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41화. 기반 (3)
타다다닥.
노트북의 작은 키보드가 바쁘게 두들겨진다.
“그러니까 당장 치료제의 대량 생산은 힘드시다는 거죠?”
“예. 말씀드렸다시피 제작에 귀찮은 과정이 좀 있어서. 따로 시설이 필요하거든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이번 치료제의 판매금으로 시설을 마련하실 생각일 테고요?”
시문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진욱 씨네요. 맞습니다. 대신 가격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상한가를 둬 주세요.”
불치병의 치료제.
상한가를 두지 않으면 분명 큰돈이 될 테지만.
아레나 질병으로 인한 고통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뿐더러.
‘정상적인 플레이어가 최대한 많아야, 정규 아레나가 시작되고도 타격이 적어져.’
아레나 질병 환자들이 줄어야.
미래에 펼쳐질 정규 아레나에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알겠습니다. 그럼 경매의 흐름을 보고 상한가를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판매 방식은 경매, 어지간해선 암시장을 이용하고…….”
박진욱은 그동안 이야기 나눈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미 신뢰 관계상 구두 계약도 문제없었으나.
성격인지 굳이 문서화 해 두는 박진욱이었다.
시문은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소파에 늘어진 채 TV를 보고 있는 동생 김시혁이 보였다.
시문의 시선은 자연스레 TV의 화면을 향했고.
-이번 국대 선발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역대급이라죠?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랭커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니까요!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
-해외의 관심도 상당하다고 하는데요. 당장 해외의…….
국내 유명 MC 최강엽과 해설 전문 플레이어들이 진행하는 국민 아레나 프로그램.
시문은 통칭 ‘국아’를 보곤 작게 탄식했다.
‘그러고 보니 이맘때쯤이 국대 선발 기간이었지.’
1월 중순.
늦어도 2월 전에 시작되는 국대 선발전은 갤럭시 아레나가 등장한 이후.
설날만큼이나 바쁜 기간이었다.
그리고.
“시혁아, 너 이번 국대 선발에 참가하지?”
동생 시혁이가 검성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응. 근데 내가 형한테 그 이야길 했던가?”
“국아를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데 모를 수가 있냐.”
“아. 내가 그랬어?”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김시혁.
그에 피식 웃은 시문은 미지근한 커피를 홀짝였다.
“짜식. 그래서 뭐, 따로 준비 같은 건 하고 있냐?”
“따로 준비는 안 하고 있어. 솔직히 할 마음도 없고.”
“왜? 참가자들은 다 정해졌잖아.”
국대 선발전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선발전이 시작되기 몇 주 전부터 어지간한 내용은 결정되기 마련이었고.
가장 중요한 참가자의 유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뭐,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지.”
“그냥 억지로 참가하는 거라 대충하는 건 아니고?”
“역시 형이야. 내가 억지로 참여한 건 또 어떻게 알았어?”
“글쎄?”
전생의 기억이 있는 회귀자라서?
동생의 물음에 시문은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을 따름이었다.
“하아. 난 원래 관심 없었는데…… 누가 여우 아니랄까 봐, 유정이 녀석이 진즉 선수를 쳐 놨더라고.”
김시혁은 입술을 슬쩍 비틀며 볼멘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형도 알겠지만, 난 유정이랑 달리 길드도 없잖아.”
“그렇지.”
차후에 대한민국 최고의 길드인 싸울아비를 탄생시키는 김시혁.
당연히 지금 시점에선 소속 길드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거지.’
길드도, 지원도 없이 홀로 랭커를 찍은 실력자.
그 대단한 업적을 칭송하기 이전에.
이 녀석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견제했겠는가?
새삼 그런 동생 녀석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난 이때 마력불능에 허우적대기 바빴는데…….’
형으로서 미안함이 교차했다.
그런 시문의 귓가로 볼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건 거대 길드가 있는 더 유정이가 어울리는데, 이미 불참 선언을 해 버렸으니, 나라도 꼭 좀 참여해 달라더라고.”
하긴.
국민 프로그램인 ‘국아’에서도 언급했지만.
랭커인 김시혁과 이유정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다.
외모부터 나이, 그리고 실력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으니까.
개최 측에선 어떻게든 두 사람 중 하나는 참가시켜야 했으리라.
