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43화. 승급전 (1)
[영약의 효력으로 힘이 5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민첩이 4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체력이 10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유연성이 미세하게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자연 회복력이 미세하게 증가합니다.]
눈을 즐겁게 어지럽히는 문구들.
한 번에 증가되는 스탯이 많아서일까?
“건강해진 느낌이 팍 드는데.”
시문은 전신에 힘이 도는 걸 몸소 체감했다.
“체력 위주의 성분 배합을 한 보람이 있네.”
그 결과가 총 체력 스탯 10 상승.
더불어 육체적인 유연성과 회복력이 증가해서인지.
마치 방금 자고 일어난 것처럼 전신이 개운했다.
‘이러면 인체 연성의 부담도 꽤 적겠지.’
기본적으로 인체 연성은 연성력을 베이스로 사용하지만.
결국 그 연성된 능력을 버텨 내는 것은 스스로의 육체다.
연성력이 연료라면.
육체는 그걸 담아내는 그릇인 것이다.
그런 그릇을 강화했으니, 앞으로 인체 연성으로 인한 육체의 피로도는 줄어들 터.
“이거 얼른 확인해 보고 싶네.”
시문이 만족스럽게 웃던 그때.
[향상된 영약을 제작, 섭취하였습니다.]
[연성력이 1 증가합니다.]
[현자의 돌의 레벨이 1 증가합니다.]
예상치 못한 메시지들이 눈앞으로 떠올랐다.
‘호오? 연성력에 현자의 돌까지 렙업을 해?’
총 44였던 연성력은 45로.
24레벨이었던 현자의 돌은 25레벨로 오른 것이다.
특히나 현자의 돌의 레벨이 오른 건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이걸로 경험치 좀 굳었네.’
자신과 성장 경험치를 공유하는 현자의 돌의 경우.
뛰어난 성능만큼 가져가는 경험치량이 적지 않았기에, 1레벨이라도 무척이나 반가운 시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연성물의 본래 등급에서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상승시키셨습니다.]
[업적 ‘내 연성물만 레벨업’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합니다.]
[칭호 ‘연금술의 선구자’의 옵션이 성장합니다.]
“업적 포인트에 칭호까지?”
업적 포인트 1,000점과 성장형 칭호의 성장까지.
시문은 즉시 칭호란을 열어 확인했다.
[연금술의 선구자] - 성장형
연금술의 신화적인 산물을 모두 연성한 연금술사에게 주어지는 칭호.
-연성 관련에 아주 작은 보너스를 받는다.
-연성에 소모되는 연성력이 10% 감소한다.
‘두 번째 옵션이 10%로 상승했네.’
본래 두 번째 옵션의 옵션은 소모 연성력 5% 감소.
하나 이번 성장을 기점으로 총 10%까지 성장해 있었다.
“아, 달다!”
시문은 입 안이 절로 달콤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단맛 좀 제대로 느껴 봐야지.”
아레나 접속기기를 집어 들었다.
* * *
[갤럭시 아레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아레나의 종목은 ‘서바이벌’이고, 참가 인원은 100명입니다.]
[인원이 모두 보이면 아레나가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검은 공간.
일명 대기실로 들어온 시문은 허공에 뜬 문구를 확인했다.
-시하~.
-형, 나 방송 쥰나 기다렸…… 어 뭐야? 국종이네?
-오올! 국종이다!
-진짜네? 김시문의 국민 종목이라니, 이거 못 막습니다.
-알림 뜨자마자 왔는데. 개꿀 ㅋㅋㅋ.
함께 켠 아레니아로 접속한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민 종목이라. 잘됐네.’
100인으로 이루어진 서바이벌.
일명 ‘국민 종목’으로 불리는 이 아레나는 플레이어와 시청자 모두가 만족하는 인기 종목이었다.
그럴 수밖에.
종목 특징답게 어지간해선 큰 변수 없이 순수 실력만으로 진행되는 데다.
랭크대와 맵, 조건에 따라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드니까.
-맵 어디일까?
-어디든 핑거에몽은 답을 찾아용!
-답을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지 ㅋㅋㅋ.
-앙! 쌉가능!
채팅을 확인한 시문 역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스펙업을 확인하기에도 딱 좋겠어.’
힘민체는 아직 1 스탯도 크게 느껴지는 초반대의 스탯 아니던가?
서바이벌만큼 확인하기 좋은 맵도 없으리라.
“반갑습니다, 여러분. 서바이벌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네요.”
