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17화. 마기 (2)
“무슨 뜻인지요?”
“말 그대로일세.”
성좌라는 것을 증명하듯.
범상치 않은 눈빛으로 지그시 바라보는 천마.
그에 시문은 지지 않고 무덤덤한 얼굴을 고수했으나, 속은 그렇지 않았다.
‘설마 회귀 여부를 묻는 것일까?’
상위 서열의 성좌이니 회귀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제우스와 검은 염소는 회귀를 전혀 모르는 눈치였는데.’
검은 염소의 서열은 모르겠으나, 제우스는 분명 상위 서열의 성좌였다.
한데 그가 묻지도 않았던 부분을 천마가 묻다니?
시문의 고민은 길게 가지 않았다.
“감히 본좌 앞에서 시침을 떼는 겐가? 허헛! 그저 맹하지만은 않다는 거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천마는 이미 시문의 대답을 확정 지은 느낌이었다.
“자네, 본좌를 얼마나 아는가?”
뜬금없는 천마의 물음에 시문의 머릿속엔 온갖 정보들이 떠올랐다.
주로.
‘변태 영감, 망할 영감탱이, 미친 새끼, 강자충…….’
전생의 고말숙이 내뱉었던 이미지들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내뱉는 우는 범하지 않았다.
“패도(覇道)를 추구하고 마계처럼 강자존을 선호하는 성좌,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친구가 참으로 똑똑하이. 제대로 봤네.”
시문의 대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천마.
하나 잔주름 사이로 비치는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본좌는 성좌라는 존재가 되기 이전부터, 끊임없이 힘을 추구하며 패도의 길을 걸었다네.”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속을 비집고, 전신을 바짝 얼어붙게 만드는 형형한 천마의 눈빛.
‘저 눈빛은…….’
이는 이전에도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눈빛이었다.
‘그래. 전생에 본 그 거대 눈알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그 말은 전생에 본 그 거대 눈알도 최소 천마급의 성좌라는 거겠지
형형한 천마의 시선은 정자 옆.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자연경관을 향했다.
그러자.
“헛!”
꾸준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오던 시문이 저도 모르게 헛숨을 내쉬었다.
그럴 수밖에.
절경이란 단어가 어울리던 그 풍경은 어디로 갔는지.
스아아아아!
꼭 별 한 점 없는 우주에 홀로 유기되어 버린 것처럼.
시커먼 어둠만이 정자 밖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끝을 모르는 어디론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래.
꼭 심연에 빠져드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어째서일까?
‘전혀 무섭지 않아.’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분명 대경실색을 했을 텐데.
시문은 풍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놀랐을 뿐.
그 이상의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다.
도리어.
‘뭔가 친숙해.’
알 수 없는 안락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때.
“역시, 그의 흔적을 지닌 자답군. 필멸자가 공허를 보고도 이토록 의연하다니.”
천마의 목소리가 시문의 귓가로 파고들었다.
고개를 돌리자.
처음 보았던 현숙한 눈으로 돌아와 있는 천마가 보였다.
“이래도 모르는 체할 셈인가?”
다 알고 있다는 듯.
능글맞은 웃음을 띠는 천마.
그에 시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제가 지닌 칭호 때문인가 보군요.”
“칭호?”
“예. [저편의 시선을 받는 자]라고, 제가 얻은 칭호가 하나 있거든요.”
그 말에.
“크하하하하핫!!”
쿠르르르르.
터져 나오는 천마의 대소와 함께 세상이 흔들렸다.
흡사 재앙이라 부를 수 있을 현상이었지만.
시문은 침착한 눈빛으로 천마를 바라볼 뿐이었다.
“저편, 저편이라…… 그래, 그라면 스스로를 한 차원으로 표현할 만하지! 크핫!”
이윽고 그의 웃음이 잦아들고.
천마는 한껏 가라앉은 얼굴로 앞에 놓여 있던 잔을 비웠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시문은 말했다.
“그 저편이라는 존재와 만나 본 적이 있으시군요.”
천마의 움직임이 뚝 멈춘다.
이내.
주름진 천마의 입가가 빙그레 호선을 그렸다.
“그렇다네.”
“아마 지셨을 테고요?”
“허허! 이 친구, 참으로 당돌하구먼.”
오싹.
