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14화. 갤럭시 아고라 (2)
치익.
탄산 특유의 청량한 소리가 울린다.
“드세요.”
캔을 따 내미는 이유정.
그 모습에 시문은 몹시도 큰 괴리감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성삼가의 독녀가 아니던가.
탄산음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그것을 손수 내미니, 어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하나 그것보다 더욱 큰 괴리감을 선사하는 것은.
‘이 손이었지.’
섬섬옥수라는 말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손.
어느 연예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손이다.
그러나 시문이 마지막으로 본 이유정의 손은 탄산 캔 대신 피에 적셔진 해머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해머로.
‘할아버지, 이순철 회장의 머리를 박살 냈지.’
이순철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연회를 즐기던 여러 고위 인사들이 전부 머리가 날아갔었다.
대한민국이 멸망으로 들어서는 시발점이라 볼 수 있었지.
더 놀라운 것은.
당시 이유정은 개인 방송으로 이 모든 광경을 생중계했다는 것이다.
그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묵묵히 살려달라는 고위 인사들의 머리를 깨부순 이유정.
자신이 알던 이유정이란 사람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는데.
대체 왜…….
“이상하네요.”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뚫어져라 캔을 바라보는 시문에.
“오라버니는 사이다를 참 좋아하셨는데. 혹시 입맛이 달라지셨나요?”
이유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쥐고 있던 캔을 슬쩍 흔들었다.
그에 캔을.
정확히는 이유정의 손을 뚫어져라 보던 시문이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아! 미안. 잠깐 딴생각에 빠져서…….”
“후후, 오라버니는 여전하시네요. 뭐 하나에 몰두하면 주변을 못 보는 거.”
“내가 그랬나?”
“네. 덕분에 뭔가에 몰두하는 남자의 매력을 알게 됐죠.”
싱긋하며 청아한 미소를 짓는 이유정.
그에 시문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물론.
“유정이 너도 여전하네.”
그 미소엔 작게나마 씁쓸함이 묻어 있었지만 말이다.
“음? 저 따라 하기예요?”
“정말이야.”
전생의 그토록 비관적이던 자신.
비록 대한민국의 멸망 이후엔 비관적이던 감정을 싹 털어 버리고.
끊었던 동생 김시혁과의 관계까지 회복했었으나.
‘그 자리에 유정인 없었지.’
눈앞에 이 청아한 여성.
또 하나의 동생인 이유정과는 그럴 수 없었다.
“또또.”
볼에 차가운 감각이 닿자.
“읏! 차거!”
시문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뒤로 물렀다.
어느새 이유정이 사이다를 볼에 가져다 댄 것이다.
“오라버니, 사람 앞에 두고 자꾸 딴생각하기예요?”
“……미안.”
“헤헤. 사과할 거까진 없고요.”
배시시 웃는 이유정.
그때.
“아가씨.”
하얀 와이셔츠에 H형 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이유정을 향해 다가왔다.
“여기 입금 내역입니다.”
“고마워요.”
플레이어 워치에 내역을 이어받은 이유정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다영 언니? 내가 생각한 거랑 내용이 좀 다른 거 같은데요?”
“이게 맞습니다, 아가씨.”
딱 잘라 말하는 여성.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던 이유정은 잠시 불만스러운 얼굴로 눈을 감고는.
“좋아요. 고생했어요.”
곧장 시문의 앞으로 홀로그램을 내밀었다.
그곳엔 [50,000,000원] 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오라버니가 파셨던 [홉고블린의 전투 도끼] 정산금이에요.”
“5천? 원래 가격보다 좀 많은데?”
“우리 쪽 직원이 오라버니한테 큰 실수를 했잖아요. 일종의 위로금이랄까…… 후, 너무 적죠? 근데 최대한 신경 쓴 거라네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이유정은 아랫입술을 슬쩍 깨물며, 다영이라는 여성을 흘겼다.
그걸 본 시문은 직감했다.
‘화가 났군.’
그것도 꽤 많이.
