침착하자, 히폴리토스까지 당한 마당이다.’
같은 기간테스인 히폴리토스가 필사 판정의 첫 기습으로 즉사한 상황.
당장은 분노보다,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는 게 우선이었고.
다행히도.
‘애당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인원수를 맞춘 것이니. 아직 클리어엔 지장이 없어.’
토아스는 그럴 만한 성정을 지니고 있었다.
‘일단 거인화를 하고 요툰 대여섯만 붙어도, 공략법은 충분히 이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이 정리되자.
우득.
7미터가 넘는 토아스의 육체가 뒤틀린다.
어깨를 시작으로 전신을 향해 뻗어나간 뒤틀림은 무려 두 배나 더 자란.
쿠그그그.
14미터에 달하는 크기가 되고 나서야, 그 성장세를 맞추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거인화한 그의 하반신이 꼭 뱀, 혹은 파충류의 꼬리를 연상될 만큼 기다랗다는 것.
우두머리 격인 토아스의 현신에 맞춰.
치이익!
허연 증기를 휘감으며, 어느새 13~15미터에 달하는 모습으로 자라나는 요툰들.
토아스는 그들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하급 여섯만 내게 붙고! 나머지는 그 빌어먹을 쥐새끼를 찾아라!”
쩌렁쩌렁한 고성을 내지며, 거대한 팔을 내뻗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크아앙!”
거인화를 하자마자, 그를 주시 중이던 네메아의 사자가 달려든 것이다.
히폴리토스의 피가 흥건한 사자의 아가리가 쩍 벌어진다.
토아스는 그런 거대한 아가리를 향해 힘껏 팔을 내뻗었으나.
후웅!
집채만 한 팔이 자아내는 거대한 파공음만이 허공을 갈랐다.
메인 아레나의 보스답게.
정면으로 날아드는 공격을 손쉽게 피해 낸 것이다.
그러곤.
콰직!
역으로 토아스의 큼직한 팔을 물어 버리는 네메아의 사자.
1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 때문일까?
“크윽!”
토아스는 너덜거리는 팔에 잠시 신음을 흘렸으나 그뿐.
“흐읍!”
오히려 물린 팔을 사자의 아가리로 더욱 밀어 넣더니.
콰직!
날카로운 송곳니에 제 팔을 아예 절단시켜 버렸다.
동시에.
“지금이다!”
쩌렁쩌렁한 고함을 내지르는 토아스.
그에 맞춰.
파팟.
거인화한 요툰 여섯이 일제히 네메아의 사자의 목으로 달려들었고.
“내 손을 잡아!”
“여기도!”
“잡았다!”
“꽉 조여라!”
육중한 족쇄처럼.
거대한 사자의 목을 양옆에서 2중, 3중으로 졸라매기 시작했다.
거인족의 속셈을 알아차린 것일까?
“크아앙!”
네메아의 사자는 물고 있던 토아스의 팔을 내뱉곤.
재빨리 몸을 비틀며, 사방으로 공성 병기 같은 발톱을 휘둘렀으나.
“놈이 발악한다!”
“놓치지 마라! 공략대로 해!”
“전부 경화와 연화를 최대치로 사용해라!”
목을 2, 3중으로 감싼 요툰들의 팔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고.
단단해졌다 풀리기를 반복하며, 사자의 몸부림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했다.
치이이익.
요툰 특유의 이능 사용 현상인 허연 증기가 뿌옇게 피어오른다.
덕분에 숨쉬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일까?
“캬아악!”
사자의 몸부림은 한층 더 거칠어졌지만.
“이놈!”
어느새 절단되었던 팔을 완전히 재생한 기간테스 토아스까지 가담하자.
“크르륵!”
사자의 발버둥이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거인족 7명이 붙음으로써.
힘의 줄다리가 평행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해야겠지.
이미 앞서 네메아의 사자를 잡은 기간테스들의 조언으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토아스는.
“아직 유리한 것이 아니니 절대 방심하지 마라! 최대한 버텨야 한다!”