정체 모를 기운이 시문의 등허리를 타고 전신으로 흘러들었다.
그게 천마의 살기임을 눈치채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나 시문은 겁을 먹지 않았다.
이미 천마의 성격은 알고 있을뿐더러.
‘내게 문제가 생긴다면, 검은 염소가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이렇게 저편의 공허를 직접 마주해 보니 알겠다.
만약 여기서 자신에게 위협이 생기면.
저편이라는 차원의 성좌인 검은 염소가 즉시 손을 쓰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냐고?
-후후…….
천마가 만들어 낸 저 시커먼 심연 속에선.
검은 염소로 추정되는 존재의 의미심장한 웃음소리와 끈적한 시선이 느껴졌으니까.
‘고로 난 안전해.’
그 덕에 시문은 천마의 살기에 작은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고.
“크핫! 역시 그의 시선을 받을 만하구먼! 저 미친년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제야 납득이 가.”
그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천마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곤 잔을 마저 비웠다.
그러곤 씁쓸하게 시인했다.
“그래, 자네의 말 그대로일세. 본좌는 그에게 패배했다네. 그것도 꽤 무참히 말이지.”
갤럭시 아레나.
혹은 천마를 제대로 알고 있는 존재라면 모두 눈을 부릅떴을 말.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문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그랬군요.”
그저 덤덤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 모습이 더욱 마음에 든 것일까.
“해서 더더욱 흥미가 생기는구먼. 자네의 어떤 면이 그의 관심을 끌었는지 말일세.”
천마는 진득한 미소를 머금으며 시문을 바라봤다.
“사실 자네 앞이니 하는 말이네만, 본좌가 그의 시선을 끄는 데만 자그마치 천 년이 걸렸거든.”
“……처, 천 년이요?”
“그렇다네.”
천 년이라는 세월을 쉽게 이야기하는 천마.
“그러고 보니 필멸자인 자네는 아예 모르겠군. 그 존재는 말일세…….”
그는 뭐라 더 이야기를 이어 가려 했으나.
“거참! 잡것들이 시끄럽군.”
갤럭시 아레나 측의 언질이 있는 것일까?
천마는 허공으로 손을 휙휙 저었다.
이내 허공을 몇 번 더 노려보고는.
“알았네, 알았어! 쯧. 연자여, 안타깝게도 이번 만남은 이쯤 해야겠구먼.”
“예. 근데 연자라니요?”
“자네는 천마신공을 잇지 않았는가? 그럼 나의 연자나 다름없지.”
그 말에 시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마의 선택을 받고 무공을 사사받은 것은 아니니.
제자가 아닌 연자라는 위치는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럼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물론이네. 본좌는 자네가 천마신공을 익히는 데에 어떤 불만도 없다네. 오히려 환영이지. 그의 관심을 받는 자가 내 진전을 이어 주니 말일세.”
흐뭇하게 웃는 천마.
“하나 자네는 내 제자가 아니지. 해서 내 부탁 하나 함세.”
[성좌 천마가 퀘스트를 의뢰합니다]
[퀘스트창이 활성화됩니다.]
메시지창을 확인한 시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퀘스트라고?!’
성좌나 시청자들이 거는 미션과 달리, 갤럭시 아레나에서 직접적으로 걸어 오는 임무.
보상 역시 일반적인 범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기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퀘스트를 받으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시문은 서둘러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제자를 찾아라]
-성좌 천마가 후원할 만한 인재를 찾아 주십시오.
보상 : 업적 포인트 5,000, 천마신공 2성
“이건!”
“어떤가? 이 잡것들이 제안하는 양식으로 맞춰 봤네만.”
내용을 확인한 시문의 눈이 부릅떠졌다.
단출한 내용에 지극히 효율적인 보상.
하나 그것을 논하기 이전에.
‘성자가 후원할 만한 인재라고?’
자신 때문에 고말숙의 미래가 달라질까 덜컥 걱정이 든 것이다.
그런 시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천마는 조건들을 늘어놓았다.
“자네는 그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니, 안목 역시 남다를 거라 믿네. 그러나 몇 가지 조건은 충족해 주었으면 하는구먼.”
“조건이요?”
“그렇다네. 사내는 자네가 있으니, 이왕이면 여인이었으면 좋겠어.”
“예?”
다행히도.