“그럼 개인전에다 단체전까지 전부 용병으로 뛰겠네?”
“어. 그럴 거 같아.”
웃기게도.
개인전은 상관없으나, 단체전은 어지간해선 길드 단위로 이루어졌다.
국가적인 행사임에도 거대 길드들의 알력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국가대표가 된 것만으로도 한 나라의 최고라는 걸 대변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여기서 내가 몇 가지만 좀 알려 주면, 이번 국대 선발전에서 이 녀석이 완전 영웅이 될 텐데.’
고로 개인전은 몰라도.
단체전에선 용병 신분으로 활약에 한계가 있었다.
아레나에서도 자주 있듯이.
유명한 길드들이 활약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 할 테니까.
그러나 미래를 알고 있는 자신의 조언이라면 충분히 개인, 단체전 모두에서 MVP가 될 수 있었다.
하나.
‘하지 않는 게 좋겠지.’
저 불만이 가득한 동생의 얼굴을 보라.
애당초 청량한 외향과 달리 꽤 낯을 가리는 녀석이다.
개인 방송조차 채팅창을 끈 채 일방적인 송출만 할 정도로.
결국 저 잘난 동생에겐 국가대표니 MVP니, 전부 귀찮은 일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 방법을 바꿔서.
“시혁아.”
“어.”
“너 혹시 토토도 하냐?”
시혁이와 자신 둘 모두 다른 방향으로 이득을 취하는 편이 좋았다.
그리고 의외로.
“정말 형은 못 속이겠다니까. 어떻게 내가 말하지도 않은 걸 그렇게 속속들이 아는 거야?”
순진한 줄만 알았던 동생은 이미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다른 경기까지 생각하면 복잡해져서 내 경기만 조금 걸었어.”
“이 자식. 귀찮은 척은 다 하더니, 뒤로는 할 거 다 하고 있었잖아?”
“헤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잖아. 벌 수 있는 기회는 잡아야지.”
특유의 청량한 미소를 짓는 김시혁.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순진무구한 동생의 모습이건만.
‘완전 능구렁이였어.’
괜한 신경을 썼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시문은 입을 열었다.
“배팅은 어떻게 걸었냐?”
“전승으로 걸었어.”
개인, 단체전 할 것 없이 결승전은 5판 3선승으로 이루어진다.
그걸 고려해 봤을 때 전승이라면.
“설마 네가 3 대 0 전승으로 이긴다고 건 거야?”
“당연하지. 여기 참가자들 중에 날 일대일로 이길 사람은 없거든.”
이 새끼 봐라?
청량한 미소 사이로 이젠 확연하게 느껴지는 오만함에 시문은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런 시문의 옆자리로.
“크! 이제 우리 VVIP께서도 망할 후배 놈의 본성을 눈치채셨군요.”
어느새 서류 정리를 마친 박진욱이 양주를 한 잔 들고 풀썩 앉았다.
“뭐, 사실 저도 후배 놈과 똑같이 배팅을 했습니다. 김시혁 홀로 3 대 0 전승으로요.”
“0 대 3 전패로 안 걸고요?”
그간의 관계를 보면 충분히 그럴 만한데.
시문의 말에 박진욱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핫! 시혁이 놈이 뺀질거리긴 해도, 실력 하나는 확실하지 않습니까? 아마 4경기는 가지도 않을 겁니다.”
그 말에 김시혁의 주변에 어린 묘한 기세가 한풀 꺾였다면 착각일까.
선배, 하며 습관처럼 위협하던 말이 쏙 들어간 걸 보아 틀림없겠지.
‘녀석. 칭찬에 만족하고 있군.’
동생의 속내를 쉽게 읽어낸 시문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뿐만이 아닙니다. 시문 씨. 아마 개인전에 한에선 상위 플레이어들도 죄다 저처럼 배팅을 했을 겁니다.”
“호오. 상위 플레이어들도요?”
“예. 다들 아레나에서 저 후배놈을 한 번쯤은 겪어 본 사람들이니까요.”
“하긴.”
랭커라 불려도 같은 다이아 랭크 소속이라 함께 매칭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일까?
김시혁의 무력을 대한 상위 플레이어들의 신뢰는 꽤나 두터운 듯했다.
근데 어쩌나?