“예! 토아스 님!”
부하들에게 소리치곤, 사자의 목을 조이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사라락.
14미터의 괴수의 것이라곤 생각하기 힘든 부드러운 사자의 갈기가 팔의 피부를 간질인다.
그 감촉에 긴장이 조금 풀릴 법도 하건만.
‘기다려라, 인간. 이놈만 처리하고 나면…….’
목을 조르는 토아스의 눈엔 동료를 죽게 만든 천한 종족.
‘히폴리토스를 죽인 대가를 아주 참혹히 치르게 해 줄 테니!’
인간 김시문에 대한 살기만 번들거릴 뿐이었다.
* * *
크헝!
귀청을 두드리는 거대한 포효.
다소 목이 억눌린 듯한 그 포효를 배경음 삼아.
‘역시, 저 전략인가?’
회색의 왕관을 쓴 반투명한 형체의 미남자.
시문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저 멀리서 벌어지는 거수들의 전투를 바라봤다.
‘뭐, 목 조르기가 전형적인 공략법이긴 하지.’
실제로.
‘전생의 말숙이도 천마군림보의 환영들로 질식사시켰으니까.’
전생의 고말숙 역시 네메아의 사자를 질식시켜 잡지 않았던가?
당시 저 요툰들처럼 수십의 환영들과 손을 잡고.
14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사자의 목을 조르는 광경은 지구의 모든 플레이어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물론 이는 단순히 말숙이가 터프하고 저돌적인 성격이어서가 아니었다.
‘어떤 마법이나 강기, 심지어 권능마저도 완전 면역을 해 버리는 녀석이니까.’
그 어떤 공격도.
심지어 특성마저도 통하지 않는 것이 네메아의 사자 아니던가?
그나마.
‘유일하게 정상적인 것은 놈의 체력뿐이었지.’
당시 고전하던 말숙이는 네메아의 사자의 숨이 묘하게 거칠어지는 것을 보고.
질식사라는 무식한 방법을 택했던 거였다.
그리고 이후에 방영된 타 차원의 방송에서도.
질식사를 통해 잡는 것이 정석적인 공략법임을 확인하게 되었고 말이다.
하지만.
‘질식사가 가장 효율적인 공략법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만약 내 가설이 맞는다면…….’
말숙이의 방송부터 타 차원의 방송까지.
몇 차례 네메아의 사자를 잡는 방송을 보았고, 다양한 권능을 다뤄본 시문은 알 수 있었다.
‘적어도 권능에 한해선, 놈도 완전 면역이 아니야.’
놈에게 권능이 닿았을 때.
무언가 특별한 반응이 있다는 것을.
‘어쨌든, 가설이니 일단 실험을 해봐야겠지.’
그렇게 마음먹은 시문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찰나.
스아아…….
머리에 올려져 있던 잿빛의 왕관 투구.
하데스의 무구인 퀴네에가 서서히 입자화되었다.
당연하게도.
“저기다! 저기 인간이 있다!”
“제법 대단한 은신 능력이었다. 인간.”
“쥐새끼 같은 놈! 곤죽을 내주마!”
토아스의 명령에 따라 눈에 불을 켜고.
사방을 훑던 요툰들은 즉시 모습이 드러난 시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쿵쿵쿵.
15미터에 달하는 거인들의 질주.
덕분에 땅은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지만.
“음.”
시문은 움직이는 빌딩처럼 달려드는 요툰들을 여유롭게 바라볼 뿐이었다.
‘보아하니 다 중급 요툰인가 보네.’
각성 거인인 요툰은 기본적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경화와 연화의 이능을 지니고 있었고.
중급에 달하면서부턴 플레이어의 특성처럼.
갖가지의 이능들을 추가로 발현할 수 있었다.
실제로.
화르륵.
파직!
달려들던 요툰들은 저마다 화염이나 뇌전등을 휘감고.
요툰 특유의 허연 증기를 내뿜으며,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오고 있지 않나?