-떨린데 ㅋㅋ 누가? 적이?
-아 처음이지 고럼! 니들이랑 처음이라구!
-이분 서바이벌 한 번도 안 해 보셨나 보네요. 신기하다. 잘 나오는 종목인데.
-그러게. 처음이라니까 더 기대되자넝 \(>o<)/!!
-시문 님. 이번에도 1등 가시죵?
“하하! 노리고는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저번에도 그렇고. 요즘 아레나 매칭이 빡세지는 걸 느낍니다.”
시문은 기대감이 섞인 눈으로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칭 인원을 기다렸다.
그런 시문의 앞으로.
[플레이어 김시문에 한해, 이번 아레나를 승급전으로 적용합니다.]
의외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 승급전?”
-으잉? 승급전? 형 이거 승급전임?
-ㅁㅊ ㅋㅋㅋ. 승급전이었어? 형! 빨리 방제라도 바꿔. 시청자 엄청 빨 듯.
-승급전이라서 국종이로 매칭 잡힌 거였나?
-개꿀잼각이네. 나 커뮤에 글 때리고 오겠음 ㅋㅋ.
-치킨각이다. 다들 시켜!
-오기도 전에 끝낼 듯 ㅋㅋㅋ.
승급전이라는 한마디에 곧장 난리가 나는 채팅창.
안 그래도 승급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마당인데.
대부분이 좋아하는 100인 서바이벌로 이루어지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문 속내는 채팅창의 반응과 조금 달랐다.
당연했다.
‘승급전을 이렇게 언질도 없이 준다고?’
시청자들이야 개인 메시지를 볼 수 없으니 시문이 승급전임을 알고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시문으로선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왜지?’
보통 승급전은 저번 성흔을 얻었을 때처럼.
다음 ‘아레나 참가 시 승급전이…….’ 어쩌고저쩌고하며 미리 언질을 주기 마련이다.
한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통보를 하다니?
물론.
[실버 랭크에서 김시문 플레이어는 더 이상 MMR로도 조절할 수 없기에, TOP 10인을 달성하시면 자동 골드 랭크로 승급됩니다.]
[승급 실패 시 상태창에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이어지는 메시지를 보자, 현 상황을 납득할 수 있었다.
‘내 스펙이 너무 높아져서구나.’
MMR시스템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스탯과 특성, 장비와 전적으로 나뉘지 않는가?
‘하긴, 내가 실버라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
애당초 배치고사를 끝나고 랭크를 배정받을 때부터.
갤럭시 아레나는 자신이 골드 랭크로 가길 원했다.
단지 입장 아이템 [도리아의 미스릴 광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버라는 선택지를 만들었을 뿐.
‘그마저도 30%의 클리어 보상 감소라는 페널티를 부여했지.’
물론 매번 클리어 성적이 최고점이라, 감소 페널티는 별 체감도 들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젠 특수 아레나도 끝났고.
저번 아레나에도 보스 원킬과 히든 보스 킬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냈으니.
이 이상 자신이 실버 랭크에 거주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았다.
‘거기에다 또 스탯 성장을 해 버렸으니…….’
이번 세 영약의 복용으로 힘민체 스탯까지 확 오른 상태.
갤럭시 아레나의 입장에선 더는 두고 볼 수 없었으리라.
‘뭐, 나야 좋지.’
어차피 골드를 빨리 가야 하는 상황 아닌가?
어깨를 으쓱거린 시문은 허공을 바라봤다.
인원이 모두 모인 것이다.
[인원이 모두 매칭되었습니다.]
[지역은 ‘으슥한 하수로’입니다.]
이어지는 메시지와 함께 주변의 공간이 일그러진다.
검었던 대기 공간과 별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으나.
“윽.”
은은한 악취와 비릿한 물 냄새, 텁텁한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코를 찔렀다.
-ㅋㅋㅋ 이 형 인상 찡그리는 거 봐. 냄새 오지나 본데?
-장난 아님. 냄새도 냄샌데. 뭔가 습해서 묘하게 기분 더러움.
-ㄹㅇ. 원래 방구도 축축한 게 더 엿같자너~.
-그건 방구가 아닌데?
-으으…… 나 저기 어제 매칭됐었는데, PTSD오네.
맵이 실현되자 주르륵 올라오는 반응들.
구불구불한 길에 폐광 맵처럼 중간중간 존재하는 다크존까지.
‘으슥한 하수도’는 사람이라면 어디 하나 좋아할 만한 구석이 없는 맵이었다.