자신이 아는 결과는 저들의 확신과 다른데.
‘이거 일이 재밌게 돌아가는데?’
시문이 묘하게 웃자, 김시혁은 슬쩍 볼을 긁으며 말을 꺼냈다.
“어…… 형? 자랑하는 게 아니라, 토토할 생각이면 나한테 걸어. 내가 꼭 따게 해 줄게.”
형이 걸어 주면 힘도 더 날 거야.
그렇게 말하는 녀석을 보며.
“글쎄…….”
시문은 한쪽 입꼬리를 죽 끌어 올렸다.
“내 생각은 좀 다른데?”
* * *
국대 선발전 당일.
“정말이었군. 밤사냥꾼이 돌아왔어.”
“이거 한동안 다이아 랭크가 시끄러워지겠는데?”
“웃기는 소리 하네. 제깟 게 뭐라고? 길드도 없는 놈인데.”
“길드는 없어도 김시혁이랑 친분이 있잖아. 둘이 듀오 한창 돌렸던 거 기억 안 나?”
“맞아. 저기 봐, 지금도 딱 붙어 있잖아.”
어수선한 주변.
다이아급 플레이어의 감각엔 대놓고 욕하는 목소리도 포착되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진욱은 관심도 없었다.
정확히는.
“어이, 김시혁. 너 배팅 바꿨냐?”
관심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지.
“아뇨. 안 바꿨어요.”
“이 새끼. 하늘같이 모시던 형님의 말씀을 싹 무시했네?”
“그러는 선배는요? 하늘 같은 VVIP의 말씀을 들었어요?”
“……아니. 나도 이번만큼은 우리 VVIP 고객님을 외면했다.”
담배 한 대를 꺼내던 박진욱은 옆에서 쏟아지는 안내 요원의 눈빛 세례에 헛기침을 하곤 담뱃갑을 집어넣었다.
“크흠! 시문 씨가 대단한 건 분명하지만, 도무지 네가 진다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더라고.”
“그렇죠?”
김시혁 역시 동의하는지.
모처럼 박진욱의 말에 동조했다.
“그래, 인마! 거기에다 상대가 다른 놈도 아니고 전갈 길드의 부길마잖아.”
“뭐, 거기 나름 실력제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랭커인 네가 1세대의 퇴물한테 진다는 게 말이 되냐?”
“선배, 잘못 들으면 제가 전패하는 줄 알겠어요. 형은 제가 1패만 한다고 말한 거예요.”
“나도 알아. 인마.”
김시혁의 옆자리에 털썩 앉는 박진욱.
본래 참가자가 아니면 대기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지만.
관계자들 중 아무도 박진욱에게 제약을 걸지 않았다.
역으로 무언가 거슬리는 게 있을까 눈치를 보기 바빴다.
그가 한때 이름을 날리던 암살계 플레이어라는 것 이전에.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두 랭커 의 지인이었으니까.
그걸 본인도 아는 것인지.
“3 대 1. 그것도 1경기만 네가 패배하는 걸로 말이지. 근데 내가 김종준 저 인간을 좀 아는데, 너 지고 싶어도 못 져.”
박진욱은 제 할 말만 이어 갈 뿐이었다.
“보아하니 아는 사이 같은데,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저분도 다이아예요.”
“저분은 지X. 전갈 길드원 만나면 목부터 쳐 버리는 놈이.”
“선배, 말 좀 이쁘게 써요.”
“어쭈, 이게? 야! 너 뭐 잘못 먹…….”
그에 욱하던 박진욱의 몸이 멈칫한다.
사방에 설치된 방송 카메라들을 포착한 것이다.
“와! 하여간에 이 와중에 이미지 관리라니. 지독한 이중인격자 새끼.”
“선배.”
“능구렁이 같은 녀석. 어쨌건 계통 상성만 따져도 널 못 이겨. 저 사람 암살계거든.”
“호오, 암살계였군요.”
“그래도 다이아 랭크라며 변호하더니, 그것도 몰랐냐?”
“만난 적이 없으니까요.”
어깨를 으쓱하는 김시혁.
이내 불이 깜빡이며 움직이는 카메라에 특유의 청량한 미소를 지어 주곤 몸을 일으켰다.
“국가대표 선발전! 대망의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아아!!”