10년도 넘은 기억이긴 하나, 저런 상태의 이유정은 할아버지인 이순철도 막지 못했다.
평소에는 청순한 외모에 어울리는 잔잔한 성격이지만.
한번 화가 나면 끝을 보는 성격이었으니까.
“마음 같아선 더 챙겨 드리고 싶었는데…… 문제가 있나 봐요.”
“유정아. 난 괜찮아.”
시문은 얼른 손을 내저었다.
“네가 성삼의 직계이긴 해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지.”
“……오라버니는 정말 예전 그대로시네요.”
뭔가 말실수라도 한 걸까.
입술을 깨무는 힘이 더 들어간다.
이내.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순철 회장도 못 말리던 화가 서글픈 미소로 녹아내렸다.
“변함없으시니. 제가 이렇게 오라버니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는 거겠죠.”
이유정은 서글픈 미소 그대로 시문을 바라봤다.
당연히 시문은.
‘뭐야.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넘도록 만나지 않았다곤 하나, 어렸을 때부터 소꿉친구처럼 지냈던 사이다.
해서 이유정이란 사람에 대해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그 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이상할 것도 없나?’
그 작던 소녀가 어엿한 여성으로 자란 만큼.
자신이 알고 있던 그때의 이유정과 다를 수밖에 없겠지.
시문의 당황을 느낀 것일까.
이유정의 서글펐던 미소는 다시 맑게 변했다.
“이런,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추태를 보였네요.”
“아니, 뭐 추태랄 거까지야.”
기회다 싶었는지.
시문은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그나저나 너, 아직도 날 오라버니라고 부르냐?”
“에? 제가 그랬나요?”
시문의 질문에.
도리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유정.
이내 그녀는 평소처럼 배시시 웃었다.
“하도 어릴 때부터 쓰다 보니 입에 붙었나 봐요. 음…… 처음 오라버니라 부른 게 7살 때였죠?”
“그렇게 어릴 때였나?”
“맞아요. 오라버니는 11살일 때겠네요. 그때, 우리 별장에서 시혁이랑 소꿉놀이 했었잖아요. 기억 안 나요?”
“아아, 그랬었지 참.”
시문은 찬찬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적.
아직 자신이 김씨 가문에 속해있었을 때.
늘 동생 김시혁, 이유정과 함께 놀았었다.
당시 소꿉놀이에 재미를 붙인 유정에 맞춰, 소꿉놀이를 굉장히 자주했었지.
현실에 버금가는 장난감과 소품들을 가지고 말이다.
“넌 희한하게 엄마 역할을 하기 싫다고 떼를 썼지.”
“제가 언제 떼를 썼어요? 그냥 엄마보단 여동생이…… 더 어려 보이니까 그랬죠.”
“뭐, 덕분에 아빠 역할을 하던 시혁이가 엄청 좋아하긴 했지. 너랑 부부 안 해도 된다고.”
“……오라버니.”
“하하!”
너털웃음을 짓는 시문.
그 모습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던 이유정은 고개를 슬쩍 돌렸다.
“아 참,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이다를 마시느라 이유정의 얼굴을 못 본 시문은 물었다.
“이모님은…… 잘 계셔?”
“아…… 네.”
어느새 시문과 시선을 맞춘 이유정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 미소는.
“아직 의식은 없으시지만, 괜찮으세요. 제가 꾸준히 가서 케어해 드리거든요.”
아까 전의 시문처럼 작지만, 분명한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그렇구나. 고생 많겠네.”
“솔직히 힘들긴 해요. 이제 졸업반인 4학년이라서 그런지, 여러모로 바쁘더라고요.”
“아레나만 엄청 뛰어서 그런 건 아니고?”
“히힛! 사실 병문안 핑계로 아레나만 하고 있긴 해요. 엄마 병실에 전용 접속기기도 가져다 뒀거든요.”
시문의 예리함에 멋쩍은 듯 볼을 긁적이는 유정.
“근데 오라버니.”