하나.
‘맵 자체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아.’
시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인체 연성이 존재하는 한, 어지간한 맵엔 상성을 타지 않으니까.
단지.
‘스탯이 올라서 그런가? 환경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지네.’
스탯이 올라서인지.
악취는 그렇다 쳐도, 묘한 습기와 텁텁한 공기가 굉장히 거슬렸다.
[아레나를 시작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를 처치하세요.]
시스템의 알림이 뜨자마자.
‘얼른 끝내 버려야겠어.’
따악.
시문은 즉시 손가락을 튕겨 [블랙팬서의 신체조직]과 [문아울의 신체조직]을 연성했다.
* * *
“제길! 더럽게 어둡네.”
“병X아, 입 다물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아…… 미안.”
어두컴컴해 윤곽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공간.
소위 말하는 다크존에 위치한 두 남자는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그중 윽박을 지른 남자가 조심히 걸음을 내디뎠다.
“넌 조용히 내 뒤만 따라와. 내가 빡리딩 해 줄 테니까.”
“부럽다! 나도 시야 관련 능력이 있었으면 이따위…….”
“쉿! 목소리 좀 줄이라고!”
다시 한번 으름장을 놓는 남자.
그는 단검을 고쳐 쥐곤 주변을 살폈다.
“일단 다크존이니까 여기서 최대한 킬 빨아먹고, 사람 좀 줄면 나가자.”
“순위 방어만 하자는 거지?”
“그거라도 해야지. 아레나 보드 순위 안 봤냐? 하필 괴물 새끼가 둘이나 매칭되어서는!”
뒤따르던 남자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아레나 보드엔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플레이어가 둘이나 있었다.
당연히 그 둘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근데 이렇게 대놓고 티밍해도 괜찮아? 혹시 이름 좀 있는 길드를 만나기라도 하면…….”
“여기 다크존이야. 우리가 티밍인지도 모르고 뒤질걸?”
애당초 다크존이 존재하는 맵들은 티밍이 없을 수 없었다.
형체도 볼 수 없는 다크존에 숨어 함께 공격하는데.
관련 능력이 없고서야 티밍을 알아차릴 방법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저쪽이 먼저 보면 어쩌게?”
“병X아, 여기 코너라서 먼저 존버한 쪽이 무조건 유리해.”
“하긴…….”
“그러니까 넌 닥치고 내가 단검 던진 쪽으로만 마법 갈겨. 그럼 무조건 꽁킬이니까.”
“아, 알았어.”
소심하게 답하는 남자는 귀하디 귀한 마법계.
이곳이 실버 랭크인 만큼, 마법 저항력이나 대응 방식은 무척이나 암울했기에.
선공권만 잡을 수 있다면 사실상 무적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선공권만 잡을 수 있다면 말이다.
타앗.
“응?”
정체불명의 작은 소리.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라 해도 믿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으나.
고요한 밤과 같은 다크존에서 이런 미세한 소리가 이유 없이 들릴 리는 없을뿐더러.
시야 관련 특성에다 암살계인 플레이어의 기감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나.
“저기 뭔가 온…….”
실버라는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상대가 너무 좋지 않았던 것일까.
우득.
단검을 든 남자는 어떻게 대처도 못 해 보고 목이 꺾였다.
“재, 재현아!”
곁에 있던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다크존에 울려 퍼진다.
아무리 마법계라도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모를 수는 없는 노릇.
“이 자식!”
마법계 플레이어는 돌아오지 않는 친구의 목소리에 즉시 마력을 끌어올렸다.
어둑한 다크존을 밝히는 작은 불씨가 그의 손바닥 위로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것이 형체를 갖추기도 전에.
빠각.
화염 마법을 준비하던 그의 가슴이 움푹 패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단절되는 하수도의 악취.
시야마저 잿빛으로 변하고 나서야.
‘나 설마 죽은 거야?’
마법계 플레이어는 자신의 죽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대체 뭐였지? 몬스터? 하수도 맵이면 리자드맨들이 자주 등장하긴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빠른…….’
그때.
그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손에서 꺼져 가던 불꽃이 기습자의 얼굴을 언뜻 비추었다.
‘사람? 사람이라고?!’
어둑한 환경 때문일까?
아리따운 이목구비를 마지막으로, 마법계 플레이어의 시야는 암전되었다.
털썩.
로브 특유의 펄럭임이 바닥을 두드렸다.
-와…… ㅅㅂ. 이게 사람인가.