사회자의 열기 띤 목소리와 함께 관계자들이 김시혁에게 손짓한 것이다.
“선배, 다녀올게요.”
“봐주지 마. 하늘 같은 형님은 네가 1경기 진다고 하셨으니까.”
“알아요.”
청량한 미소를 머금은 김시혁이 곧 경기장을 오른다.
그러자 경기장 주변으로 플레이어, 관계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당연했다.
“김시혁, 오랜만에 보네.”
“난 저번 아레나에 같이 매칭됐었어. 진짜 괴물이더라. 혼자 상급 용족을 쓸어버리던데.”
“김종준도 1세대 플레이어로 잔뼈가 굵겠지만…… 아무래도 랭커는 힘들겠지.”
신규 랭커인 김시혁과 1세대 플레이어 김종준.
국대 선발 결승전에 참으로 어울리는 매치업이었으니까.
다소 마른 인상의 중년인.
“김시혁, 이렇게 겨루는 건 처음이군.”
“그러게요. 신기하게 아레나에서 만난 적이 없었네요.”
“짧은 기간에 그 자리까지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하지.”
김종준은 묘한 뉘앙스로 말했다.
짧은 아레나 경력.
다시 말해 애송이.
그런 의미를 담은 도발인 것이다.
하나 김시혁은 대답 대신 청량한 미소를 지을 따름이었다.
김종준의 시답지 않은 도발에 넘어간 것이 아니었다.
‘내가 저 사람한테 진다는 말이지?’
세상 누구보다 믿고 따르는 형.
그런 형이 한 말을 속으로 곱씹고 있는 것이다.
“답도 하지 않겠다는 건가? 어린놈이 건방지군.”
그러나 이번만큼은.
‘형, 아무래도 이번엔 형이 틀린 거 같아.’
형 김시문의 말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준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비매너로 유명한 전갈 길드의 부길마에 앉아 있다는 건.
그로 인한 수많은 보복을 상대로 버텨 낼 저력이 있다는 거니까.
단지.
‘1세대 플레이어인데, 아직도 다이아인 사람한테 내가 질 리가 없잖아.’
오랜 시간 동안 다이아 이상의 벽을 넘지 못하는 자.
랭커인 자신에겐 딱 그 정도 가치밖에 되지 않을 뿐이었다.
“그럼 1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심판의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스릉.
김시혁의 허리춤에 걸려 있는 검이 자연스레 뽑혀 나왔다.
김종준 역시 버프 스킬인지 검붉은 기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나.
착.
허공을 한 번 긋더니 다시 검집으로 돌아오는 김시혁의 검.
그저 검을 뽑아서 휘두르고 되돌린 것뿐이었으나.
“미친…….”
“끝났네.”
“대체 어떻게 저런 검격을 날리는 거지?”
“말이 안 나오는군.”
“직접 당해 봐. 더 말이 안 나와.”
관람 중이던 다이아급 플레이어들은 일제히 탄식을 터뜨렸다.
이어.
서걱.
김종준의 주변에 자리하던 카메라와 방송기기, 안전장치가 일제히 반 토막 난다.
김시혁은 그것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전에 몸을 돌렸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결과는 뻔할 테니까.
‘미안해, 형. 그래도 형이 잃은 돈은 내가…….’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형에게 사과의 마음을 보내던 찰나.
오싹.
“헛!”
오랜만에 느끼는 오싹함에 즉시 몸을 틀며 머리를 뒤로 빼냈다.
스아악.
뺨과 턱을 스치는 날카로운 무언가.
김시혁이 그것을 포착하기도 전에.
푸욱.
회피하던 김시혁의 가슴에 4줄기의 클로가 틀어박혔다.
“이래서 애송이는 안 되는 거다.”
김종운의 비웃음과 함께 뽑혀 나오는 클로.
스륵.
가슴이 꿰뚫린 김시혁은 전신이 잿빛으로 변해 쓰러졌다.
‘이게 무슨…….’
그의 머릿속은 김종준이 어떻게 자신의 검격을 피해 반격까지 했는지에 대한 의문보다.
‘아무리 시혁이 너라도 3 대 0으로 전승은 못 할걸? 첫 경기 정도는 질 거다.’
경기 전.
형 김시문이 했던 목소리가 끊임없이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