“또 젊어야 해. 자네보다 어린 나이가 좋겠지. 미색은 뛰어나야 하고, 성격은 당돌함을 넘어 좀 괄괄해도 좋겠네. 천마신공은 저돌적인 무공이니 말일세.”
“저기 잠시…….”
“당연히 팔다리는 시원시원하게 길어야겠지. 아! 본좌는 피부가 뽀얀 편이 좋다네.”
“처, 천마 님?”
“있어 보게! 제자란 무인에게 아주 중요한 사안이니! 거기에다 흉부와 둔부는 크고 허리는…….”
정, 말, 다행히도.
천마가 될 고말숙의 미래는 큰 변함이 없어 보였다.
* * *
“후아, 진이 다 빠지네.”
‘천마신공을 익힐 후계자의 조건’ 이라 쓰고.
‘천마의 개인 취향’으로 읽는 조건을 쭉 듣고 돌아온 시문은 침대 위로 몸을 축 늘어뜨렸다.
피곤함이 잔뜩 밀려들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시문의 입가는 작은 호선을 그렸다.
‘말숙이의 미래는 달라지지 않겠구나.’
어차피 천마의 후원을 받을 운명이겠지만.
이제 천마의 후계자를 오직 시문만이 정할 수 있게 되었으니.
혹시 모를 나비 효과는 아예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고 보니, 말숙이 녀석. 플레이어가 되기 전엔 부산에 살았다고 했었지?’
1레벨 연금술사인 자신과 교류하던 몇 안 되던 지인.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이었던 그녀를 떠올리자,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때.
-오빠아아악!!
“으, 응?”
가슴에서 강렬한 이명이 찌르르 울렸다.
-괜찮아? 정신 차린 거 맞아?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가 왕왕 울려온다.
현자의 돌이었다.
“아, 미안해. 잠시 딴생각에 빠져서.”
-정말이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기절한 건데?
“기절? 아! 그게 말이지, 변…….”
변태 영감을 만나고 왔어.
라는 말을 가까스로 삼킨 시문은 숨을 고르곤 답했다.
“성좌를 만나고 왔어.”
-성좌? 정규 아레나도 아닐 텐데 어떻게 성좌를 만나? 잠깐. 설마…… 천마를 만난 거야?
“어? 아는 눈치다?”
-알지! 힘밖에 모르는 개또라이 성좌로 유명하잖아.
현자의 돌은 잔뜩 흥분해 말을 이었다.
-거기에다 색은 또 오지게 밝히잖아. 그 명언 몰라? 사내든 여인이든 맛만 좋으면 그뿐이랴!
“뭐, 뭣?!”
시문의 숨이 절로 멈춘다.
신선처럼 인자하던 그 외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으니까.
-오빠 혹시 천마한테 뭔 짓 당하고 온 건 아니지?
“아니. 전혀 그런 건 없었어.”
-다행이네. 애당초 그 사이코를 만나고 멀쩡히 돌아온 게 행운이야. 장담하는데 오빠가 존못이었으면 즉시 죽여버렸을 걸?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진다면 착각일까?
시문은 이마에 손등을 척 올리곤 잠시간의 침묵에 빠졌다.
-여하튼 그 색마가 곱게 보내 준 거면 오빠한테 호의는 있나 보네. 천마신공 익혔다고 X랄 안 하고?
“그러진 않았어. 오히려 익혀 줘서 좋다고 하던데.”
-소문대로 미친놈이네. 뭐, 우리야 좋지.
그렇게 답한 현자의 돌은 말을 이었다.
-그럼 빨리 영약이나 만들자. 이제 마기 다룰 기술도 있겠다, 언능 마기 획득해야지.
“그러자.”
시문은 곧장 몸을 일으켜 세팅해 둔 작업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 위론 아까 올려 둔 재료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바로 시작할게.”
-웅웅! 레시피는 따로 안 알려 줘도 되는 거지?
“물론.”
홉고블린의 혈청은 전생부터 수도 없이 다뤄 본 재료다.
시문은 익숙하게 혈청을 정제하고, 부가 재료들의 손질을 시작했다.
물론.
-아아! 들려? 독기를 제거할 때마다 혈청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 날 어떻게 할 셈이냐! 면서 말이야.