이내 그녀는 조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이 아이템, 아레나에서 얻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그럼 이제 몸은…… 다 회복되신…….”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하는 이유정.
그 모습이 과거.
한국이 멸망하고 처음 시혁이 녀석과 만났던 때와 흡사하다고 느낀다면 착각일까?
잠시 쓰게 웃은 시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력불능은 완전히 회복됐어.”
“저, 정말요?”
반대로 밝아지는 유정의 얼굴.
“정말이야. 운 좋게 튜토리얼에 소환되기 전에 회복됐거든.”
“다행이다!”
이내.
“아. 죄, 죄송해요! 너무 유난스러웠죠?”
환하게 웃던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컸다 생각했는지.
슬쩍 어깨를 움츠리며 애꿎은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러곤.
“저…… 제가 이런 걸 물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조심스레 이어지는 유정의 질문에 시문은 잠시 침묵했다.
이유는 다름 아니었다.
‘회귀하는 김에 회복도 했어! 라는 건, 턱도 없는 답이겠지.’
아무리 자신의 말을 찰떡같이 믿어 주는 이유정이라 해도.
저런 소릴 들으면 미친놈 취급할 터였다.
시문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그냥 운이 좋았어. 언제부턴가 조금씩 마력이 느껴지더라고. 그러다 완전히 회복된 거지.”
“그렇군요. 정말 다행이네요.”
깊은 숨을 내쉬는 이유정.
그녀는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제가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사실 저 정말 많이 걱정했거든요. 마력불능은 아무리 치료법을 알아봐도 도저히…….”
“유정아.”
시문은 고개를 저으며 유정의 말을 끊고.
“그동안 마음 써 준 거로 충분해. 그러니 그런 자책은 하지 마라.”
전생의 시혁이 녀석에게 해 줬던 말을 똑같이 해 주었다.
“오라버니.”
“그때 그건 사고였고, 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하지만!”
“그만.”
반문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딱 잘라 버리는 시문에 이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시 말하지만, 그때 그건 내 선택이었어. 설령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내 선택은 안 변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문은 내심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때의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그날 이후, 왜 자신은 두 동생들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단 말인가?
물론 외부의 압박도 없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바깥 여자에게서 난 자식.
거기에다 플레이어로선 불구가 되었으니, 김씨 가문에선 이참에 영영 꺼졌으면 싶었겠지.
하지만 어린 시절 함께 자란 두 동생과 연락을 단절한 건, 엄연히 시문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실제로.
‘가문을 나오고 나서도, 두 녀석은 꾸준히 연락을 해 왔었지.’
당장 회귀를 한 그날에도.
자신의 핸드폰엔 김시혁과 이유정의 메시지가 가득 차 있지 않았던가?
녀석들은 자신이 답을 하지 않음에도 꿋꿋이 연락을 이어 왔었다.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럽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맘때의 자신은 마력불능이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연했다.
마력 스탯 10이라는 창창한 미래를 두고, 사고 한 번으로 그 모든 걸 잃어버리지 않았나?
가문에서 퇴출까지 된 시점에, 스스로를 추스르기도 벅찬 상태였다.
그렇기에 세상과 선을 그은 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들었으니까.
‘어쩌면 속으론 이 녀석들을 원망했었는지도 모르겠어.’
그때 너희만 아니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다.
하지만.
‘이젠 아니지.’
그런 어리석었던 생각은 털어 버린 지 오래고.
설령 같은 일이 되풀이된다 해도, 자신은 같은 선택을 할 인간이라는 걸 안다.
그렇기에.
늘 이맘때의 자신을 후회했다.
특히나 유정이의 경우엔 더더욱 그랬다.
늘 부모님께 혼이 나고 울먹거리던 유정을 달래 줬던 옛날처럼.
‘내가 계속 유정이의 곁에 있어 줬더라면…….’
세계 3대 미친년.
배반의 악녀라는 오명으로 생을 마감할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대체 유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 유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무슨 짓을 했든 이제 상관없어.’
고개를 저은 시문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 가는 이유정과 눈을 맞췄다.