-미친. 다크존에 있는 거 어떻게 알았음?
-아까 이름 부르는 거 보니까 티밍하는 새끼들이었나 본데?
-응. 핑거에몽 앞에선 아무 의미 없어.
-이건 핑거도 아님. 걍 패죽였잖아 ㅋㅋ.
순식간에 쓰러진 두 플레이어의 시체를 탐탁지 않은 눈으로 내려다보는 남성.
-폐광 런 시즌 2. 하수도 런 개막이요.
-ㄹㅇ. 이분 저번에 폐광 맵에서도 다크존 뛰어다녔음. 관련 특성 있는 듯.
-아니 그럼 대체 없는 게 뭐임?
-날 못 가졌잖아.
-X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네. 위에 넌 꼭 뒤졌으면 좋겠다.
자신의 활약으로 불타는 채팅창의 반응과 다르게.
시문의 기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1위 – 최진수 13킬.
2위 – 김시문 10킬.
…….
현 아레나의 상황을 보여 주는 아레나 보드.
‘설마 내가 1등을 뺏길 줄은 몰랐는데.’
그 상단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이 올라와 있는 거였다.
‘최진수라…… 왜 이렇게 낯익지?’
묘하게 익숙한 이름에 습관적으로 턱을 톡톡 두드리던 시문.
얼마 가지 않아.
“아!”
저도 모르게 육성을 내질렀다.
‘야수왕 최진수!’
야수왕 최진수.
성삼 다음으로 국내 2위에 빛내는 신화 길드의 하이랭커.
더 정확히는.
‘이맘때쯤엔 실버였나 보구나. 하긴, 최진수도 말숙이처럼 슬로우 스타터니까.’
앞으로 하이랭커가 ‘될’ 자라고 해야겠지.
‘그럼 저 성적도 납득이 가지. 야수화 특성으로 하수도를 아주 휩쓸고 다니나 본데…….’
어떤 야수로든 변할 수 있는 SS급 특성인 야수화.
인체 연성과도 제법 비슷한 면이 있는 특성이었다.
‘거기에다 각성 이전엔 UFC를 뛰던 헤비급 선수였지.’
아시안 출신 격투 선수으로 꽤 이름을 날리던 최진수다.
당연히 전투 센스 역시 일반적인 플레이어와 차원이 다르겠지.
‘쯧. 스탯 늘어난 걸 좀 즐겨 보려고 했더니.’
혀를 찬 시문은 인체 연성만으론 1등을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현자의 돌.’
-응, 오빠.
‘이거 견적 하나만 내 줘.’
현 상황에 어울리는 연성물의 이미지를 현자의 돌에게 전달했다.
-호오? 확실히 이만한 게 없긴 하지. 과하다 느껴질 정도로.
‘얼마 정도 들겠어?’
-음. 일단 이건 케이스가 좀 특이해. 급하면 아스트라페처럼 단발성으로도 연성이 가능한 연성물이거든.
묘한 현자의 돌의 말투.
시문은 금방 녀석이 말한 의미를 눈치챘다.
‘그 말은 영구제로도 연성이 가능하다?’
-그렇지. 이 연성물에 한해선 그편이 효율적이기도 하고.
‘그런데 굳이 단발성을 묻어본 건, 비용 때문이야?’
-맞아. 상위 서열의 성좌 거라 첫 연성 기준으로 만 점은 줘야 하거든.
‘만 점이라…….’
옵시디언 태블릿과 비슷한 대가.
시문은 상태창을 열어 업적 포인트를 확인했다.
‘어디보자. 현재 업적 포인트는 10,500점이니까. 만 점을 털어도 아스트라페 한 자루는 쓸 수 있겠네.’
비상용 포인트도 남아 있겠다.
시문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진행해.”
-오케잉!
[현자의 돌이 부족한 등가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 업적 포인트 10,000점을 요구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기다렸다는 듯 떠오르는 메시지.
시문은 즉시 ‘예’를 터치했고.
웅.
업적 포인트가 부족한 등가를 채우는 익숙한 기운이 손가락 끝으로 모여들었다.
그것을 그대로 튕기자.
두 줄기의 빛이 회전하며 시문의 손 위로 모여들었고.
이내 황금색의 둥그런 형태로 변했다.
그것을 손에 쥐자.
[성좌 토르가 갑작스러운 왕의 눈의 등장에 관심을 보입니다.]
[성좌 헤임달이 갑작스러운…….]
[성좌 로키가…….]
일련의 문구들이 우수수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