우드득.
시문은 드래고노이드를 활성화한 채.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불을 휘감은 중급 요툰의 지척까지 날아들었다.
‘예전이라면 업적 포인트를 써서, 신화급 무구를 연성해야 했겠지만…….’
이전의 아웃 브레이크도 그렇고.
주 스탯인 연성력의 합계만 총 422에 귀속 스탯들도 줄줄이 211이 된 상황에선.
‘굳이 이런 것들에게 자원을 소비할 필요는 없지.’
이야기가 달랐다.
천마신공(天魔神功).
격(擊) 패황쇄(覇皇碎).
강맹한 마기를 담은 묵색의 주먹이 요툰의 얼굴에 틀어박힌다.
비명 따위는 허락받지도 못한 채.
콰드드득!
큼직한 얼굴의 반쪽이 함몰되어버리는 중급 요툰.
거인족 특유의 재생력도 함몰된 머리통을 복구해 주지는 못하는지.
쿠웅.
반쯤 머리통이 날아간 그대로 쓰러지는 중급 요툰.
뒤이어 들이닥치던 뇌전의 요툰이 놀랄 틈도 없이.
스륵.
강맹함을 품었던 마기가 이번엔 더없이 세련되고 날카로운 예술가의 그것처럼.
허공을 날카롭게 그어간다.
천마신공(天魔神功).
격(擊) 무쌍참(無雙斬).
그에.
“무스……!”
뇌전을 휘감고 달려들던 요툰은 말도 끝맺지 못한 채.
서걱.
거대한 머리통과 몸통이 분리되었고.
두 번째 희생자까지 발생하고 나서야.
“사, 산개해!”
“원거리 공격으로 전환해라!”
무작정 달려들던 중급 요툰들은 서둘러 진형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그들의 손을 떠난 상태였다.
우웅.
강맹한 묵색의 마기.
이번엔 시문의 발 전체를 감싼 그것이.
저벅.
첫눈을 밟듯.
조심스레 골짜기의 바닥을 밟자.
파팟.
다섯 개의 잔상으로 나뉘는 시문.
물론 메인 아레나에 참여한 중급 요툰답게.
“당황하지 마라! 뻔한 환영술이다!”
“어차피 진짜는 하나뿐이야!”
“각자 하나씩 맡아!”
허연 증기를 뿜으며, 저마다의 이능으로 시문의 환영에 맞서는 중급 요툰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눈앞에 보이는 다섯 명의 시문.
그것은 지금까지 그들이 보아온 어느 환영술이나 마법들과는 다르게.
“여, 여기가 진짜다!”
“아니! 여기가 진짜야!”
“무슨 소리야! 여기가…… 커헉!”
모두가 진짜라는 것을 말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환영(幻影).
감히 신왕급 성좌 천마의 무공이라는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 그들은.
콰직.
빠각!
순식간에 급소를 타격당하며 쓰러져 나갔다.
그나마 실력이 있는 것일까?
“이 괴물 같은!”
투둥.
무형의 아지랑이.
염력으로 시문의 환영을 상대하는 중급 요툰이 하나 남았으나 거기까지.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네 명의 시문에.
“어, 언제 다들…… 커헉!”
곧바로 피곤죽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 * *
-와…….
-미친!
-이거지! 이게 김시문이지!
-형! 믿고 있었다고!
주르륵 올라가는 지구의 채팅창.
대부분이 환호로 점철되어 있었으나.
=이게…… 말이 되는가?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가 없군.
타 차원의 채팅창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경화와 연화 이외의 능력을 사용하는 걸 보아, 모두 중급의 요툰 같았는데…….
=방금 그 환영들은 뭐지? 무려 다섯 기나 되는데, 전부 물리력을 행사하다니?
=단순한 물리력이 아니었다. 모두 실체 같았어.
=다섯 개나 되는 분신에 모두 실체를 부여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가?
충격.
그리고 불신.