‘바꾸면 되니까.’
한동안 눈을 맞추던 두 사람.
그리고 먼저 입을 연 건.
“오라버니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는데…….”
이유정이었다.
“그래요, 오라버니는 그런 사람이었죠. 그때로 되돌아 가셔도 같은 선택을 할 사람.”
그녀는 물기 어린 눈가를 슥 닦고는 말했다.
“그렇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때 저희가 스스로 방어할 힘만 있었더라도, 그런 결과는 안 벌어졌을 테니까요.”
“유정아.”
“그래도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괜찮으시다면 그걸로 됐어요.”
전 절대 아니지만요.
뒷말을 삼킨 이유정은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나저나, 아레나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됐죠?”
“응? 아! 며칠 안 됐지. 아직 배치고사도 안 끝났거든.”
“그래요?”
이유정의 고운 눈썹이 슬쩍 올라간다.
그녀는 이체 완료가 뜬 플레이어 워치를 가리켰다.
“그런데 저걸 다 현금으로 받으셨네요. 혹시 길드에 가입하셨어요?”
“아니, 안 했어.”
“그럼 AP가 많이 필요하시지 않아요?”
갓 아레나에 진입한 뉴비가 가장 고생하는 부분이 바로 장비다.
초반 장비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었으나, 배치고사에서 AP를 지급하지 않는 만큼.
길드에 들거나 사비를 털어서 무기라도 맞춰야 했으니까.
물론.
“AP는 괜찮아. 나 장비는 크게 안 급하거든.”
신화급 장비를 직접 연성해 쓰는 시문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장비가 안 급해요? 오라버니 마법계 아니세요?”
“맞아. 직업은 연금술사고.”
“연금술사! 그래서 그렇군요.”
이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마법계지만 생산계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연금술사.
반대로 초반에 연금술사들이 사용하는 재료는 현금으로도 싼 가격에 구비가 가능했기에.
타 계통들보다 AP가 급하진 않았으니까.
“그럼 그 돈으론 연금술 재료를 사시려고요?”
“어. 마침 운 좋게 얻은 레시피가 몇 개 있어서.”
몇 번이나 나오는 ‘운 좋게’.
저 부분을 한 번쯤은 의심해 볼 법도 하건만.
“잘됐네요!”
이유정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마침 저도 필요한 재료가 있었거든요.”
“필요한 재료?”
“네!”
밝게 답하는 유정에 시문은 고개를 갸웃했다.
“유정이 너 전투계잖아. 네가 무슨 재료를…….”
“에이, 전투계는 뭐 무식하게 무기만 휘두르나요? 훈련에 도움되는 약들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고요.”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부분은 연금술사나 타 생산계들에게 의뢰하는 게 효율적일 텐데?
더군다나 이유정은 무려 성삼의 독녀에다 랭커 아닌가?
마음만 먹는다면 온갖 영약은 쓸어 담을 수 있을…….
그때.
“아이참!”
시문의 의문은 뚝 끊어졌다.
이유정이 시문의 왼팔에 찰싹 달라붙은 것이다.
“저 시간 없어요. 좀 있다가 엄마 병문안도 가야 한단 말이에요.”
이 어리숙한 오라버니의 생각이 길게 이어지기 전에.
이유정이 먼저 조치를 취한 거였다.
“유, 유정아? 우선 이것 좀 놓고…….”
왼쪽 팔에서 전해져 오는 형용할 수 없는 감각에.
“그러니까 빨리 가요.”
“아, 알았으니까! 일단 팔 좀!”
“오라버닌 마법계라서 느리잖아요! 제가 끌고 가는 게 빨라요.”
시문은 뻣뻣하게 굳어진 채 이유정을 따라 그대로 끌려갔다.
그리고.
“하.”
이 모든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던 H형 스커트의 여성.
‘내숭에 꼬리치기까지? 우리 유정이. 새로운 모습 많~이도 본다.’
아니면 저게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의 원래 모습인 걸까?
강다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