-오호홋! 독기가 아주 쏙 빠졌네? 앙칼지던 모습이 어디 갔는지 몰라?
-어머나~ 벌써 항복이야? 너무 싱거운데. 더 버텨 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가슴에서 쉴 새 없이 울리는 의미 모를 말은 말끔히 무시했다.
이내.
“됐다.”
검녹색의 슬라임과 같이 탱글탱글한 질감의 무언가가 테이블 위로 자리했다.
-어라? 포션이 아니라 환단이네?
“준비한 용기가 없어서 액체 형태는 힘들어.”
-하긴, 마기를 베이스로 만들었으니까.
영약은 그 원료와 중점이 되는 효능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지금처럼 환단의 경우.
기운의 소실이 적어 대다수의 영약이 제조될 때 취하는 형태 중 하나였다.
액체류처럼 따로 전용 용기가 필요 없다는 장점은 덤이었고.
“그럼 상태 좀 볼까.”
조심히 손바닥 위로 영약을 올린 시문은 정보창을 띄웠다.
[혈화단]
등급 : C
-복용 시 힘, 민첩, 체력 스탯이 영구적 2 상승.
-복용 시 높은 확률로 스탯 마기 획득.
특별한 피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영약.
고수준의 연금술로 재료의 주 효능이 아닌, 잠식하고 있던 마기를 극대화했다.
“키야!”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내가 만들었지만 참 잘 만들었단 말이지.’
영약은 오랜만에 만들어 보는 거라 내심 긴장을 했는데.
이렇게 영구 스탯 상승 옵션을, 그것도 힘민체 전부에서 뽑아 낼 줄이야.
-재료가 구려서 C등급이긴 해도 옵션은 미쳤는데? 역시 울옵! 날 연성할 만하다니까!
탄복하는 현자의 돌.
연성을 위한 존재답게.
현자의 돌은 혈화단의 가치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다.
-근데 자칫하면 마기를 얻기 힘들 수도 있겠는데? 확률이 100%는 아니잖아.
“일반적으론 그렇지.”
혈청에 잠식된 마기량이 적어서일까.
영약의 옵션엔 확정적 마기 스탯 획득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천마신공 1성의 구결은 이미 여기에 다 있잖아. 복용 후 운용만 잘하면 돼.”
시문이 제 가슴을 톡톡 두드리자.
-아 참, 그랬지? 후후, 오빠 나만 믿어!
현자의 돌이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몸을 파르르 떨었다.
“녀석.”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린 시문은 곧바로 영약을 삼켰다.
사르르.
살얼음처럼 입 속에서 녹아내리는 영약.
시문은 침까지 모아 가며 그것을 고스란히 삼켰고.
[영약의 효력으로 힘이 2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민첩이 2 증가합니다.]
[영약의 효력으로 체력이 2 증가합니다.]
기분 좋은 메시지들이 줄지어 떠올랐다.
하지만 시문은 긴장을 풀지 않고, 곧바로 가부좌를 틀었다.
현자의 돌이 천마신공의 구결을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일까.
인체 연성을 사용했을 때처럼.
가부좌에서 이어지는 운기는 수년이나 익혀 온 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얼마 가지 않아.
‘찾았다.’
시문은 내부에서 일렁이는 시커먼 기운을 포착했다.
마기였다.
하지만.
‘이런! 벌써 소실되고 있잖아?’
영약 제조로 극대화가 되었음에도 서서히 옅어지고 있었다.
높은 확률이라는 옵션과 반대로.
마기 스탯을 얻지 못할 낮은 확률에 당첨된 것이다.
시문은 급히 천마신공의 구결로 옅어지는 마기를 붙잡고 외쳤다.
‘현자의 돌!’
-알고 있어. 잡았다! 요놈!
곧바로 현자의 돌이 연성력을 운용해 그것을 낚아챘다.
정확히는 감싸 안았다고 해야겠지.
‘높은 확률이라더니, 하마터면 그대로 날릴 뻔했군.’
마기의 소실이 멈췄음을 확인한 시문은 그것을 배꼽 아래, 단전의 위치로 보내려 했다.
‘우선 단전부터 만들고 대주천을…….’
-오빠, 잠깐만.
현자의 돌이 가로막지 않았다면 말이다.
-있잖아, 단전을 꼭 배꼽 아래에 만들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