=아예 불가능하진 않지. 당장 ??급 환영 특성도 저런 능력이지 않나?
=김시문의 차원은 아직 정규 아레나가 아니다. ??급 특성이 등장할 수 없다고!
=난 그것보다 저 말도 안 되는 공격력에 더 관심이 가는데.
=동감이다. 다섯 분신으로 중급 요툰을 일격에 처리하다니…….
=분명 마기를 기반으로 하는 것 같은데. 흑마법은 아니란 말이지?
타 차원의 채팅창은 그야말로 경악과 혼돈의 도가니였다.
하나.
“이걸로 반은 처리했고…….”
채팅창을 보지 않는 시문은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내며.
크허엉!
저 멀리서 한참 씨름 중인 거대 괴수들의 전투지를 바라봤다.
과연 정공법으로 쓰이는 질식사다운 것일까?
크르륵…….
난동을 피우던 네메아의 사자는 한풀 꺾인 기세로 저항했고.
“좋았어! 앞으로 얼마 안 남았다!”
“모두 힘을 짜내라!”
거인족은 한층 올라간 기세로 더욱 힘을 가할 뿐이었다.
상황을 확인한 시문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걸치곤.
“상황도 딱 좋네.”
따악.
즉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여명의 그것처럼 눈부신 백금의 햇빛과 함께.
쿠우웅.
뒤편으로 거대한 무언가가 내리꽂혔고.
[성좌 라가 ‘드디어 저의 위엄을 보여줄 때군요. (야무지게 조져 버리라고!).’ 눈을 반짝입니다.]
[성좌 라가 미션을 겁니다.]
지금을 기다렸다는 듯.
성좌 라의 힘찬 반응과 함께 미션이 걸려왔다.
시문은 즉시 라의 미션을 확인했다.
[미션]
-성좌라는 자신의 위엄을 알릴 기회를 무척이나 반갑게 여깁니다.
이번 메인 아레나에서 ‘오벨리스크’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십시오.
보상 : 업적 포인트 10,000
이 순간을 상당히 고대해온 것일까?
‘고작 능력을 선보이는데 업적 포인트를 만 점이나 걸었어?’
1만 점이라는 업적 포인트 보상에 눈이 동그라지는 시문.
하지만 그도 잠시.
‘어차피 내 가설의 실험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써야 했는데. 이러면 나야 좋지.’
거기다 이 미션이 끝나면 왕들의 픽도 +1이 더해지지 않겠나?
씨익 웃은 시문은 곧바로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곤.
“떠올라라. 케프리.”
오벨리스크의 시동어를 외치자.
지이이잉!
찬란한 백금의 빛줄기가 뾰족한 오벨리스크의 꼭대기에 내리꽂혔고.
오벨리스크 전신에 새겨진 정체 모를 문양들이 휘황찬란한 백금의 빛으로 달아올랐다.
이내.
파아앙.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진 듯.
발광하는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백금의 광휘.
그것은 이 넓디넓은 골짜기를 채우고, 거수들의 전투지까지 뻗어나갔다.
정확히는.
“이만 좀 죽어…… 응?”
“뭐, 뭐야?”
거인족과 일 대 다수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네메아의 사자라고 해야겠지.
이어.
“크아아앙!”
거대한 포효와 함께.
점차 기세가 꺾여가던 네메아의 사자가 거세게 몸을 털었다.
더 놀라운 것은.
“우, 우왁!”
“갑자기 무슨 힘이!”
그 몸부림이 전투 초기보다 훨씬 더 격렬해졌다는 것.
그에.
“크윽! 보나 마나 버프일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힘을 집중시켜라!”
토아스는 최대한 전신에 힘을 주며, 침착히 명령을 내렸으나 거기까지.
“저물어라. 아툼.”
뒤이어 귓속으로 파고드는 뚜렷한 미성과 함께.
[오벨리스크 사용자의 적군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능력치가 26% 감소합니다.]
“무, 무슨……!”
악몽 같은 밤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